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강원도 영월 검각산에 가기 위해 개나리 봇짐을 챙겨놓고 동네 한바퀴를 하고 오니 아구가 얼어 말이
잘 안된다!
강원도에는 한파 경보와 함께 강풍이 예상된다는 일기예보에 주눅이 들어 낮에 시지까지 가서 새로사온
보온밥통의 시험가동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중식을 떡으로 급 변경!!~
새벽에 집을 나서는데 예상데로 날씨가 으~흑! 추버라!~~ 면장갑낀 손가락 끄티가 벌써 얼얼해져 온다!
대구은행 범어동지점 앞에서 김명근 선배와 반가운 눈인사를 나누고 버스 안으로 들어서자 바로 취침!
안동휴게소에서 밥무라꼬 내리라케가 밖으로 나오니 엄마야 무신 바람이 이리 부노!~ 밥이고 뭐고 다시
드가뿌까 카다가 억지로 밥을 받아드는데 내의입은 아랫도리로 스물스물 올라오는 찬바람이 븅알을 냉동
시키기 시작해서 좋아하는 순두부국 맛을 음미할 시간도 없이 꿀꺽하고 화장실로 후다닥!!~~
들머리 연당버스정류장! 무심코 지나치는 바람에 한바퀴 뺑뺑이 돌고!~~
연당교 다리를 지나면 검문소처럼 서있는 구제역 방제소를 피해 굴따리 밑으로..
인터넷에서 본 철교와 국도 사잇길로 들어서는데 대부분은 강변 세멘포장도로로 간다.
결과적으로 보면 밭으로 철뚝으로 가는 길보다 그쪽이 걷기 편하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만나는 굴따리! 개념도상으로 보면 구등산안내도가 서있는 작은배골을 통해 직진해야 각한치로 바로 올라
가는데..
일행들이 군에서 최근에 개설한듯한 좌측 등산로로 우르르 올라간다!~
예전 등산안내도! 참으로 간단명료한 안내도다! 총 6킬로가 조금 넘는거리! 인터넷 자료와는 와이리 틀리노?
최근에 새로 세운 예쁜 등산안내도와 설치한지 얼마되지 않은듯한 나무계단! 개인적으로 무지 싫어하는 모드!~~
개면도상 낭상바위인 듯한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와룡마을 일원과 강추위에 얼어 멈추어선 평창강 줄기!~
제법 가파른 오름길후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면..
험한 고개를 넘느라 소뿔에 땀이 배어난다는 각한치!~ 연당굴따리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등로가 보인다!~
옛날 소장수들이 방전리 마방터에서 연당으로 넘나들던 이 고개마루에는 마굿간과 주막, 서낭당, 돌탑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세월의 무상함 속에 소장수들의 애환 대신 바람을 이리저리 몰고 다니는 무심골로 바뀌고..
봉우리를 넘어서며 만나는 바위봉을 좌측으로 우회하면..
바위봉에서 바라본 영월읍! 멀리 화력발전소가 먼지처럼 허연 연기를 뿜어내고..엄첨난 화석연료가 또다른 공해를 유발한다!~
이것은 무덤인가? 벙커인가 아니면 또다른 표식인가? 송교수와 물음표를 주고 받다가 서둘러 자리를 뜬다!~
산봉우리가 각이지고 칼등처럼 생겼다는 검각산 정상! 소문과 판이하게 다른 생김새에 잠시 당혹감이..
윤선배가 지피에스 높이가 500미터로 나오고 더이상 높은 봉우리도 없다고 해서 적당한 곳에 김또깡이 만들어온 판떼기(재활용
품이라 그런지 왠지 낯설다)를 걸고 옷걸이 좋은 윤선배부터 찰칵!
오랫만에 만난 김정일위원장 사촌행님 윤회장님도!~ㅋㅋ
짜리몽땅 뫼들도 인증샷! 버스에서 눈이 엄첨 많다고 해서 등산 내의에 각반과 쇠갈꾸리까지 완전 무장한 뫼들! 더버서 떠죽을뻔!
처음 안동휴게소에서 만난 추위에 비하면 이상하리민치 포근하다.
평소 덕을 많이 쌓은 탓인지 날씨도 부조하고..ㅎㅎ
2시간 반 걸린다카던 길을 1시간반 만에 올라와 점심 묵기에는 어중간한 시간이지만 뒤풀이 시간등을 감안 도시락 보따리를 풀고..
하산길은 적송과 참나무가 혼재하는 걷기 좋은길!~
갈림길에 청산 이대장이 직진방향으로 표시기를 달아놓았다!~ 저 조그만 체구에 지보다 덩치큰 배낭을 질머지고 다람쥐처럼
쪼르르 달려갈때는 경외감까지!~ㅎ
알콜 빨대만 빼고 묵으마 좋을낀데~~~^^*
영뤌 팔경인 검각창송!(하얀 눈송이가 덮인 겨울 낙랑장송) 모델같이 잘생긴 소나무 한그루!~~
안부를 내려서면 요사이 부쩍 많이 눈에띄는 철탑 가랭이 사이를 지나고.....
밥 금방묵고 하산길은 내리막 서비스를 좀 주니마는 몇번이나 봉우리를 넘었는데 앞에 또 혹불 하나가 뽈록티 나온기 보인다!
