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퇴진 운동은 벌써 시작되었다

[녹림처사]

◈ 정권퇴진 운동은 벌써 시작되었다 ◈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순간은

그의 18년 정치 인생의 절정처럼 보였어요

이 대표는 171석을 얻은 총선 승자로 108석의 패자 윤 대통령을 만난 것이지요

태극기 배지를 달고 대통령에게 훈계하듯 15분간 입장문을 읽었어요

그의 지지자들은 마치 이 대표가 대통령 같았다고들 했지요

이 대표는 2006년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정치에 입문했어요

당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계보에 속한 부대변인으로 출발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정동영 후보에게 공천장을 주는 사람으로

처지가 180도 바뀌었지요

여야를 통틀어 지금 정치권에서 이 대표를 견제할 사람은 사실상 없어요

국회의장도, 다수당 원내대표도 그가 점찍으면 그만이지요

‘여의도 대통령’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어요

진짜 대통령이 되는 일만 남은 것처럼 보이지요

하지만 그 갈길은 쉽지 않아요

기소된 7개 사건의 10개 혐의가 모조리 무죄가 된다고 해도

남는 문제가 있어요

국민의 절반 이상은 이 대표가 막강한 입법권으로 무슨 일을 벌일지

불안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지요

그 불안감을 불식시키지 않고서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정권을 잡기가 어렵지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얻은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은 26%에 불과했어요

조국혁신당을 찍은 24%는 정부 여당을 심판함과 동시에

이 대표도 싫다는 의사표시를 한 것이지요

투표장에 가지 않은 유권자를 포함하면 전체 유권자 중

민주당을 찍은 사람은 19%에 불과했어요

이게 이 대표의 진짜 지지율이라고 할 수 있지요

대선은 중도층의 지지를 얻는 싸움이지요

지난 대선에서 중도층은 윤 대통령을 선택했어요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려면 중도층이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변해야 하지요

이 대표 본인도 잘 알고 있어요

경기지사 시절 어느 신문사에서 인터뷰한 적이 있었지요

그는 “대선은 5% 이내의 박빙 경쟁으로 본다”며

“나는 사상가나 운동가가 아니다.

편 따지지 않고 내 삶에도 도움을 주는 일을 한다고 하면

중도층을 설득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어요

알고 보면 보수에 가까운 생각도 많이 한다고 했지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농지 개혁을 높이 평가하며

“대한민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 발전하는 토대가 됐다”고 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적 성과도 인정한다고 했어요

운동권 출신이 갖는 편견이 없는 것이 이 대표의 장점이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편을 가르고 따지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어요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데 가장 걸림돌도 그 사람들이라고 생각할수 있지요

이 대표가 중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면

그의 강성 지지층이 가장 먼저 반발할 것이지요

이 대표가 이른바 ‘개딸’의 반대를 어떻게 무마하며 중도를 끌어안느냐가

결국 대선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볼수 있어요

그에 대한 답도 이 대표는 이미 알고 있지요

이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 강성 지지층 ‘문빠’에 대해

“그들 숫자는 그렇게 많지 않다.

요란하고 시끄럽고 지저분한데, 거기 휘둘리지 않을 만큼

국민 의식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했어요

이 대표가 ‘개딸’을 문빠처럼 다룬다면 본인은 물론 나라에도

도움이 될 것이지요

그리고 이 대표가 중도층을 잡으려면 해야 할 또 한 가지가 있어요

상식을 회복하는 일이지요

대장동 비리를 ‘윤석열 게이트’라고 하는 식으로는

중도층의 지지를 얻을 수 없어요

국회에서부터 달라져야 하지요

많은 사람들은 이 대표와 민주당이 추진하는 특검 중엔 필요한 것도 있지만,

해코지가 목적인 ‘무고성 특검’도 많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태원 특별법을 한발 양보해 여야 합의로 처리한 것처럼

상식을 따르는 정치를 한다면 국민도 이 대표를 달리 볼 것이지요

그러나 그것은 요망 사항일뿐 상식을 뛰어 넘는

특검 폭주는 벌써 시작되고 있어요

이번 채상병 특검을 거부권을 행사할것을 뻔히 알면서 강행한 것은

촛불정국을 만들기위한 전초전인 셈이지요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또 채상병 특검을 강행처리하고

또 거부권을 행사하면 그때는 정권퇴진운동을 벌일 요량이지요

이 대표로서는 이 길만이 사법리스크를 뛰어넘어

정권을 잡을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지요

해병전우회가 나서는 것도 심상치가 않아요

윤대통령은 이 점을 유념해야 하지요

-* 언제나 변함없는 조동렬 *-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첫 영수회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