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바람 휘파람 소리로 외2
-송죽매 한데 어울려-
석정희
흰눈 내리는
어느 고요한 겨울밤
소나무(희성) 한 그루
대나무(정희) 하나에 옷 입혔다
따로이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던
봄,여름,가을
겨울되며 때맞은 봄으로
양지 바른 언덕받이에
옮겨져 마주 보고 서서
해와 달 뜨고 지는 사이
아픔과 괴롬 함께 나누며
손을 붙드는 사이
기쁨과 즐거움 익히고
서로가 모르고 살던
철을 익히며 섬김을 알고
우리 그늘에 피어 오른
매화(자연)나무 고이 가꾸어
곧게 뻗은 길 내어다 보며
거친바람 휘파람으로 오늘을 산다
강은 바다로 가도 넘치지 않는데
가난했던 시절 헤어진 우리들이라고
어찌 그리움이 없겠는가
어지러운 세월이었다고
어떻게 정을 끊을 수 있겠는가
땅뺏기와 이념의 소용돌이 속
힘없던 나라의 백성이던 우리
초근목피로 연명하며 버티고 버텨
나라를 찾았다고 기뻐했던 것 도 잠시
2차 세계대전을 끝내던 저희들끼리
38선을 긋고 우리를 갈라 놓아
지금은 남과 북으로 나뉘었을 뿐
두만강은 동해로 압록강은 서해로
흘러 바다로 가도 바다는 넘치지 않듯
미움도 시샘도 다 보내고
우리들 그리움과 애탐은 그대로인데
어쩌다 마주 서 총을 겨누고
뜻 아니게 헤어진 부모형제
만날 수 없는 세월만 쌓아 가는가
소월 시인의 진달래 피던 영변 약산
핵 만드는 소굴이 되고
또 새 해는 뜨고 추위와 더위
차례 바꾸며 온갖 새싹에 열매
맺어 우리들 살 찌우는데
우리들 꿈으로 피어나지 못한 세월
이제는 하나되어 꿈을 키우고
서로들 착하고 정답게 살 일이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1
동쪽으로 두만이 있고
서쪽으로는 압록이 있어
예로부터 그 땅 위에 우뚝 선
봉우리를
백두라고 불렀다
그 산 아래 신령한 기운이 있어
세상을 향해 신의 선함으로
우직하고 용맹한 힘으로
씨를 뿌린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들을 한민족이라고 일컬었다
중원의 그 너른 대지가 백두의 손으로 경작되었고
유라시아에 이르는
모든 길에 백두의 발로 봄이 왔다
그 원천이 남쪽으로 뻗어내려
천년 신라를 이루고
더 남쪽 끝으로
한라의 백록이 솟아
삼신할매의 영이 이 땅의 마침표를 찍었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비로소
한반도의 이름이 완성되었다.
2
아름답구나 금수강산
백두의 끝 북에서
줄기따라 남으로 개마고원을 지나
금강 일만이천봉 동해를 바라보며
설악을 지나 태백에 이르러
소백과 덕유를 넘어
남쪽 끝 지리산에 도달하니
가히
그 등허리와 뼈대가
작은 몸이라 하더라도
세계를 호령할 장군의 기개이라
그 백두대간을 따라
호남정맥으로 이어져
해남 땅끝
남해 해저를 타고
제주 화산의 용암을 세우니
거기에
한라의 백록담이
비로소
천지에서 흘러내린
한반도의 기운을 담아 내었구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의
그 현묘하고 형형색색인
대지 위의 아름다움을
어찌 세치 혀로 다 말할 수 있으랴!
아름다운 이 땅, 이 줄기에
피어난
오천만 한민족의 무궁화 가슴을
그 염원을
굳이 외치지 않더라도
통일이,
끊어진 허리를 다시 붙여
백두에서 한라까지
유유히 흐르는 대지와 강의 힘을
우리 살아생전에
가질 수 있길 간절히
신의 성전에 두 손 모아 기도한다.
*제22회 대한민국통일에술제 종합대상(통일부장관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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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정희 프로필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창조문학’ 시 등단, 미주시문학 백일장에서 "장원"/재미시협부회장,편집국장,미주문협편집국장 역임/현)한국신춘문예협회 중앙회 이사, 미국LA 본부장/계간 '한국신춘문예' 현)심사위원,등 대한민국장인/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글로벌최강문학명인대상,대한민국예술문학세계대상/제18회 대한민국통일 예술제 문학대상/K-STAR 한국을 빛낸 사람들 대상, 쉴만한 물가 대상,/ 통일부장관상 수상 외
<석정희 시집>: Alongside of the Passing Time 영시집 5인 공저/Sound Behind Murmuring Water영시집 4인 공저/<문 앞에서>In Front of The Door한영시집/< 나 그리고 너 > 가곡집 < 사랑 나그네 >< 강 > The River 영문 <엄마 되어 엄마에게>/<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내 사랑은>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