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마스타즈 주관을 맞이하여 왜 모두들 마스터즈 마스터즈 하고 왜 이곳이 특별한지 몇가지 소개자료 공유코져 합니다.
'AuguStar 8월의 밤하늘에 빛나는 별'이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동부 인구 20만의 조그만 도시 "r"이 빠진 Augusta가 지명이다. 플로리다주 위에, 테네시주, 노스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밑에, 앨라배마주 동쪽 옆에 위치한 피한지이다.
마스터스는 다른 메이저대회와는 달리 한 장소에서만 벌어진다. 1933년에 개장한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7435야드)이다. 그래서인지 US오픈, 브리티시오픈,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보다 늦게 출범한 막내이면서도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세계적 권위의 마스터스 골프대회는 75년의 연륜을 자랑하는 스포츠 이벤트지만 고급 사교와 비즈니스 무대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해마다 4월초 열리는 마스터스 대회는 시기적으로 미국 봄 방학 기간에 해당돼 세계적인 기업의 총수나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정재계, 연예계 인사들까지 한꺼번에 몰리는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특히 대기업들 입장에서는 고객 접대로 마스터스 골프대회 초청 만한게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겨울에 열리는 미 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과 매년 5월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열리는 경마대회인 `켄터키 더비'도 기업들의 주요 접대 무대가 되지만 효과는 마스터스 대회가 더 클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중요 고객을 마스터스 대회때 초청할 경우 최소 3-4일 동안 함께 지내면서 경기를 관람하면서 인근 골프장에서 라운딩도 하고, 저녁에는 만찬을 함께하며 우의를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개막일인 7일 첫날 경기 관람권 가격이 859달러에 거래되고, 7일부터 나흘간의 본 게임 관람권 가격이 4천달러 이상을 호가하지만 이는 기업들이 각종 홍보와 마케팅.접대 비용으로 지출하는 액수에 비하면 아주 소액에 불과하다. 골프를 좋아하는 고객 접대를 위해 마스터스 입장권 구매가 주요 기업 홍보담당자들의 핵심 업무중 하나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이다.
이런 접대관행은 2009년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특히 미 정부로 부터 850억달러의 긴급 구제금융을 받은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보험사 경영진이 휴양지에서 호화행사를 열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은뒤 주춤했지만 올해들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은 중요 고객들을 자가용 비행기 등을 동원해 오거스타로 초청한 뒤 3~4일 일정으로 하루는 마스터스 경기를 관람시키고, 하루는 인근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도록 하며, 하루는 시내구경과 쇼핑 등을 하면서 즐기도록 하고 있다.
또 대기업들은 마스터스 주간에는 오거스타 인근에 3만-5만달러 규모의 대저택이나 별장을 임대해 중요 고객접대에 활용하면서 올해는 경기가 호전된 탓인지 주택 렌트가 호황 조짐이다.
인구 20만의 중소도시인 오거스타 인근에 아이켄, 톰슨공항 등 4개 자가용 비행기 전용 공항에 경비행기들이 즐비하게 착륙해 있는 점도 올해 경기를 반증해준다.
또 오거스타시내의 `본 피시'와 `콜버트' 등 고급 레스토랑의 경우 기업들의 접대 손님들로 붐비며, 이에 따라 업소들도 마스터스 특수를 감안한 `마스터스 메뉴판'만 내밀면 부르는게 값이 될 정도이다.
오거스타에 있는 `존스 크릭', `챔피언스 코스'는 물론 인근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그래니트빌에 있는 고급 골프클럽인 `세이지 밸리 골프 클럽'의 경우 오래전에 금주 예약이 완료된 상태라고 한다.
특히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과 맞먹을 정도의 환상적인 코스를 자랑하는 세이지 밸리 골프클럽은 이번주 그린 피가 4인1조에 모두 2천400달러에 달하지만 부킹을 받지않고 있다. 클럽안에 있는 16개 고급 코티지도 1주일 임대료가 3만~4만달러에 달하지만 오래전에 예약이 끝난 상태다. 이게 아주 비싼 것도 아니라니 미국상류사회의 돈 씀씀이 규모를 짐작하게 한다.
저녁에는 또 일류 요리사를 불러 만찬을 대접하는 한편 유명 연예인들도 초청해 공연까지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수년새 `섹소폰의 마술사'로 불리는 케니지와 그룹 `이글스'가 오거스타를 찾아 자선공연을 하고, 일부 기업 행사에도 참석했다고 한다.
마스터스는 골프 대회 뿐 아니라 주요 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네트워킹과 사교를 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여서 기업들도 이를 적극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거스타 시당국도 재작년부터 지방공항이던 오거스타 공항에 터미널을 추가하고, 다운타운 지역에 `비즈니스 전담구역'을 만드는 등 비즈니스 무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매우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아직도 여성에게는 문호를 열지 않았다. 흑인이 회원이 된 것도 1990년부터다. 현재 정식 회원은 300명으로 알려져 있다. 마스터스 우승자는 자동으로 회원 자격이 부여된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보통 클럽처럼 멤버가 되고 싶다고 되는 곳이 아니다. 회원 신청을 받지도 않을 뿐더러 결원이 생길 때 특정인에게 초청장을 발부해 가입 여부를 묻는다. 그렇다고 회원가입금이 비싼 것은 아니다. 1년에 2만5000∼5만 달러 정도이며 라운드를 할 때 800달러를 부담하면 된다. 미국의 유명한 회원제 클럽보다 훨씬 싼 편이다. 각계 주요 인사가 대부분인 현 회원들에게는 과자값에 불과하다.
