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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꿈속의 3박4일..., 환상의 울릉도 . 여행일 2012. 5. 8-11(음 3.18-21) . 소백산이 있는 곳 경북 울릉군 . 함께 산행한 사람들 산에사네님과 함께 . 당일의 특색 맑음
울릉도 (鬱陵島) 청마 유치환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 울릉도 . 울릉도는 경북 울릉군 북면,서면에 위치하며 산의 모양이 성스러운 사람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성인봉(해발 984m)은 울릉도의 중심에 우뚝 솟아 있다. 동해의 검푸른 물결 위에서 국토의 막내 독도를 거느리고 있는 울릉도는 동서 직경이 10km, 남북 직경이 9.5km, 섬둘레가 56.5km인 오각형 모양의 섬이다. . 三無五多의 섬이라고도 하는데, 三無는 뱀.도둑.거지이고, 五多는 돌.바람.미인.향나무.물이다. . 자가용 . 대중교통 . 포항,묵호,강릉에서 여객선 이용 . 내수전-저동-도동-남양-태하-천부까지 왕복 운행하는 군내버스 이용 (40-50분 간격) . 나리분지-천부-석포까지 왕복 운행하는 마을버스 이용(천부-석포:1일 4회, 천부-나리분지:1일 8회) . 산행 코스별 소요시간 . 5. 8. 11:20 묵호항 출발 14:50 울릉도 도동한 도착 15:30 도동항에서 행남등대 방향 해안 산책로로 출발 17:00 저동항 도착(저동에서 음식물 구입 등 비박준비) 17:40 저동항 출발 18:00 내수전 전망대 주차장 도착 5. 9. 07:00 내수전 전망대 비박지 출발 09:00 죽암마을 해변도로 도착 10:20 석포마을 입구 도착 11:20 석포마을 입구에서 군내버스 탑승 11:30 천부 도착 12:35 천부에서 나리분지행 군내버스 탑승 12:50 나리분지 도착하여 점심식사 후, 청소년 야영장에서 비박 5.10. 07:00 나리분지에서 성인봉으로 출발 08:30 성인봉 도착 08:40 성인봉에서 나리분지로 출발 10:00 나리분지 도착 10:20 나리분지에서 천부로 출발하여 저동행 버스 탑승 후 태하에서 하차, 태하에서 태하등대 주변 탐방 후, 도동으로 출발하여 점심 후 택시 이용 사동으로 출발 17:00 사동 장흥초교(폐교) 도착하여 운동장에서 비박 5.11. 09:00 사동 출발하여 도동과 내수전 등 탐방 16:00 울릉도 도동항 출발 19:30 묵호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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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울릉도는 내게 꿈이었습니다
가고 싶은 곳, 가야 할 곳중에 한 곳이었으면서도 이런 저런 사정 때문에 울릉도는 가깝고도 먼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올 해에는 모든 산행과 여행 일정의 첫 순위에 울릉도를 올려놓고 어느 때에 갈 것인가 때를 보고 있던 중 3일간의 포상휴가를 이용해 신록의 계절 5월에 울릉도 여행을 준비합니다
두 달 전부터 후배 정현이와 함께 울릉도 여행을 계획하면서 민박이 아닌 야영을 하기로 하고 여객선 예약과 여행 일정 등을 세우고 출발 날짜만을 기다렸습니다
울릉도를 가는 그 날이 마치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소풍 날짜를 기다리던 그 때처럼 무척이나 더디 가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다행히 이번 3박4일간의 울릉도 일정중에 성인봉 등반이 유일한 산행이었으니 커다란 베낭에 무거운 비박 장비를 꾸역꾸역 집어 넣으면서도 그다지 큰 부담이 되지 않았습니다
꿈 처럼 다가 온 생애 처음으로 떠나는 울릉도 여행의 날 첫 새벽에 영등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묵호에 도착하여 5천톤급의 커다란 여객선에 몸을 싣고 울릉도로 향했습니다
. 여행사진
1. 묵호항에서 5천톤급의 여객선 '썬플라워2'호를 타고 울릉도로 향합니다
울릉도에서의 첫째 날
울릉도의 첫 인상은, 여행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간판을 들고 서 있는 민박집 주인들의 무질서함과 좁은 골짜기에 자리잡은 시가지의 답답함이었습니다 그러나 도동항 주변의 처음보는 독특한 산세에 시선을 빼앗기느라 그들의 떠드는 소리는 귓전 밖입니다 도동항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난 후, 우리들의 울릉도 트레킹 첫 순서인 행남등대로 향했습니다
2. 울릉도 도동항입니다
