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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박경수 - 시놉시스
힘도 없고, 돈도 없는, 못난 애비지만.
딸아. 너는 나의 전부였다.
딸의 억울한 죽음.
그 진실을 밝히기 위해 세상과 맞서는, 한 남자의 이야기
아 버 지
극본 박경수
연출 조남국
기 획 의 도
열 다섯 살, 어린 소녀의 죽음.
누군가에겐 야망을 위해 덮어버려야 하는 귀찮은 일이었지만,
한 아버지에겐, 인생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딸을 위해, 세상과 맞서는, 아버지의 이야기
가난하지만 성실하게 살아온 강북서 형사 백홍석.
방 두 칸짜리 20평 연립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던 그의 가정은, 딸의 죽음으로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법이 외면한 딸의 죽음!
마지막 숨이 멎기 전, 아버지는 딸의 손을 잡고 약속했다.
널 이렇게 만든 놈들을 반드시 잡겠다고. 세상의 모든 총구가 나를 겨누더라도 멈추지 않겠다고!
목숨보다 사랑했던 딸을 차가운 땅에 묻고, 백홍석은 거리로 나선다. 아버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이 세상에, 짓밟혀도 좋을 꿈은 없다.
거대한 꿈을 가진 자들은, 습관처럼 무감각하게, 가난한 자들의 꿈, 그 작은 꿈을 짓밟는다.
그러나 꿈의 크기가 다르다고 무시당해서도, 짓밟혀서도 안 되는 건 당연한 이치!
우리 모두는 꿈을 가지고 있다. 너무 작아서 말하기 부끄럽지만, 너무 간절하기에 생각만해도 눈물 고이는 우리네 소박한 꿈들!
후 불면 사라질, 작고 소중한 꿈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이 드라마를 바친다.
기본에 충실한 드라마를 만들겠다.
드라마의 기본은 이야기다. 드라마의 기본은 감동이다. 드라마의 기본은 인간을 그리는 것이다.
어설픔이 기발함으로 포장되고, 서투름이 새로움으로 홍보되는 작금의 세태.
트랜드라는 허상에 사로잡혀, 우리는 가장 소중한 ‘기본’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 참을 수 없는 경박함을 스스로 반성하며,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날. ㄱ ㄴ을 배우던 그 마음으로,
한 줄씩. 또박또박, 인간의 마음을 써 나가고자 한다.
등 장 인 물
백홍석 (42, 남)
널 한 번만이라도 다시 안아볼 수 있다면,
니 웃음 한 번만이라도, 다시 볼 수 있다면.... 아빠는... 죽어도.. 좋다.
순박한 웃음에 푸근한 인상. 위트있는 농담을 즐기는, 이웃집 아저씨같은 스타일.
강북경찰서 강력 1반 형사다. 딸의 스마트폰을 사 주기 위해 용돈을 아껴 쓰고, 수사비 영수증을 꼼꼼히 챙기는 생계형 형사.
비가 오면 주방, 안방 가릴 것 없이 물이 새는 20평 연립 전세에서 벗어나,
딸이 고등학교 가기 전에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 꿈이었던 가장.
그러나 한순간에 꿈이 무너졌다. 딸 백수정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것.
범인인 당대 최고의 스타 BK준을 법정에 세우지만, 재판 과정에서 딸의 인생이 모욕당하고, BK준은 무죄로 풀려나게 된다.
아내마저 그 충격으로 죽음을 맞는다.
살해 증거를 확보했지만 법적으로 처벌할 방법이 없었던 백홍석은, BK준이 딸의 죽음을 조롱하자,
선고날, 법정으로 찾아가 몸싸움 끝에 BK준에게 총을 쏘게 된다.
경찰의 추적을 받으며, 딸의 죽음 뒤에 가려진 거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싸운다.
푸른 수의를 입고 포승줄에 묶인 채 사형선고를 받던 날.
딸의 영혼이 나타나 ‘아빠, 고마워. 아빠는.. 무죄야.’라며 따뜻하게 안아주자,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쏟으며, 오열한다.
강동윤 (40대, 남) ‘큰 마차가 먼 길 가다보면, 깔려죽는 벌레가 있기 마련이지’
국내 최대 재벌 영한그룹의 사위다.
수려한 외모, 유려한 언변, 이지적 눈빛, 모두에게 호감을 주는 합리적이고 지적인 이미지의 현직 국회의원.
독산동 이발소집 아들로 태어나, 재벌의 사위가 되고, 개혁의 기수가 된 성공의 상징같은 인물.
유권자들에게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어, 지지율 60%를 넘나들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차세대 지도자다.
초선의원 시절 정치개혁을 주도하고, 당 최고의원 시절 사법개혁을 주도. 국민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부정과 부패에 맞서 싸우는 대한민국 정의의 아이콘으로 모두가 알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은 이미지일 뿐! 실제로는 장인인 영한그룹 회장 서영욱의 기업 경영을 정치적으로 돕는 마름에 불과하다.
그러나.. 국민적 지지가 높아지면서, 강동윤은 대권의 꿈을 꾸게 된다. 누구에게도 무릎 끓지 않는 자가 되고 싶었다.
처음으로 장인의 지시를 어겼다. 대권을 포기하라는 지시.
댓가는 가혹했다. 아내와의 이혼을 강요당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해외로 도피를 해야만 하는 순간!
동윤은 알게 된다. 아내 서지수가 톱스타 BK준과 밀회 도중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다는 것을!
인생의 벼랑에서 다가온 단 하나의 동앗줄!
동윤은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겠다는 카드로, 장인과 거래를 성사시켜, 대권 도전을 허락받는다.
그런데... 피해자인 수정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려 하자, 자신의 야망을 위해, 수정을 의학적 기술로 사망 처리하게 만든다.
조용히 덮일 줄 알았던 사건은, 백홍석이 BK준을 체포하면서,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
BK준의 뺑소니 사건 재판에, 대법관 출신의 장병호가 변호를 맡아,
수정을 원조교제를 마치고 환각제를 복용하고 가던 중, 차도에 뛰어들어 사고를 당해,
한류를 이끄는 톱스타의 미래를 망친 철부지 여중생으로 매도하고, BK준은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나게 된다.
그러나 홍석이 BK준을 살해하고, 사건의 진실을 파고 들어오자, 돈과 권력을 이용, 백홍석을 제거하려 한다.
대선 과정에서 진실을 파헤치는 백홍석과 끊임없이 대결한다.
결국 백홍석은 잡혔지만, 강동윤은 대선에서 낙선하고, 살인교사 혐의로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된다.
돈과 권력으로 세상을 굴복시켰지만, 한 아버지의 딸에 대한 사랑만은 꺾지 못했다.
자신의 거대한 꿈을 위해서, 작은 꿈들을 짓밟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던 댓가다.
<< 백홍석의 가족들 >>
백수정 (15, 여) ‘아빠, 울지 마. 다음 세상에서도, 난 아빠 딸로 태어날거야’
중2. 발랄하고 명석한 소녀. 홍석의 딸. 생일날. 친구들과의 파티를 축제처럼 흥겹게 만들어 준 아빠 덕분에,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가던 중, BK준의 차에 치어 사망한다.
BK준과 서지수는 자신들의 얼굴을 알아본 수정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자,
현장에서 두 번이나 차로 왕복하며 수정의 어린 몸을 으깨어 놓았다.
제발 살아만 달라고 절규하는 아버지의 애원을 들은 듯, 의식이 돌아오려 하지만,
아내 서지수의 뺑소니를 자신의 야망에 이용하려는 강동윤이, 의학적으로 사망하게 만든다.
피 묻은 딸의 수첩. 홍석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딸의 수첩에 자신이 찾아낸 사건의 진실을 기록해 나간다.
송미연 (39, 여) ‘... 저녁 밥상에 아이가 없다. ... 이제 ... 어떻게 살아가지?’
밝고 알뜰하다. 홍석의 아내. 가난한 홍석과 결혼, 작은 꿈을 간직하며 행복하게 살아왔다.
그러나 딸이 죽으면서, 모든 꿈이 깨져버렸다. 재판 과정에서 딸의 인생이 모욕당하자, 우울증에 시달린다.
홍석이 BK준 폭행 혐의로 감옥에 가 있는 동안, 베란다 창문 너머, 대형 전광판에 비치는 BK준의 활짝 웃는 모습을 보곤,
환각 속에서 과도를 들고 BK준을 찌르려다가, 베란다에서 떨어져 죽음을 맞는다.
홍석모 (60대, 여) ‘홍석아.. 제발.. 살아만 있어라..’
젊은 시절 남편을 잃고, 어린 홍석을 시댁에 맡기고 재가했다.
지금은 신림동 순대타운에서 여섯 평짜리 ‘엄마네 순대’가게를 하고 있다.
BK준 살해범으로 경찰에 쫓기는 홍석을 해외로 밀항시키기 위해, 가게를 팔아, 조형사를 통해서 밀항 계획을 세우지만...
