바당에 물수제비를 뜨며
조각배로 휘휘 젓는다
고래 떼가 따라 저으며 물을 뿜고
보말을 짙푸르게 우려내는 사이
미역이 넌출 맛을 보탠다
더덕향이 갇힌 숲 터널 길
애월댁만 알고 있는 고사리 언덕배기
산담 무덤가 키 작은 난꽃의 영토
비가 내려야 통곡하는 엉또폭포
비밀 정원 들어가는 수봉길 옆 산딸기
백록담과 마주친 4월 19일 등등
갖은 양념을 넣는다
천 년 팽나무 물그림자를
고명으로 얹고
섬 한 국자씩 그릇에 담는다.
카페 게시글
▣ 회원 시 문학방
제주 한 그릇 / 임경순
이희국
추천 1
조회 10
23.08.31 07:46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제주의 진한 향내 물씬 맡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