아! 띠바 배땡기 죽겠네!~~
오늘은 상희씨가 선두를 가며 고맙게도 표시기를 총총 달아놓았다!~
오지 산행에서 무리들과 떨어져 혼자 걸을때 표시기 하나가 주는 고마움을 너무나 잘아는터라!~~
왼쪽 안골로 내려가는 곳에 표지기 하나가 달려 있는데 선두는 계속 직진을 했다!~ 얼마안가 가파른 내리막을 만나고 등로가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1시간여 내림길 끝에 들머리를 벗어나는 순간 바로 정면에서 영역표시를 하고있는 윤선배와 눈이 마주친다!~ 헉!
아무리 수컷끼리라도 너무나 선정적인 포즈로 쉬야를 하고 있어 뫼들 부끄~~~
옆으로 눈을 돌리니 에그머니!~ 여기도
애초 하산지점인 폐교까지 가기위해 국도변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상희씨가 빤스를 호출해서 일행들이 있는 지점까지 돌려 세운다! 고맙게쓰리!~~^^*
덕분에 찬바람을 맞으며 폐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수고를 덜고.. 애초에 4-5시간 걸린다던 검각산 산행을 3시간이 채안되
마무리하니 뭔가 2% 부족하고..
뒤풀이로 북어국을 묵는데 추운 날씨에 뜨신 궁물이라도 배속에 넣어 볼라꼬 가보니 네군데서
동시에 끓이는데 김또깡이 지칭하는 4번 냄비에서 가장 먼저 완제품이 나온다!
얼른 줄을서서 한사발하는데 으~이구 추버라! 소주 두잔 얼른 묵고 버스 안으로 후다닥!
돌아오는 버스내내 김또깡이 붙여준 4번 냄비아저씨! 야~이 띠바야! 머시마한테 무신 냄비?~~
* * * *
추위에 서둘러 말아넣은 뒤풀이가 아쉬운지 뒷자리 물치 일당들이 광장코아에 도착해 뻐스에서 끌어내린다!
떠벌이 김또깡을 상좌에 앉히고 고기집에서 마무리! 두자리 숫자 소주병이 비어지는 동안 크레모아 파편처럼
터져 나오는 또깡아저씨의 침을 맞아가며 오늘도 깨구리가된 이모씨의 보호자가 된다!~~
P.S: 여동생 내외가 설 인사차 방문해서 11시가 넘어 나간뒤 비몽사몽간에 쓴글 엉망이더라도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해량하시기를!~~ ^&^
모든님들 명절 즐겁게 보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산정에서 만납시다!~~
첫댓글 사방팔방 튀는 크레모아 파편이 혹시 뫼들님 입술에 묻지는 않았나요 그렇다면 간접 ...
검각산이 어디있는 산인가 했더니 영월 가기전에 평창쪽으로 방향을 틀기전에 나오는
연당리에 있는 산이었군요... 3시간 밖에 안되었다니 방구 질 나기도 전에 보리양석 떨어진 격입니다요
대구에서 강원도 영월까지 산행가가 오후 5시에 떨어지기는 아랫도리 털나고 처음이우 산행시간도 짧거니와 찬바람 때문에 뒤풀이를 흉내만 내고 서둘러 보따리를 싸는등 가슴 아픈일이 많았쥬 각호터널 직전 우측 산봉우리가 검각산 줄기인데 생각보다 덩치가 작데요 번개산행 좋은 추억 만들어온걸 드리는 바이요^*^
영월 검각산 산행기 즐감입니다.
내일 모레면 설연휴 입니다. 설명절 즐겁게 잘 보내시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요사이 전석봉님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산도 잘타거니와 자투리 시간에 멋진 사진도 담아오고.. ^&^
한겨울에 잠깐 비추어도 어느새 주위를 녹이는 조그만 했살처럼 나서지 않고도 무수한 역활을 하는 님
시산제 산행때 조우할수 있기를
여러번 가셨던 강원도 산행을 또 다녀오셨군요..리 영월은 따뜻한 날씨 였다니,다행이네요.겁게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바람 세차게 불던 추웠던 기장과는
지난번 감기로 오랫동안 고생하셔서 안타까웠어요..
설명절
안동휴게소에서 아침밥을 먹을때만 해도 야 이거 안동이 이정도로 추분데 강원도 갔다가 살아 돌아오겠나 카미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부조를 해서 산행 내내 덥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사전에 바짝 얼어가 동내의에 두꺼운 티와 조끼까지 입은 탓도 있슴) 편안한 산행을 할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뫼들이 가장 좋아하는 뒤풀이 행사가 강풍으로 철수를 불편한 손은 다나았는지 소생은 긴 목감기의 족쇄에서 탈출했심다 다음 산행때 조우할수 있기를^&^
정통산행기의 진수를 넘 재미나게보고 있습니다. 늘 즐산하시며 쓰시는 산행기 기다려집니다..
전형적인 상세 산행기를 아주 촘촘히 잘쓰시는 분들이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특히 윤장석,김명근 선배같은 분들은 산에 대한 관록도 대단하거니와 기록하듯 정교한 산행기를 쓰시기 때문에 뱁새가 감히 넘볼수 없어 선데이서울 같은 주간지처럼 일회용으로 써본것이니 한번 웃고 버리면 됩니다 졸작 감상해주셔서 감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