3. 도동항에서 행남등대를 거쳐 저동항까지의 해안 풍경 (3-18) 해안에서 곧 바로 시작되는 깍아지른 듯한 산세도 특이했지만,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 또한 울릉도를 처음 찾은 산도리에겐 남의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멋진 코스입니다
4. 맑은 날씨에 해무가 피어 오르는 모습이 가히 몽환적입니다. 손님 맞이를 하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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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크레킹 코스가 도동항에서 행남등대를 거쳐 저동항까지 이어집니다
8. 뒤 돌아 본 도동항 방향입니다. 우리가 타고 온 여객선이 정박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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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박2일 촬영지라는데 기억이 안 납니다. 그 프로를 별로 보지 않았으니...
12. 등대 오르는 길의 산죽터널입니다
13. 행남등대에서 바라 보이는 저동항(우측)과, 저동항까지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해안 트레킹 코스입니다
14. 사진의 중앙에 보이는 둥그스럼한 봉우리가 내수전 전망대입니다
15. 행남등대에서 저동항으로 진행하려면 나선형으로 빙빙 돌아야 하는 계단을 내려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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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조금 전 내려왔던 나선형 계단입니다
18. 해무에 덮혔던 행남등대가 살짜기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19. 저동항입니다 저동의 상징인 촛대바위가 저동항의 일부가 되어버렸습니다 촛대바위를 살리면서 방파제를 건설할 수는 없었는지... 방파제는 일본 쓰나미 이후에 보수 공사를 하여 높인 흔적이 보입니다
20. 저동항에서 저녁 식사 준비등 이것 저것 먹거리를 준비한 후 택시를 이용하여 내수전 전망대 주차장까지 이동한 후, 전망대쪽으로 이동하여 이쁜 나무 아래쪽에 헝겁집을 지었습니다 올라왔던 내수전과 저동이 내려다 보이고, 반대편으로는 내일 가야 할 석포 방향이 조망되는 멋진 야영터입니다
21. 야영지에서 내려다 보이는 내수전 방향입니다 멀리는 도동의 독도전망대와 군부대가 있는 산봉우리가 섬처럼 보입니다
22. 준비한 먹거리와 이슬이로 긴 밤을 새우면서 울릉도에서의 첫 날밤을 지냈습니다
울릉도에서의 둘째 날
자기들의 보금자리에 허락도 없이 들어와 집을 지은 무례한 나그네이건만 잘 잤느냐고 인사해 주는 산새들의 합창소리에 잠에서 깨어 헝겁집에서 나와 내수전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23. 전망대 아래쪽으로는 온통 구름바다이고 멀리 독도 전망대가 섬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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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오늘 가야 할 석포 방향도 구름에 가려져 있습니다
28. 석포 방향의 산능선에서 구름폭포가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29. 망망대해에의 구름위에 느즈막하게 해가 떠 오릅니다 저 해가 떠 오르는 방향에 우리의 땅 독도가 있습니다
30. 내수전에서 석포까지 이어지는 원시림 트레킹코스의 시작지점입니다
31. 내수전에서 석포전망대 전까지 이어지는 원시림의 트레킹코스입니다 (31-39) 나는 이 길을 걸으면서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모릅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길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는 사실에... 또, 얼마나 걱정스러운지 몰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을 때 황폐해 질 것을 생각하니... 아무튼 머리카락이 쭈뼛서고 가슴 떨리는 정말 아름다운 길을 걸었습니다 다음에 울릉도에 온다면 그 것은 이 길을 걷기 위해서 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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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는, 어디든지 산나물이 지천입니다. 둥글레, 부지깽이, 명이, 삼나물... 이 곳 사람들은 봄철 1개월 동안 울릉군청에서 산나물채취 허가를 받아 나물을 채취합니다. 그 수입이 자그마치 1개월 동안에 1천만원 가량... 짧은 기간에 많은 돈을 벌기도 하지만 몸숨을 내 놓고 하는 나물채취입니다 울릉도의 산이 얼마나 가파른지 그 경사도가 거의 70-80도 되는 산비탈에서 작업을 해야하니 1년에 1-2명씩은 사망하고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산에 들어가면 나물이 지천이지만 허가를 받고 채취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함부로 꺽을 생각이 사라집니다
