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시 가덕면 한계리 하면 뭐가 떠오를까요.
한계저수지도 생각날테고 유명한 염소전문식당도 생각날거예요.
나는 청원구 운동동에서 한계리로 넘어가는 옛길이 떠오릅니다.
한계리 사람들이 청주에 올때 넘나들던 아주 오래된 길이죠..
추석연휴 '먹방'을 찍어도 될만큼 과식을 한탓에 트레킹에 나섰어요.
멀리 갈 것도 없이 가까운 한계리옛길을 선택했어요.
함께 가기로한 친구가 집안일로 '펑크'를 내는 바람에 7km를 혼자 걸었어요.
청원경찰서 뒷편 '풍차마을'이 출발지점입니다.
길은 별다른 특징이 없어요.
나즈막한 오솔길을 걸어올라가 고갯마루에서 내려가면 됩니다.
한 5~6년전엔 이 길을 좋아한 동행자와 거의 매주 걸었던 기억이 나네요.
함께 수십번을 걸을땐 평지라고 생각했는데 혼자 걷다보니 오르막이더군요.
친구와 함께 걸을땐 대화에 집중했는데
혼자 걸으면 작은들꽃도 눈에 들어옵니다.
오솔길, 들꽃길.
걷다보면 '때죽꽃'들도 방긋웃습니다.
청주근교에 인적이 없는 야생의 숲길을 걷기는 흔치않죠..
산뜻한 별꽃.
옛 청원군 한계리의 60대이상 노년층들은 학창시절 청주로
등하교할때 이 으슥한 길을 아침 저녁으로 오갔다고 합니다.
5년전엔 고갯마루엔 서낭당이 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사라졌네요..
고갯마루는 야생동물이 튀어나올 것 같은 원시림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드러냈는데 도로터를 닦는 바람에
좀 삭막해졌어요...
서낭당 대신 풍차송어장과 한계리, 선도산으로
올라가는 이정표만 덩그라니 세워져 있습니다.
고개에서 한계리로 내려가다보면 과수원이
많이 눈에 띠고 드믄드믄 야생화가 반겨줍니다.
고개마루에서 한계리방향으로
시야가 활짝 트였습니다.
한계리로 넘어가는 길은 인적이 뜸해서 인지
칡넝쿨과 잡목이 우거져 있습니다.
한계리 마을에서 저수지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MB정부시절 4대강 사업때문에 한계저수지도
소형댐이 건설되고 주변은 공원화됐습니다.
저수지에는 낚시꾼들을 위해 길을 조성해 놓았더군요.
그 길을 걷는 재미도 솔솔해요.
한가위 명절연휴 때문인지 한계저수지는
강태공들로 봄볐습니다.
첫댓글 청주온지 20여년인데도 어디쯤인지 감도 잡히지 않는... 혼자 걷긴 으스스한 기분? ㅎ
관심있으면 연락주세요...^^
회원들 모아서 번개로 갈 수도 있어요.
고마리 꽃...이쁘네요!
회령포 다녀와서 번개 한번 치세요~~참석할게요
버스 안에서 한계리에 도토리 주우러 갔다 오시는 분들 자주 만나는데 이런 곳이었군요. 이런 길 참 좋아하는데 혼자, 혹은 둘이라도 무서울 것 같아요. 요즘 멧돼지도 많다는데... 번개 쳐주세요. 참석합니다.
청주인근에 이렇게 호젓한 길은 흔치않지요..
가을 가기전에 번개 한번 치겠습니다..^^
여가 청주인가 싶습니다... 그러면서도 가슴 한 구석이 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