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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十廻向位
若常覩見無量佛이면 則見如來體常住니
若見如來體常住면 則能知法永不滅이니라
若能知法永不滅이면 則得辯才無障碍니
若能辯才無障碍면 則能開演無邊法이니라
若能開演無邊法이면 則能慈愍度衆生이니
若能慈愍度衆生이면 則得堅固大悲心이니라
만약 항상 한량없는 부처님을 보게 되면
곧 여래의 몸 항상 머무심을 보리니
만약 여래의 몸 항상 머무심을 보게 되면
곧 능히 법이 길이 없어지지 아니함을 알게 되리라
만약 능히 법이 길이 없어지지 아니함을 알게 되면
곧 걸림 없는 변재를 얻으리니
만약 걸림 없는 변재를 얻으면
곧 능히 끝없는 법을 연설하리라
만약 능히 끝없는 법을 연설하면
곧 능히 자비와 애민(哀愍)으로 중생을 제도하리니
만약 능히 자비와 애민으로 중생을 제도하면
곧 견고한 대비(大悲)심을 얻을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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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회향위(十廻向位): 십회향위를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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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상도견무량불(若常覩見無量佛)이면 :만약 항상 한량없는 부처님을 친견하다 보면
즉견여래체상주(則見如來體常住)니 : 언제나 어디서나 여래체는 항상 있음을 보게 된다.
한량없는 부처님을 친견한다고 했지만 낱낱이 찾아다니면서 언제 친견하겠는가. 여래체는 항상 어디든지 있다고 하는 이치를 알게 되는 것이다.
불성을 여래다, 부처다 라고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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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철스님, 향곡스님, 동산스님, 효봉스님, 경봉스님 다 친견했고 수많은 선지식 밑에서 한 철씩, 두 철씩 살았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서 중을 한사람 딱 꼽으라’면 춘성스님을 꼽겠다. 춘성스님은 그 그릇이 아주 크고 뛰어난 수행자다.
그 춘성스님 일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잘 아는 이야기지만 춘성스님이 기차를 타고 서울서 부산을 가는데 어떤 목사가 스님을 한 번 골려주려고 ‘하나님은 무소부재(無所不在)라 어디에도 없는 곳이 없다’고 자랑하였다.
춘성스님도 ‘부처님도 무소부재라고 없는 곳이 없다’고 거들면서 짖궂게도 ‘하나님이 무소부재 없는 곳이 없다면은 똥에도 있느냐’고 했다.
그러자 목사는 펄펄뛰면서 ‘스님이 그럴 수 있냐’며 ‘아무리 무소부재라도 그렇지. 하나님을 똥에도 있느냐고 말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그러다가 ‘부처님도 똥에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춘성스님은 ‘아니 똥이 부처님인데’ 이래버렸다.
똥이 부처님이고 부처님이 똥이다.
여기 나오는 ‘여래체상주’라는 말과 같은 사상이다.
상주라고만 했지만 시간성과 공간성을 다 포함해서 언제나 어디서나 항상 있다고 보는 것이 여래고 부처고 또 진리 그 자체다.
약견여래체상주(若見如來體常住)면: 만약 여래의 체가 항상 있다고 하는 것을 보게 될 것 같으면
즉능지법영불멸(則能知法永不滅)이니라:법이 진리가 영원히 소멸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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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능지법영불멸(若能知法永不滅)이면: 만약 능히 법이 영원히 소멸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 같으면
즉득변재무장애(則得辯才無障碍)니 :곧 장애가 없음을 얻게 된다. 법은 진리고 이치니까 그 이치는 영원히 소멸하지 않는다. 여기에 대한 확신이 있을 것 같으면 경전이나 조사스님의 말씀을 하나도 인용하지 않고도 보는 족족 듣는 족족 진리를 말할 수가 있다.
이 순간 이 앞에 있는 꽃 한송이로도 진리를 말할 수가 있고 태양이 뜨고 지고 하는 것을 가지고도 말할 수가 있다. 어떤 것으로도 진리를 말할 수가 있다. 그렇게 된다면 그 변재가 무장애다.
요즘 우리 불교계에 아주 훌륭한 선지식인 법륜스님이 있다. 그 스님의 즉문즉설을 들어보면 정말 변재가 무장애다. 어떤 질문을 갖다대도 상대가 꼼짝을 못하고, 학을 떼도록 척척척 대답을 해버린다.
전에 보니 누가 자기 가족이 ‘밖에 나가서 무슨 딴 짓 한다, 기분 나빠 죽겠다’고 어떻게 해야 되겠냐고 물었다.
그러니까 ’당신 혼자 살 수 있느냐‘’혼자 못산다’‘그럼 그 집에 취직 한다고 생각하고 살면되지. 사장이 바람 좀 피운다고 그 회사 안다닐거냐’ 이래 버린다.
‘어차피 밖에 나가서 혼자 못살거라면 취직한 셈 치고 남편은 사장이라 생각하고 살아라, 사장이 좀 나쁜 놈이면 어때. 월급 잘 주면 됐지.’ 아주 시원시원하고 변재가 무장애인 뛰어난 스님이다.
책을 200만부 판매 돌파한 혜민스님도 훌륭한 스님이다. 또 그 스님 보다 내가 존경하는 스님은 혜문스님이라고 오대산 월정사 스님인데 일본에 있던 우리나라의 의궤를 반환하는데 일등공신인 스님이다. 그 스님이 일본에 유학해서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우리나라에 중요한 보물과 왕족에서 쓰던 의궤까지도 일본이 가져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반환운동을 시작해서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고 수백번 왔다갔다 하면서 그 운동을 해서 결국은 의궤를 찾아왔다. 대단한 분이다.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요즘은 인터넷이라고 하는 것이 발달해서 어디서 소문 조금만 들어도 찾아들어가면 다 나온다.
지난 번에는 한 보살님이 ‘이 법문 한 번 들어보라’고 여나믄 장의 법문 씨디를 가져왔다.