강동윤을 저격하러 가는 아들을.. 차마.. 말리지 못한다.
<< 강동윤의 가족들 >>
서지수 (30대, 여) ‘강동윤의 부인, 한때는 스스로 빛이 되고 싶었던 여자’
오만하다. 화려하다. 살면서 누구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을 해 본 적이 없다.
밀회 사실을 남편이 물어볼 때도, 미소를 띤 채, 사실대로 말한다. 누구도 자신을 함부로 대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굴지의 재벌 서회장의 딸. 오페라 가수 출신. 한강 아트홀의 경영자.
스스로 빛나고 싶었다. 누군가의 그림자로는 살 수 없는 여자!
그래서 동윤과 결혼했다. 가난하지만 능력있는 수컷!
자신의 그림자가 되어줄 남편감이라고 생각했지만, 동윤이 스스로 빛이 되려 하고,
어느 순간, 남편의 들러리 생활을 요구받게 되자, 대중들이 숭배하는 배우나 가수 등, 스타들의 스폰서를 해 주면서,
침실에서 그들의 숭배를 받으며 대리만족하고 산다.
BK준과 밀회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뺑소니 사고를 일으켜,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다.
강지훈 (10, 남) ‘강동윤과 서지수의 아들’
귀여운 철부지 꼬마 왕자. 끝없이 갈등하는 부부를 헤어질 수 없게 만드는 존재다.
서회장 (60대, 남) ‘영한그룹 회장. 자본주의의 매혹적 괴물. 서지수의 아버지’
전화 한 통화로 총리를 호출하고, 싸인 하나로 수 천억 투자를 결정하고,
손주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며 수 백 명의 정리해고를 지시한다.
그룹 본사에는 출근하지 않고, 자택 2층의 서재에서 모든 업무를 본다.
언제나 온화하다. 한 마디 말로 열 가지 뜻을 전달한다.
평생을 일군 영한그룹을 아들 서영욱에게 승계하는 것이 생애 마지막 목표.
하지만 아들은 모자라고, 사위의 야망은 너무나 크다.
딸 서지수의 뺑소니 사고 때문에, 사위 강동윤의 대선 출마를 용인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사위를 낙마시킬 비책을 마련해 두고 있다.
서영욱 (40대, 남)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망나니’
판단력은 모자란다. 그러나 자존심은 강하다.
재벌 가문에 태어나지 않았으면 동네 건달이 되었을 인물.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사장단은 다음 날 책상을 빼버린다.
하루 두 시간 정도만 본사 부회장실에서 근무하고, 나머지는 술과 도박, 여자로 시간을 보낸다.
맡은 사업마다 실패를 했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는다. 자신은 서회장의 유일한 아들.
몇 번을 실패해도 다시 기회가 주어질 것을 믿는다.
십 년 전. 강동윤이 그룹 내에서 실적을 쌓아가자, 정계로 밀어낸 것도 서영욱이었다.
그런데 강동윤이 대권에 도전하게 되자, 점점 초조해진다.
힘을 가지면 자신을 밀어낼 유일한 인물이 강동윤이란 것을 안다.
하여 강동윤의 대선 라이벌인 유태진을 은밀히 지원하는 중이다.
서지원 (28, 여) ‘서회장의 막내딸. 방송국 기자’
고무줄을 당겼다가 놓았을 때의, 그 기분좋은 탄력이 느껴지는 여자.
청바지에 생머리를 질끈 동여묶고, 식사하는 서회장의 볼에 뽀뽀하곤 출근하다가, 다시 들어와 기자수첩을 들고 나가다가,
다시 달려와 카메라를 매고 나가는, 귀엽고 발랄한 20대 아가씨.
가벼운 건망증의 소유자. 서회장 집안의 활력소다. 서회장의 무릎팍에 앉을 수 있는 유일한 딸.
세상 모두에겐, 공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이 클수록 과가 크게 보이는 법.
세상 사람들은 서회장을 욕하지만, 자신에겐 하루 하루 늙어가는 게 안타까운, 인자한 아버지일 뿐이다.
방송국에서 퇴근하면 한 시간 정도 그날 있었던 일을 아버지 앞에서 수다를 떠는 게 일과다.
방송국 기자 생활을 시작할 때, 남들은 재벌딸의 취미 생활이라고 조롱했지만, 지원은 ... 세상을 알고 싶다.
록펠러 2세들이 아버지의 오명을 씻기 위해 기부사업에 전념했듯이,
자기 또한 자신이 물려받을 1조원대의 유산을 쓸 곳을 찾는 중이다. 세상을 위해서.... 사랑하는 아버지를 위해서....
검찰 출입 기자다. 백수정 사건을 취재하다가, 홍석의 억울한 사연을 알게 된다.
홍석을 도와달라고 서회장의 무릎에 앉아 애교를 부리던 중, 처음으로 보았다. 서회장이 자신에게 화내는 모습을....
쫓기는 홍석을 도우며, 사건의 진상을 취재해 나가던 중, 자신의 집안과 연루된 비밀을 알고 갈등하게 되는데.....
<< 백홍석의 주변 >>
최정우 (40, 남) ‘1년에 샤워 한 번 하는, 정의로운 서울지검 형사부 검사’
덥수룩한 머리엔 비듬이 가득하고, 양복엔 짬뽕과 자장면 국물이 다채롭게 묻어 있는 노총각 검사.
초임 검사 시절. 권력 핵심을 잘못 건드려, 바닷가 지청만 9년 동안 떠돌다가, 얼마 전 서울지검으로 돌아왔다.
다시는 권력핵심은 건드리지 않겠다고 결심하곤, 권력과 전혀 상관없는 조잡한 사건만 맡으면서,
친구 애들은 중학교 다니는데, 나는 올해 안에 장가라도 가야겠다며, 매주 맞선을 보고 있는 중이다.
단순 뺑소니라고 생각하고 맡은 BK준 사건.
그러나 사법연수원 시절 스승이었던 대법관 출신 장병호가 변호를 맡고, 이곳저곳에서 압력이 들어오자,
심상치 않은 사건임을 느끼게 된다.
최정우는 권력의 심장부는 건드리지 않겠다던 굳은 결심을 잊은 채,
재벌딸이라고 경멸했던 기자 서지원과 함께, 사건의 진실에 매달려 배후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백홍석의 진실을 밝히려던 최정우와 서지원은, 서로를 남녀로 느끼게 된다.
시골 출신 땟국물 자욱한 노총각 검사와 재벌의 막내딸이 서로를 사랑하게 된 것.
그러나 이 사건에 서지원의 집안이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안 뒤,
지원은 집안을 선택하고, 최정우는 진실을 선택함으로써, 둘은 멀어지게 되는데....
극 중반. BK준 살해범으로 쫓기는 백홍석 체포 담당 검사가 된다.
홍석을 이해하지만 홍석을 잡아야만 하고, 홍석을 연민하기에 작은 도움을 주기도 하며,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 나간다.
홍석이 잡힌 뒤, 검찰을 떠나 홍석의 담당 변호사가 되어, 법이 외면했던 한 남자의 인생을 변호한다.
조형사 (32, 여) ‘3대째 말단 형사 집안의 딸. 강북서 강력계 형사’
온 가족이 형사다. 어릴 때부터 형사 이외의 다른 직업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자그만 체구. 그러나 각종 격투기가 도합 10단이다.
결혼에 두 번 실패했다. 세 번째 결혼도 3개월 동안 대선 경호를 서는 바람에 파혼으로 끝났다.
누명을 쓰고 쫓기는 홍석을 끝까지 믿고 도와준다.
전과 2범까지는 안쓰럽게 생각하고 대우해준다. 사람이 살다보면 두 번은 실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결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전과 3범부터는 사람 취급 안 하는 독특한 신념의 여형사.
그런 조형사가... 전과 7범을 사랑하게 되는데...
윤창민 (42, 남) ‘백홍석의 친구, 수정의 담당 의사’
백홍석의 죽마고우, 수정이 사경을 헤맬 때, 윤창민이 근무하던 병원으로 옮겨 딸의 생명을 맡겼을 정도로,
홍석에겐 가장 친한 친구다.
도주 중인 홍석을 도와주고, 은신처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그에게는 말 못할 비밀이 있다.
강동윤에게 매수되어, 수정의 의학적 사망을 시도한 것이 바로 자신이다!
10억대의 빚이 있었다. 그리고 아직은 밝힐 수 없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극 후반. 진실을 알게 된 홍석에게 눈물로 사죄한다.
강동윤 저격 현장에서 총상을 입어, 중태에 빠진 홍석을, 혼신을 다해 치료한다.
황반장 (50대, 남)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돈을 받고 팔아서는 안 되는데...’
강북서 강력계 강력 1반장. 홍석의 직속 상관.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20년째 만년 반장이다.
마누라랑 같이 잔 날보다, 홍석이하고 잠복 근무하며 같이 잔 날이 더 많다고 할 정도로 형제같은 사이다.
