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재 : 8월 26일(토) 오전 10시 30분
회향 : 8월 28일(월) 오전 10시 30분
*셔틀버스는 8시30분, 9시30분, 구파발역환승센터를 출발합니다. 칠석기도에 동참하시는 분은 가급적 9시30분 차를 타시기 바랍니다.
2017년 8월 28일(월)은 음력 칠월 칠일, 곧 칠석입니다.
칠석은 1년에 한번밖에 만나지 못하는 연인 견우와 직녀가 만날 수 있는 바로 그날입니다.
옛날 하늘의 목동인 견우(牽牛)와 옥황상제의 손녀인 직녀(織女)가 서로 사랑에 빠져 일은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자, 화가 난 옥황상제는 그들 두 사람을 은하수 동쪽과 서쪽으로 갈라 놓았습니다. 두 남녀가 애타게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다 못한 까치와 까마귀들이 매년 7월 7일 밤(칠석)이 되면 옥황상제 몰래 하늘로 날아가 날개를 펴서 오작교(烏鵲橋)라는 다리를 놓아 두 사람을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까치와 까마귀는 모두 머리가 벗겨지고, 이날 저녁 두 사람이 흘린 눈물이 비가 되어 내리며, 다음날에는 이별을 슬퍼하는 눈물이 비가 되어 내린다고 합니다.
칠월 칠일이다 보니 이날은 묘하게 북두칠성과도 연결됩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북두칠성을 숭배했다고 합니다.
하기야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든지 밤하늘에서 가장 뚜렷하게 볼 수 있는 별이 북두칠성이었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우리가 사람으로 태어나려면 이 우주에서 북두칠성의 기운을 받아서 태어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북두칠성에 해당하는 칠성님이나 칠성신에게 비는 풍속이 생긴 것이지요.
우리 불교가 동양에 들어올 때는 이런 토속신앙을 습합함으로써 민중 의식에
자연스레 뿌리를 내릴 수 있었지요.
그러다보니 절에는 칠성각이 지어지고,
칠월 칠석이 되면 칠성각에서 재를 지내고 기도를 올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너무 길어지면 읽기 힘드시죠?
칠성각에서 모시는 분을 살펴보겠습니다.
서울 진관사 칠성도
진관사에 있는 칠성도를 살펴보십시오.
가운데 계시는 분이 치성광여래로 북극성에 해당합니다.
그 좌우에는 좌우보처에 해당하는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입니다.
그리고 좌우에 일곱 분이 광배를 두르고 계시죠.
그분들이 북두칠성에 해당하는 칠원성군입니다.
칠원성군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1은 탐낭성군으로 자손 만덕(萬德)을 담당합니다.
제2는 거문성군으로 어려움으로부터 멀리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제3은 녹존성군으로 업장을 소멸해줍니다.
제4는 문곡성군으로 원하는 바를 모두 얻게 해줍니다.
제5는 염정성군으로 백 가지 장애를 멸해줍니다.
제6은 무곡성군으로 복덕 구족을 담당합니다.
제7은 파군성군으로 오래 살도록 해줍니다.
칠성기도라 함은 위 칠성도에 등장하는 치성광여래, 일광/월광보살, 칠원성군에게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민간신앙이 불교에 습합되는 것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불교의 사찰에 들어온 이러한 민간신앙의 신장은 모두 부처님 법을 지키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중흥사에서는 칠석기도를 올리기는 하되
민간신앙에 해당하는 칠성기도보다는 부처님 법을 기리고 새기는 기도로 대신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칠원성군께 기도하셔도 무방합니다.
다만 중흥사 법당에서는 칠원성군 정근이 아닌 바라밀 정근으로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