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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월 바쁜 업무가 끝나가고
대표님이 한국으로 돌아오시는 날에 맞춰 7/15~7/16 짧게 <양양>으로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친구가 너무 안 놀아준다고 해서...겸사겸사 ㅎㅎㅎ
저는 처음 가보는 <양양>인데, 친구가 워낙 자주 다녀봐서 졸졸 쫒아다녔습니다.
먹거리도 책임지거라~~^^
부지런 떨었더니, 엄청 빨리 도착한 고속터미널
마침 1+1 쿠폰이 있어서 친구가 오기 전에 미리 커피 좀 샀습니다.
거의 빈속이라 디카페인으로 샀는데, 그래도 커피라고 기분은 카페인 먹은 것 같습니다.
가는 내내 친구는 핸드폰으로 게임을 주구장창 하네요...
멀미도 안나냐~~~ 밖에 푸릇한 산을 보라고~!!
저보다 한 살 밖에 안 어린데, 달팽이관은 청춘인가봅니다.
양양 숙소 근처에 마땅히 먹을 곳이 없다고 해서, 우선 <속초>에 도착했습니다.
장마 기간이기도 하고, 계속 비 소식이라 걱정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하늘이 맑습니다.
운이 좋군요~~
점심을 먹기 위해, <속초 영리단길>로 이동~
여러 번 와봤지만 이렇게 00단길이라고 이름 생긴줄 처음 알았습니다.
엄마와 속초에 오면 가끔 들리는 로컬 칼국수집 도착
가는 도중 유명한 칼국수 맛집에는 벌써 줄이 있네요...
한적한 곳에 동네 사람들만 갈 법한 가게에 들어서니 친구가 이런 데는 어떻게 알았냐며 신기해 합니다.
시원한 해물 칼국수와 홍게장칼국수
올때 마다 느끼지만, 여기 칼국수에 들어가는 새우가 신선해서 참 달아요~
맛있게 먹고 나옵니다.
바로 앞 카페에서 당근케이크로 디저트를 먹습니다.
젊은 사장님이 혼자 운영하는 카페인데, 베이커리를 직접 만들어 파는 분위기 좋은 곳입니다.
친구가 워낙 당근케이크를 좋아해서 에그타르트도 같이 사 볼겸 들렸습니다.
너무 배가 불러서 커피는 다른 곳에서 먹기로...
운동 삼아 버스 정류장까지 슬슬 걸어가는 길에,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아담한 아파트와 작은 언덕길이 왠지 더 이뻐보이네요~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카페 <HOHO AUNT>
우리말로 하면, 호호아줌마 일까요?
이탈리안 카페인데, 에스프레소 종류도 여러 가지이고 감성 돋네요 ㅋㅋㅋ
일단 커피맛이 너무 좋았습니다. (산미 없는 다크로스팅)
지금까지 속초에서 먹은 커피 중 best 일지도~
커피 먹는 동안 계속 옆으로 사람들이 들어가길래 궁금해서 가보니, 소품가게가 있었습니다.
조개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중인데, 저는 별로 살게 없더라고요
구경 잘 하고 나옵니다.
저녁거리를 포장하기 위해 속초 해안가로 이동해 수제 피자집에 왔습니다.
또 먹은거 아닙니다. ㅎㅎㅎ
아직 오븐 예열이 안 되어 30~40분 기다려야 한다고... 저는 테이블에 앉아 있고 친구는 바다 구경한다며 쌩~하니 사라집니다.
역시 에너지가 넘치네요
멍~하니 바다 구경하며 앉아있는데, 사장님이 기다리는 동안 드시라며 서비스를 줍니다.
<시원한 물과 피스타치오 그리고 트러블오일 첨가한 생 올리브>
방송에서 생올리브 먹어본 사람들이 "맛있다~" 할 때, 올리브 안 좋아하는 저는 공감이 전혀 안 되었는데 이거 먹어보고 인정했습니다.
피스타치오와 생올리브를 함께 먹으니 별로 짜지도 않고 너무 맛있더라고요~
새로운 맛에 눈을 뜸~ (⊙_⊙)/
가게 앞으로 보이는 <속초 아이>
올 때마다 강풍으로 운영을 안 해서 한 번도 타본 적이 없습니다.
마침 비도 스물스물 오기 시작하네요...
양양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친구가 쏜다며 가성비 호텔을 예약했는데, 부대 시설이나 여러 면에서 부족하긴 하지만 방은 진짜 넓습니다.