하지만... 4남매를 키우다보니, 언제나 벗어나지 못한 가난!
BK준 재판 과정에서, 강동윤에게 매수되어, 수정에 대해 거짓 증언을 한다.
그 댓가로 가난은 벗어났지만, 친형제같은 홍석의 억울함을 알면서도,
홍석을 나락으로 빠뜨려야 하고, 홍석을 잡아야만 하는 처지가 된다.
<< 강동윤의 주변 사람들 >>
신혜라 (38, 여) ‘강동윤을 정치인으로서 지지하고, 남자로서 좋아한다’
강동윤의 대선캠프 비서실장, 지적인 분위기에 숨 막히는 색기를 살짝 덧칠한 여인.
비상한 두뇌, 책략의 대가.
강동윤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자신은 실세가 되어 이 나라를 리모델링하려고 한다.
그 꿈을 위해서라면, 어떤 악행도 미소를 지으며 저지를 수 있다.
70년대, 억울하게 사법 살인을 당한 아버지. 그 사법 살인의 배후에는 2012년 유력한 대선 후보인 유태진이 있다.
강동윤이 대통령이 되면, 아버지의 억울함을 밝혀내고, 유태진의 정치 생명을 끝장낼 생각이다.
백홍석이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진실을 밝히자, 강동윤의 죄를 대신 뒤집어쓰고 감옥으로 간다.
대선 막바지에, 권력의 힘으로 출소한다.
강동윤의 옆에 다시 가려 하지만, 강동윤에게 이미 그녀는 귀찮은 존재.
백홍석의 저격 현장을 역이용해, 강동윤의 지시를 받은 배상무에 의해 총격을 받아 사망한다.
죽음의 순간까지...... 강동윤의 짓임을 알지 못하고, 그의 품에 안겨 ..
‘이루진 못했지만, 당신과 같은 꿈을 꿀 수 있어서 행복했어’... 라는 말을 남기곤 죽음을 맞는다.
장병호 (60대, 남) ‘권력지향의 법조인’
대법원장이 되기 직전, 정치적 파워에서 밀려, 대법관으로 퇴임한 법조인.
법률가의 양심은 사법연수원 졸업할 때 두고 나왔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법을 이용한다.
갓 퇴임한 대법관이라는 명성을 이용, BK준 사건을 성공적으로 변호한 뒤, 강동윤의 법률 특보가 된다.
잘하면 총리, 못해도 대법원장 자리는 차지할 줄 알았지만,
집권 구상 발표날, 쉐도우 캐비닛에 자신의 이름이 빠지자, 유태진의 편으로 돌아선다.
유태진 (60대, 남) ‘정치 9단’
대선 3수생. 유신때부터 지금까지 국회를 지켜온, 여의도의 지배자. 자칭 의회 정치의 신봉자.
당과 의원은 장악하고 있지만, 국민적 지지는 바닥이다.
서영욱과 손잡고 강동윤을 낙마시키려 하지만, 불법 승계 사실이 밝혀져 서영욱은 해외로 도피하는 신세가 된다.
대선 레이스에서 밀려나기 직전. 백홍석이 도주 중에 수집한 증거들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지만,
강동윤의 대반격으로 후보를 사퇴하게 된다.
낙향하기 직전, 강동윤이 찾아와 대선 본부장을 제안한다.
강동윤이 가진 국민적 지지와 유태진이 가진 여의도의 힘을 합치자는 것!
그는 강동윤에게 고개 숙이고 복종을 맹세한다. 40년 동안 정계에서 버텨온, 그의 생존 방법이다.
배상무 (30대, 남) ‘양성화된 조폭. 영한그룹 계열 보안회사의 상무이사’
돈만 던져주면, 무슨 짓이든 한다. 신혜라의 지시를 받아 음지의 일을 수행한다. 조폭을 동원, 홍석을 뒤쫓는다.
BK준 (20대, 남) ‘최고의 가수. 월드 스타’
파워풀한 가창력과 열정적 무대로 단숨에 최고의 가수로 떠오른 인물. 한류의 대표 주자다.
그러나 그 뒤에는 스폰서인 서지수의 후원이 있었다.
10만의 팬클럽 회원을 거느리며, 절대적인 숭배를 받고 있다.
무대 위에서는 예의 바르고 모범적인 청년의 모습이지만,
무대 뒤의 모습은 천박하고, 말을 함부로 하고, 쉽게 얻은 인기에 취해서 안하무인이다.
선고날. 무죄판결을 받은 법정에서 홍석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죽음을 맞는다.
박용식 (30대, 남) ‘자수성가한 소규모 조폭’
전과 7범. 성인오락실 환전 알바로 시작해서. 저축과 알뜰함으로, 10년 만에 불법 도박장 세 개를 일궜다.
인상은 더럽지만, 비밀 하나. 싸움을 못한다.
평온했던 그의 일상은, 불법 오락실 외부 감시 CC-TV에 찍힌 수정의 사고 현장을 백홍석이 확인하게 되면서, 파란이 일게 된다.
BK준 체포를 도와주었을 뿐인데, 경찰의 일제 단속으로 불법 도박장이 박살이 나고 수하들이 모두 잡혀가게 된다.
근근이 도박장 하나로 연명하면서, 가끔 찾아오는 홍석을 어쩔 수 없이 도와주게 된다.
조형사가 자꾸 술 한 잔 하자고 해서.. 요즘은 골치가 아프다.
강씨 (60대, 남) ‘동윤아, ....자라. ....머리 다 깎고 나면 ....깨울게’
말이 없다. 독산동 구주택가에서 네 평짜리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머리를 깎으러 오는 동윤을 기다리는 게, 인생의 낙이다.
동윤은 아버지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머리를 깎아본 적이 없다.
아버지가 아들의 머리를 깎는 삼십 분 동안, ‘왔나?’ ‘네.’ ‘맘에 드나?’ ‘네.’ ‘갈게요.’ ‘그래.’. 이것이 대화의 전부지만,
동윤에겐 유일한 휴식의 시간이다.
줄거리
‘야, 핸드폰이 계절상품이냐? 철마다 바꾸게!’
‘됐네요. 엄마는 왜 돈 없고 말 많은 남자랑 결혼했을까. 내가 진짜 바꾸고 싶은 건 핸드폰이 아니라, 아빠야.’
신형 스마트폰을 사 달라는 딸과 말다툼을 하면서도, 라면 하나를 끓여서 사이좋게 나눠먹고,
성적이 떨어진 딸이 아내에게 혼날까봐 나란히 앉아서 경찰 감식반용 약품으로 성적표를 조작하는 부녀.
강북경찰서 강력계 형사 백홍석과 그의 딸 백수정이다.
2백을 갓 넘기는 월급으로 가난하지만 성실하게 살아가던 마흔 두 살의 형사 백홍석은,
딸의 생일 파티에 가서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한류스타 BK준의 콘서트 티켓을 선물로 나눠줘서 딸을 영웅으로 만들어준다.
경찰서로 돌아가는 아빠의 등에 대고 딸은 외친다. ‘아빠. 나 담에 아빠같은 남자한테 시집갈거다.’ ‘아유, 우리 딸. 꿈도 크지.’
그날 밤. 백홍석은 자신이 대선경호팀 요원으로 차출됐다는 말에, 황반장과 가벼운 실랑이를 하던 중,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생일파티를 마친 수정이가 집으로 가던 중,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는 것!
혼수상태. 오늘 밤이 고비라는 말에, 홍석은 병원 지하 교회에 가서 처음으로 신 앞에 무릎을 꿇는다.
홍석의 간절한 기도가 통한 것일까. 수정은 고비를 넘겼다.
아직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는 않았지만, 이대로 호전될 것이라는 말에, 홍석은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그때! 수정의 사고 소식을 듣고, 생각에 잠기는 한 남자가 있다.
바로 유력 대선후보이자, 대한민국 정의의 아이콘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권력욕의 화신 강동윤!
국내 굴지의 재벌 ‘영한그룹’의 사위인 강동윤은, 장인 서회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선 출마를 강행하려다가,
서회장의 반격으로 곤경에 처해 있다.
서회장은 아들 서영욱에게 그룹을 안정적으로 승계하는 것이 지상 목표!
서회장은 안다. 강동윤의 야망을! 강동윤이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서영욱을 꺾고, 그의 자리를 노릴 것이다.
하여 서회장은 강동윤과 서지수를 이혼시키고 당장 해외로 떠나라고 지시해 놓은 것.
현재 지지율 60%. 대권이 눈 앞에 보이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잃게 된 강동윤에게 들려온 소식!
바로 아내 서지수가 밀회중이던 BK준과 차를 타고 오다가, 뺑소니 사고를 내고 달아났다는 것.
그리고 그 소녀는 지금 죽어가고 있다는 것.
강동윤은 인생의 벼랑에서 동앗줄을 발견한 듯 하다. 강동윤은 장인을 찾아간다.