나는 다른 스님의 법문 CD를 듣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데 몇 장을 들어보니 대단한 스님이었다. 그 스님을 개인적으로 알지못하니까 생활은 어떤지 모르지만 지견만은 아주 뛰어나다. 그런 스님도 있고 앞서 말씀드린 대장경을 두 번 읽고 책을 썼다고 하는 스님도 있고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알고보면 곳곳에 숨은 도인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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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능변재무장애(若能辯才無障碍)면 : 만약 능히 변재가 장애가 없으면
즉능개연무변법(則能開演無邊法)이니라: 가없는 법을 열어서 연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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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능개연무변법(若能開演無邊法)이면: 만약 능히 가없는 법을 열어서 연설할 것 같으면
즉능자민도중생(則能慈愍度衆生)이니 : 곧 능히 사랑과 연민으로 중생을 제도하니
약능자민도중생(若能慈愍度衆生)이면: 사랑과 연민으로 중생을 제도하면
즉득견고대비심(則得堅固大悲心)이니라 : 곧 대비심을 견고하게 한다. 결국은 중생으로 회향하는 것이다.
불교의 궁극은 중생에게 회향하는 것이다.
10, 十地位
(1) 初地
若能堅固大悲心이면 則能愛樂甚深法이니
만약 능히 견고한 대비심이면
곧 능히 깊고 깊은 법을 좋아하고 즐겨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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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지위(十地位): 십지위를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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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지위를 또 낱낱이 쪼개면 초지 이지 삼지와 사지 오지 육지 이런 식으로 나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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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初地):초지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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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지위의 초지가 나와도 역시 십신 법문안에서 설명되어진다. 현수품은 십신법문의 마지막이기 때문이다.이러한 내용을 알고 그를 통해 믿음이 강해진다고 보는 것이다.
본격적인 십지 법문은 따로 십지품이 있다.십회향이나 십행 십주도 역시 각각 십회향품 십행품 십주품이 따로 있다. 우리가 외우는 약찬게에 그 품의 이름이 다 나온다.
정초에 내가 ‘약찬게 백만독 기도를 하자’고 했는데 스님들이 하셨는지 모르겠다. 새로운 기도가 영험이 있다. 다라니 기도는 벌써 유행이 지나갔고, 관세음보살, 지장보살도 유행 지나간 기도다. 요즘은 유행도 빨리 지나간다.
약능견고대비심(若能堅固大悲心)이면: 만약에 크게 연민히 여기는 마음이 견고하다면
즉능애락심심법(則能愛樂甚深法)이니 : 심심법을 사랑하고 즐기게 된다. 우리 불법은 무상심심미묘법이다. 이것을 사랑하고 즐겨하게 된다.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니까 청량스님은 ‘득기사소(得其死所)’라고 한 것이다. 좋아하다가 좋아하다가 결국은 ‘내 죽을 곳을 얻었다. 내 목숨을 다 바친다.’고 고백했다. 제대로 이해하면 그런 마음이 나온다.
우리는 사람에게 목숨을 잘 갖다 비치고 돈에도 명예에도 재산에도 목숨을 잘 갖다바친다. 그런데 청량스님은 법에 목숨을 갖다 바치겠다고 하였다.
(2) 二地
若能愛樂甚深法이면 則能捨離有爲過니라
만약 능히 깊고 깊은 법을 좋아하고 즐기면
곧 능히 함이 있는 허물을 버려 여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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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二地) : 2지(二地)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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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능애락심심법(若能愛樂甚深法)이면 : 만약에 심심법을 사랑하게 되면
즉능사리유위과(則能捨離有爲過)니라: 유위의 허물은 저절로 다 떠나보내게 된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면서 좋은 일을 조금 한다면 그 배이상으로 나쁜 일을 되고, 허물을 짓고, 자기도 모르게 좋지 않은 일들을 저지르게 된다. 그런 것이 전부 유위의 허물이다.
그런데 심심법을 진정으로 좋아하고 오로지 그것에만 매달린다면 유위의 허물을 저절로 떠나보내게 된다. 허물을 지을래야 지을 시간이 없어서 못짓는 것이다. 열심히 기도 정진하는 사람에게는 다른 일이 없고 다른 일을 할 시간도 없다.
(3) 三地와 四地
若能捨離有爲過면 則離憍慢及放逸이니
若離憍慢及放逸이면 則能兼利一切衆이니라
만약 힘이 있는 허물을 버리고 여의면
곧 교만과 방일(放逸)을 여의리니
만약 교만과 방일을 여의면
곧 능히 겸하여 온갖 중생까지 이롭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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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지(三地)와 사지(四地):3지와 4지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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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능사리유위과(若能捨離有爲過)면:만약에 능히 유위의 허물을 떠나보내게 되면
즉리교만급방일(則離憍慢及放逸)이니 :교만심과 방일심을 떠나게 한다.
유위의 허물중에서 첫째가 교만심이다. 뭘 조금 듣고는 자기가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교만심이다.
‘그거 뻔한 소린데’ 하는 교만한 마음이 더 이상 공부를 진전 없도록 한다. 방일심, 게으름 해태도 유위의 허물이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시면서 유교경(遺敎經)에 신신당부하는 것이 게으르지 마라. 방일하지 말라는 말씀이었다.
내가 어릴 때는 강원에서 아침마다 ‘여래께서 열반한 것이 벌써 3천년이 됐다. 세월이 무상하게 흘러갔는데 지금 게으름을 피워서 어찌 하겠나. 방일하지 말고 부지런히 부지런히 정진하라’고 하는 게송을 외우곤 했다.
불교의 연도법에는 구불기가 있고, 신불기가 있다.
지금 우리가 쓰는 2500년대 불교는 남방불교라고 해서 신불기고 옛날 중국이나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전부 구불기를 썼다.구불기로 계산을 하면 3000년된 불기인데 그것은 그것대로의 기록이 있다.