33. 둥글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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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매화골 쉼터는, 토착민인 정매화라는 사람이 살던 외딴집이 있었다고 하여 '정매화골'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걸어서 섬 일주를 왕래하던 시절 군소재지인 도동에서 북면 천부마을로 가는 중간에 위치한 이 곳에 1962년 9월 이효영씨 부부가 슬하에 삼남매와 함께 정착하여 1981년 이 곳을 떠나기까지 19년 동안 거주하면서 폭설 또는 폭우속에 허기를 만나 조난을 당한 300여명의 인명을 구조한 따뜻한 미담이 깃든 곳입니다 그 공적을 기려 울릉군의 개척 100주년을 맞은 1982년도에 이효영씨 부부를 선행 군민으로 선정하여 표창했다고 합니다
35. 정매화골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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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완만하게 이어지던 탐방로를 걷기가 좀 밋밋한 생각이 들 즈음 살짜기 오르막길을 오른 후에 조그마한 고개마루에 도착하여 시원한 바람 쐬며 물 한모금으로 목을 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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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원시림 탐방로의 날머리입니다
석포 전망대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전망대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해무로 인한 우유빛 날씨때문에 전망대를 포기하고 죽암마을 방향으로 내려왔습니다 나중에 지도를 보니 석포전망대에서 석포마을로 내려간 후 섬목까지 트레킹을 했으면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
40. 원시림에서 다시 되 돌아가가픈 마음을 억 누르고 석포 방향의 시멘트 길을 내려와 죽암마을 앞 바닷가에 도착했습니다
41. 죽암마을에서 석포마을 입구까지의 해안도로 풍경 (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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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선암은, 울릉3경중 하나인 북면 석포 앞바다에 솟아있는 세 개의 바위이다. 울릉도의 풍광에 반한 세명의 선녀가 하늘로 돌아갈 시간을 놓쳐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서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특히 제일 늑장을 부린 막내 바위에는 풀조차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울릉도의 3대 해안 절경 중에서도 첫 손가락에 꼽을 만큼 경치가 좋은 곳이다 45. 삼선암의 막내바위
46. 삼선암의 첫 째와 둘 째 바위
47. 삼선암 삼형제를 한꺼번에 담아 보았습니다
죽암마을에서 석포마을 입구까지의 트레킹 코스가 참 좋았습니다 길은 깍아지른 듯한 바위 절벽을 따라 이어집니다 하얀 포말을 이루며 부서지는 출렁거리는 동해의 파도를 보면서 그 길을 따라 걷습니다 반팔 티샤쓰를 입은 팔뚝에 살랑거리는 봄 바람의 감촉이 참 좋습니다
48. 석포마을 입구에서 바라 본 관음도입니다 관음도는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고, 섬목과 관음도를 잇는 다리 공사는 5월 말경 개통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 다리가 완성되면 울릉도의 명물이 또 하나 생기겠지만 ...
