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사찰 순례기- 태국 편
네번째 태국사찰 방문기 (6)
치앙마이의 이색적인 사찰
터널 사원 왓 우몽
글 | 김형근 (본지 편집인)
동굴로 들어가면 사원이 있다
방콕과 치앙마이를 비롯하여 태국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찰이 있다. 사찰을 많이 방문하다 보니 아무리 유명한 사찰이다 해도 며칠만 지나면 기억에서 가물가물해진다. 그런데 치앙마이에 외형상 다른 사찰과는 완전히 다른 사찰이 있다. 왓 우몽(Wat-U-Mong)사원으로 일명 터널사원이라고 불린다. 그래서 기억에 오래 남는 사원이다. 특이한 외형이기 때문에 관광객들 중에 특별히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이 사찰은 란나 왕국을 세운 맹라이왕이 건국 직후인 1297년 무렵에 두 스님(phara Thera Chan & Singhol)의 거주지 용도로 건립한 사원이었다. 후에 쿠에나 왕에 의하여 터널(U-mong)이 건축되고 현재의 이름인 왓 우몽으로 불리게 되었다. 15세기에 탑이 건축되었고, 1947년에 Chao Chun Sirorot이 ‘명상의 정원’을 조성하며 지금의 사원 형태를 갖추었다. 이 사원은 한때 숲속의 사원이라고도 불리었으며 숲속의 고요함 속에서 명상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원이라고 한다.
이 왓 우몽 사원은 치앙마이 시내에서 차로 가면 20분 정도 거리의 숲속에 있다. 사원 입구에 도착하면 시내와는 완전 다른 분위기에 접한다. 사원 입구는 더위 때문인지 관광지처럼 사람들이 많았다. 대부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찰들은 입구에서 복권을 파는데 여기에서도 복권을 팔고 있었다. 사원을 찾는 사람들은 주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이 사원 앞에는 불교를 널리 부흥시킨 인도 아소카 왕의 석주를 모본으로 하여 나무로 만든 큰 기둥이 있었다. 그 뒤로는 태국불교의 큰 스님이었던 붓다다사 스님의 동상이 있었다. 붓다다사 스님의 수행법을 따른다고 한다.
터널 사원 입구
터널안에 있는 불단에 예불하는 모습
이 사찰은 원래 자연적으로 있었던 동굴에 세운 사원이 아니고 인위적으로 만든 동굴이라고 한다. 사원으로 가는 입구는 앞에는 세 곳이고, 뒤로는 한 곳이다. 동굴로 들어갈 때는 바닥이 타올로 잘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일반 법당을 가는 것처럼 신발을 벗어야 한다. 동굴의 높이는 2미터 정도이다. 동굴에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지만 다 연결되어 있다. 동굴은 전기불도 켜있고, 또 군데 군데 천장에서 들어오는 빛도 있어 침침하지도 습하지도 않았다. 방문시기가 8월이라 더운 날씨였지만 이 동굴은 시원했다.
동굴로 들어가서 법당처럼 부처님을 모셔둔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절과 기도를 하였다. 동굴안에는 명상을 할 수 있는 곳이 여러 군데 있었다. 동굴 안에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젊은 10대 혹은 20대 젊은이들이 주로 많이 있었다.
이 동굴 옆에 탑도 있고, 스님들 숙소도 있다. 그곳에서 나오는 스님들을 볼 수 있었다.
이날 출가한 스님을 만날 수 있었는데 가족들이 많이 와서 축하해 주었다.
터널 사원 경내 모습
인도 아소카 석주를 모방한 나무 기둥
터널 안 불단에서 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