약리교만급방일(若離憍慢及放逸)이면: 교만과 방일을 떠나게 할 것 같으면
즉능겸리일체중(則能兼利一切衆)이니라 : 일체 모든 중생들을 다 함께 이익하게 한다. 열심히 살고, 정진하고, 자비를 행하고 보시행을 하고 봉사행을 하니까 일체 중생을 유익하게 하는 것이다.
(4) 五地
若能兼利一切衆이면 則處生死無疲厭이니
若處生死無疲厭이면 則能勇健無能勝이니라
만약 능히 겸하여 온갖 중생을 이롭게 하면
곧 생사(生死)에 처하여도 피로하고 싫음이 없으니
만약 생사에 처하여도 피로하고 싫음이 없으면
곧 능히 용맹하고 건장하여 이길 이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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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五地) :5지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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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능겸이일체중(若能兼利一切衆)이면 : 만약 능히 일체 중생들을 겸하여 이익하게 한다면
즉처생사무피염(則處生死無疲厭)이니 :곧 생사에 처해도 피곤하거나 싫어함이 없다. 죽고 사는 것에 관심이 없다.
열심히 중생을 위해서 봉사활동하고 중생을 위해서 자비행하고 중생의 이익을 위해서 사는 사람에게는 자기가 죽는가 사는가에 대한 관심이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다 견뎌낸다.
제대로 된 보살심은 ‘내가 죽을까 어쩔까 병들까 다치면 어쩔까’ 하는 생각을 전혀 안한다. 중생을 위한 열정이 불타오르는데 자기의 안락을 생각할 겨를이 없는 것이다. 나는 공부하다가 이 구절에 별표를 쳐놨다.
즉처생사무피염이라. 생사에 처해도 피염이 없다.
나도 강의 준비를 할 때는 피곤하고 힘들고 아파도 공부하는 것만은 등한시 않고 열심히 하게 된다. 내가 제대로 소화해도 설명을 못할 때가 있는데 소화를 제대로 못해 놓으면 설명이 제대로 될리가 없기 때문이다.
스님들도 강의하고 법문하고 포교당에서 많은 포교를 하시겠지만, 나는 ‘한시간 강의를 위해서 열시간 준비하는 것’이 철칙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한 시간 강의가 있다면 그 강의를 위해서 열 시간을 준비한다. 열 시간 아니라 스무 시간 서른 시간을 준비하는 예가 허다하다.
그것 밖에 다른 길이 없기 때문이다.
명강의는 정도가 없다. 준비 밖에 없다.
내가 그 전에 처음에 강사노릇을 시작할 때 ‘어떻게 하면 강의를 잘 할까, 강의를 잘하는 방법이 있을텐데’하고 서점에 가서 명강의 책을 찾아본 적이 있다.
장안에서 명강의로 소문난 사람들 이야기만 죽 모아놓은 책이 많다.강의 잘하는 방법도 있고, 강의 잘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모아놓은 것도 있다.
명강의로 소문난 사람들의 글을 보니 거의가 ‘준비 뿐이다’라는 말을 해 놓았다.
이미 본 원고를 보고 또 보고 익숙한 원고라도 열 번 스무 번 보는 것이다. 그랬을 때 비로소 이야기가 된다.
세미나 같은 데에 가 보면 원고를 더듬더듬 읽고 마는데 그것은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준비를 제대로 못하고 온 사람들이다.
스님들이 법문할 때나 포교당에서 포교할 때도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명강사가 전부 한결같이 하는 소리가 ‘준비 뿐이다’라고 했다.
약처생사무피염(若處生死無疲厭)이면: 만약에 죽고 사는 상황에 처하더라도 싫어함이 없을 것 같으면
즉능용건무능승(則能勇健無能勝)이니라: 용건해서 아주 씩씩해서 능히 이길 자가 없다. 용건이라는 말은 용감보다도 더 멋진 표현이다.
생사도 두려워 하지 않는데 그 누가 감히 이길 수 있겠는가. 5지의 내용이 참 좋다.
(5) 六地
若能勇健無能勝이면 則能發起大神通이니
若能發起大神通이면 則知一切衆生行이니라
만약 능히 용맹하고 건장하여 이길 이가 없으면
곧 능히 대신통을 일으키리니
만약 능히 대신통을 일으키면
곧 온갖 중생의 행(行)을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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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六地): 6지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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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능용건무능승(若能勇健無能勝)이면 : 만약에 용건해서 능히 이길 자가 없을 것 같으면
즉능발기대신통(則能發起大神通)이니 : 큰 신통을 일으킬 수 있다.
약능발기대신통(若能發起大神通)이면 :만약 대신통을 일으킬 것 같으면
즉지일체중생행(則知一切衆生行)이니라: 일체 중생의 행을 다 환하게 안다.
(6) 七地
若知一切衆生行이면 則能成就諸群生이니
若能成就諸群生이면 則得善攝衆生智니라
若得善攝衆生智면 則能成就四攝法이니
若能成就四攝法이면 則與衆生無限利며
若與衆生無限利면 則具最勝智方便이니라
만약 온갖 중생의 행을 안다면
곧 능히 모든 군생(群生)을 성취하리니
만약 능히 모든 군생을 성취하면은
곧 중생을 잘 거둬주는 지혜를 얻으리라
만약 중생을 잘 거둬주는 지혜를 얻으면
곧 능히 사섭법(四攝法)을 성취하리니
만약 능히 사섭법을 성취하면
곧 중생들에게 무한한 이익을 주게 되리라
만약 중생들에게 무한한 이익을 주면
곧 가장 수승한 지혜 방편을 구족하리라
*
칠지(七地) : 7지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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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지일체중생행(若知一切衆生行)이면:만약 일체 중생의 행을 잘 알 것 같으면
즉능성취제군생(則能成就諸群生)이니: 곧 능히 모든 중생들을 성취시킨다. 성숙시킨다, 교화시킨다, 제도시킨다.
