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자살의 증가는 최근 들어 증인사회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3년전 한 회중에서 알고 지내던 파이오니아 자매가 갑자기 화장실에서 목을 매어 숨졌다. 최근에 또 다시 가까운 곳에서 한 장로출신형제가 자살을 선택했다. 그 외에도 지인들을 통해 들어보면 증인사회에서 자살은 이제 종종 일어나는 일이 되고 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증인사회에서 자살사건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나 역시 어린 시절부터 증인생활을 하였지만 조직내에서 이전에는 누군가가 자살을 했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이상하게 증인들의 자살이 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자살을 죄악시하고 지상최고의 종교라는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증인사회에서 볼 때 매우 이례적이고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증인사회의 이혼율의 증가와 더불어 최근 들어 늘고 있는 것이 바로 자살이라는 것에는 매우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배경과 이유들이 숨어 있을 것이다.
JW조직은 오랫동안 자살을 죄악으로 간주하였다.
증인사회는 왜 자살을 죄악시하였을까. 그 이유를 과거 출판물에서 찾아볼 수 있다.
[ 깨75 12/22 18면 왜 자살이 증가하는가? ]
자살자는, 결국, 생명의 수여자 앞에서 자기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관찰하는 사람들은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할 지라도, 자살자가 행한 일은 잘못이다. 일부 사람들은 이 사실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생명의 신성함에 대한 그의 율법의 의로움을 지지하실 것이다.—출애굽 20:13; 로마 13:9.
[ 파75 11/15 528면 독자로부터의 질문 ]
고의로 자기 생명을 박탈하는 자는 생명의 신성함을 전적으로 무시하고 하는 것이며, 피흘린 죄를 지게 됩니다. 정신 기능을 제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자살을 하는 것은 도덕감이 없고 믿음이 없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은, 생명의 문제들과 책임들을 직면하기를 거부하는 비겁한 행동입니다. 만일 그 사람이 참 그리스도인이라고 주장하던 사람이라면 그 행동은 여호와와의 관계를 폭력으로 파괴한 것입니다. 자살은 자기 멸망을 조장하는 악귀로부터의 압력에 굴복하는 것입니다. (마태 17:14-18)
결국, 하느님이 주신 목숨과 부활의 희망을 포기하는 것은 곧 그리스도인 믿음의 포기이고 영성의 부족으로 본 것이다.
이런 통치체의 견해때문에 JW조직에서는 자살자의 장례식을 회중장으로 하는 것을 거부하였고 대다수의 증인들이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래서 일부는 가족이 자살하였음에도 사고사나 실족사로 에둘러 말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최근 들어 이런 경직된 지침에서 통치체도 유연한 태도로 전환하였다. 아마도 증인사회에서 자살이 증가하고 여러가지 문제점이
불거진 까닭일 것이다. [ 파02 6/15 30면 독자로부터의 질문 ]에 의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은 자신을 살해하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사울의 예를 들어 자살을 항상 죄악시 할 수 없고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자살자가 반드시 부활되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 입장을 바꾸었다.
자살을 죄악시 하는 것은 중세교회의 오랜 전통이었다. 카톨릭을 위시로 신구교를 막론하고 자살은 생명의 수여자에 대한 반역이고 범죄로 간주해 왔다.
“아우구스티누스 시대[기원 354-430년] 이래, 교회는 자살을 죄 곧 배교나 간음과 같이 속죄의 여지가 없는 죄로 규정해 왔다”
[아서 드로지 「성서 논평」(Bible Review)지 1989년 12월 호 중에서]
하지만 근세들어 문화와 의학이 발달하면서 자살은 감정조절의 실패이며 심리적이고 의학적인 것이라고 밝혀지고 인간의 복잡한 정신구조에 대한 이해가 증가하면서 종교도 자살자에 대해 유연한 시선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증인조직은 근세들어서도 오랫동안 중세교회의 구태를 답습하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지침을 완화한 것은 상처받는 가족들을 위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역시 오랜 기간동안의 행태가 비합리적이었음을 그리고 이 구태로 인해 사랑의 하느님의 신권조직이라는 것을 의심할 만한 단초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참 종교 또는 영적낙원에서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늘 말하곤 하는 증인들에게는 자살에 대한 편견이 아직도 심하다. 그래서 자살사건이 나면 장로들은 쉬쉬하게 되고 회중의 무관심속에 조용히 장례를 치른다. 자살이 시사하는 좌절감은 자신들의 종교적 우월감에 상처를 주는 것일까.
증인들의 자살의 특징은 대부분 유서가 없다는 것이다.그리고 자신이 겪고 있던 절망이나 죄책감 우울증에 대해 평소 다른 증인들에게 말하지 않았다는 점도 유별나다. 아마도 평소 이런 극심한 좌절감을 표현하면 영성의 부족으로 보이거나 회중의 특권을 잃게 되기 때문이었을까.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훈련받고 마인드 컨트롤 된 증인들의 슬픈 자화상을 볼 수 있다.
첫댓글 분명 여호와의 증인 교리가 사람에게 죽음을 가져옴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실제로 교리를 지키기 않는 가족이나 무거운 책임감으로 목숨을 끊은 장로 형제가 저희 회중에도 있었습니다.
여호와의 증인들은 이제 알아야 합니다. 여호와의 증인 교리가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정신적으로 죽이고 육체적으로 죽일 수 있는 교리! 이걸 언제까지나 사탄의 압력이나 굴복으로만 치부하는 그 교만한 눈을 거두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증인생활하며 쌓인 분노 궁금중 압력등이 자살의 요인이 아닐까요? 뉴욕지부에는 암으로 사망하는 지부의원들이 많다는 서문도 들은적있읍니다
여러해 우울증을 알다 결국 자살로 생을 마쳤던 한여인의 일기장 원본이 있습니다
왜 평상시는 괜찮다가 여호와의 증인에만 가면 정신이 이상해지고 발작이 생길까...라고 써있습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