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실천하는 부자경매(in부산)
 
 
 
카페 게시글
남연님의 길따라가기 스크랩 지난밤 향기-의령 의병길
남연(이술헌) 추천 0 조회 82 12.11.06 00:43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오후에 비소식이 있어 어쩔까 망설이다 가까운 함안의 처녀 뱃사공 노래비를 구경하고

주변에 조성된 뚝방길을 걸어 보기로 생각했습니다.

춘천에도 가을이 깊어가기 시작합니다. 이제 곧 잎들이 다 떨어지고 나면 앙상한 겨울이 찾아오겠지요!

여기까지 왔는데 유명한 의령의 소고기 국밥 생각이 나서 의령으로 찾아왔습니다.

보수한 옛날 담장을 바라보니 예전 기억속의 고향 생각이 납니다.

주변 길가는 아저씨에게 유명한 집을 알아 보니 부근의 집들이 다 유명한 집이라고 합니다.

의령 경찰서 부근의 아무 집이나 들어가도 다들 몇십년씩 장사를 계속했으니

나름의 비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중 제일 오래된 50년 전통의 종로 식당을 찾았습니다.

의령에 종로 식당이라니 조금 생뚱 맞습니다. 의령군 차원의 '의령 쇠고기 국밥' 같은 브랜드로

개발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원래 식탐은 별로 없기에 음식에는 그리 관심은 없지만 진한 국물맛이 괜찮습니다.

단지 다른 경상도 음식처럼 조금 짜기에 한그릇을 다 먹고 나서 속이 조금 불편했습니다.

주변의 안내도를 살펴보다 유명한 정암부터 의병길을 걸어 보기로 했습니다.

원래 계획에 없어 교통편을 잘 몰라 택시를 이용해 의령철교가 있는 정암으로 왔습니다.

4500원 정도이니 3명이 이용하면 대중교통비와 비슷합니다. 

철교 입구에는 홍의 장군과 정암(솥바위)의 안내도가 붙어 있습니다.

예전부터 홍의 장군을 대하면 왠지 친근하게 여겨졌습니다. 돌아가신 할머님이 현풍곽씨의 직계손이시니

내게도 홍의장군의 피가 조금이라도 이어져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재주는 전해지지 않고 능력없는 의협심만 전해진 것 같아 조금은 섭섭하기도 하구요^^

물살이 세고 실꾸러미를 몇 타래를 풀만큼 깊다는 전설이 있는 곳 답게 물이 빙글빙글 돌고 있습니다.

예전의 맑고 깨끗한 물을 생각해 볼 때 떠 다니는 부유물들은 아마도 사대강공사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자전거 도로로만 사용되는 의령철교 위에서의 조망입니다.

반대편 쪽 남강이 내려오는 쪽 홍의장군 기념공원입니다.

남덕유에서 발원해서 진양호를 거쳐 의령과 함안을 거쳐 낙동강에 합류되는 이 곳 남강은 예로부터 물이 맑아

그냥 식수로 사용할 정도였는 데 무슨 사대강 공사인지 때문에 녹조로 뒤덮혀 푸른색을 띠고 있습니다.

 

 

강위의 작은 바위, 정암은 물 아래를 살펴보면 솥처럼 다리가 세개 있어서 정암, 솥바위라고 불린 답니다.

또한 자굴산의 정기가 내려와 이 곳에 맺혀 사방 이십리내에 큰 인물이 난다고 하는 전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삼성' '금성' '효성'의 회장분들이 이 부근 출신이니 맞는지 아닌지 아리송 합니다.

(호암은 정곡면 중교리, 연암은 지수면, 효성 회장은 군북면 출신)

 

이 곳은 옛날 정암진이라는 나루터가 있던 곳으로 곽재우장군이 의병을 일으켜

처음으로 왜군을 물리친 장소이기도 합니다. 공은 문관으로 관직에 올랐으나 임금의 눈에 거슬려

낙향 있던 중에 의병을 일으켰으니 참으로 문무 겸재하신 분 같지만 직계 자손이 아니라 그런지

전해들은 얘기가 별로 없어 조금은 섭섭합니다. 

정암루 중건기 ... (원래는 취서루라는 누각이 있었는 데 소실되고) 1935년 정암루를 지었는데 6.25때 소실되고

1978년 중건했다는 내용

건너편 공원에는 곽재우장군의 기념탑이 멋지게 서 있고

전투 기록도 남겨져 있습니다

성문 위를 지나 체육 시설이 있는 곳으로 건너가면 의령의 1경에서 9경까지 안내판이 설치가

되어 있는 데 호암의 생가도 있습니다.  