경전에는 성취중생이라는 말이 많다.
성취라는 말은 뜻을 많이 가진 말이다. 기도성취, 불사성취라는 말에도 많이 뜻이 담겨있다.
약능성취제군생(若能成就諸群生)이면: 만약에 제군생들을 성취시키면
즉득선섭중생지(則得善攝衆生智)니라: 곧 중생들을 잘 포섭하는 지혜를 얻게 된다.
중생을 잘 포섭하는 지혜라는 것은 중생들의 마음을 하나도 상하거나 다치지 않게 하면서 잘 구스르고 제도하고 선도하는 지혜다. 그것이 참 어렵다.
약득선섭중생지(若得善攝衆生智)면 : 중생을 잘 포섭하는 지혜를 얻게 될 것 같으면
즉능성취사섭법(則能成就四攝法)이니 :곧 사섭법을 성취하게 된다. 보시(布施) 애어(愛語) 이행(利行) 동사(同事)가 사섭법이다. 중생을 제도하는데는 육바라밀도 좋지만 사섭법이 더 중요하다. 필수요건이다.
주는 사람치고 미운 사람이 없다.
전에도 이야기 한 적이 있지만, 옛날에 왕이 평소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한마디씩 하기로 했는데 이런 이야기를 했다.
아무리 자기가 왕이라도 강원도 시골에서 어떤 촌로가 겨우겨우 말려서 아껴놓은 때가 꼬질꼬질 묻은 곶감 한 개라도 들고와서 왕이라고 정성스럽게 바치는 것이 예쁘더라는 것이다. 왕에게 그 곶감이 귀할 까닭이 없지만 그거라도 갖다주는 사람이 예쁘게 보인다는 것이다.
보시가 최고라는 말이다. 육바라밀에도 보시가 있다.
애어는 사랑스러운 말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에 비한다면 거의 불교국가나 다를 바가 없는데 작은 일반식당에도 ‘애어(愛語)’라는 말을 붙여 놓는다. 종업원들이 그것을 보고 손님들에게 친절한 말을 쓰라고 해서 붙인 것이다.
이행은 이롭게 행하는 것이고 동사는 일을 같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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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능성취사섭법(若能成就四攝法)이면 : 만약 사섭법을 성취하면
즉여중생무한리(則與衆生無限利)며 : 중생으로 더불어 무한한 이익이 있다. 중생들에게 무한한 이익이 있다.
약여중생무한리(若與衆生無限利)면: 만약에 중생들로 더불어 무한한 이익이 있을 것 같으면
즉구최승지방편(則具最勝智方便)이니라 : 가장 수승한 지혜 방편을 갖추게 된다.
(7) 八地
若具最勝智方便이면 則住勇猛無上道니
若住勇猛無上道면 則能摧殄諸魔力이니라
若能摧殄諸魔力이면 則能超出四魔境이니
若能超出四魔境이면 則得至於不退地니라
若得至於不退地면 則得無生深法忍이니
若得無生深法忍이면 則爲諸佛所授記니라
만약 가장 수승한 지혜 방편을 구족하면
곧 용맹하게 위없는 도(道)에 머물리라
만약 용맹하게 위없는 도에 머물면
곧 능히 모든 마(魔)의 힘 꺾어 끊으리니
만약 능히 모든 마의 힘 꺾어 끊으면
곧 능히 네 가지 마의 경계에서 벗어나리라
만약 능히 네 가지 마의 경계에서 벗어나면
곧 물러가지 않는 곳에 이르게 되니
만약 물러가지 않는 곳에 이르게 되면
곧 남[生]이 없는 깊은 법인(法忍)을 얻게 되리라
만약 남이 없는 깊은 법인 얻게 되면
곧 모든 부처님 수기를 받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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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지(八地): 8지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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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구최승지방편(若具最勝智方便)이면 :가장 수승한 지혜 방편을 갖추게 되면
즉주용맹무상도(則住勇猛無上道)니: 용맹한 무상의 도에 머물게 된다.
약주용맹무상도(若住勇猛無上道)면 : 만약 용맹하고 무상한 도에 머물게 되면
즉능최진제마력( 則能摧殄諸魔力)이니라:모든 마구니를 꺾어 없애는 힘을 갖추게 된다.
약능최진제마력(若能摧殄諸魔力)이면: 모든 마구니를 꺾어 없애는 힘을 갖추게 될 것 같으면
즉능초출사마경(則能超出四魔境)이니: 네 가지 마구니의 경계에서 뛰어나게 된다. 네 가지 마구니의 경계는 번뇌(煩惱) 오음(五陰) 사마(死魔)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이다.
색수상행식의 오음도 마구니고 죽음이라고 하는 것도 마구니다. 타화자재천은 선행을 하지 않는 지역인데 선행을 방해하는 마구니가 있다고 한다. 이것 역시 마구니다.
약능초출사마경(若能超出四魔境)이면: 네 가지 마구니의 경계에서 뛰어나면
즉득지어불퇴지(則得至於不退地)니라:물러서지 아니하는 지위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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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득지어불퇴지(若得至於不退地)면: 불퇴지에 이르게 되면
즉득무생심법인(則得無生深法忍)이니: 멸이 없는 깊고 깊은 법의 진리를 얻게 된다.
약득무생심법인(若得無生深法忍)이면 : 생멸이 없는 깊고 깊은 법의 진리를 얻게 되면
즉위제불소수기(則爲諸佛所授記)니라: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수기를 받는 바가 된다.
수기는 ‘너도 부처다’‘당신은 부처님’‘사람이 부처님’이라고 하는 보증을 말한다. 수기는 보증이다.
법화경에는 이 수기에 대해서 여러 번 이야기가 되어 있다. 법화경에는 수기에 대한 품만 해도 수기품(授記品) 오백제자수기품(五百弟子授記品) 수학무학인기품(授學無學人記品)등 세 품이나 있고 상불경보살품(常不輕菩薩品)도 수기나 마찬가지다.
