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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가의 역사는 그 민족의 소장과 성쇠의 상태를 살펴서 서술한 것이므로 민족을 버리고는 역사가 없을 것이며, 역사를 버리고는 한 민족의 자기 국가에 대한 관념이 크지 못할 것이니, 오호라, 역사가의 책임 또한 무겁도다.
蓋史學之法이 可貶者는 貶하고 可褒者는 褒하야 衡量人物하고 論診時像하니 莫非標準萬世者也라. 斯民之生이 厥惟久矣오 創世條序가 亦加訂證하야 國與史가 竝存하고 人與政이 俱擧하니 皆自我所先所重者也라. 대저 사학을 하는 법이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찬양할 것은 찬양하여 인물을 저울질하고 평가하며 시대의 모습을 논하고 진단하는 것이니, 이는 만세의 표준이 아닐 수 없으리라. 이 민족의 삶은 참으로 유구하도다. 세상을 개창한 내용이 바르게 밝혀져 있어, 나라와 역사가 같이 존재하며 사람과 정치가 함께 열거되어 있나니, 이 모두 우리들이 알아야 할 우선의 과제요, 소중히 여겨야 할 문제로다.(환단고기 단군세기 서문)
역사는 한 민족에 대한 서술이다. 족보와 같다. 그 민족의 정체성이 역사속에 담겨있다. 그렇기에 민족의 구성원들은 반드시 역사를 알아야 한다. 제대로 된 역사를 알아야 되는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고대의 역사는 동서를 막론하고 일반적으로 유치하다. 중국의 역사, 곧 사마천의 사기와 반고의 한서의 저술은 모두 한 성씨의 전래하는 족보에 불과하고, 서구의 역사, 곧 로마와 이집트의 역사 기록들은 모두 한편의 재난과 이변을 기록한 것이 아닌것이 없다. 그러니 우리나라의 옛날 기록인들 어찌 오늘날의 새로운 시각으로만 보고 가혹하게 논의할 수 있겠는가.그렇지만 다만 현재 이렇게 늦도록 새로운 역사서 한 편 출현하지 않고 있으니, 나도 몰래 가슴이 답답해지는구나.
역사를 기술할 때 심법이 중요하다. 무엇을 위해 역사를 기술하는가? 제대로 된 역사를 어떻게 쓸 것인가? 아직까지 우리는 제대로된 역사서를 하나 갖고 있지 못하다. 편협된 시각, 편협된 주장만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시각에서 공통의 목표를 잡고 다같이 연구를 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시각으로 봐야한다.
국가가 이미 민족정신으로 구성된 유기체이므로 단순한 혈족으로 전해져온 국가는 말할 것도 없고 혼잡한 여러 민족으로 결집된 국가일지라도 반드시 그중에 항상 주동이 되는 특별한 종족이 있어야만 비로서 그 나라가 나라로 될 것이다. 만일 쟁반 위에 모래를 뿌려놓은 듯이 동에서 온 종죽도 이곳에 모여살고 서에서 온 종족도 이곳에 모여살고, 남북에서 온 한 종족도 이곳에 모여살면서 너도 장부, 나도 장부하는 식으로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면, 이는 일개 추장정치조차 튼튼하게 실행할 수 없을 것이며, 일개 부락단체도 완전히 세울 수 없을 것이니, 하물며 나라를 건설하는 문제야 어찌 더불어 논할 수 있겠는가
한 국가는 그 나라를 지탱하고 움직이는 정신이 있다. 해방 후 미소에 의해 양분된 정신구조가 지금까지 어어지고 있다. 우리는 다양성을 빙자한 이분법적인 사고, 분열적인 사고를 경계해야한다. 우리가 우리를 위한 생각을 한다면 생각은 하나로 모이게 된다.
출처: 조선상고 문화사 비봉 출판사 2006 주석: 한민족의 뿌리와 미래 개척자(hamest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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