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니, 생중계 좀 못 지켜보고 응원 안 했다고 이러나? 지난 밤사이 도로공사의 1패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원래부터 끈끈한 팀 컬러의 인삼공사니까 쉬운 경기는 아닐 거라 예상은 했었지만, 어떻게 그렇게 완패를 해? (결과를 얼핏 접해 0대3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또 찾아봤습니다. 어제(27일, 토) 대전에서 펼쳐졌던 KGC인삼공사 대 도로공사의 여자배구 경기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BD3505BD597C319)
이런 이미지(그래픽), 좋아요. 아주 좋아요! 멋짐!
■ 오늘의 경기 리뷰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1C8435BD5945721)
양팀의 스타팅 라인업, 부상 중인 배유나를 대신하는 정선아 선수 말고는 특이점 없습니다.
긴 랠리 끝에 이바나 선수의 득점으로 시작된 1세트. 도로공사에서는 박정아 + 이바나 + 정대영 삼각편대에, KGC인삼공사에서는 리베로 빼고 다 공격에 나서는 느낌. 3대5의 대결? 그랬습니다.
치고 박고 접전으로 가던 경기는 세트 중반, 한때는 인삼공사의 5점차 리드까지도 벌어졌었으나, 결국엔 역전에 성공한 도로공사입니다. 인삼공사는 비디오판독 실패에 주포 알레나가 막히고(이바나의 블로킹 & 후위공격 반칙까지 범한..), 최은지 선수도 연이은 실책으로 첫 세트를 내줬습니다(22대25).
2세트는 정반대의 흐름. 문정원 선수가 시작부터 상대 브로킹에 막히고, 이나바 선수는 서브에 이어 공격에서도 범실을 기록한 도로공사입니다. 반면 인삼공사는 오지영 리베로의 디그를 바탕삼아 최은지-유희옥-한수지 선수의 득점행렬. 이재은 세터의 연속된 디그는 알레나 선수의 블로킹 성공으로 이어졌고, 분위기가 살아난 KGC입니다. (세터가 한 경기 14개의 디그, 말이 돼?)
도로공사는 오늘도 박정아뿐. 이바나 선수가 19득점이나 기록해줬어도, 실제 경기상에서는 그렇게 눈에 띄지 않았던...
이바나, 문정원에 유서연 선수까지도 범실을 기록하며 최종 점수는 25대17입니다.
3세트는 혼돈의 시기. 세트 초반부터 비디오판독이 세 차례나 시행된 정신없는 와중에, 다시 한 번 인삼공사가 흐름을 가져왔습니다. 도로공사 이바나 선수는 네트터치, 정선아 선수의 속공시도는 블로킹에 막히고(11대9 시점). 세트 후반부엔 KGC 최은지 선수의 연속 공격성공과 함께 알레나가 있었습니다. 알레나 선수는 18 대 16이 되는 블로킹에 세트 마무리까지. 역시 '알레나의 인삼공사'입니다(25대19).
4세트도 같은 흐름. 도로공사에서는 정대영 선수가 KGC 블로킹에 걸리는데 이어 공격 범실까지(4대2). 이재은 세터는 이바나 선수를 잡아내는 블로킹으로 팀의 사기를 끌어올렸습니다.
반면 박정아 선수가 오느로 공격에서 애써봤지만, 이효희-문정원에 이어 오늘은 박 선수도 표정이 어둡네요. 일주일 내내 빡빡하게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일정에 체력적인 힘듦도 있었겠지만, 오늘은 경기가 참 안풀리긴 했습니다.
박정아 선수의 오늘 경기 팀의 20번째 범실(10대6 시점)에 곧이어 정선아 선수의 서브 에러, 또 박정아 선수가 때린 공은 엔드라인 멀리 나가기까지... 승부가 일찍 결정된 4세트였습니다.
