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루구후에서 야딩을 향하여 #3 (끝없는 사악한 길...길...길....)

[일월성]

루구후에서 야딩을 향하여 #3 (끝없는 사악한 길....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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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생 리얼포토.......ㅋㅋㅋ

차브랑(茶布郎)에서 이슬비 내리는 아침을 맞는다...

아침 일찌감치 쉰 목소리를 연상케 하는 낡은 시동소리의 중빠(中巴)에 타고 출발을 지루하게 기다리는 사람들...시동을 걸어 놓은 지 벌써 1시간 째.....











 

여기 학생들의 아침은 만토(속 없는 만두)인가 보다...

학교 앞에 있는 만토집은 갓 찌어 내온 만토를 사기 위해 줄을 서있는 학생들로 북적 북적...











 

비 내리는 아침의 학교 가는 아이들 모습은 이 오지마을에서도 그리 다르지 않은 풍경이다.

나도 모르게 입 속에서 흥얼거리는 노래 가락...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











 

오늘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몰라 미시엔으로 아침을 간단하게 때우고 우리도 일찌감치 비 내리는 차브랑(茶布郎)마을을 빠져 나간다.











 

오늘 가는 길에 이 비가 또 어떤 작용을 할 지 내심 불안하기만 했는데

사실 오늘 오후에서야 알게 될 사실이지만 어젯밤과 오늘 이 비가 안 내렸다면 운 좋게 야딩까지 갈 수 있었다는 거....ㅠㅠ










 

길가에 아침 일찍 열린 시장도 보이고......











 

차브랑(茶布郎)마을을 내려오자 마자 시작되는 사악한 길.....

사륜자동차로 진행했다면 별것도 아닌 길이었겠지만 지상고가 낮은 이륜 승합차로 가기엔 너무나 버거웠던 길들이다...ㅠㅠ

아마 요 최근에 다녔던 길 중에서 가장 최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구간이 끝날 줄 모르고 이어진다.











 

이런 길이 나오면 정말 너무 너무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우러난다나 뭐라나~~











 

하지만 계속되고 싶은 감사한 마음은 길어야 5~10분...금새 다시 사악한 길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ㅠㅠ

단순 흙탕물이 고여 있는 곳은 그렇게 어려움은 없었지만 흙색 머드뻘이 이어져 있는 경사구간들은 정말 식은땀을 흘리기에 충분했다....

자칫 중간에서 멈춰 서기라도 한다면 그저께 루구후에서 밤새 겪었던 그 고생을 또 해야 한다는 생각에 ...ㅠㅠ











 

만든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 터널....

이 터널 안의 사진이 없는데 이건 완전 공포수준이다.....

조명은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이건 아예 암흑세상이다....게다가 굴의 폭이 좁디 좁은데다가 바위를 뚫은 자국이 그대로 있는 말 그대로 완전 생굴(ㅎ)수준.....

먼지 잔뜩 뒤집어 쓴 헤드라이트 불빛은 전방 시야를 전혀 확보하지도 못한 채 마주 오는 대형트럭과의 교행은 아슬아슬하기만 하고....











 

간간히 내리던 비는 이제 그치고 저 멀리 하늘색이 푸르러 진다는 것이 희망이라면 희망인 수준이다...











 

으헉~~!  갑자기 이런 길이......

너무나 오랜만에 만난 제대로 된 포장 길을 보니 감개가 무량하다...

이런 길을 보니 갑자기 세상의 평화가 올 것 같고...남북통일도 될 것 같고....우리도 야딩까지 충분히 잘 갈 수 있을 거란 헛된 망상이 마구마구....ㅎ








 


 

이 와랑춘이라는 마을까지 포장길로 약 10 여 분 달렸었나?











 

이런 우라질레이션~~~달콤한 10 여 분의 포장도로는 그게 전부였다.....ㅠㅠ











 

이 구간은 턱이 너무 높아서 하체가 무척이나 낮은 승합차로서는 도저히 지나갈 수 없는 상황....널판지 하나 구해서 진행로 만드는 중.....











 

도대체 이런 길은 언제쯤이나 끝날까?











 

다행인 건 산을 온통 휘감고 있던 구름이 점차 밀려나고 푸르른 하늘이 점점 더 넓어져 가고 있다는 사실 하나 뿐....











 

이 길은 전체가 공사구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력발전에 관한 공사가 리탕천을 따라 끝없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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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포의 터널이 나타나고.....

이번에는 차에서 내려 먼지와 진흙으로 도색(?)이 되어버린 헤드라이트 유리 깨끗하게 닦은 후에 진입하기로....











 

대역사라는 말이 어울리는 공사 현장이 끝도 없이 계속된다...











 

이 수 많은 공사현장...그리고 수 많은 인부들이 현장에 있었지만 대부분 외지에서 공사를 위해서 몇 달씩 여기서 거주를 하며 일을 하는 인부들이다...

누구에게 길을 물어 보아도 이쪽 동네를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을 찾을 수가 없다....ㅠㅠ











 

하늘이 점점 더 푸르러 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행복을 찾아야만 했던 우리들......











 

툭하면 30분 ~1시간씩 진행을 방해하는 공사차량들......이런 일 조차 일상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엄청난 산들을 깎아서 만든 끝없는 이런 길을 보면서 중국땅덩어리 정말 크다.....그리고 사람의 힘은 정말 대단하구나란 생각만이.....











 

탕양(唐央)마을이 가까워 오는 이 구간부터는 공사구간이 더 이상 없다....











 

이 황량한 구간에서 마치 오아시스 같은 느낌의 탕양(唐央) 마을.....