천부는, 조선시대에 왜인들이 이 곳에서 배를 만들고, 고기를 잡고, 이 섬의 진수귀목(珍樹貴木)을 토벌하여 많이 운반하여갔기 때문에 왜선창(倭船艙)이란 뜻에서 '옛선창'이라고도 한다. 그 후 행정구역 제정시 천부(天府)라고 하였으며,원래 천부의 명칭은 본천부에서 유래되었다 개척초에 예선창에서 내린 사람들 중에, 덕산(德山)이씨. 청안(淸安)이씨, 한양(漢陽)조씨 세사람은 살 곳을 찾다가 이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이르러보니 시내가 흐르고 지형이 평평한 곳이라 살기에 적합하였다. 그러나 나무가 너무나 울창하여 하늘이 보이지 않아 도끼로 나무를 찍어내니 나무를 베어 낸 곳에만 동그랗게 하늘이 보여 천부(天府)라 하였다. 후에 행정 동명을 제정할 때 예선창에서 '천부'라 하자 이 곳은 본래의 천부라는 뜻에서 '본천부'라 부르게 되었다
49. 천부항 맞은편에 보이는 봉우리가 송곳봉입니다 송곳봉의 중턱 좌측 부분에 구멍이 하나만 보이지만 망원경으로 보면 4개의 구멍이 보입니다
천부의 마트에 들려 이 것 저 것 먹거리를 준비한 후, 천부에서 나리분지까지 운행하는 마을버스를 탔습니다 천부에서 나리분지까지는 하루에 여덟차례 마을버스가 운행되며, 운행시간은 10여분 남짓되지만 구비구비 산길을 따라 오르는 찻길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걸어서 오르려면 땀 흘리며 부지런히 걸어도 1시간은 걸어야 할 것같습니다
나리분지에는 나름대로 이름이 있는 음식점이 두 군데가 있는데 교대로 운행되는 마을버스 운전기사가 마음에 드는 음식점 앞에 버스를 정차시키면 그 곳이 곧 버스 종점입니다 처음 오는 관광객들은 그 사연을 모른 채 버스가 정차하는 곳 옆에 있는 음식점에서 울릉도의 별미인 명이나물, 삼나물로 요기를 합니다
우리는 두 군데의 음식점 중에서 위쪽에 있는 성인봉 등산로 입구에 있는 음식점에서 삼나물무침과 동동주로 나리분지의 분위기를 맛 보았습니다
50.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앞 마당에 맛 있는 식수가 샘 솟는 위쪽의 음식점입니다
51. 씹는 맛이 고기 맛과 같다는 오동통한 삼나물은 한 접시에 15,000원씩입니다. 고기보다 비싸다는 생각입니다
52. 내일 아침에 올라 갈 성인봉 등반 들머리에서 증명사진 한장씩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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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의 계획은, 나리분지에서 성인봉을 향해 오르다가 신령수를 지나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데크에서 야영을 하고 성인봉에 오른 후, 도동으로 하산하여 그 다음날 일정을 이어 갈 생각이었지만 일정을 바꿨습니다 오늘밤은 나리분지의 청소년야영장에서 하룻밤을 지낸 후, 가벼운 차림으로 성인봉에 올랐다가 다시 나리분지로 내려와 천부에서 울릉도의 서쪽 해안을 트레킹하기로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54. 청소년 야영장으로 가는 입구입니다
55. 초록의 풀밭, 더 정확히 말하면 네잎크로버위에 주홍색의 헝겁집을 지었습니다. 색상이 참 이쁩니다
56. 그리고,...