부처님이 궁극적으로는 사람이 그대로 부처라고 하는 사실을 알았고, 수많은 방편 설법을 하시다가 최후의 마지막 카드로써 열반을 앞두고 비장해 두었던 가르침을 열어주시는 것이 법화경이다. 그 가르침의 내용이란 ‘모든 사람이 그대로 부처님이다’ 라고 하는 것을 보증하는 내용이다.
그 보증이 부처님의 마지막 설법이다. 부처님이 세상에 내놓은 최후의 카드가 곧 ‘사람이 부처’라고 하는 인불사상이고 수기다.
(8) 九地
若得諸佛所授記면 則一切佛現其前이니
若一切佛現其前이면 則了神通深密用이니라
若了神通深密用이면 則爲諸佛所憶念이니
若爲諸佛所憶念이면 則以佛德自莊嚴이니라
만약 모든 부처님의 수기를 받으면
곧 모든 부처님이 그 앞에 나타나리라
만약 모든 부처님이 그 앞에 나타나면
곧 신통의 깊고 비밀한 작용 요달하리니
만약 신통의 깊고 비밀한 작용을 요달하면
곧 모든 부처님의 기억하고 생각하는 바가 되리라
만약 모든 부처님의 기억하고 생각하는 바가 되면
곧 부처님의 공덕으로써 스스로 장엄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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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九地): 9지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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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득제불소수기(若得諸佛所授記)면: 만약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수기하는 바를 얻게 될 것 같으면
즉일체불현기전(則一切佛現其前)이니:일체 부처님이 그 앞에 나타나게 된다. 이미 부처라고 하는 보증을 확실하게 얻었고, 거기에 대한 확신이 선다면 모두가 부처님으로 보일테니까 일체 부처님이 그 앞에 나타나는 것이 된다. 신기하지만 아주 정확하고 필요한 이치다.
어디서 부처님이 와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있는 내 곁에 있는 가족 이웃 친척 그 모든 사람들이 전부 부처님으로 보이니 부처님으로 나타난 것과 똑같다. 수기가 그렇게 중요하다.
약일체불현기전(若一切佛現其前)이면: 만약 일체불이 그 앞에 나타나게 되면
즉요신통심밀용(則了神通深密用)이니라:신통의 깊고 비밀한 작용을 알게 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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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요신통심밀용(若了神通深密用)이면: 만약 신통의 깊고 비밀한 작용을 깨닫게 되면
즉위제불소억념(則爲諸佛所憶念)이니 : 곧 모든 부처님이 기억하는 바가 된다. 제불이 다 기억해 주고 생각해 주는 바가 된다는 것은 부처님과 내가 같은 입장이 된다는 것이다.
약위제불소억념(若爲諸佛所憶念)이면 : 만약 모든 부처님의 기억해 주는 바가 될 것 같으면
즉이불덕자장엄(則以佛德自莊嚴)이니라: 곧 부처님의 덕으로써 자신을 장엄하게 된다.
우리는 덕이랄 것도 없는 형편없는 존재인데 부처님이 우리를 기억해주고 수기를 받고 모든 부처님이 앞에 나타나면 신통도 알게 되고 신통을 알게 되면 부처님이 우리를 기억해주고 부처님이 기억해줄 것 같으면 그야말로 우리들 자신을 부처의 장엄으로써 장엄하게 된다는 것이다.
(9) 十地
가, 身業의 德
若以佛德自莊嚴이면 則獲妙福端嚴身이니
若獲妙福端嚴身이면 則身晃耀如金山이니라
若身晃耀如金山이면 則相莊嚴三十二니
若相莊嚴三十二면 則具隨好爲嚴飾이니라
若具隨好爲嚴飾이면 則身光明無限量이니
若身光明無限量이면 則不思議光莊嚴이니라
若不思議光莊嚴이면 其光則出諸蓮華니
其光若出諸蓮華면 則無量佛坐華上이니라
示現十方靡不徧하야 悉能調伏諸衆生하나니
若能如是調衆生이면 則現無量神通力이니라
만약 부처님이 공덕으로써 스스로 장엄하면
곧 묘한 복(福)으로 단정히 장엄한 몸을 얻으리라
만약 묘한 복으로 단정히 장엄한 몸을 얻으면
곧 몸이 금산과 같이 찬란하리니
만약 몸이 금산과 같이 찬란하면
곧 삼십이상(三十二相)으로 장엄하리라
만약 삼십이상으로 장엄하면
수호상(隨好相)을 갖추어 훌륭히 장식하리니
만약 수호상을 갖추어 훌륭히 장식하면
곧 몸의 광명이 한량없으리라
만약 몸의 광명이 한량없으면
곧 부사의한 광명으로 장엄하리니
만약 부사의한 광명으로 장엄하면
그 빛이 곧 모든 연꽃을 내리라
그 빛이 만약 모든 연꽃을 내면
곧 한량없는 부처님이 연꽃 위에 앉으시어
시방(十方)에 나타내보이심이 두루하지 않음이 없어
다 능히 모든 중생을 조복하시니라
만약 능히 이와 같이 중생을 조복하면
곧 한량없는 신통력을 나타내리라
*
십지(十地):10지를 말하다
*
신업(身業)의 덕(德) :신업의 수승한 덕
*
약이불덕자장엄(若以佛德自莊嚴)이면: 만약 부처의 덕으로써 스스로를 장엄하게 되면, 부러운 이야기다. 그렇게 될 것 같으면
즉획묘복단엄신(則獲妙福端嚴身)이니:아름다움의 복으로써 단엄한 몸을 얻게 된다. 복 중에도 여러 가지 복이 있는데 아름다움의 복이 묘복이다.