홈팀 인삼공사는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리드를 확실하게 지켰습니다. 도로공사는 막판 유서연, 하혜진에 김혜원 세터까지 벤치자원을 대거 투입하며 일찍이 패배를 이정했습니다. 최종 세트스코어는 3대1. 먼저 적었던 대로 KGC인삼공사의 승리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5074A5BD597A133)
■ 그 외 주요 Point!
KGC인삼공사가 승리한 오늘 경기. 하지만 솔직히 꼭 1명 찍어서 눈에 띄는(=인상 깊은) 그런 선수는 없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인삼공사 팀의 매력이고 또 장점이라 할 수 있죠.
세 시즌 째 대전 유니폼을 입게 된 알레나 선수는 21득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 경기 초반에는 채선아 선수가 순도 높은 공격(9득점, 공격성공률 38.1%)으로 팀을 이끌어줬고, 한수지 선수(14득점)도 평소보단 득점이 많았던 날이었네요.
이적 후 지난 코보컵 때부터 '제1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최은지 선수도 15득점. (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반복되는 범실(실책)은 꼭 줄여야 합니다!) 여기에 이재은 세터도 4득점, 오재영 선수한테는 미안해요. 14개 리시브에 30개의 디그에도 리베로라는 것이 눈에 잘 안 띄는 포지션이라(특히 TV 중계에서는... 항상 공격수들의 화려한 공격으로 한 장면 한 장면이 끝이 나죠)... 그래도 참 좋아하고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반면 패한 도로공사팀을 조금 평해보자면... 일단 블로킹 싸움! 오늘경기 13대7로 블로킹 개수가 완전히 밀렸는데, 특히 정선아 선수가 2경기 연속 아쉽습니다. 물론 선수 1명에게 모든 짐을 다 지울 순 없겠지만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도로공사에 유망주 정선아 선수가 있는 건 행운이다'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정선아 선수 뿐인 것이 위기'라는 생각이 들려고 합니다. 배유나 선수를 대체하며 2연속 풀타임 가까이 기회를 얻고 있는데, 그활약이 너무 미미하거든요. 중가중간에 범실이나 아기자기한 미스도 자주 보이고요. '정대영-배유나'에 이어 센터진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잘 이루어질 수 있을거라 기대감에 차있었는데... 지금은 그 대체자원이 정선아 선수 뿐이라는 것에 조금씩 우려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당당하게 하세요.
그리고 오늘은 도로공사의 주무기인 서브도 전혀 통하지 못했고(서브에이스 5대1), 반면 실책은 많았습니다(16개 대 26개). 도저히 도로공사가 이길 수 없었던 경기였습니다.
두 팀의 장점과 팀 컬러는 확실합니다.
KGC인삼공사는 수비를 바탕으로 한 끈끈한 배구! 외국인선수 알레나를 제외하곤 임팩트 있는 선수가 부족했었는데, 일단 최은지 선수가 들어왔고, 신인 박은진(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과 나현수(2라운드 1순위)가 시즌 중,후반부터 본격적으로 힘을 보탤 수 있다면... 올해는 진짜 무서운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 지난 시즌 우승팀 도로공사는 일단 하루 빨리 배유나 선수가 돌아오길 바라야겠고요. 주전들 체력 안배(관리)도 필수입니다. 하혜진, 정선아, 전새얀, 이원정 등등 벰치 멤버들의 각성과 분전히 절실히 요구되고요, 선수들 각자에게도 확실히 중요한 포인트가 될 2018년이라 봅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 경기, Photo~~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252485BD59BCC04)
어쩌다보니 채선아 선수의 사진만 2장. KGC의 후방을 든든히 책임져주고 있는 오지영 선수 모습도 한 장 넣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CB4485BD59BCC34)
전체적으로 도로공사 선수들 표정은 심히 어두워 보였던 오늘경기... 다음 경기는 다시 파이팅 해주세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4C1485BD59BCD38)
KGC인삼공사 팀의 2018-19 시즌 첫 승리,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