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8시경 동네 산책을 하는데 다리가 안 아프다
왠일! 조금 더 걸어가 때때로 앉아 간단히 운동하는 나의 지정석 밴취에서 목 운동을 하는데 문득 떠오른 생각! 몸상태 괜찮은데 큰언니 보러 가야겠다
2주전 강화언니만 보고와 마음에 걸렸었는데..
운동하다말고 집으로 go! 네이버에서 검색하니 1시간4,50분 걸린다니 준비하고 9시20분쯤 나가면 될것같아 베낭꺼내 따뜻한 물 담아 마호병에 넣고 아들이 발 다쳤을때 사준 지팡이 넣고, 가다 출출하면 먹을 작은빵 하나 넣고.. 언니에게 줄것 뭐가 있을까 찾다 몇일전 아플때 쌍화탕이 없다해 사다놓은 쌍화탕5병, 조그만 쥬스 3개 넣고 간단히 씻고 집을 나섰다 지하철 타고 잠실에 가서 버스를 기다린다 검색해 놓았던 1112 경희대 정문가는 버스, 거기서 11분걸어가면 된다니 난 한15분,20분 걸어가면 되겠지 갈아 타지 않아도 되고..곧 도착이라고 떴었는데 10분이나 지났는데도 버스는 오지 않는다 자꾸 표지판을 올려다 본다 1112번 19분후..이건 왠 씨츄에이션, 어쩔건가 기다리는 수 밖에 ..드디어 왔다 일욜이라선지 승객이 별로 없다 나도 멀직히 떨어져 앉았다 찻창으로 보이는 수많은 아파트 그런데도 집없는 사람이 많다 왜? 아파트값이 너무비싸서지.. 그동안 넘 많이 변했다 잠시 산과 단풍나무 보이는가 하면 또 아파트 경희대앞에도 아파트들 ..내려 막막해서 마을버스 갈아탔다 한 정거장, 기사분께 물어 본 길, 건너 노블카운티 입구로 들어선다 여기부턴 딴세상 걸어 들어가도 가도 가을 숲 , 드뎌 우뚝선 두 동의 건물이 보인다 언니에게 세번째 전화 "언니 삼거린데 어디로 가~" "쭉 올라와~내가 나갈께~ " 가고 있는데 멀리 한 여인이 보인다 근데 내언니 아닌것 같다 넘 호호할머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내언니 ..작은 체구가 더 작아졌고 하얀머리에 호호 할머니가 내 언니다 짠한 마음에 와락 껴 안았다 못본 몇년 동안 이렇게 변하다니..눈물이 날뻔했다
"혼자 왔어? 은자는? " 강화언니를 찾는다 갑자기 오게되서 전화 못하고 혼자 왔는데.. 단풍든 숲이 좋아 숲으로 들어서 벤취에 앉아 해바라기하며 이런 저런얘기, 사진도 찍고.. 언니는 나보고만 자꾸 "왜이렇게 머리가 하애"한다
여기는 짜장면 밖에 없다며 밥 먹으러 가잖다 형부에겐 식당으로 오시라 전화하며 ..중식당에 가니 12시가 넘었고 일요일이라선지 1시간 기다려야 된단다 앞 홀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작은 호호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짚고 조심스레 한발 한발 내딛으며 오신다 자세히보니 형부다 넘 반가워 달려가(조금 빨리걸어가)와락 안았다 한번도 안해봤던 나의 행동이다 늙으니 그런 행동도 꺼리낌없이 아무런 생각도 없이..눈물이 찔끔 나왔다 못 뵌동안 너무 많이 변하셨다 형부는 황반변성으로 한쪽눈은 실명이 되시어 의자를 더듬으시며 겨우 앉으셨다 양쪽 귀도 모두 보청기를 끼셨는데도 못 들으셨다 그러나 무척 반가워하셨다 우리 차례가 되어 식당에 들어갔다 큰 홀에 큰 테이블 하나씩 건너 앉아 있었다 그래서 오래 기다리게 했구나 철저히 잘 지킴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형부는 자꾸 나 좋아하는 요리 시키라 하시는데 양도 적어 남기면 낭비라 난 한참 못먹었던 유산슬밥, 형부와 언니는 안 매운 짬뽕, -----눈이 자꾸 침침해서 스톱. 좀 쉬고 -----
언니는 1/3정도 드시고 나는 밥만 한수저 정도 남기고 형부는 천천히 홍합 새우등 해물과 국수 남기지않고 다 잡수셨다 94세이신 형부가 제일 잘 잡수셨다 잘 잡수시는 형부를 보니 맘이 한결 편해졌다 큰언니는 "은자와 같이 먹으면 좋을텐데.." 혼자온 연유를 얘기했는데도 못 온 언니를 또 찾는다 담엔 꼭 같이 가야지..
집에 가서 커피마시자고 하시네.. 글쎄~들여 보내 주려나~~
장미꽃밭을 따라 올라가 들어서니
현관 데스크에서 난 못 들어가게 한다 로비에 앉아 얘기하려는 것도 차단 데스크옆 조그마한 방 , 의자 네개와 테이블하나
그곳서 이야기 하란다
10여분 이야기하고 벽에 있는 시계를 보니 얼마 있지도 않았는데 벌써 3시 반, 시간도 금방 가고~언니와 형부 4시에 가면 안되냐 하시건만 먼길이라 가겠다며 또 오겠다하고 나왔다 언니는 가는 나에게 뒤돌아보면 또 손을 흔들고 걷다 다시 돌아보면 또 손을 흔들고 있다
"꼭 또 와~" 오는 전철 안에서 87세 언니의 카톡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