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회 옥천군의회 임시회를 맞아 상반기 군정업무보고가 지난달 28일부터 사흘 간 진행됐다. 제7대 의회 첫 공식 회기라고 할 수 있는 군정업무보고는 각 의원들의 실력과 앞으로 활동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하나의 척도였다. 회의를 진행하는 민경술 의장과 지난 4년의 경험이 있는 재선의 안효익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6명 초선 의원들은 준비한 정도, 질의 수준과 내용에서 현격한 차이가 났다.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문병관 의원이었다. 각 부서별, 사업별로 관련 법령을 찾아보고 문제점을 밝혀내 집행부 공무원들을 긴장시켰다. 문 의원의 질의를 통해 옥천군은 조례를 통해 만들어 놓은 내용도 지키지 않는다는 사실이 다수 드러났다.
그 다음으로 유재숙, 이재헌 의원이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질의를 해 눈길을 끌었다.
임만재 의원은 의회개혁을 전면에 내걸고 당선된 만큼 의정 활동 초반 강한 발언을 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복지관 증축 논란 정도를 제외하면 아직까지는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연호 의원은 질의 내용이 자신의 지역구인 안내면에 치중되어, 안내·안남·청산·청성 지역 현안을 두루 다루지 못했다. 유재목 의원은 비판적인 목소리를 거의 내지 못하고 대부분 단순 질의에 그쳤다.
집행부는 이번에도 자료 준비 소홀과 부실한 답변으로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특히 기획감사실, 문화관광과, 환경과, 체육시설사업소 등 4개 부서는 과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주무팀장이 답변자로 나서 제대로 된 질의, 답변이 이뤄지지 못했다.
옥천신문은 제7대 의회 군정업무보고 현장을 각 부서별, 주요 질의 내용 중심으로 정리해 독자들께 전달한다. 지난호에 이어 이번 호에는 △재무과 △종합민원과 △산림녹지과 △안전건설과 △도시건축과 △보건소 △농업기술센터 △상하수도사업소 △체육시설사업소 △평생학습원의 질의, 답변 내용을 싣는다.
산림녹지과 읍 시가지 가로수 심을까 말까?
가로수 관리 문제가 다시한번 지적됐다. 산림녹지과는 최근 읍 시가지 중심에 있는 가로수 상당수를 잘라냈다. 인도정비 공사를 하면서 수령 3~40년 된 목백합(튤립나무)을 베어냈다. 수령이 오래되다 보니 나무가 너무 크게 자라서 인근 상가의 상호를 가리고 전기줄에 걸리는 등 지속적인 민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옥천군은 향후 주민 여론을 수렴해 가로수 재식재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유재숙 의원은 "시가지 가로수를 뽑아낸 것에 대해 주민들 의견이 분분하다"며 (재식재 여부 등) 여론 수렴을 해봤는지 물었다. 이현수 과장은 "의견이 분분한 것은 저도 알고 있다"며 "가로수심의위원과 협의하고 토론도 해서 적절한 대안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과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가로수 식재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최연호 의원은 옥천읍에서 안내, 안남면으로 가는 37번 국도에 있는 가로수들의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37번 국도 가에는 수령 30년이 넘은 나무들이 많이 있는데 겨울철 제설용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생육 상태가 아주 나빠지고 있다"며 "관리할 것은 관리하고 살릴 수 있는 어린 나무는 살려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임만재 의원은 삼양초등학교와 옥천경찰서 부근에 추진하고 있는 금구 1 어린이 공원(금구리 57-24 일대)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임 의원은 "삼양초등학교 강당 뒤에 보면 공원 부지 중 부챗살 모양같이 되어 있는 부분이 있는데 학교 측에서는 그곳에 철문을 닫아 공원에 오는 사람들이 학교로 오지 못하게 할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좀더 넓게 보면 삼양초 어린이들이 자연학습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인 만큼 (철문을 닫아 가로막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살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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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23일 옥천농협 맞은편 인도에 심겨져 있는 가로수 베기 작업이 한창이다. 옥천군은 향후 주민 여론을 모아 가로수 재식재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 안전건설과 부실공사, 업체·감독 공무원 모두 책임
불법주정차 단속을 위한 시시티비 추가 설치 필요성이 제기됐다. 옥천군은 현재 김밥천국 사거리, 엔에치농협은행 군지부 앞 등 9개소에 시시티비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시시티비 설치 이후 읍 시가지 주요 도로의 교통 흐름은 상당히 좋아졌다. 하지만 시시티비 단속을 피해 골목 안으로 들어가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거나 시시티비 바로 아래 쪽 등 카메라에 걸리지 않는 사각지대에 장시간 불법 주정차를 하는 얌체족이 나타나 또다른 민원이 되고 있다.