약획묘복단엄신(若獲妙福端嚴身)이면:묘복으로써 단엄한 몸을 얻게 될 것 같으면. 신업의 덕이니까 부처님의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즉신황요여금산(則身晃耀如金山)이니라 :몸은 아주 빛이 나서 마치 금산과 같다. 부처님 몸을 금산에다 더러 비유한다. 저 앞의 금정산이 완전히 황금으로 되었다고 했을때 거기에 햇빛이 비치면 얼마나 빛나겠는가.
약신황요여금산(若身晃耀如金山)이면: 만약 몸이 빛나서 금산과 같이 되면
즉상장엄삼십이(則相莊嚴三十二)니: 곧 32상으로 장엄하게 될 것이다.
약상장엄삼심이(若相莊嚴三十二)면: 만약에 32상으로 장엄하게 될 것 같으면
즉구수호위엄식(則具隨好爲嚴飾)이니라: 80종호로써 장엄하게 잘 꾸미게 될 것이다. 수호(隨好)는 80종호다.
*
약구수호위엄식(若具隨好爲嚴飾)이면:80종호로써 엄식을 하게 되면
즉신광명무한량(則身光明無限量)이니 : 그 몸의 광명이 한량이 없을 것이다.
약신광명무한량(若身光明無限量)이면: 그 몸의 광명이 한량이 없을 것 같으면
즉부사의광장엄(則不思議光莊嚴)이니라 : 불가사의한 광명으로 또한 장엄하게 되나니.
*
약부사의광장엄(若不思議光莊嚴)이면: 만약 부사의 광명이 장엄하게 될 것 같으면
기광즉출제연화(其光則出諸蓮華)니: 그 광명에서 곧 모든 연꽃이 피게 되리라. 그 광명에서 온갖 연꽃이 다 나오게 될 것이다.
기광약출제연화(其光若出諸蓮華)면:그 광명에서 만약 온갖 연꽃이 피게 되면
즉무량불좌화상(則無量佛坐華上)이니라 : 그 연꽃에는 한량없는 부처님이 꽃마다 전부 앉아있는 모습이 있을 것이다. 무량불이 연꽃 위에 앉아있다.
연꽃 하나 위에 부처님이 한 분 앉아 있다고 하는 내용은 경전에 흔히 있다.
이것을 탱화로 그려도 좋을 것이다.
연꽃을 잘 그리고 그 위에 부처님을 잘 그려서 얹혀놓고 그 그림으로 온 법당의 벽을 장엄하든지 탱화를 장엄하는 것이다. 연꽃 하나 위에 부처님 한 분을 잘 그려서 이 그림을 똑같이 찍어서 배열하면 되니까 돈도 많이 안들 것이다.
*
그러한 배열을 참 잘한 것을 내가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에서 처음 보았다. 그림 대신 만 불의 불상으로 후불탱화를 디자인 했다. 칠보로 장식했다는 불상들을 작은 불상부터 큰 불상까지 삼존불 뒤에 빼곡이 배열했는데 안가 본 사람들 한 번 가서 볼만 하다.
서울에 있는 비구니 회관은 전국 비구니 스님들의 총무원인 셈이다.
삼성병원이 그 옆에 있어서 어느날 내가 병원에 가면서 그 법당에 들렀다. 그런데 큰법당을 보고 하도 환희심이 나서 ‘이 법당 참 좋다’고 찬탄을 몇 번 했더니 다음해 그 인연으로 ‘유마경을 강설해 주십시오’하는 법문요청을 받고 바로 그 자리에서 유마경 강설을 3일간 하게 되었다. 사람이 한 생각을 낸다는 것이 그렇게 무섭다.
법석을 마련하는 일이 간단한 일이 아니었는지 다음해 다시 이어서 유마경 법회를 한다고도 하고 또 그 다음해 한다고도 소문만 무성하더니 그만 무위로 돌아갔다.
유마경 하권은 법문청을 안하니까 ‘내 혼자 하겠다’ 싶어서 한 2년에 걸쳐서 유마경 강설을 썼다. 지난 번에 여러 스님들도 다 받으신 그 책이다. 유마경 강설은 그러한 인연으로 나왔다.
*
그 광명에서 곧 연꽃이 나온다. 그 광명에서 만약 모든 연꽃이 나올 것 같으면 한량없는 부처님이 연꽃위에 앉아있을 것이다.
*
시현시방미불변(示現十方靡不徧)하야 : 시방에 그러한 모습이 두루하지 아니함이 없음을 시현해서. 부처님이 연꽃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 시방에 꽉 찬 것을 시현해서
실능조복제중생(悉能調伏諸衆生)하나니: 다 능히 모든 중생들을 조복하려니
약능여시조중생(若能如是調衆生)이면: 만약 능히 이와같이 중생을 조복할 것 같으면
즉현무량신통력(則現無量神通力)이니라: 곧 한량없는 신통력을 나타내리라.
현수품은 우리에게 신심을 확실하게 정립 시켜준다.
2회차부터 설해진 다섯품들이 모두 십신 법문이었지만, 십신법문의 마지막 품인 현수품의 내용이야말로 주로 십신을 위주로 한 설법이다.
오늘 현수품 여기까지 하겠다.
(박수소리)
하강례
스승에 대한 인터뷰
법회가 끝나고 미리 약속했던 대로 불교방송에서 탄허스님 특집을 위해서 큰스님과 15분 정도의 인터뷰를 했다.
책꽂이를 배경으로 상반신만 찍기로 했는데 수평을 맞추느라 엔지니어 둘이서 애를 먹었다.
회장스님은 “전문가가 그렇게 오래 걸리나?” 하시면서도 밖의 소음도 미리 차단해 주시고
문도 꼭 닫아주셨다.
“대강 찍어서 올려줘. 그냥 말이 중요하지.”하시면서도 큰스님은 몸을 곧게,계속해서 카메라를 바라보셨다.
카메라와 몇 사람의 청중을 놓고 조용히 인터뷰가 시작되자 ‘열기가 뜨거워진다’는 말을 실감했다. 인터뷰 끝나고 “신심이 새로워졌다.”고 회장스님이 말씀 하셨다.