 

이런 오지에서도 마을 어귀에는 어김없이 위치하고 있는 백탑(스투파)들......











 

낙석의 위험은 상존하고 있는 길이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진행해 온 길보다는 훨씬 좋은 길이 펼쳐지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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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시원해 지는 아름다운 멍웡(梦翁) 마을....











 

마치 자그마한 반도를 연상케 하는 지역에 몇 가구 안 되는 작은 촌락을 이루며 살아가는 소박하면서도 빼어난 아름다움을 간직한 마을.....











 

진흙과 먼지로 도색해 버린 차량.....아래쪽과 위쪽의 색깔이 다른 고급투톤(ㅎ)으로 도색이 되었다는......ㅠㅠ











 

이미 차브랑(茶布郎)에서 216번 성도(省道)는 끝이 나고 지금 진행하는 길은 소위 통샹공루(通乡公路)로 불려지는 구간이다..

gps상 야딩의 위도보다 훨씬 북쪽으로 진행된 상태...진행하면서 유심히 보아왔지만 중간에 갈라지는 길은 전혀 없었다...











 

샤통바(下通坝)라는 마을...여기서 운 좋게 차량으로 따오청으로 넘어가는 길을 잘 알고 있는 외부차량을 만났다..










 

저 앞에 중국인이 운전하는 파제로 차량이 따오청으로 가는 길이니 따라 오라고 한다..

이정표도 없는.....눈에 잘 띠지도 않는 이 길림길이 따오청으로 해서 야딩으로 차량으로 진행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고개 초입에 이런 길까지는 잘 따라갔으나....











 

조만간 이런 상황에 직면..........ㅠㅠ











 

헛돌기만 하는 타이어에 흙탕물을 뒤집어 쓰고 사투를 벌이는 중..........ㅠㅠ











 

흙탕물 특공대.........ㅋㅋ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바가지로 저 진흙탕물을 전부 퍼내기로......ㅠㅠ

여기서 1시간 여를 용써봤지만 도저히 탈출이 불가한 상황이 되어서 인근 마을에 내려가 토라지(경운기)나 트랙터 등을 수배해 보기로....

하지만 인근 마을에 아예 사람을 구경할 수 없는 상황....한참 후에나 오토바이 타고 도구라곤 곡괭이 하나 달랑 들고 온 장족총각이 왔지만 택도 없는 상황.......



그냥 이 옆에 타프 치고 일단 점심을 해 먹고 나서 생각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한줄기 희망이....

맞은편에서 써금써금한 중국산 북경지프 한 대가 내려 오고 있다...

나중에 들은 사실인데 어제까지는 빵차도 넘어갔던 이 길을 오늘 자기네 지프로도 못 갈 정도로 머드뻘이 되어서 회차 하는 중이란다...ㅠㅠ

일단 구조할 차량이 왔다는 사실이 너무나 반가워서 견인바로 구조요청을 했는데....이 녀석들이 처음에는 구조에 흔쾌하게 응하는 듯 싶었다...

그리고 우리 차가 길을 막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차피 구조를 못하면 자기네들 차도 진행을 못하는 상황이다...

자기네 진행 길을 확보할 정도로만 조금 끌어주더니 이내 견인바를 빼버린다...(정말 황당한 순간이다...)

그리고는 아직까지 진흙탕에서 탈출을 못한 우리 차를 놓아두고 가겠단다.....이런 우라질 놈들...

우리는 하소연모드로 매달려야만 하는 상황....

여기서 돈을 요구한다....그것도 300위엔씩이나.....칼만 안 들었지 완전 프로산적수준이다....ㅠㅠ

자기네 길 확보차원만 끌어주고 그냥 간다고 할 때부터 보통 넘들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긴 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결국 150위엔에 합의보고 탈출에 성공.....











 

이제 야딩 가는 길에 대한 환상과 미련을 접을 때다....

이 개고생 투어를 떠나기 전 여러 예상했던 시나리오 중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되는 수순이다....

지금껏 지겹게 진행해 온 사악한 길을 돌아가서 무리로 해서 쿤밍까지 복귀해야 하는 상황.....ㅠㅠ

다들 지친 상태라서 그냥 이 동네에서 오늘 하루 야영모드로 머물기로...











 

우선 아까 남은 주먹밥으로 요기부터.......











 

야딩 가는 길은 요원해졌지만 어쩌겠는가?  다시 즐거운 캠핑모드로 돌아서는 데에는 채 1시간도 안 걸렸다는....ㅋ











 

중간 중간 오토바이로 지나던 이 동네 장족 청년들이 호기심을 표하며 들른 것 이외에는 전혀 사람조차 없는 이 곳에서 나름 멋진 캠핑분위기를 내며 고단한 하루를 마감한다...











 

다음날 아침.....











 

계곡물로 세수를 하고.....

저 화살표 있는 길이 오토바이로 따오청을 갈 수 있는 길이다...

어제 타프를 치고 난 후에도 저리로 가는 오토바이 탄 청년들이 여럿 보였는데 그들에게 물어봐서 알게 된 길이다...











 

오늘부터 빽도상황이다...그것도 길고도 사악했던 어제의 그 길을 돌아나가야 한다...

아침식사부터 든든히 하고.....











 

아침식사라곤 어제 먹다 남은 밥에 물 말아서 밑반찬과 함께가 다였지만...











 

사이트 정리 완벽하게....쓰레기 하나 안 남기는 것은 늘 기본...











 

다시 이 사악한 길을 돌아나가야 한다는 사실이 끔찍하기만.....











 

힘들다는 생각을 접고 어제보다 좋아진 날씨를 거론하며 수다를 떨어가며 빽도.......^^




                                                                                                                                                                 4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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