무엇보다 침대가 에이스~~ 잠 잘 옵니다.
사우나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후다닥 저녁을 먹고 가보려고요
짜잔~ 열어보니 피자 위 싱싱했던 야채들이 오는 동안 열기에 쪼그라 들었네요 ^^;
배도 별로 안 꺼졌는데, 피자와 에그타르트 + 파인애플까지 먹고 났더니 속이 심하게 느글거립니다.
2주치 밀가루는 다 먹은 듯...
사우나 실패...
분명 운영시간이 있는데 사장님 마음대로 조금 일찍 닫으신다고 ㅠㅠ
내일 아침 일찍 오면 더 좋다고 그러는데... 느낌이 못 갈 것 같습니다.
결국 포기하고 바닷가로 고고~~
친구의 목적이 바닷가에 몸 담그고 노는 거였는데
지난 주까지 폭염주의보였던 날씨가 비로 인해 바로 온도 하강인데다가 수영금지라 발 조차도 담글 수가 없습니다.
저 미세먼지처럼 보이는 뿌연 연기는 해무...
왜 양양이 서핑으로 유명한지 알 것 같습니다.
속초 강릉과는 또 다른 거센 파도~
거친 파도에 멍 하니 구경하다 바닷 짠내만 잔뜩 묻히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친구랑 열심히 수다 떨다가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다음날이 밝았습니다. 다행히 해가 쨍~
1층에 있는 식당에 내려와 조식을 먹습니다.
이렇게 냉동식품 여러가지로 뎁혀서 티나게 내놓는 호텔 조식은 처음 봤습니다. ㅎㅎ
칭구야 다음엔 좀 더 좋은데로 가자...
그래도 샐러드 종류는 좀 있어서 그럭저럭 한 끼 열심히 먹어봅니다.
열심히 돌아다니려고 계획한 것도 없고, 날씨도 좋아지고 해서 커피 마시러 길 따라 올라가 봅니다.
날씨가 맑았다 흐렸다 오락가락 하는데, 그래도 비 많이 안 오는게 어딘가 싶네요
이 근처 그나마 제일 괜찮아 보이는 카페에 왔습니다.
처음엔 사람 한 명 밖에 없었는데, 그 뒤로 많이 들어옵니다.
커피잔이 이뻐서 유심히 봤는데 저거 하나에 30만원 써 있는 가격보고 기겁~
금칠했나 봅니다.
커피는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이렇게 끕끕할 때는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때려줘야 되는데, 컨디션이 별로라 계속 뜨끈한 커피 마시려니 덥네요
여유있게 커피 마시면서 왼쪽으로는 바다, 오른쪽으로 정원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냅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한가함~~
낙산해수욕장 지나갑니다.
여기도 얼마나 개발이 되려고 그러나, 해변가 여기저기 공사 안 하는 곳이 없습니다.
친구가 먹어보고 맛있다는 중국집에 점심 먹으러 왔습니다.
딱 2시 까지만 하는 곳인데, 재료 소진되면 1시 전에도 문 닫는다고 합니다.
12시 조금 안 되서 간 것 같은데 제 뒤로 딱 한팀 더 받고 마감되어버린...
짜장면 / 짬뽕 / 탕수육 딱 3개 메뉴만 가능하고 양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끝까지 밀가루...로 달리는 중~~
짜장면 위에 뿌려져있는 건 얇은 감자튀김
짜장면이 고기 많이 조금 짭짤한 맛인데, 같이 비비면 잘 어우러지는 맛입니다.
그래도 저는 옛날 사람인걸까요... 맛은 있는데 그냥 양파 많이 옛날식 짜장면이 더 좋네요 ㅎㅎ
친구는 저 빨간 짬뽕에 청량고추까지 넣어 땀 뻘뻘 흘리고 먹습니다.
매운거 잘 먹어서 좋겠다...
부른 배를 두르리며 이번 일정의 처음이자 마지막 관광명소 <낙산사>로 이동합니다.
<낙산사> 처음 와봤습니다.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관광버스에서 외국인들이 떼로 내립니다.
언제부터 강원도에 외국 방문객이 이렇게 많아진 걸까요?
홍예문을 지나 해수관음상을 향해 계속 갑니다.
저 멀리 해수관음상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멀어보이는군요... 다시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는 비...
<꿈이 이루어지는 길>도 지나갑니다.
