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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강이네 텃밭 식구들은 대가족입니다. 아파트 작은 정원, 좁은 땅덩이 위에서 여러 식구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지요. 지난 4월 24일 고추, 오이, 방울토마토, 토란 모종을 화원에서 사다 심었습니다. 오늘로 딱 한 달이 되었는데 시골 밭에서 자라는 녀석들 같이 싱싱하게 자라지 못합니다. 아파트 숲에 가리어 햇볕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거름진 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로 4년째 텃밭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제 아들 운강이가 1학년 때 첫 농사를 지었는데 녀석이 어찌나 좋아했는지 계속 짓게 되었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작물을 그만그만하게 심고 있습니다. 딸기는 첫 해에 두 그루를 심었는데 영토를 계속 확장해 텃밭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딸기밭 옆으로 고추가 8그루, 토마토가 2그루, 토란 1그루 등이 자라고 있지요. 오이 5그루는 아파트 베란다에 기대어 심었는데 유독 한 그루만 잘자라고 있네요. 그리고 운강이의 2년된 뿐꽃씨와 엄마아빠의 1년된 분꽃씨들이 싹을 틔워 자라고 있습니다. 베란다 문을 열고 방금 딴 오이나 고추를 된장에 찍어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군침이 돕니다. 운강이가 살아있다면 아침 저녁으로 텃밭 식구들에게 문안 인사를 하고 있을겁니다. 물도 주고 풀도 뽑아주고... 정성을 다했을 운강이가 그리워집니다. "아빠! 나와보세요. 오이가 많이 자랐어요. 따서 먹어도 되죠?" 운강이의 목소리가 텃밭에서 울립니다.... 엄마 아빠가 작년에 받은 분꽃씨가 싹을 틔워 많이 자랐습니다. 뒤에 보이는 돌나물도 무성히 번지고 있습니다. 운강이 분꽃도 빨리 자리를 잡고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운강이가 2년전 받아놓은 분꽃씨 두 톨은 엄마아빠가 받은 1년된 분꽃씨보다 10여일나 늦게 싹을 틔우고 더디게 자라고 있습니다. |
첫댓글 저는 용산구 보광동에서 까만 기와지붕 한옥에서 살면서 여러가지 식물들 자라는 모습을 봤는데 아파트에서 키운다니 색다른 모습이군요
아파트 1층에 사는 덕을 보는게야. 베란다에서 문을 열고 화단에 나가게 되어있거든. 매일 아침 텃밭 식구들이 얼마나 자랐나 볼 수 있지. 늦게나마 생일 축하하네...
아파트에 감춰진 '비밀의 화원'만큼이나 근사하고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영화에서처럼 울새와 함께 운강이가 와서 환한 웃음을 지을 것 같아요.
운강이 남겨준 분꽃씨 두 톨이 다행이 모두 싹을 틔웠습니다. 2년된 씨앗이여서인지 싹이 늦게 트고 잘 자라지 않습니다. 올해 꼭 꽃을 피우고 까만 씨를 맺어야 할텐데... 운강이가 정원을 돌봐줄테니 엄마아빠의 소원이 이루어 지겠지요...
운강이 분꽃씨가 까만 씨를 맺으면 저두 좀 주세요 내년 봄엔 저도 키워보고 싶네요^^
물론 드리지요. 운강이를 사랑해 주시는 도기자님 마음이 고마워서 눈물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