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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일,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단내 성지에 갔습니다.
위 계단을 올라가면 산 꼭대기에 홀로 서서 계시는 예수성심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늦가을의 낙엽도 발목에 채이고 눈발도 날렸습니다.
성지를 오르며 양지바른 언덕길을 가만히 들여다 보니 제비꽃과 노란 봄꽃들이
땅바닥에서 꼼틀거리며 살포시 고개를 들고 속삭입니다.
'성지신부님께서는 일기도 좋지 않은데 성지에 왔냐고 하시지만 오히려 사람들이 없어 얼마나 조용하고 기도하기엔 안성맞춤' 아니냐고요..
성지에 가면 편하게 이 세상을 살다 가신 분들이 모셔져 있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온몸으로 증거하고 죽음이 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의 시작임을, 부활을 굳게 믿었던 성인들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꽃피고 따뜻한 날씨에 유원지에 소풍가듯 성지를 찾는것도 좋지만 이렇게 바람 불고 추운 날에는 그 의미가 또 다르게 다가옵니다.
바람소리 쌩쌩 나는 성지엔 가을, 겨울, 봄의 세 계절이 공존해 있었고
'山, 바람, 하느님, 그리고 나' 밖에 없는 세상이었습니다.
▒ 빛 안고 죽어야 (단내에서) ▒
단내성지
1. 한국 최고의 교우촌
2. 김대건 신부님의 사목활동지
3.순교자 정은 바오로와 정 베드로의 고향이자 묘소가 있는 곳
4. 이천출신 5위성인 기념성지
5. 가정성화를 위해 순례하는 성가정성지
<단내성지에서 기념하는 순교자들은 이문우 성인을 제외하면 모두 가족순교자들이다. 정 바오로와 정 베드로 순교자는 할아버지와 손자 사이이고, 김대건 신부님도 부자가 함께 순교성인이며, 이호영 성인과 이 아가다 성녀는 남매간이고, 조증이 성녀와 남이관 성인은 부부사이이다. 한편 이문우 성인은 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남달리 극진했던 성인이다. 순교는 바로 성덕의 절정이다. 그러기에 이 가족 순교자들은 가족이 함께 성덕의 정상에 도달함으로써, 가정 성화의 귀감을 보여준 분들이다.
지극한 부부사랑과 부모사랑과 자식사랑을 보여준 분들이다. 그러기에 단내성지는 이 같은 순교성인들의 모범을 본받아 가정성화를 위해 기도하고, 성가정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얻기 위해 순례하는 성지 가 되어야 마땅하다. 더구나 오늘의 현실이 가정성화를 위해 순례할 수 있는 성가정성지를 절실히 요청하고 있다. 왜냐하면 오늘날 모든 교우들이 당면하고 있는 가장 절실한 문제는 바로 가정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정문제의 핵심은 사랑의 결핍에 있다. 인간의 모든 불행은 사랑의 결핍에서 비롯된다.
가정의 불행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부부사이에, 부모와 자식사이에, 형제들 사이에 사랑이 결핍될 때 그 가정은 불행해지게 된다. 그리고 참된 사랑은 남을 위해서 자기를 기쁘게 희생하고자하는 열망을 품게 한다. 그리고 이런 사랑이 존재하는 가정이야 말로 성가정이다. 가족들 사이에 무너진 사랑을 재건하는 것이 가정문제를 해결하는 열쇠이다. 그러기에 단내는 이곳을 순례하는 이들이 사랑이 아닌 일체의 감정을 소멸시키고, 오직 사랑만을 마음에 담고 돌아가는 곳이 되게 하려고 한다.
그래서 단내성지가 가정 안에 무너진 사랑을 재건하는 순례지, 가정 안에 일치와 평화와 행복을 재건하는 성가정성지로 기능을 하고자 한다.>
있으니 등산이 가능한 복장으로 순례하는 것이 좋다.
** 단내성지 가시는 길 :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단천1리 357
① 영동고속도로 덕평IC에서 바로 좌회전- 329번 지방도 따라 2km가서 Y자형 삼거리에서 좌회전- 2km가서 T자형 삼거리에서 좌회전- 2km가서 매곡교 다리 건너 바로 좌측
돌아오는 길에 단내성지와 덕평 I.C. 중간에 '들밥' 이라는 식당에 들러 맛있는 들밥을 먹었습니다. 그 집은 교우집이었는데
'시골은 우리들 마음의 고향입니다. 추억속에 밥광주리 이고서 들녘에 나가시던 우리 어머님들, 논두렁 밭두렁에 둘러앉아 먹던 들밥, 그 시절의 맛을.. ' 이런 맛이었는데 그 집을 홍보하는 것은 아닙니다. 참고로 식사비는 6,000원입니다 |
첫댓글 자매님의 자상한 뒷풀이로 성지순례의 의미를 한차원 드높일수 있었습니다. 감사 함니다.
맛있는 동동주 함께 못해 섭합니다.
총무님!!!!!! 혼자돌아가시는 모습이 쪼매~~ 다음에는 같이해요 *^^* 촬영일지가 넘넘 좋으네요. 자상한 안내가 사랑을 전해주는 봄꽃과함께 요안나님의 사랑을 느낍니다. 어제 일정 같이하신분들 ~ 몸살은 안나셨는지요 ?
멀리 살아서 어쩔 수 없이 매번 에궁, 담부터는 안성을 경유해서 촬영일정을....
단내 성지의 봄이 두 눈 가득히 들어옵니다. 수고들 하셨고요. 성지 안내도 매우 좋았습니다. 잘 보고,감사도 함께 합니다.
수고 하셨어요, 출사에 총무님 교육분과장님등 임원들이 많이 참석해서 매우 좋습니다. 같이 하고 싶네요
회장님 얼굴 좀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