다시 들어봐도 뜨겁다. 인터뷰 녹취 전문을 옮긴다.
인터뷰 녹취
* 바쁘신 가운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탄허스님과의 인연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 탄허스님하고 인연은 내가 동국 역경 연수생으로 들어가서 연수원 생활을 할 때 탄허스님께서 역장 장을 맡았었어요. 역경원장은 운허스님이고 역장의 장은 탄허스님인데 역장이 수원 용주사였어요. 거기 승속 합해서 10명을 연수생으로 뽑아가지고 교육을 시켰는데 나는 연수생이고 탄허스님은 연수생을 지도하는 선생 중에 한 사람이죠.
운허스님, 탄허스님, 이기영씨, 법정스님, 월운스님, 김달진씨 이런 등등 유수한 강사들이 우리를 지도했어요. 그 때 처음으로 스승과 제자로서 인연이 됐었습니다.
*탄허스님 어떤 스승이셨습니까.
-탄허스님이 맡은 과목은 주로, 탄허스님은 유교글에도 능통했고, 도교 글에도 능통했기 때문에 한문실력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데 주력을 했었어요. 그래서 도교서라든지 유교서라든지 불경 같은 것도 역시 한문 원전을 가지고 가르치는 역할을 많이 담당했습니다.
*혹시 기억나시는 탄허스님과의 일화나 소회 같은 것이 있으신가요.
-탄허스님과의 그 후로 인연이 중요한데요. 역경원에서 처음으로 그런 출발이 됐었고. 그 인연으로 역경원도 나오고 탄허스님도 역장을 그만두고 탄허스님께서, 화엄경합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화엄경을 해석하는 두 가지 큰 산맥이 있는데, 하나는 내가 자주 말하는 청량국사의 화엄소초고 또 하나는 통현장자라고 일반 사회 거사분이예요. 거사분이 화엄경을 해석한 화엄론이 있어. 그 두 논 해석중에서 화엄경론을 탄허스님께서는 특별히 좋아하셨어요. 그건 이제 한암스님으로부터 전래가 된 것인데 화엄론과 화엄경을 합해가지고 번역하는 일을 탄허스님께서 하셨어. 상당한 분량이예요.
띄어쓰기도 안한 원고지에 2만매 원고를 쓰신 그런 스님인데 그걸 다 탈고를 하셔가지고 그걸 교열을 해야 할 것 아닙니까.
그거 교열을 할 때 사람들을 여기서 저기서 찾았어요.
각성스님, 나, 통광스님 등등 이런 스님들을 불러서 부산 송정에 삼덕사라고 하는 절에서 몇 달을, 일년을 넘었지 아마, 일년 넘게 그것을 교열을 했었습니다.
교열할 때 탄허스님이 원문을 읽으면 우리는 번역보고, 우리가 원문 읽으면 탄허스님이 번역보고 이런 식으로 엇바꿔가면서 그 교열을 한 일년 이상 하루에 열 시간 가까이 노는 날도 없이 일년 가까이 그렇게 용맹정진을 하면서 혹시 빠진 부분이 있는가 혹시 잘못된 번역이 있는가 이런 것을 낱낱이 몇 번을 서로 바꿔가면서 교열하는 일을 했어요.
그러면서 하루에 또 한시간씩 탄허스님은 꼭 강의를 하셨으니까.
그 때 강의를 들었죠.
우담거사라고 사람과 민족사 윤창화 거사 이런 사람들도 그 때 같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참으로 긴밀한 관계를 이루면서 생활을 같이 했죠. 작은 절에서 하루에 열 시간 이상씩 당신이 쓰신 화엄경을 서로 바꿔가면서 교열을 하고 또 하루에 한 시간씩 강의 듣고 이러한 인연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제일 큰 인연으로 이뤄져서 그 인연으로 또 그 후로에도 계속 탄허스님을 따라다니면서 출판할 때 출판하는 일도 가서 또 직접 도왔어요.
석파정에서 또는 대원암에서 등등 그 때는 출판사에다가 원고를 맡기지를 않고 당신이 직접, 사식기라고 하는 출판기계가 있었어. 아주 최첨단 출판기기인데 일본서 사들여가지고 사진 식자라고 하죠, 그걸 우리가, 기계를 사들여가지고, 우리손으로 직접 다 했어요.
그 때 또 화엄경을 여러 번 읽었죠. 읽고 교정을 해야 하니까.
말하자면 출판과정이기 때문에 오자 낙자가 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도 일일이 다 교정하고 그런 세월을 2-3년 그렇게 함께 보냈습니다.
그리고 화엄경이 출판이 다 돼서 책이 나왔는데 그게 47권이나 돼. 책이.
마흔 일곱권이나 되는데 그 책이 출판이 되고 나서 일년 후에 출판 기념 법회를 월정사에서 <화엄경대강좌>라 해가지고 전국에다 신문에 내가지고 유수한 스님들이 53명이 모였어요.
그래서 월정사에서 큰 법회를 열었는데 그걸 내가 발기를 해가지고 많은 스님들이 모여서 아주 큰 법회를 두 달간 그렇게 했는데 탄허스님 평생, 교화사업의 최절정이었죠.
왠고하니 화엄경 47권을 번역해서 출판했고 그것을 기념하는 법회를 월정사에서 두 달간이나 장장 하루에 그것도 한 열시간씩, 두 달간이나 그렇게 강설을 하셔서 그 47권을 다 했어요.
47권 화엄경을 아침, 점심, 저녁 할 것 없이 그렇게 하루 열 시간 가까이를 강설을 하셔 가지고 두 달간 47권을 용맹정진을 하면서 출판한 기념으로 강설을 마쳤는데 참으로 성황리에 끝났고, 내 평생 공부한 어떤 기회 중에서도 탄허스님 밑에서 두 달간 화엄경 강설을 할 때 참 환희심이 넘치고 소득도 많고 좋았어요.