그리고 아내의 사고 사실을 세상에 알리겠다는 것을 빌미로, 장인과 거래를 한다. 자신의 대선 출마를 허락해 달라고!!! ...
결국 서회장은 강동윤의 제안을 받아 들이게 된다.
그런데 소녀가 깨어나려 한다. 소녀가 깨어나면 아내는 법적인 처벌을 받을 것이고,
장인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이유가 없어진다. 안 된다. 깨어나면 안 된다.
대권이 바로 눈 앞에 있는데.. 내 꿈이 바로 손에 잡힐 듯 한데...
강동윤은 소녀를 의학적으로 살해하기로 결심한다. 윤창민! 백홍석의 가장 친한 친구. 수정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
그러나 창민에게는 엄청난 빚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약한 것은 유혹받아 본 적이 없는 우정!
30억이라는 압도적인 돈더미 앞에서 윤창민은 갈등한다.
본격적인 대선 행보가 시작되는 날. 강동윤이 현충원 참배를 하는 동안,
창민은... 빈 병실에 들어가, 수정의 링거병에 다량의 유코틴을 투여한다.
한 소녀는 죽었고, 비밀은 영원히 묻혔다고 생각했지만...
... 믿을 수가 없었다. 홍석은. 분명 호전될 거라고 했는데. 깨어날 거라고 했는데. 말도 못하고 꺼억꺼억 오열하는 아내.
위윙... 귓전을 울리는 냉장실 소리. 내 딸이.. 저 안에 있다.
추위를 많이 타서 여름에 에어컨 바람도 못 쐬는 내 딸이, 저 추운 곳에.... 누워 있다.
털썩. 홍석은 넝마처럼 주저앉는다. 홍석의 눈에 보이는 영안실 명판. 거기 새겨진 이름 백수정.
한참을 바라보던 홍석이 일어난다. 아내가 부르는 소리도, 조형사가 잡는 손길도 거부하고, 홍석은 달려간다.
딸이 지상을 떠나기 전에, 아버지 백홍석이, 세상의 잡범들을 잡느라고 딸의 입학식도 못 갔던 못난 아버지 백홍석이,
딸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
잡겠다. 뺑소니범을. 내 딸을 이렇게 만든 놈을 잡아서, 딸의 운구가 나가기 전에, 놈을 내 딸 앞에 무릎 꿇게 하겠다.
홍석은 충혈된 눈으로 뺑소니 사고를 조사한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
사고가 난 도로는 새로 포장되어 스키드마크도 찾을 수가 없고, 현장조사도, 목격자 탐문도 부실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게다가 사고 현장 인근의 CCTV 기록도 경찰청 서버 해킹으로 당일 기록이 삭제되어 있다.
범인을 잡을 그 어떤 흔적도 없는 상황.
현장을 누비던 홍석은 사고 현장 인근의 불법 도박장에서 출입자 감시를 위해 설치한 사설 CCTV를 발견한다.
거기 찍힌 사고 당시 지나간 차량 한 대의 옆 모습. 고급 외제차다. 바로... 저 차다.
그러나, 고함도, 협박도, 애원도, 통하지 않았다.
강남 테헤란로. 웅장한 외제차 판매장. 고객의 비밀은 절대 발설할 수 없다며 경비원에 의해 끌려나온 홍석은...
검찰로 달려가 평소 지휘검사였던 최정우에게 외제차 판매상의 고객 명부를 볼 수 있는 압수 수색 영장을 발부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절차를 무시한 사적인 부탁이라며 거절당하게 된다.
그 절규하는 홍석의 모습을 보고 있는 청바지에 생머리의 여기자. 서지원이다.
지원은 딸의 죽음에 오열하고, 그 범인을 잡기 위해서 분투하는 홍석을 위해서, 전화를 건다.
그 외제차 판매상은 영한그룹에서 지분의 절반을 투자한 곳. 지원의 전화 한 통 덕분에 홍석은 고객 명부를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타워팰리스. 삼성동의 대저택. 서초동의 빌라. 초인종을 누르는 것조차 힘든 성역.
혼자서는 300여 명의 외제차 구매자를 일일이 방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쳐서 길가에 앉은 홍석. 도저히 혼자서는 어찌할 수 없는 상황.
홍석은 아까 들렀던 불법 도박장이 떠오른다.
황반장과 조형사의 도움으로 그곳을 급습한 홍석은, 도박장 업주 박용식의 불법 사실을 적시, 회유한다.
박용식은 수하 10여 명을 동원. 외제차 구입자의 집을 방문. 사고 여부를 확인하기 시작한다.
강동윤은 보고를 받았다. 백홍석이 범인을 잡기 위해서, 조폭을 동원해서 외제차 구매자를 탐문하고 있다는 것을.
다급하게 지시한다. BK준을 당장 해외로 도피시킬 것! 그리고 경찰력을 동원해서, 백홍석을 돕고 있는 조폭들을 일망타진할 것!
합법적 경찰 권력에 의해서, 불법 도박장이 기습 당하고, 박용식과 그 수하들이 끌려간다.
.....저녁이 다가오고 있다. 더 이상 방법이 없다. 털썩. 바닥에 주저앉는 홍석.
그때 홍석의 눈에 강남 곳곳에 골목마다 설치된 CCTV가 보인다.
마지막 남은 단 하나의 방법. 사고 현장에서 강남까지는 한 시간 거리.
그 시간대를 역산해서, 강남에 진입한 해당 외제차를 추적하는 것!
서울경찰청 교통감시센터에 도착한, 홍석과 황반장과 조형사는 수 천대의 CCTV를 돌려보며
그 시간대 강남에 진입하는 해당 외제차를 찾고 있다.
지쳐갈 즈음. 수십 명의 형사들이 들어온다.
홍석의 동료들. 잠복 근무를 마치고, 밤샘 근무를 마치고, 홍석을 돕기 위해서,
함께 CCTV 자료를 나눠서 검색하기 위해서 찾아와 준 동료들!!!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그 시간대 서래마을로 진입하는 외제차를 발견했다. 어두워서 차량 번호가 보이지 않는다.
다음 골목. 다음 골목. 이어진 CCTV를 보며 차량의 동선을 추적한다. 드디어 도착한 고급 빌라가 들어가는 곳. 주소를 확인했다. 홍석은 판매상에게 받은 자료를 확인한다. 바로 한류 최고의 스타 BK준의 차량이다. 빌라로 달려간 홍석은 경비원의 제지를 뿌리치고 들어가 차량을 확인한다. 사고의 흔적이 확연하다. 집안에 BK준은 없다. 매니저의 멱을 잡아, BK준이 있는 곳을 알아냈다. 강원랜드 VVIP룸!
해외로 도피하라는 연락을 받고도 잃은 돈이 너무 많아서 도박을 계속하고 있던 BK준. 돈맛을 느껴야 패맛이 난다며 칩이 아닌 현금을 사용하는 VVIP룸에서 로얄스티플이 떠서 거액을 딴 순간! 백홍석이 들이닥친다. 원탁 가득한 5만원권. 수억은 되어 보이는 돈을 주겠다며 눈 감아 달라는 BK준의 손에 수갑을 채운 홍석은 떠오르는 여명을 바라보며 차를 달린다.
병원. 수정의 발인이 시작되려는 순간. 홍석의 차가 도착한다. 딸의 영정. 딸의 관. 그 앞에 BK준을 무릎 꿇린다. 비가 내린다. 세상이 젖고 있다. 그제야 홍석의 눈에서 한 방울 눈물이 흐른다. 아내의 눈물을 닦아주느라 보이지 못했던 아버지의 눈물을.. 비가 가려주고 있다.
희망을 잃은 뒤에도.. 인생은.. 계속된다. 웃음을 잃은 식탁. 그러나 홍석에게는 지켜야 할 아내가 있다. 우울증에 시달리는 아내를 위해 바다 여행을 가기도 한다. BK준은 구속기소되었다. 홍석은 경찰로 복귀한다. 대선 경호팀의 일원이 되어, 강동윤의 대선 행보를 경호하고 있다. 이제.. 사건은 끝났고, 견뎌내야 할 고통의 시간만이 남았다고 생각했지만...