1경이 최근에 조성한 구름다리를 1경으로 했는 데...다리도 제법 멋지기는 하지만 조금은 전시행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의 건축물이 멋지다고는 하지만 세월이 쌓인 역사보다 더 멋질까요?

세월 그 자체, 그 세월을 이긴 이야기가 더 아름다운 보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배초향, 자리공

도깨비 가지(?)

소국 패랭이

공원에서 도로를 따라 가을걷이 끝난 들판도 바라보고

담벼락에 걸린 대봉도 바라보며 의병로를 따라 걷습니다

건너편 도로 아래 강뚝을 걸을려고 하다 줄서있는 은행나무가 너무 예뻐서 그냥 도로를 걷습니다.

 

 

 

 

건너편 의령천 강뚝을 따라 나있는 길을 보니 그쪽을 갔으면 이쪽 조망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가보지 않은 길이 더 아름다울 것이라는 그런 생각 때문입니다.

은행나무가 끝나고 소나무들이 줄지어 있는 도로를 지나다가

강 바닥의 풀밭에 놀고 있는 소를 바라봅니다. 소 등에 '금강고속' 이라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금강고속 소속의 소라는 말인지? 잘 뛰는 소라는 말인지? 하여튼 금강고속 선전은 멋집니다^^

의령 종합 운동장을 지나고 강변을 잠시 걷다

충익사 입구에 도착하니 뚝장에 서 있는 은행나무가 멋진 모습으로 도열하고 있습니다.

 

 

 

충의각은 터만 남아 있는 데

이번 가을에도 단풍은 곱구나 

 

 

 

멋진 풍채의 배롱나무. 여름에 붉은 꽃이 만발할 때면 정말 볼만할 것 같습니다.

배롱나무는 서원에 가면 꼭 한두그루씩은 볼 수 있는 데 여러가지 뜻을 가진 것 같습니다.

꽃말이 '떠나간 벗을 그리워 한다'를 생각해 보면 말 잘못하는 선비들의 다정한 표현일 수 있고

백일동안 붉은 꽃은 선비들의 학문을 향한 열정으로 말할 수가 있고

속과 안이 같은 특성은 표리부동하지 않는다는 선비의 절개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절에도 배롱나무와 붉은 백일홍이 자주 보이는 데

온다 간다 말없이 떠나버린 도반에로의 그리운 마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수령이 500년이나 되었다는 뽕나무 입니다. 100년도 헤아리기 어려운 시간인 데 오래도 살았습니다.

 

의령에서 재배한 호박입니다. 애 만큼이나 큽니다. 

충익사 내부의 경관입니다

모과 나무입니다. 이 나무도 500년이나 되었답니다. 이 곳에는 툭하면 500년 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기념식수한 주목 종류입니다. 오랫만에 당신의 흔적을 보니 감계가 무량합니다

지난날의 일로 설왕설래하지만 그래도 공이 훨씬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검소함 하나만으로도 모든 과는 씻어지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홍의문을 지나면 충익사가 있습니다.

 

박물관 뒷편 산책로를 살펴보니 근방에 수도사가 있어 구경하려고 오르다 보니 비가 제법 떨어집니다 

<의령 박물관>

 

1경 구름다리

 

 

 

 

공사중이고 비가 제법 많이 와서 그냥 지나치고

 

의병교 건너편에서 단풍나무 한번 바라보고

 

 

 

오늘의 일정을 마칩니다.

 

지난밤 향기

 

밤새워

 

고운 별빛 쓸어내려

한 방울 이슬 맺히면

 

내 작은꿈

그리운 가락이 되리니

 

그대는 지난밤 향기

난 꿈을 저어가는 사공


 
다음검색
댓글
  • 12.11.06 05:53

    첫댓글 4~5월 푸르디 푸른 초록의 사진을 본지.. 어제 같은데.. 벌써 울긋불긋한 가을의 색채로 되어 있는 사진이네요.. 조만간엔 그 이쁜 색깔도 사라지겠죠.. 좋은 사진 너무 감사합니다.. 의령 한번 가봐야겠네요~

  • 12.11.06 08:12

    의령 참 좋군요.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