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추가파병을 앞두고 막바지 교육훈련에 들어간 평화·재건사단 장병들의 함성이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의 밤하늘에 울려 퍼지면서 범국민적 파병지원 분위기를 가일층 고조시켰다.
부대 장병과 가족 5500여 명은 6일 오후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이라크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를 참관하며 사막복과 얼룩무늬 야전 상의를 이용한 카드섹션, ‘IRAQ’‘ZAYTUN’을 연출하고 파도타기 응원과 사단가 등을 부르며 이라크팀을 열렬히 응원했다.
또 육군특수전사령부 군악대가 모두 10여 곡을 연주하며 장내 분위기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면서 응원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이에 맞서 한국팀 응원석에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붉은 악마들이 자리잡고 열띤 응원전을 펼쳐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날 경기를 참관하며 응원전을 펼친 파병 장병 사단본부대 강준규(22)일병의 아버지 강영원(55·서울 관악구 신림동)씨는 “아들이 떠나는 이라크의 국민들에게 자식을 잘 부탁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응원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부대 장병들이 평화 기원 메시지를 낭독한 뒤 경기장 중앙에서 장병 및 군인가족 대표가 평화의 풍선 1200여 개를 날려 때맞춰 풀어 놓은 120여 마리의 비둘기와 함께 어두운 밤하늘을 하얗게 수놓았다.이날 경기는 또 이라크 국영 TV를 통해 현지 생중계돼 이라크 국민에 대한 친화(親化)의식 고양에도 크게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