첫 공판날. 백홍석은 경악한다. BK준의 담당 변호사인 전직 대법관 장병호가 제출한 증거와 주장! 백수정은 원조교제를 일삼던 탈선 청소년이었으며, 사건 당일도 원조교제를 마친 뒤, 상습 복용하던 마약 유코틴을 과다 흡입하고 도로에 쓰러져 있었다는 것이다. 심야에 전방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 BK준은 쓰러져있는 여중생을 치었다는 사실도 몰랐다는 것. 게다가 도로에 쓰러진 수정은 치사량의 마약을 복용한 상태라 이미 사망 상태였을 확률이 짙다는 것이다. 분노 이전에 헛웃음이 나왔다. 짝사랑하는 남학생에게 말도 못 건네고 멀리서만 봐도 볼이 빨개지던 내 딸이, 원조교제. 마약 복용이라니. 그러나... 증거가 있었다. 원조교제를 했다는 중년의 남성도, 함께 마약을 복용한 같은 반 친구도, 그리고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수정의 검안서에 명확히 나타나 있는 체내 유코틴 함유량!!! 10만의 BK준 팬클럽이 관련 기사에 악플을 달기 시작한다. TV 토론 프로에서는 ‘청소년 원조교제, 마약복용, 이대로 둘 것인가’라는 주제로, 내 딸을 탈선 청소년의 대명사처럼 취급한다. 외교관 수 백 명도 못할 국위선양을 하고 있는 한류의 대표주자 BK준을 조기 석방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일어난다. 이웃 주민들도 홍석 내외를 보며 수군거린다. 홍석은 담당검사 최정우와 자신을 도와주는 기자 서지원과 함께 반증을 찾으려 하지만, 모든 증거는.. 완벽하게 조작되어 있었다. 재판은 진행중이지만, BK준의 무죄는 거의 확정적이 되어간다. 변호사의 요청으로 구속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진다. 석방!!! 교도소 앞. 출소하는 BK준을 팬클럽회원들이, 그의 대표곡을 부르며 눈물로 환영한다. 손을 흔들며 영웅처럼 출소하는 BK준을 바라보던 홍석은 그의 집 앞으로 달려간다. 돈의 힘으로 막 퇴임한 대법관을 고용하고, 내 딸을 죽이고, 모욕한 녀석. BK준! 집 앞. 차에서 내린 BK준은 흘리듯이, 그때 강원랜드에서 돈이나 받고 떨어졌으면 서로 좋지 않았냐고 말한다. 동시에 홍석의 주먹이 BK준의 턱에 꽂힌다. 경비들이 달려와 말리지만, 홍석의 주먹은 멈추지 않는다.
철컥!!! 홍석의 손에 수갑이 채워진다. 폭행 혐의. 이게.. 뭐지... 홍석은 자신의 손에 채워진 수갑을 멍하게 바라본다. 고작 갈비뼈 한 대가 나가고 이빨 하나가 부러졌다고 구속이라니... 그놈은 내 딸을 죽이고도, 국내외 팬들의 병문안 순례를 받고 있는데...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아내다. BK준의 재판이 진행되면서 아내의 우울증은 더욱 심해졌다. 혼자 둘 수 없는데.. 어서 감옥에서 나가야 하는데... 홍석은 조형사를 통해 강동윤에게 도움을 청한다. 대선 후보 경호를 서는 동안, 강동윤은 말했다.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 얘기하라고. 바쁜 일정 중에도 내 딸을 죽인 BK준의 재판 진행 과정을 물어봐 줬고, 내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어떤 증거를 찾으려고 하는지 물어보고 관심을 가져 주었다. 그 사람이라면 나의 억울함을 풀어줄 것이다. 나를 감옥에서 나가게 도와줄 것이다.
강동윤은 당내 경선 준비로 정신없이 바쁘다. 전국을 돌며 연설회를 하고, 대의원을 만나고, 티비 토론을 하고, 오픈과 언더 사조직을 동원, 총력전을 벌이는 중이다. 인생을 건 최대의 승부처에서, 작은 종기가 커져서 혹이 될까 신경이 쓰여서, BK준을 폭행한 백홍석을 구속하도록 힘을 쓴 것도, 바로 강동윤이었다. 조형사가 전해주는 홍석의 부탁을 인자한 얼굴로 들어주곤, 그 자리에서 법무부에 전화를 건다.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니 당장 석방하라고. 고맙다며 고개 조아리고 나가는 조형사. 그러나 전화를 받은 것은 법무부 담당자가 아니라, BK준이 요구하는 해외투어 비용을 전달하러 간 신혜라였다.
아악!!! 불길한 꿈. 감방 안. 홍석이 진땀을 흘리며 잠에서 깬다. 그 순간. 홍석의 집. 며느리 혼자 둘 수 없어 함께 머물던 홍석모가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 베란다 너머 저 멀리 보이는 대형 전광판. BK준의 공익 광고가 나오고 있다. 청소년 성매매 방지 및 마약근절 공익광고!!! 수정을 연상시키는 내용!!! 벌벌 떨며 전광판을 바라보던 아내가 주방으로 달려가 식칼을 들고 베란다로 간다. 마약은 자신 뿐 아니라, 가족과 이웃의 미래도 망칩니다. 라며 타이르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BK준을, 저 멀리 전광판의 BK준을 찌르려는 듯 베란다로 다가간다. 화장실에서 나온 홍석모가 놀라서 달려오지만, 이미 늦었다. 쿵!!!
5일간의 구속집행정지 처분을 받아, 아내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나온 백홍석은 세상이 팍.. 하고.. 꺼져버린.. 기분이다. 텅 빈 집. 텅 빈 딸의 방. 텅 빈 안방. 딸의 웃음소리가, 아내의 잔소리가, 금방이라도 들릴 듯 한데..... 아내의 장례식날. 너무나 초라한 장례식. 화장장. 아내의 관이 불길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TV에는 아내가 보았던 BK준의 공익 광고가 나오고 있다. 부들부들 떨린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이어서 나오는 뉴스. 오늘 BK준의 선고 공판이 열린다는 것. 거의 무죄가 확실한 상황. ....딸의 몸은 오래 전에 차갑게 식어버렸다. .....아내의 몸은 지금 불타고 있다. 홍석은 일어선다. 호송을 담당한 황반장이 잠시 조는 틈을 타서, 그의 권총을 훔쳐 달려간다.
법원. 판사가 무죄를 선고한다. 환호하는 법정 안의 팬들. 그때 들리는 소리. 탕!!! 홍석이 권총을 들고, BK준을 향해 다가간다. 절규한다. 재판 아직 안 끝났어. 지금부턴 내가 검사고, 이 총이 판사야. 말해. 니가 무슨 짓을 했는지 말하라구!!! 그러나.. 정리가 덤비는 틈을 타서 달아나려던 BK준과 엉켜서 몸싸움을 벌이던 홍석. 그 몸싸움의 와중에 격발되는 권총!!! 탕!!!! BK준의 심장에서 피가 솟구치고 있다. 차마 믿을 수 없는 얼굴로 죽어가는 BK준을 바라보던 홍석이 절규한다. 안 돼. 죽지 마. 말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니가 무슨 짓을 했는지.. 말하라구!!! 하지만... BK준은.. 숨을 거둔다. 부들부들 떨고 있는 홍석. 뜻밖의 상황에 당황한 정리들. 홍석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총을 바닥으로 내리려는 순간!!! 바닥에 떨어진 BK준의 핸드폰에 문자가 온다. 발신자는 ‘암컷’이다. ‘여자애 아버지가 달아났대. 말조심해. 그날 일’ 멈칫. 홍석!!! 뭔가를 느낀다. 더 있다. 이 사건과 연관된 누군가가 더 있다. 홍석, 권총을 든 손으로 주변을 위협해 뒤로 물러나게 한다. BK준의 핸드폰을 든다. 뒤로.. 뒤로.. 달아난다. 다가오는 정리들을 막기 위해 발사되는 총탄!! 멈추는 정리들. 홍석은 다급하게 달아나고 있다. 뒤를 쫓는 경찰과의 추격전이 끝나고, 홍석은 지하철로 숨어 들었다.
홍석은 손에 들고 있는 BK준의 핸드폰을 본다. 다시 문자가 온다. 암컷이다. ‘무죄 받았지? 당분간은 조심해. 그날 일은 잊어.’ 홍석의 눈에 그날 일이라는 문자가 박힌다. BK준인 듯 문자를 보낸다. 주고 받는 두어 번의 문자를 통해 홍석은 BK준이 사고 당시 ‘암컷’이라고 발신명을 가진 여자와 함께 차를 타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누굴까? 이 사건의 뒤에는 누가 있었을까? 홍석은 지금 당장 만나자고 문자를 보낸다. 두어 번의 망설임 끝에 잠시 후 한강변에서 만나자는 답신이 온다.
한강변에 도착한 홍석은... 전화를 건다. 오래 전.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며 내게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알려줬던 그 사람. 바로 강동윤이다. 그에게 말한다. .... 사... 사람을 죽였어요. 꼭 대통령이 돼서, 나같이 억울한 사람 안 생기게 해 달라고. 나같이 힘없는 사람들, 돈 있는 사람들에게 농락당하지 않는 세상 만들어 달라고... 나는 BK준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아내서, 그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자수하겠다고. 홍석은... 강동윤에게 마지막 부탁을 하고, 자신의 계획을 말한다.
