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나무가 처음 입고 되던 날.
공방에 갔었습니다. 물론 편백나무 입고는 모르고 갔었죠.
덕분에 원래 계획했던 일은 손도 못대고, 나무 넣는 일만 하다 돌아와야했지요.
하지만, 그날 풍기던 편백나무의 향에 취해 도마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편백은 무절을 구하기가 힘든 관계로 제대로 된 사이즈의 도마를 만들기가 어렵더군요.
방장님께서 도마를 만들려고 따로 빼놓으신 것을 양보해주신 덕분에 그럭저럭 맘에 드는 사이즈의
도마 삼총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덤으로 도마 만들다 생긴 톱밥을 챙겼습니다.
집에 와서 욕실에 걸어두니 샤워할 때 마치 고급 사우나에 온 것 같은 냄새가 나더군요.
고향에 계신 어머니와 장모님도 도마를 하나씩 받아들곤 좋아들 하셨구요.
아내는 주방에서 칼을 드는 일보다 도마를 코에 갖다대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ㅎㅎ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일이 아닌지라, 사진을 올릴까 말까 하다가, 인터넷에 편백나무 도마가 꽤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는 것을 보고, 배아프라고 올렸습니다. ㅎㅎ
그래도 샌딩작업은 꽤 정성을 들여 오래 했습니다.
첫댓글 정운씨가 제일먼저 편백작품을 완성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편백나무의 엑기스(?)는 역시 '도마'입니다. 나무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한 작품(?)입니다. 받는분의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이는듯 하네요! 편백나무 비싸게 파는분들 배좀 아프겠습니다. ㅋㅋㅋ
두달여가 다 되도록 출고도 못한 첫작품을 두고, 몇시간만에 후다닥 해치운 도마를 먼저 출고했네요. ㅎㅎ. 김기자님의 편백나무에 대한 여러 정보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오 부러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