안효익 의원은 "시시티비 단속 이후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얌체족들이 나타났다"며 "차량을 통한 이동식 단속으로 추가적인 불법 주정차 단속과 주민 의식 변화를 해주실 것을 제안 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 의원은 "(현재 시시티비로 단속이 되지 않는) 김밥천국에서 도립대 방향, 단위농협 시외버스 정류장 부근 등에도 추가적인 시시티비 설치가 필요하다"며 "이곳에 카메라가 설치되면 상가에서 불만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홀짝 주차제 등을 실시하는 것도 민원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완공 직후부터 물이 새는 등 부실공사 논란을 불러온 옛 궁전예식장 터에 만든 공영주차장에 대한 질타가 나왔다. 옥천군은 지난해 8월 주차난 해소를 위해 49억여원(군비 43억8천만원, 특별교부세 5억원)을 들여 3층짜리 공영주차장을 완공했다. 주차장은 승용차 141대(1층 41대, 2층 49대, 3층 51대)를 세울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이 주차장은 완공 직후부터 조금씩 물이 새기 시작하더니 1년째 고쳐지지 않았다.
안효익 의원은 "이 사업을 추진한 시공 업체, 설계 업체, 감리 업체는 물론 감독 공무원까지 모두 책임이 있다"며 "총체적인 감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문제에 대해서는 사안의 심각성을 두고 의회와 집행부가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안효익 의원은 '중대한 결함'이라고 지적했지만 김재한 과장은 '중대한 결함이 아닌 (단순) 하자보수 대상'이라고 맞섰다.
김재한 과장의 부적절한 답변 태도에 대한 직설적인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김 과장은 최연호 의원이 우리고장 군도 중에는 절개지가 많아 시급한 보수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의원님들이 많이 도와주신다면 열심히 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그 이전에도 비슷한 뉘앙스의 답변을 몇 차례 했고 김재한 과장 이전에도 친환경농축산과 정구건 과장 등이 비슷한 식의 태도를 보였다. 공무원들이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고 의원들이 예산만 많이 세워주면 잘할 수 있다는 식의 답변이었다. 적극적으로 행정 서비스를 펼칠 모습은 보이지 않고 의회에 책임을 미루는 식이었다.
이에 대해 임만재 의원은 예정에 없던 '신상발언'을 요청했다. 임 의원은 "저를 비롯한 의원들은 5만2천 군민들을 대표해 여기 앉아 있는 것으로 여기는 신성한 의회"라며 "과장님의 답변자세는 매우 고압적이고 불편하다. 주민들이 (의원들을) 그렇게 볼까 부끄럽다. 이런 부분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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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십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 공영주차장이 1년째 물이 새는 것은 중대부실일까. 단순 하자보수 대상일까. 지난달 옛 궁전 예식장 터에 세워진 주차타워에 보수공사를 위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누수에 관한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고 있지 않다. | 보건소 딱 잡아떼다 딱 걸렸네
집행부 공무원들의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안일한 자세가 딱 걸렸다. 출산장려지원 사업과 관련해 문병관 의원은 해당 사업의 국비와 지방자치단체 비율 배분 기준에 대해 물었다. 올해 옥천군은 총 5억6천300만원의 사업으로 출산 장려금 지원, 산모신생아도우미 지원,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문제는 5억6천300만원 중 옥천군이 감당해야 할 비용이 4억900만원에 이른다는 것. 문 의원은 인구 정책은 국가사업인데도 지자체에서 필요 이상의 과도한 부담을 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며 그 배분 기준을 물은 것이다. 하지만 권오석 소장은 '비율을 나누는 정확한 기준은 모르겠고 차후 서면으로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의회, 집행부 모두 출산 장려 정책이 국가사업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집행부가 그에 따른 노력을 전혀 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권오석 소장은 "(농촌 지역의 인구 감소와 출산 장려 정책 문제는) 특정 지자체만의 문제는 아니고 자치단체 부담으로 가서도 안된다"며 "앞으로 기회가 되면 중앙정부에 옥천군의 입장을 건의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권 소장은 이미 지난 2월21일 열린 제6대 옥천군의회 제223회 제4차 본회의 당시 박한범 의원이 '정부에 건의문을 채택해서 보낸다든지, 이러한 노력들이 기초, 아니면 광역단위, 행정협의회에서 좀 정부에 건의가 되고 있는지?'를 물었을 때 '아직까지 그런 건의는 구체적으로 저희들 기초자치단체에서 한 것은 없는데 앞으로 그런 부분을 신경 쓰도록 하겠다.'고 답한바 있다.