2004년까지만 해도 회원들의 신상은 비밀이었다. 2004년 유에스에이투데이가 오거스타에는 누가 있는지 300명의 멤버를 발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주목할 만한 회원으로는 지구상에서 가장 부자로 통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오마하의 현인 투자가 워런 버핏, 제너럴일렉트사의 잭 웰치 대표 등이 있다. 정치인으로는 샘 넌 조지아 주 상원의원이 회원이다. 반면 골프를 좋아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회원에 가입하지 못했다.
300명 가운데 외국인은 6개국 12명이며 흑인은 2명이다. 2008년 기준으로 회원의 평균 연령은 78세, 핸디캡은 13.2다. 오거스타에는 분명 특별한 게 있다.
마스터스가 이처럼 고급 사교무대이기는 하지만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측은 일반 갤러리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고 있다.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관객을 ‘갤러리’라 부르면 질색을 한다. 후원자라는 뜻의 패트런(patron)이라고 불러야 한다.
클럽이 갤러리를 패트런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다. 골프의 성인 보비 존스와 월스트리트의 주식 중개인인 클리퍼드 로버츠가 1930년대 초 이 골프장을 만들 때 마침 불어닥친 대공황 여파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두 창립자는 미국 전역의 골프 애호가들에게 회원이 되라는 권유 편지를 보냈지만 답은 거의 오지 않았다. 자금이 모자라 몇 차례 포기할 뻔한 위기도 있었다.
어렵사리 골프장을 완공하기는 했지만 대회 개최에서도 어려움이 많았다. 티켓 판매가 잘 안 됐다. 경제도 좋지 않았고 신설 대회라 대중의 관심이 그리 많지 않았다.
이제 상황은 바뀌었다. 마스터스의 권위가 높아지면서 팬들은 티켓 전쟁을 치른다. 현재 미국의 골퍼들은 마스터스 대회를 구경하는 것이 퍼블릭 코스 1년 라운드권보다 훨씬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연습라운드 관람 티켓도 추첨을 통해 팔아야 할 정도다.
만약 오거스타 내셔널이 티켓 가격을 비싸게 팔겠다고 마음먹었다면 현재의 가격(78달러)보다 훨씬 비싼 값으로 팔 수 있다. 그러나 마스터스는 브리티시 오픈이나 US오픈 등 다른 대회보다 싼 가격에 티켓을 판다. 또 어려울 때 대회 티켓을 사서 패트런이 된 사람에게만 본 대회 티켓 구매 권리를 준다. 패트런은 사정상 경기를 볼 여유가 되지 않으면 티켓을 반납하거나 티켓 값보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양도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액면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파는 사람도 있다.
클럽은 이를 적극적으로 막지는 않는다. 패트런에 대한 의리 때문이다. 클럽은 어려울 때 티켓을 구매해 준 팬들을 동반자로 여기고 있다. 오거스타 내셔널의 회원인 빌리 모리스는 “대회를 후원해 준 고마운 분들”이라고 말했다.
티켓 가격만이 아니다. 클럽 안에서의 음식은 놀랄 만큼 싸다. 골프숍에서 판매하는 마스터스 로고가 박힌 골프용품은 클럽의 주수입원중 하나여서 상당히 고가에 판매되지만 클럽내 식당에서 판매되는 음식은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클럽답지 않게 매우 저렴하다. 가장 푸짐한 클럽 샌드위치 2달러50센트, 커피와 블루베리 머핀, 과일은 한 개 1달러 안팎이고, 음료수도 2달러 정도이며 맥주만 커다란 컵에 가득 채워 3.5달러를 받고 있다. 미국 시골 동네의 허름한 레스토랑보다 싼 것 같다.
만약 같은 음식을 골프장에 인접한 오거스타 시내의 식당에서 먹었다면 가격은 열 배 이상이었을 것이다. 마스터스 특수를 노리는 오거스타 시의 레스토랑에서는 대회 기간 중 평소보다 5배의 가격을 부른다. 그러나 클럽은 “우리를 후원해준 패트런이 좋은 음식을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갤러리들이 클럽에 들어와 하루 종일 경기를 관람하면서 먹는 문제에 한해서는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이다.
기념품도 다른 대회보다 훨씬 싸다. 마스터스는 로고가 달린 티셔츠 등 기념품을 일반 퍼블릭 골프장의 프로숍 정도의 가격에 판다. 상업적인 관점에서 보면 매우 비합리적인 일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생각보다 감성적이다. 신선한 2달러50센트짜리 에그 샌드위치와 진한 맥주를 마시면서 관람하는 갤러리들을 보면서 오거스타 내셔널이 갤러리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느꼈다.
또 대회 기간에 '갤러리 안전 요원' 등으로 활동한 자원봉사자들을 5월말 휴장전에 초청해 환상적인 코스를 밟으며 라운딩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특이하게 300여명 정도로 추산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원들은 대회 개막 전주 주말에 직접 클럽에 나와 코스 주변에 말뚝을 박고, 갤러리들을 통제하기 위한 줄을 설치하는 등 명예에 따르는 의무를 다하는것도 특징중 하나이다.
조금 성공하고 나면 자신을 도와준 사람을 잊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오거스타는 어려울 때 도와준 친구를 잊지 않고 있다. 이런 의리, 명예가 골프의 정신이며 사람들이 마스터스를 가치 있게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본다. 오거스타는 기념품 매출이 다른 메이저 대회보다 훨씬 많은 4000만 달러 정도다. 패트런은 기념품을 구매해 대회에 도움이 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 회원들 역시 권위나 우대만 바라는 한국의 무식한 회원놈들과는 달리 진정한 자기 골프장처럼 대회를 준비하면서 너, 나없이 봉사하고 혼신을 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