동윤은 숨이 턱 막힌다. 미국 대사와 면담을 나누던 중이었다. 그런데 내 모든 걸 무너뜨릴지도 모를...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강동윤은 자수를 권한다. 반드시 좋은 세상을 만들겠으니, 나를 믿고 자수하라고.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는 경찰에 맡기라고. 나를 믿고 그냥 자수하라고. 그러나 홍석은 지금 그 사람이 도착했다고.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아내서 이 세상에 알리고 자수하겠다고 하고는 핸드폰을 끊는다. 동윤은 다급하게 혜라를 부른다. 뭔가를 지시한다. 그리고 다시 미국 대사와 대화를 시작한다. 한미 동반자 관계에 대해서...
한강. 도착한 차량. 내리는 여인을 본 홍석은 경악한다. 바로 서지수. 자신이 경호하던 강동윤의 부인. 확인이 필요했다. 한강 도착 직전인 듯 몇 번의 문자를 보낸다. 그날 일 후회한 적 없냐고. 난 밤에 몇 번이나 그 여자애 꿈을 꿨다고. 서지수가 문자를 찍는다. 살려뒀으면 후회할 일이 더 많았을거라고. 순간 백홍석은 명확하게 알게 된다. 그날. BK준은 서지수와 함께 차를 타고 있었다는 것을. 문자를 주고 받던 서지수가 차량 DMB에 속보로 뜨는 BK준 사망 소식을 본다. 놀란다. 누구지? 나와 문자를 주고 받은 이 사람은. 사방을 둘러본다. 홍석이 서지수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퍽! 홍석의 배에 꽂히는 주먹. 배상무다. 대선 과정에서 서지수가 또 다시 문제를 일으킬까봐 언제나 서지수의 뒤를 따르라는 강동윤의 명령을 수행하던 중이었다.
서서히 눈을 뜨는 백홍석. 정신을 차린 그의 눈 앞에 보이는 것은, 바로 강동윤이다. ...당... 당신이었습니까? 이제야 백홍석은 모든 것을 알게 된다. 서지수와 BK준의 뺑소니 사고를 숨기기 위해 강동윤이 재판 과정을 주도했음을. 어떡할까요? 처리를 묻는 배상무. 강동윤은 이제 너무 많은 걸 알아버린 백홍석이 경찰에 잡히면 안 되는 상황이다. 묵묵히 바라보는 강동윤의 눈빛. 그 의미를 배상무는 알아차렸다.
배상무의 차에 실려 살해 장소로 끌려가던 홍석은 커브길에서 핸들을 돌려 벼랑 아래로 차를 추락시킨다. 한강. 물 속에서 포승을 풀고 어둠 속을 헤엄쳐가는 백홍석.
서울 외곽. 허름한 건물의 2층. 유리창엔 ‘윤창민 정형외과’ 현판이 붙어있다. 홍석의 친구 윤창민이 개업했다가 1년을 못 버티고 망한 뒤, 창민은 다시 종합병원 말단 의사로 들어갔었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임대가 안 나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폐병원. 홍석은 지금 이곳에 숨어 있다. 경찰이 홍석을 쫓고 있다. 배상무 휘하의 조폭들도 홍석을 쫓고 있다. 홍석은 밝혀야 한다. 강동윤의 실체를. 그러나 지금, 강동윤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대한민국의 변화와 개혁의 기수. 서민의 희망. TV마다, 신문마다, 이미 강동윤이 대통령이 된 듯한 분위기의 기사가 실리고 있다. 홍석은 살인범으로 쫓기는 처지. 누가 자신의 말을 믿어줄 것인가? 증거를 찾아야 한다. 서지원과 조형사의 은밀한 도움을 받으며 홍석은 증거를 찾기 시작한다.
수정을 마약복용자로 지목했던 같은 반 여학생의 자백을 확보한다. 거짓 증언을 했던 의사를 설득해서 진실을 말하게 한다. 그리고 신혜라가 BK준에게 전달한 해외투어자금의 출처가 서회장임을 알아낸다. 경찰의 탐문. 조폭의 추적을 피하며 힘겹게 모은 증거들. 이제 강동윤의 실체가 세상에 드러날 것이다. 백홍석은 이 모든 증거를 서지원에게 전달한다. 언제나 자신을 믿고 도와줬던 기자!!! 오늘 밤. 9시 뉴스. 이 뉴스가 방송되면, 내 딸은 명예를 회복할 것이며, 강동윤은 몰락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날 저녁 9시. 홍석이가 건네준 뉴스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 서지원은 핸드폰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홍석은 알게 된다. 서지원. 그녀가 바로 서지수의 동생이고, 강동윤의 처제이며, 서회장의 딸이라는 사실을!!!
최정우는 충격에 빠진다. 그가 사랑하는 서지원. 그녀의 집안이 이 사건에 연루되어 있는 것이다. 지원은 집안을 선택했다. 모든 증거를 없애 버린 것. ....최정우는 진실을 선택했다. 그녀를 보고 싶지만... 그녀를 만지고 싶지만.... 최정우는 남자가 아니라, 검사가 되기로 했다. 자신의 힘으로 처음부터 사건을 조사하고 증거를 찾아 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서지원이 서회장에게 모든 증거를 보여준 이후, 백홍석에게 협조한 모든 증인들이 다시 입장을 번복했다. 최정우의 수사는 난관에 부딪히는데..
백홍석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서지원을 통해서 언론의 힘으로 해결하려던 노력도, 최정우를 통해서 법으로 해결하려던 노력도 무산된 지금. TV를 통해서. 신문을 통해서, 강동윤의 작은 동정도 1면 탑으로 다뤄지는데, 자신의 목소리는 누구도 들어주지 않는다. 도저히 방법이 없을까?
그때 TV 대선 후보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강동윤과 각을 세우며 토론하는 남자. 길었던 정치인생만큼 약점이 많아 내내 밀리고 있는 한 남자. 강동윤을 증오의 눈으로 바라보는 남자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유태진이다. 강동윤을 경호하는 조형사를 통해서 들은 정보. BK준 사건을 변호한 뒤 강동윤의 법률 특보로 활약하던 전직 대법관 장병호가 강동윤과 사이가 틀어졌다는 사실. 강동윤이 대선의 승기를 잡기 위해, 신망있고 존경받는 인물들로 쉐도우 캐비닛을 작성해 발표했는데, 총리나 대법원장 자리를 노리던 장병호는 아예 명단에도 없었다는 것이다. 어디 하찮은 공기업 사장 자리나 주려는 처사에 불만을 품은 장병호가 요즘 유태진 쪽과 접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형사를 통해서 은밀히 만난 장병호. 홍석은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진실을 말한다. 장병호의 심장이 쿵쾅거린다. 총리 정도가 아니라 정권 창출의 1등 공신이 될 수 있는 거대한 비밀. 이 비밀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강동윤에게 말할 것인가. 유태진에게 가져갈 것인가. 계산은 금방 끝났다. 무릇 거래는 수세에 몰린 자와 하는 것이 더 큰 이익을 얻는 법. 장병호가 전화를 건다. 수신자 이름이 화면에 보인다. 유태진이다.
유태진의 선거캠프.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룰이 국민여론조사 중심으로 결정되자, 패색이 완연해져 침울하던 캠프가 일순 활기를 띤다. 방금 전 백홍석이 장병호와 함께 캠프에 도착했다. 내일 아침 열 시. 기자회견을 할 것이다. 그 자리에 백홍석이 참석해서, 모든 증거를 제출하고, 강동윤의 실체와 BK준과 서지수의 관계를 폭로할 것이다. 일거에 대선 정국을 뒤엎을 수 있는 메가톤급 정보! 유태진은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내일 아침의 태양은 나를 위해 떠오를 것이다.
강동윤의 선거캠프. 기자회견을 막아야 한다. 밤 열 시에 입수된 정보. 앞으로 남은 시간은 열 두 시간. 그 안에 무슨 수를 쓰든지, 기자회견을 막아야만 한다. 대선이 문제가 아니라, 강동윤, 서지수, 서회장의 인생이 파국으로 밀려날 절체의 위기다. 강동윤은 정치적인 타협을 위해 유태진을 만나지만, 칼자루를 쥔 정치9단 유태진은 응할 듯 말 듯 시간만 끌 뿐이다. 도저히 기자회견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확실해진 아침.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그때 서지수가 말한다. 방법이 있어요. 모두가 그녀를 돌아본다.
열 시. 수 십 명의 기자들이 모인 가운데 웅성거리던 기자회견장이 일순 조용해진다. 1급 수배범 백홍석이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것이다. 백홍석의 옆에 앉는 장병호와 유태진. BK준 사건의 진실과 강동윤의 실체에 대한 폭로. 그리고 증거물들. 기자회견장은 충격의 도가니에 빠진다. 다급히 기사를 전송하고, 호외 발행을 지시하는 기자들을 보며 유태진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고, 백홍석은 긴 싸움이 이제야 끝났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는데. 순간!!!! 속보가 날아든다. 백수정 뺑소니 사건의 진범이 방금 검찰에 자수했다는 것이다. 충격!!!