57. 우리의 주위를 안개가 감싸주었습니다 아 ~~~, 이런 풍경을 두고 몽환(夢幻)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정말 꿈 속에서 지내는 것 같은 착각속에 "좋다, 정말 좋다..."의 말 밖에는 달리 표현 할 문구가 생각나지 않는 시간입니다 시간이 멈추었으면 하는 바램도 이런 기분에서 하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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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뜻 밖의 반가운 산님을 만났습니다 오늘 아침에 내수전 전망대에서 우리가 배낭을 메고 내려올 때에 전망대 방향으로 베낭을 메고 올라가던 홀로 산객이 이 곳 야영장으로 찾아든 것입니다 스치듯 지나쳤던 인연이 이 곳 안개낀 푸른 초원에서 깊은 우정을 쌓아가며 밤이 깊은 줄을 모릅니다
61. 주위는 어둠에 묻혀가건만 처음만난 것 같지않은 깊은 우정이 금새 피어납니다 산꾼들이기에 가능한 것이겠지요...
울릉도에서의 세째 날
베낭은 헝겁집에 두고 간단한 차림으로 성인봉 등반에 나섰습니다 날씨는 우중충 하지만 다행히도 빗방울은 떨어지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새벽의 상큼한 공기를 마시면서 잘 닦여진 넓고 평탄한 길을 걷습니다 산도리에게는 가슴 설레는 길입니다. 처음이기에...
62. 성인봉을 향해 평지나 다름없는 평탄한 탐방로를 걷습니다
63. 탐방객들을 위해 복원해 놓은 투막집입니다
64. 산 중턱 이후로는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오릅니다
65. 신령수에는 맛 좋은 샘물이 철철 넘치도록 흐릅니다
66. 신령수를 지나면서부터는 본격적인 산길로 변합니다 몇개인지 헤아릴 수가없는 나무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면 전망이 좋을 듯한 고개마루에 데크가 나타납니다 애초에는 이 곳에 헝겁집을 짓고 밤을 새울 생각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보니까 여기에서 내려다 보는 울릉도의 경치도 좋았기 때문이죠. 지금은 온통 구름에 가려 전망은 없지만 분위기는 좋습니다
67. 구름속의 원시림 속을 홀로 걷습니다 너무 너무 좋습니다. 내수전에서 석포 가는 원시림 못지않게 이 등산로 주변도 울창한 원시림입니다 맑은 날씨에서는 볼 수 없는 이런 분위기를 선물해 주신 성인봉 산신령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머리카락이 쮸뼛 설 만큼의 짜릿한 전율이 몸속으로 파고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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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성인봉 정상입니다 수 많은 산을 오랐지만 울릉도 성인봉은 처음입니다 구름속에 묻혀있으니 사방의 조망은 없지만 그래도 여기에 서 있는 것만도 좋습니다 성인봉이니까...
72. 성인봉에서 내려오면서 아침 잠에서 깨어 난 나리분지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맞은편에 보이는 산 허리의 도로가 천부와 나리분지를 연결하는 도로입니다
나리분지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천부까지 이동한 후, 천부에서 저동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태하(台霞)'에서 내렸습니다
태하(台霞)의 지명유래는, 마을 우측 해변에 움푹 패인 석벽에 붉은 지층의 황토가 있어 황토구미로 불려지게 되었다. 조선조 고지도에 보면 이 곳이 주토굴(朱土屈)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전하는바에 의하면 조선조 때는 이 곳의 황토를 나라에 진상했다고 하며, 또 조정에서는 3년에 한 번씩 삼척영장을 이 섬에 순찰 보내어 그 순찰 여부를 알기 위해서 이 곳의 황토와 향나무를 바치게 했다고도 한다. 개척 때 사람들이 이 곳에 와 보니 바닷가 산에 황토를 파낸 구석이 있었기 때문에 '큰황토구미'라 하였던 것이며, 후에 한자식 지명으로 표기할 때에 대하(臺霞)라 하다가 다시 태하(台霞)라 표기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73. 태하의 해변가 탐방로입니다