문 의원은 "업무 보고 때마다 기회가 되면 신경 쓰겠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고 지적했지만 권 소장은 "인구 증가 문제에 제가 질문받고 답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잡아뗐다가 회의록 내용을 지적하자 꼬리를 내렸다. 문 의원은 "2월21일자 회의록을 보면 소장님께서 '신경을 쓰겠다' 했는데 지금까지 아무런 신경을 안 썼다"며 "지금 여기서 얘기를 해도 하겠다는 보장이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권 소장은 그제서야 "건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최연호 의원은 일부 면에 물리치료사가 없어 불편하다는 주민들의 민원을 제기했지만 권오석 소장은 정반대 의견을 내놨다. 권 소장은 "과거에는 면 별로 물리치료사 수요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 3명의 치료사가 8개면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의원은 "근데 시내 병원에 가보면 (면에서 나와) 물리치료 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며 "(보건지소에 물리치료를 받기 위해) 주민들이 찾아오지 않을 때는 뭔가 부족해서 그런 것 아닌가. 물리치료사는 면 단위별로 한명씩 배치하고 보건지소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재목 의원은 결핵관리 사업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유 의원은 "결핵 환자가 아직도 옥천군에 있나?", "결핵환자는 격리수용 하는 것 아니냐?", "결핵은 영양이 부족해서 생기는 병 아니냐?" 등 사려가 부족한 발언을 내놨다. 권 소장은 "지금은 인권 문제가 있어 격리 수용하지 않고 개인 집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결핵은 탄광이나 레미콘 공장 등 나쁜 환경에서 오래 근무한 사람들이 주로 걸리는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재무과 담당자 바뀌면 업무도 '스톱(stop)'
의회를 상대로 공식 보고한 업무를 제대로 마무리 하지 않았다가 덜미가 잡혔다. 재무과는 올 2월 2014년 군정주요업무보고를 하며 6월까지 취득세 비과세 감면 사례집을 제작해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례집은 배포되지 않았다.
문병관 의원은 "2014년 2월19일 군정주요업무보고 회의록을 보면 6월까지 취득세 비과세 감면 사례집을 배포하겠다고 했는데, 했나요?"라고 물었다. 박준태 과장은 "특수시책으로 하려고 했는데 여러 가지 여건이 변했고 중간에 담당자도 바뀌었다"고 해명했다. 문 의원은 "직원이 바뀌었다고 업무를 못한다는 것은 문제"라며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해서 배포해주시기 바란다"고 일침을 놨다.
도시건축과 자전거 도로만 만들었다고 활성화 안돼
자전거 타기 활성화에 대한 다양한 주문이 쏟아졌다. 최연호 의원은 "1박2일 방영 이후 우리고장을 찾는 동호인들이 늘고 있지만 향수 30리 자전거길은 (차도와 분리된 별도의 자전거 도로가 없어) 상당히 위험하다"며 "이 구간 지금 4차선 확장 공사를 하고 있는데 자전거 도로를 병행해서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영식 과장은 "국토관리청에 건의를 했고 실무자들이 현장 답사까지 왔다 간 상태"라고 답했다.
안효익 의원은 "자전거 타기 활성화가 인프라만 확충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 캠페인이 필요하다"며 "군민들이 자전거를 왜 타야하는지, 이런 의식 변화를 가져와 자발적으로 자전거를 많이 타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의식 변화와 함께 자전거는 앞으로 공영 주차장 유료화 등과 맞물려서도 철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대중교통과 연계할 수 있는) 자전거 환승 장치 같은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재숙 의원은 자전거 상해보험 정책의 활발한 홍보를 주문했다. 옥천군은 2011년부터 매년 전군민을 수혜자로 하는 자전거 상해보험에 가입했다. 사망사고 5천만원, 후유장애 5천만원, 변호사 선임비용 100만원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급된 보험금 내역은 총 21건에 1천400만원으로 저조하다. 유재숙 의원은 "제가 보기에는 홍보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주민이 몰라서 지원받지 못하는 부분이 없도록 홍보를 더 해 달라"고 말했다.
