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추억의 더위사냥
전동선풍기 대중화 이전 더위사냥 방법은 통상 종묘사 또는 농약상 사은품인
부채로 일으키는 손풍기 바람에 땀을 식히고,동구밖 느티나무 정자에서 바람
쐬기로 정신차린뒤, 인내심이 바닥날때쯤 우물가 또는 펌프 주변에 웃통벗고
옹기종기 엎드려 바가지물로 하는 등목으로 마침표 찍고, 오이 소박이 앞에
놓고 가지, 노각 나물에 보리밥 한그릇비벼 뚝딱 해치우고 하루 하루 보내다
보면 삼복 더위 가쁜히 건너뛰고 살인모기들과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곤
했읍니다.
[2]선풍기 발달사
최초의 선풍기는 1600년대 천장에 매단 추의무게를 이용해 기어장치의
회전축을 돌려 1장의 대형 부채를 좌우 또는 전후로 흔들어 바람을 일으키는
장치였고 주로 사람의 노동력이 동원됐으며 영화"콰이강의다리"에서 포로가
손잡이 달린 끈을 당겼다 놓았다하며 훈도시차림을한 수용소장의 땀을 식혀
주던 장면이 생생합니다. 1850년대들어 태엽을 이용한 탁상선풍기가 출시
되기도 했읍니다. 전기용 선풍기는TA 에디슨이 발명했으며 2차 세계대전 전후해
안전망을 씌운모델이 고안되었읍니다.
결혼후 처가집에서 4개의 금속날개에 엉성한 보호망이 어린애주먹도
들어갈것 같았던 vintage모델 GE선풍기가 덜덜거렸지만 제법 "쌩"한 바람을
일으켜 신기해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읍니다.선풍기는 용도에 따라 탁상용,
스탠드형,환풍기용,천장부착형,탁하용 또는벽걸이용 에어 서큘레이터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 왔읍니다.
[3]그리운 자장가
서너살 무렵 한여름 더위에 화톳불 피워놓고 평상에서 동생들과 누워잠든
저희들을 부채로 모기 쫓아주시던 모친의 모습이 그립고 어쩌다 시골
내려가면 연로하신 조모대신 육순의 고모가 평상으로 감자,돈부,작두콩,단호박,
옥수수를 쪄 내오시고 사촌들과 뒹굴던 필자는 고모님의 부채질과 즉흥자장가를
들으며 스르르! 꿈길로 접어 들곤 했지요.
<자장노래> (구전민요)
자장 자장 우리아기 잘도 잔다. 우리아기
꼬꼬닭아 울지마라! 멍멍개야 짖지 마라!
잘도 잔다 우리아기 새근 새근 잘도 잔다
나라에는 충신둥이 부모에겐 효자둥이
앞동산의 뻐꾸기야 뒷동산의꾀꼬리야
우리아기잠자는데 가만가만 노래해라
우리아기예쁜아기 우리아기착한아기
자장 자장 잘자거라 소록소록 잘자거라.
[4]선풍기의 변신은 무죄
1973년 부친이 큰맘 먹고 금성 선풍기를 사오셨을때 자정까지 온가족이
그 기능에 놀라워했고 부채질끝!에 환호하며 어쩔줄 몰라했읍니다.
스스로 목을 홱!홱!돌리는 360도 회전기능외에 높낮이 조절,타이머기능
, 미풍 , 안면풍기능,바람세기 조절기능,손가락 부상방지용금속안전망
접촉시 일시 정지기능등 첫선본 선풍기치곤 제법이었읍니다. 잘아시다시피
선풍기는 변신을 거듭해 리모콘은 기본이고 마이컴을 탑재해 각종 바람
기능,예약기능, 제습기능 강화모델까지 출시되다 급기야 2010년 12월 29일
영국 다이슨사에서 날개없는 신개념선풍기를 출시 하게되는데 구조는 모터와
Fan이 내장되어있는 원통위에 원형 날개 구조물이 결합되어 있는 형태로
항공기 날개에 적용된 베르누이원리가 원형구조물 내경에 작용되서 바람의
세기를 15배로 증폭시킬수 있어 날개없는 선풍기를 상용화하게 됩니다.
필자는 평소 상상하길 산소감지용선풍기,향기발산용 선풍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왔는데 산소 감지용 모델은 모 연구 중심 기술대학에서 특허 출원 완료된
상황이며. 개념이 약간 다른 냉방기능이 주가 아닌 휘향기도 출시 되어있는
실정 입니다.
그러나 필자는 4감(시각, 청각,촉각,후각) 을 뛰어넘는 5감(+미각),6감(5감
+감정이입;Empathy기반)형 선풍기의 출시도 계속 고대해 보겠읍니다.
[5]에너지 절약의 최선책;찰떡궁합, 에어컨과 선풍기
건조 할때는 부채와 선풍기만으로 견뎌 볼만하지만,습도 높은 장마철에는
먼저 에어컨이나 제습기로 습기제거후 선풍기로 천장쪽의 더운공기를
신속 순환시키면 냉방효율이 개선되고 에너지절약에 크게 도움이 된다.
에어컨 1대는 선풍기30~50대의 전력을 소모하므로 함께 사용하는것이
효과적이다.에어컨을 약하게 가동하며 선풍기를 사용하면 시원하고 전기도
60%가량 절약된다.
블랙아웃이 걱정되는 금년에는 에어 컨과 선풍기를 지혜롭게 활용해
더위 사냥도 하고 에너지 절약에 일조합시다.
참고;Feb.13.2010 뉴스미디어잇,Jul.26.2010파이낸셜뉴스,Feb.16.2012 연합뉴스
나는 참! 행복합니다.늘! 감사합니다 Jun.27.2012 어기여차 강 경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