막상 지나가면서 아무 생각이 안 나는.... ㅎㅎ
비 많이 온다고해서 이번 여행 패션은 온통 기능성 도배입니다. ^^
언덕 위 인자한 표정의 <해수관음상>
규모가 꽤 크고 옆에 바로 오른쪽으로 바다가 펼쳐집니다. 친구와 근처에 앉아 한참을 바다멍~ 했습니다.
연예인이 와서 유명해졌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평일인데도 방문객이 참 많았습니다.
이루고 싶은 꿈이 많은 걸까요
돌로 가득한 거북이상이 왠지 버거워 보입니다.
둘레둘레 걸어 누각에 왔습니다.
2층에 오르니 아름다운 단청과 그림같은 풍경이 기다립니다.
여기서 한참 시간 보내고 가려고요~
더 큰 목적은 <무료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ㅎㅎ
둥굴레차는 너무 연해서 맛이 없고, 정말 오랜만에 달달한 율무차 뽑아서 마십니다.
간만에 마시니 맛있네요~ 공짜라 그른가~
비는 부슬부슬 오고, 누각 사이로 보이는 풍경은 고즈넉하고 좋습니다.
오기 전에 더위 때문에 걱정했는데, 습해서 그렇지 돌아다기에는 너무 괜찮은 날씨네요
관음지 연못을 지나 의상대로 향합니다.
저 가운데 동전 넣으면 소원이 이루지는 걸까요?
낙산사 길이 자세히 나와있는 지도인데, 규모가 꽤 큽니다.
처음 와보는 곳이지만 '역사에 비해 굉장히 정돈되어 있고 깨끗하다' 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알고보니 2005년에 큰 산불로 인해 많은 곳이 불에 타 중요한 문화제가 훼손되었었네요...
한쪽 별실에 그 아픈 과거와 복원 과정이 잘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오던 말던 사진을 찍던 말던 식빵 자세로 자고 있는 고양이... 해탈했구나...
쨘~~ 친구한테서 은반지 하나 선물 받았습니다. (제 손은 아래 손~)
원래 친구가 은제품을 좋아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갑자기 기념품샵에서 물욕이 폭발하더니 팔찌와 반지 4개를 거하게 질렀습니다.
부귀와 평화, 복 등 다양한 욕구가 가득한 물건이니, 행운 가득하겠군요 ㅎㅎ
그 와중에 마음에 들면 사준다기에 살짝궁 같이 계산했습니다. 고맙다 친구야~
제 손가락에 맞는 반지가 잘 없어서 있을때 사야하거든요
이제 올라가야 할 시간입니다.
잠시 쉬려고 앉아있는데 이 곳에 오면 꼭 먹는다는 호떡을 굳이 입구까지 가서 사들고 나타난 친구
정말 마지막까지 밀가루냐...
이젠 제법 내리는 비를 뚫고 양양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작은 규모지만 새로 지었는지 아주 깨끗합니다.
대부분의 손님은 외국인... 영어가 아닌 불어, 스페인어가 들리네요
서울로 출발~~
시간되서 탄 버스는 조명이 휘양찬란~ 뭔가 다르네요
지금껏 고속버스 타고나니면서 처음 타보는 종류입니다.
임시버스라 관광버스 운영하는 기사님이 본인차로 배치되셨나봐요
시트도 깨끗하고 차안은 멋졌지만, 끝까지 그 조명 안 꺼주셔서 잠을 못잤습니다. ㅎㅎㅎ
버스 안 화면에서 계속 비 소식이 들리는데, 심각해지네요...
중간에 버스 창문에 엄청난 비가 들이치기도 합니다.
다행히 서울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딱 그쳐서 집에 잘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친구가 이렇게 잘 놀고, 비도 그쳤고, 집에 가는 차 안에서 앉아 가기까지 하는데 우울하다며...
내일 출근해야해서 그런 것 같답니다.
언제까지 놀수만 있나...
어쨌든 오랜만에 여름철 짧은 휴가 잘 다녀왔습니다.
왠지 더 피곤한 기분...
밀가루를 너무 먹어서 집에 온 몇 일 동안 계속 밥만 열심히 먹었습니다.
이제 다시 힘내서 하반기 일정을 위해 달려보렵니다.
아자아자~~~
첫댓글 친구와 1박2일 ? 모처럼 좋은시간 보내셨네요 . 근데 밀가루만 ? 엄청드시던데 괜찮은가요 ? ㅎㅎ 놀수있을때 잘즐기세요 ~~^^
해외여행을 그렇게 다녀도 한식 별로 생각 안 났었는데...
이번엔 속이 니글거려서 칼칼한 음식 생각나더라고요~
저도 이제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