신설 도시계획도로의 경우 사전에 도로, 가스, 통신, 상하수도 등 관련 지하 매장 시설이 한꺼번에 들어가 공사 기간과 주민 민원을 줄일 수 있는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만재 의원은 "각자 기관이 맡은 사업이 다르기 때문에 가스, 도로, 통신에서 이중삼중으로 도로를 파고 있다"며 "이로인한 예산낭비, 주민불편이 초래되는 만큼 선진행정 차원에서 자치단체가 앞장서는 맏형 노릇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도시건축과는 올해만 69억2천만원의 예산으로 도시계획도로 개설사업을 추진한다.
문병관 의원은 지난 1980년에 실시한 소도읍 가꾸기 사업 당시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 토지주들에게 관련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알려줄 것을 당부했다. 도시건축과는 15억9천700만원을 들여 30필지에 대한 토지보상을 진행하고 있다. 보상은 선착순 접수순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문 의원은 "몰라서 신청 못하는 분이 없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 지원사업 선정 투명성 강화 필요
시범사업이 원래 목적대로 잘 추진될 수 있도록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안효익 의원은 "농업기술센터가 여러차례 시범사업을 했지만 제대로 상용화 됐다는 얘기는 듣도보도 못했다"며 "시범사업이란 게 원래는 시범사업 후 상용화 해서 확대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안 의원은 시범사업 지원을 할 때 사업에 따라 도비, 군비, 자부담 비율이 제각각이라며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해마다 관광성 연수라는 논란이 이는 농업인 국제연수에 대해 태봉구 소장이 시범사업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문병관 의원은 군비 8천400만원(자부담 3천600만원)이 지원되는 농업인 국제연수 지원금의 편성 기준을 물었다. 태봉구 소장은 "농업인 국제연수 사업의 편성 기준은 보조사업비율 70%"라며 "그 이유는 시범사업하고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매년 관행적으로 되풀이되는 농업인 국제연수가 상용화를 전제로 한 시범사업 차원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이다.
문병관 의원은 "농업인국제연수의 목적이 '선진 농업기술 습득 및 신기술 벤치마킹'이라고 되어 있는데 갔다 오면 농민들이 실제로 선진기술을 습득한걸로 보여지는가"라며 "(제가 보기에는 그냥) 여행 갔다온걸로 보여진다"고 꼬집었다.
시범사업의 일종으로 추진되고 있는 아로니아(블랙초크베리)의 판로 문제가 다시한번 지적되기도 했다. 이재헌 의원은 "올해 생산량만 80톤 정도 된다고 들었다"며 (독자적인 판매망 등) 자구책 없는 농가와 고령 농가들의 판로 해결책은 무엇인지 물었다. 태 소장은 "올해는 kg당 8천원씩 수매계획을 하고 있고 우체국 쇼핑몰, 주류 판매업체와도 협의 중에 있다"며 "앞으로 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농기센터는 센터 뒤 임야 2천300평에 가공공장을 짓겠다는 계획도 밝혀 향후 추진 여부가 주목된다.
농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는 농기계 임대 은행 추가 분소 설립 가능성에 대한 발언도 나왔다. 현재 농기계 임대은행은 본소(농업기술센터 내)와 청산 분소 두 곳이 운영 중에 있다. 안내, 안남 지역은 두 곳 모두 이용하기 힘들어 추가 설립 필요성이 제기돼 왔었다. 태 소장은 "군수님 공약사업에 들어가 있어서 올해 충청북도에 안내, 안남 분소 설치를 신청했다"며 "구두로는 내년에 도에서 지원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 특수시책으로 추진 중인 기상재해대비 시설채소 생산기반조성 사업 대상자 선정 과정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이 사업은 자부담 없이 1억원을 지원해 4개 시설채소 농가의 시설(다겹 보온커튼, 공기순환 팬 등)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송아무씨 등 네 농가가 지원 대상자로 결정됐다.
문 의원은 "네 농가 중 송아무씨는 관련 심의위원회 위원인데도 지원 대상자로 통과 됐다"며 "제3자가 봤을 때는 재직 위원이 통과된 것을 정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태 소장은 "지원 대상자 선정 심의할 때는 그분이 참석하지 않았다"며 "잘못하면 역차별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문 의원은 "위원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시범사업 지원을 받지 않는 걸로 규정을 바꾸든지 누가봐도 투명하게 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종합민원과 복지부동 행정의 진수 체납 징수율 낮추기
체납 과태료에 대한 담당 부서의 어이없는 답변이 나왔다. 자동차 체납 과태료는 현재 8천686건에 16억69만원. 종합민원과는 상반기 968건, 8천577만3천원을 징수했다. 체납액 대비 10%가 채 되지 않는 금액이다.