신혜라였다. 그녀는 자백했다. 자신이 BK준의 연인이었다고. 둘 다 공인이라 비밀리에 연애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백수정 뺑소니 사건은 그날 밤. 신혜라가 BK준의 차를 타고 가다가 일어난 사고. BK준은 사랑하는 연인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운전을 했다고 죄를 뒤집어쓴 것이며, 딸의 죽음에 분노해 판단력을 상실하고 과대망상에 빠진 아버지 백홍석이 BK준을 죽이고, 신혜라가 캠프 공용폰으로 BK준과 주고 받은 통화와 문자를 서지수와 주고 받은 것은 오해했다는 것이다. 신혜라가 BK준의 집에 드나들었다는 빌라 관리인의 증언이 이어진다. 자백보다 강력한 증거는 없는 법. 분위기는 일순 반전된다. 유태진은 과대망상에 빠진 백홍석을 이용해서 정의의 아이콘 강동윤을 몰락시키려 했던 노망난 늙은이 취급을 받는다. BK준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죄를 뒤집어썼다가 억울한 죽음을 당한 진정한 남자의 표상이 된다. 결국 유태진은 당내 경선을 하루 앞두고 후보직을 사퇴하게 된다. 기자회견장에서부터 쫓기던 홍석은 황반장과 배상무의 추적을 피해 간신히 윤창민의 폐병원에 도착한다. 걱정스런 눈으로 기다리는 윤창민의 멱살을 잡은 홍석이 묻는다. 왜 그랬어? 창민아.
홍석은 궁금했다. 자신이 기자회견을 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주변에 단 둘. 조형사와 윤창민 뿐! 조형사는 강병호와 자신을 연결시켜준 인물이니 제외! 오늘 아침의 기자회견이 BK준 관련 내용이며, 홍석이 직접 참석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강동윤이 알았을까? ...윤창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실이었다. 창민은 말한다. 수정의 링거줄에 유코틴을 주입하고 자연적 급성 발작사로 사망하게 한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고. 강동윤이 내민 제안은 너무나 달콤했다. 병원 개업으로 진 빚을 갚아주겠다는 것. 눈 앞에 보이는 현찰 30억을 도저히 뿌리칠 수가 없었다고. 홍석은 윤창민의 목을 잡고 벽으로 밀어 붙인다. 도저히.. 용서할 수도 없는 친구. 그때.. 창민이 말한다. 홍석아.. 나... 두 달 남았어. ...창민은 말한다. 몇 달 전. 불치병 판정을 받았다고. 빚이 수십 억인데. 내가 죽은 뒤, 그 빚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내 빚이 가족의 남은 인생까지 짓누를 거라는 생각에 미칠 것 같았다고. 그때 강동윤의 제안이 왔다고. 미안하다고.. 내내 괴로웠다고. 홍석이 니가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다고. 창민의 눈에서도, 홍석의 눈에서도 눈물이 흐른다. 홍석은 창민의 멱살을 놓는다. 이해할 순 있지만 용서할 순 없는 친구. 창민이 부르는 소리를 외면한 채, 홍석은 병원을 나선다. 두 달 남은 죽음의 순간까지.. 창민은 괴로워하며 살 것이다. 인생의 마지막을 자책으로, 자학으로, 보낼 것이다. 그것이 창민의 죄에 합당한 벌이다.
작은 암자. 홍석부의 위패가 모셔진 곳. 눈 먼 승려 한 명과 동자승 한 명이 있는 곳. 일각의 작은 방에 홍석이 머물고 있다. 조형사와 함께 찾아온 홍석모는 간절히 말한다. 이 나라를 떠나라고. 식당을 판 돈으로 조형사에게 부탁해서 밀항선을 구해 놓았다고. 천리 만리 떨어진 데라도 좋으니, 살아만 있으라고. 애미의 간절한 부탁이라고. 홍석은... 고개를... 끄덕인다. 홍석모는 암자 근처의 밭에서 방아를 캐서 홍석이 그토록 좋아하던 방아 된장찌개를 끓여준다. 30년 전. 남편을 잃고 단 둘이서 살던 시절. 길가 화단의 방아를 따서 된장을 풀어 끓인 찌개는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았다. 그 시절로 돌아가 마지막 식사를 하는 모자. 홍석모는 알고 있었다. 딸을 잃은 홍석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모자가 마지막으로 함께 누운 방. 도란도란 옛날 이야기를 하다가 잠든 새벽. 찬 바람이 들어온다. 눈을 뜨는 홍석모. 아들의 자리는 비어있다. 바깥. 눈길을 밟고 내려가는 아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말리지 못한다. 홍석모의 눈에 눈물이 흐른다.
홍석은 지금 강동윤을 저격하러 가는 길이다. 권총에 남아 있는 단 한 발의 총알! 법으로도, 언론으로도, 그 무엇으로도 강동윤을 응징할 수 없는 지금. 방법은 하나 뿐. 오늘 새벽. 노량진수산시장 서민 탐방을 하는 강동윤을 그 자리에서 저격할 것이다. 백홍석은 단 하나 남은 총탄의 탄피에 칼로 새겨놓았다. 딸 수정의 이름을!!! 이 총탄을 강동윤의 심장에.. 꽂을 것이다.
강동윤은 알고 있었다. 조형사가 백홍석과 라인이 있다는 것을. 그럼에도 경호원으로 두고 있었던 것은 그녀를 이용해 백홍석을 잡겠다는 계획. 조형사의 핸드폰 내역을 조사해 나가던 강동윤은, 오늘 새벽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백홍석이 자신을 저격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강동윤은 경찰에 알리지 않았다. 백홍석의 저격 계획을 이용해서, 자신 또한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 얼마 전. 구속 집행정지 처분을 받아 출소한 신혜라. 그녀가 자신의 보좌관으로 복귀한 것이다. 말렸다. 사람들의 눈이 있다고.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그러자 신혜라가 강동윤을 협박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자신을 버릴 수는 없을 거라고. 이제 신혜라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 되어 강동윤의 옆에 있는 것이다. 뇌관을 제거해야겠다고... 동윤은 생각했다.
수산시장. 예상 밖으로 많은 인파에 밀려 강동윤이 경호 동선이 무너진다. 경호팀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강동윤의 시선에 저만치 다가오는 백홍석이 보인다. 절체의 순간. 홍석은 강동윤을 겨눈다. 하지만... 그의 눈을 보고는.. 사람의 눈을 보고는.. 차마 강동윤을 향해 총을 쏘지 못한다. 그때!!! 총소리!!! 탕!!!! 동윤의 옆에 있던 신혜라가 쓰러진다. 가슴에서 솟구치는 피. 저만치 배상무가 총을 거두고 사라진다. 그 소리에 달려오는 경호팀들. 당황한 채 총을 겨누고 있는 홍석을 향해 경호팀의 총구가 불을 뿜는다. 탕!! 탕!!! 홍석의 허벅지에서, 옆구리에서 솟구치는 피. 피를 흘리며 달아나는 홍석. 뒤를 쫓는 경찰들의 추격전. 강동윤이 자신의 앞에서 죽어가는 신혜라를 껴안는다. 강동윤의 짓인줄 모르고, 죽어가면서, 동윤의 얼굴을 만지면서, ‘이루진 못했지만, 당신과 함께 꿈꿀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하며 숨을 거두는 신혜라. 동윤이 운다. 진심으로 운다.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이 슬퍼서 운다. 홍석은 달아나고 있다. 이렇게 끝나는 것인가 싶은 바로 그 순간.
산처럼 쌓인 생선박스 일각에 숨어 정신을 잃어가는 홍석을 발견한 것은 서지원이었다. 달려오는 경호팀들. 눈 앞의 홍석. 지원은 차마 홍석을 경호팀에게 넘길 수가 없었다. 가까이 다가오는 경호팀들. 서지원은 막 떠나려는 어류운반차에 홍석을 싣는다. 거대한 어항같은 탑차. 그 안에 숨어 홍석과 함께 수산시장을 떠나는 서지원. 지원이 윤창민에게 전화를 건다. 이 사람 살려야겠어요. 어디로 가면 되죠?
윤창민의 폐병원. 열 시간째 계속되는 수술이다. 수술실 집기도 사용한 지 오래. 겨우 작동되는 상태. 그러나 창민은.. 반드시 살리고 싶었다. 내 친구 홍석이를. 밤을 새운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바이오그래프를 확인하고서야 창민은 물 한 모금을 들이켰다.
홍석이 회복되는 보름 사이. 대선 정국은 압도적인 강동윤 우세로 전개되고 있다. 건국 이후 최고 득표율은 당연한 것이라는 분석. 사람들은 강동윤이 만들어나갈 페어한 세상에 대한 기대로 들떠 있었다. 홍석이 간신히 몸을 일으킬 수 있던 날. 바로 대통령 선거 투표일이었다.