왜냐하면 스님들이 53명이나 모여가지고 밤낮없이 그렇게 화엄회상이 열렸었으니까 그 때가 탄허스님의 교화의 전성기였다, 이렇게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일이 있습니다.
*한국 불교에서도 한 획을 긋는 법석이었네요.
-그렇습니다. 그 화엄산림이 인연이 되어서 그 후에 관응스님도 유식 강좌를 열고, 각성스님도 강좌를 열고, 명심회라고 하는 스님들 단체가 모여져서 또 경전 강좌를 개설을 하고 그것이 시발점이 된 거죠. 탄허스님 화엄경산림이 시발점이 되어서 그 후로 수차례에 걸쳐서 전국 여기저기서 무작위로 스님들을 모집을 해서 일주일씩 또는 한달씩 이렇게 강설을 하는 그런 일이 행해졌습니다.
사실 여기 문수경전 연구회에서 지금 화엄경을 한 150여명이 모여서 화엄경을 공부하는 것도 바로 그 영향이고 그 여진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이 없습니다.
내가 그래서 탄허스님 제자일 뿐더러 화엄경은 특별히 탄허스님으로부터 전수 받았고, 그 인연으로 여기서 또 화엄경을 강설하게 되었으니까 상당한 결실을 가져왔다고 볼 수가 있죠.
*스님, 그러면 화엄사상이 무엇이고 현대 오늘날에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화엄사상은 쉽게 한 마디로 요약할 수는 없는데 화엄사상을 한마디로 표현할 때 흔히
통만법 명일심(統萬法 明一心) 그래요.
만법, 천지만물 삼라만상 무형 유형 모든 것들을 통괄해서 한 마음임을 밝힌다.
만법을 통괄해서 하나의 마음이라고 하는 사실을 밝혀내는 것이 바로 화엄의 사상이다. 이렇게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화엄의 안목에서 볼 때는 천지만물이 전부 마음으로 보는 거야.
마음이자 곧 나고, 나이자 곧 부처고, 부처면서 마음이고, 마음이면서 나다라고 하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심불급중생시삼무차별(心佛及衆生是三無差別)이라고 하는 말이 나오는 거죠. 마음과 부처와 중생 이 세 가지가 차별이 없는 것이다 하는 그런 차원입니다.
그것을 우리가 현대적으로 응용을 하면 ‘너나 나나, 사람이나 자연이나 동등한 가치를 가진 존재다. 그러므로 동등하게 아껴주고 받들어주고 서로 기리고 해야 할 관계 속에 우리가 살고 있다. 인류평화도 개개인의 행복도 바로 그 사상에서 올 수가 있다’ 이렇게 보는 것이 화엄경의 근본줄거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환경까지도 다 모든 것이 포함되네요.
-그렇습니다. 환경을 이야기 할 때 화엄경을 꼭 이야기 합니다. 화엄경은 온갖 신들을 이야기 하는데 예를 들어서 주수신 주풍신 주공신 주림신 저 물과 강과 하늘과 바람과 불과 하천과 이런 모든 것들이 전부 이 세상에 주인으로, 동등한 주인으로 등장하는 곳이 말하자면 화엄경입니다. 그것을 세주묘엄(世主妙嚴)이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다 주인으로서 그렇게 장엄하고 있다, 이러한 뜻으로 화엄경을 보면 정말 자연도 아끼게 되고 자연 이 전에 사람사람을 모두 존경하고 아끼게 되는 그래서 평화로운 세상을 가져올 수 있는 가르침이라고 보면 되지요.
*스님 마지막으로 지금 하시는 화엄경 강의도 아까 탄허스님의 여진이라고 하셨잖습니까. 탄허스님 제자로서 스님께서도 지금 많은 인재들을 양성하시는데요. 후학들에게 어떤 이야기가 하고 싶으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일단 불교와 인연 맺은 사람들은 물론, 모든 불자들과 또 우리 가까이 인연하는 제자들과 함께 이 좋은 부처님의 가르침, 그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화엄경을 만났을 때 그 화엄경과의 인연은 보통 인연이 아니니까 그것을 좀 더 심도 있게 공부했으면 좋겠다 하는 것. 그러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그 가운데 다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화엄경은 참으로 다이아몬드 광맥을 발견한 것과 같은 것이다. 그 다이아몬드 광맥을 발견하고 잠인들 오겠습니까. 잠이 올 까닭이 없는거죠. 잠이 오면 다이아몬드가 아니지. 그와같은 심정으로 아주 환희심에 넘쳐서 화엄경을 깊이 있게 공부한다면 거기에서 모든 열쇠가 있고, 모든 해결책이 다 거기에서 생기리라고 그렇게 생각을 하고, 모든 사람들이 ‘부처님과 인연이 되었을 때 승속을 막론하고 화엄경 공부 좀 열심히 하십시오’ 라고 이렇게 권하고 싶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스님에게 화엄경 이란 땡땡땡?
-인생의 전부다.
*네?
-나에게 있어서 화엄경이란 인생의 전부다 하하하하
*고맙습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하하하
믿음이 손과 같이
이 모든 것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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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統萬法 明一心...인생의 전부다 ...고맙습니다 ()()()
統萬法 明一心....心佛及衆生是三無差別....고맙습니다_()()()_
則處生死無疲厭... 若一切佛現其前이면 則了神通深密用이니라
華嚴思想----統萬法 明一心
수고 하셨습니다..혜명화 님!! _()()()_
統萬法 明一心...고맙습니다 _()()()_
_()()()_
혜명화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_()()()_
統萬法 明一心...고맙습니다. _()()()_
혜명화 님, 고맙습니다^^_()()()_
고맙습니다._()()()_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혜명화님 고맙습니다._()()()_
화엄회상에서 인생을...고맙습니다._()()()_
나무대방광불화엄경()()()...
나무 대방광불화엄경
-()()()-고맙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