종합민원과는 하반기에도 전체 체납액 대비 10% 징수를 목표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목표율이 너무 낮고 미온적인 대처라는 지적에 대해 김갑진 과장은 "이전에는 15% 목표를 세웠는데 실제로는 10%도 달성 못했다"며 "이번에는 목표를 낮춰서라도 달성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재숙 의원은 "목표를 달성 못해서 낮췄다는 것은 좀 그렇다"고 지적했다.
체육시설사업소 면 체육 복지에도 관심을
면 지역 체육 시설 및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 강화 주문이 나왔다. 최연호 의원은 "안내 게이트볼장은 지붕에 비가 새고 이동식 화장실도 오래되서 냄새가 난다"며 "게이트볼장 건물도 창이 하나도 없어서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안효익 의원은 "생활체육지도사 배치가 옥천읍에 편중돼 있다고 전에 지적했고 당시 소장님이 각 면에 수요조사를 해서 배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는데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각 면 체육회나 면사무소를 통해서 생활체육지도사 및 프로그램 수요조사를 하라"고 주문했다. 체육시설사업소는 소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손성일 운영팀장이 군정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상하수도사업소 우라늄 지하수 정화장치 설치 시급
식수로 쓰는 지하수에서 우라늄이 검출된 이원면 장화리에 대한 신속한 대책 마련이 지적됐다. 이원면에서는 지난 6월 식수에서 우라늄 성분이 검출돼 지하수 사용이 중단됐다. 이후 환경과학원이 재검사를 실시해 먹는 물 기준에는 괜찮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한번 쌓인 주민들의 불안은 쉽게 씻겨지지 않았다. 주민들은 현재 정화 장치 설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헌 의원은 "마을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환경과학원이 실시한 재검사에서 우라늄이 기준치 이하로 나왔다고 해도) 지층에 따라서 또는 강수량에 따라서 검사 결과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잘 대처해 달라"고 말했다. 양만석 소장은 "먹는 물에서 검출된 우라늄과 관련해 한국에는 기준이 없고 미국 기준치를 따르고 있다"며 "재검사 결과 식수 사용이 가능한걸로 나오지만 주민들이 신뢰를 하지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양 소장은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추경에 예산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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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2일 장화리에서는 자연방사성물질 검출(우라늄) 관련 2차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원들이 재검 결과를 설명하며 기준치 이하라 식수로 안전하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
평생학습원 작은 도서관은 지역의 미래
평생학습원을 비롯해 여성회관, 문화원 등 서로 다른 기관에서 비슷한 내용의 교육 프로그램을 중복 운영하는 문제가 거론됐다. 조연형 원장은 "홈패션, 생활도예, 서예교실 중 일부 프로그램이 중복되고 있다"며 "(한사람이) 여기저기서 듣는 것은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중복 사항을 방지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재숙 의원은 자치행정과 업무인 정보화교육과 문화관광과 업무인 영상미디어 교육 등도 평생학습원에서 일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임만재 의원은 작은 도서관 활성화에 군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우리고장에는 현재 안남면과 이원면 두 곳에 작은 도서관이 설치돼 있다. 임 의원은 "작은 도서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한데 옥천군의 예산 편성을 보면 그 증가폭이 거북이 걸음과 이웃할 것 같다"며 "작은도서관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봐 달라"고 주문했다. 조 원장은 "현실적으로 모든 면에 작은 도서관을 다 설치하기는 어렵다"며 "여러가지 검토를 알맞게 해서 부족한 부분은 보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임 의원은 "어린이들은 나이가 어려서 정책 결정에 영향력이 없지만 (작은 도서관을 많이 이용한다면) 분명히 우리고장에 도움을 줄 인재로 자라날 것"이라며 "점점 쇠퇴하는 농촌 지역에서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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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남배바우도서관이 지난달 19일 개관 7주년을 맞아 한바탕 축하 잔치를 벌였다. 배바우도서관은 단순히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작은 공간이 아니라 안남면의 수많은 목소리가 모이고 녹아드는 공론장이 되었다. 안남초 학생들이 도서관을 찾은 주민들을 위해 깜찍한 공연을 선보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