아침. 뉴스에 강동윤과 서지수의 투표 장면이 나온다. 환하게 웃는 모습. 오늘이 지나면 저들이 대한민국 대통령과 영부인이 될 것이다. 창민아... 힘겹게 병상에 기대 앉은 홍석이 창민을 부른다. 놀라는 창민. 지난 보름 동안 홍석은 단 한 번도 창민의 이름을 부른 적이 없다. 홍석은 말한다. 창민아. 나 저놈한테 넘겨라.
홍석은 마지막 계획을 실행하려 한다. 조형사를 통해서 최정우도 부른다. 힘없고 나약했지만, 그래서 돈의 유혹에, 혈연의 정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끝내 버릴 수 없었던 양심을 가진 사람들. 그들이 작은 힘을 모아 마지막 반격을 준비하려는 것이다.
낮 1시. 현재 출구조사 결과는 강동윤 70% 지지. 압도적인 상황.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당사에 잠시 들렀던 강동윤은 배상무의 연락을 받는다. 윤창민이 백홍석의 소재를 알려와서 지금 홍석을 대선 사조직 비밀 캠프에 데려다 놓았다는 것. 알아서 처리하라는 강동윤. 그러나 백홍석이 서지수의 또 다른 비밀을 알고 있다는 말에, 강동윤은 비밀 캠프로 향한다.
낮 2시. 백홍석과 강동윤의 조우. 백홍석은 말한다. 서로 비밀을 하나씩 거래하자고. 내가 알고 싶은 걸 먼저 묻겠다고. 깨어나려는 내 딸에게 유코틴을 주사해서 사망한게 한 것은 당신의 지시였는지를 묻는다. 대선 당선이 확실한 지금. 강동윤의 마음은 평소보다 들떠 있다. 게다가 백홍석은 수술부위에서 피가 배어나오고, 끌려오면서 배상무에게 폭행당해 몰골이 엉망인 상태. 마음이 풀어진 강동윤이 말한다. 자신의 지시였다고. 홍석이 묻는다. 아내가 BK준의 핸드폰에 암컷이라는 이름으로 저장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아냐고. 강동윤의 눈썹이 살짝 떨린다. 홍석은 계속 강동윤을 자극한다. 다른 남자에게 암컷이라고 불리는 아내와 사는 기분이 어떠냐는 말에 자제력을 잃는 강동윤의 감정이 터진다. 그 격정의 대화를 통해 모든 사실이 발설된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야망을 위해 아내의 밀회와 뺑소니 사고를 이용했던, 자신에겐 치욕적이었던 시간들. 둘의 뺑소니 소식을 들은 뒤 수정이 깨어나려할 때 죽여야만 했던 감정. 유태진의 기자회견때 반격을 위해 자신이 진정 사랑하는 신혜라를 감옥에 보내야만 했던 감정. 백홍석. 너 때문에. 니가 끈질기게 뒤를 쫓는 바람에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신혜라를 죽여야했다는 발언 등등등. 그 격정의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대한민국. 전국이 충격에 빠지고 있다. 광화문의 대형 전광판에서, 서울역의 대합실에서,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여수 자갈마당에서, 대구 동성로에서, 제주도 공항 터미널에서, 모든 TV 화면에 백홍석과 강동윤의 대화가 생중계되고 있는 것이다.
홍석은 병원에서 나오기 전, 창민에게 다시 한 번의 수술을 부탁했다. 소형카메라를 수술 부위에 넣고 다시 꿰매 달라는 것. 피가 배어나오는 수술 부위는 몇 시간 전 몸 속에 소형 카메라를 넣은 흔적이다. 건물 밖. 방송국 중계 차량이 서 있다. 그 차량 안에 타고 있는 기자. 서지원이다. 지원은 낮은 한숨을 쉰다. 오랜 시간을 돌아서 여기까지 왔다. 백수정 사건에 자신의 집안이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때 진실을 밝혔다면...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오빠 서영욱은 불법 승계 사실이 드러나 해외로 도피했다. 아버지 서회장은 오빠의 해외도피 이후 몸이 점점 쇠약해지다가, 얼마 전부터는 강동윤에게 명령을 받는 처지로 전락했다. 유태진이 강동윤의 대선 본부장으로 합류하면서, 서회장과의 30여년에 걸친 정치적 거래 내역을 강동윤에게 알려준 것이다. 결국 서회장은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뇌졸중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되었다. 그리고 신혜라는 죽었다. ....자신이 그때 진실을 밝혔더라면. ....오늘 지원은 결심했다. 저 남자. 강동윤이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막아야 한다. 그것이 나의 죄를 씻는 것이다. 진실을 숨긴 죄.... 홍석의 몸 속에 있는 소형카메라로 촬영되는 내용이, 중계방송 차량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고 있다.
핸드폰이 연이어 울리고 있지만, 강동윤은 격정적인 발언을 멈추지 않는다. 그때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배상무. TV를 켠다. 자신의 모습이 TV에 방송되고 있다. 그제야 자신의 모든 발언이 생중계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동윤이 홍석에게 분노로 다가가는 순간. 들이닥치는 최정우와 조형사. 백홍석의 손에 수갑을 채운다. 살인 혐의로 체포한다. 강동윤에게서 백홍석을 보호하려는 계획이었다.
홍석은 검찰에 압송. 병원으로 이송된다. 전국은 패닉 상태에 빠진다. 현재 시간 오후 3시. 지금까지 출구조사 결과는 강동윤 71% 지지. 이 시간 이후 출구조사 결과 발표는 금지되어 있다. 이대로라면 강동윤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다. 현행법상 대통령 당선자는 대통령과 동일한 법적 지위를 가지며, 내란 외환의 죄를 제외하고는 기소할 수 없다. 백홍석은 긴 한숨을 쉰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했다. 이제는... 국민들의 몫이다.
사상 처음이다. 누군가를 당선시키기 위한 선거가 아니라, 강동윤을 낙선시키기 위한 선거!!! 투표소마다 줄을 잇는 행렬. 행렬. 행렬. 오후 6시까지 투표소에 입장한 사람들은 투표를 할 수 있다. 오후 6시. 시장통처럼 미어터지는 투표소. 이윽고 투표는 끝났다. 건국 이래 최고의 대선 투표율. 91%
강동윤은 초조하게 일말의 기대를 품고 있다. 당선만 되면, 검경을 동원하고 언론을 이용해서 사건을 어떻게든 덮을 수 있으리라. 주변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떠나가지만, 강동윤은 홀로 당사에 앉아 개표방송을 보고 있다. 밤 11시. 자막이 뜬다. *** 후보 당선 확실. 강동윤의 낙선이다. 다가오는 최정우와 조형사. 살인교사 혐의로 긴급 체포합니다. 강동윤의 손에 수갑에 채워진다. 당선의 플래시 세례를 받을 줄 알았던 바로 그 밤에, 수갑을 찬 강동윤의 모습 위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다.
아버지 백홍석의 긴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정우는 검사복을 벗고, 변호사가 되어 법과 사회가 외면했던 백홍석의 인생을 변호하게 된다. 최정우는 말한다. 일시적 정신장애를 주장하면 정신병원 치료를 조건으로 풀려날 수도 있을 거라고. 홍석은 말한다. 묻고 싶다고. 억울하게 죽은 딸이 법에 버림받고 세상에 모욕 당했을 때 그 자를 응징하는 것이 정말 죄인지를 판단해 달라고. 어쩌면 홍석은 강동윤이 아니라, 법과 세상에 맞서 싸워왔는지도 모른다.
드디어 선고 공판날. 판사가 선고를 내린다. 피의자의 심정과 상황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생명의 숭고함과 법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 사형을 선고한다. 순간.... 홍석의 앞에 환영처럼 나타나는 딸 수정의 모습. 수정은 홍석을 꼬옥 안아주며 말한다. ...아빠.. 고마워. 아빠는 무죄야.... 순간, 홍석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딸이 알아주기를 바랬다. 내 딸이, 이 아빠가 자기를 위해서 어떻게 싸웠는지를... 이제야 아버지 백홍석의 싸움은 끝이 났다.
엔딩 자막이 흐르면서...
산부인과. 갓 태어난 수정의 탯줄을 자르며 기뻐하는 홍석의 모습.
유치원. 재롱잔치 하다가 긴장해서 오줌을 싸고 울음 터뜨리는 수정의 옆에 서서 나란히 힘차게 노래를 부르는 홍석의 모습.
초등학교. 감기에 걸린 수정을 간호하다가 함께 감기에 걸려 나란히 누운 홍석과 수정의 모습.
중학교. 성적표를 위조하다가 아내에게 들켜서 혼나는 홍석과 수정의 모습.
그리고 가족의 꿈이었던 24평 아파트에 입주하는 환상. 공주방처럼 꾸민 수정의 방. 기뻐하는 수정. 흐뭇한 홍석. 달려와 안기는 수정. 그들 가족의 이루지 못했던 작고 소박한 꿈이 환상처럼 펼쳐지면서... 끝.
첫댓글 추적자 시놉 꼭보고 싶엇습니다
추적자 시놉 진짜 보고싶었습니다.감사합니다.
ㄳㄳ ㄳ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