74. 황토구미(黃土邱味)입니다
75. 태하등대로 오르는 모노레일입니다 태하등대로 오르는 길은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는 방법과, 모노레일 타는 곳에서 황토구미 쪽으로 조금 가다가 우측의 등대가 있는 산 쪽으로 걸어서 올라가는 가파른 길이 있습니다 우리는 무거운 베낭을 메고 오르기가 싫어서 베낭은 모노레일 사무실에 두고 모노레일을 편도만 이용하여 등대에 오른 후, 등대에서는 등산로를 이용해서 해변까지 내려간 다음 모노레일 타는 곳까지 걸어서 오기로 했습니다 어찌나 급경사인지 모노레일이 한쪽으로 기울기라도 할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입니다
76, 태하등대입니다
77. 태하등대에서 수직으로 내려다 보이는 바다 풍경입니다
78. 멀리는 현포항과 뾰족하게 솟은 송곳봉이 보입니다. 송곳봉 좌측의 바다에 떠 있는 섬은 코끼리 바위인데 사진으로는 식별이 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내려다 보이는 해변도 행남등대길 처럼 개발을 해 놓으면 좋은 관광자원이 될 것 같았습니다
79. 태하등대에서 해변가로 걸어서 내려가는 등산로는 개인소유의 땅이라고 해서 목책을 설치해 놓았지만 금줄을 넘었습니다 처음에는 급경사였지만 중간쯤 내려오니 완만한 구릉에 산나물이 지천입니다
80. 등산로를 내려와 바닷가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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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해변의 바위가 특이해서 담아 보았습니다
83. 지나온 해변의 모습입니다
84. 해변 트레킹 코스를 따라 오면 처음 출발했던 곳으로 원위치하여 오게 되며 태하마을이 건너다 보입니다
애초에 오늘의 계획은 도동에서 독도전망대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후, 독도전망대에서 남의 눈을 피해 적당한 곳에(사방이 깍아지른 낭떠러지이니 데크 외에는 자리가 없겠지만) 헝겁집을 지을 계획이었는데 어제밤 함께 지냈던 홀로 산객 용찬이가 '바람이 불어서 케이블카 운행이 중단되었다'는 전화를 해 줍니다 용찬이는 오늘 아침에 나리분지에서 성인봉에 올라 도동으로 하산하는 중이었습니다 아래쪽에서는 바람이 센 것도 느껴지지 않고 산 정상부근에 보이는 나무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데...
집 지을 터를 찾기 위해 식당 주인, 택시기사, 마트 주인...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서 사동에 있는 폐교 운동장으로 낙점을 하고 택시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85. 사동에 있는 장흥초교(폐교) 운동장에 헝겁집을 지었습니다
86. 도동항의 노점에서 안주거리로 준비해 온 한치와 해삼으로 이슬이를 축내고, 정현이가 솜씨를 발휘 한 맛깔스런 찌게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맛있게, 아주 맛있게...
87. 사동 해변가의 밤 풍경입니다
88. 운동장 가장자리에 심어져있는 소나무에서 떨어진 솔방울을 긁어모아 캠프화이어도 하고... 용찬이가 어디까지 가서 구해왔는지는 모르지만 아침까지 먹고도 남은 삼겹살을 안주삼아 또 많은 양의 이슬이를 축 냈습니다
울릉도에서의 넷째 날
89. 장흥초교 운동장에서 니려다 본 사동 해변의 풍경 맞은편에 보이는 봉우리는 독도전망대가 있는 산봉우리의 군 부대입니다
90. 오늘은 독도전망대 케이블카를 운행한다해서 표를 끊고 순서를 기다렸으나 앞에 기다리고 사람들의 숫자가 줄어 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91. 1시간 이상을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 표를 반환하고 도동항으로 내려왔습니다 유람선을 타고 울릉도를 일주할 생각으로... 그러나, 유람선 사무실에 도착해서 표를 끊으려고 물어보니 풍랑이 일어서 운항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낭패... 이럴줄 알았으면 케이블카나 탈걸 유람선 운행여부를 미리 알아보지 않은 실수를 범했습니다 케이블카는 운행을 하고 있었으니 유람선도 당연히 운항하는 줄 알았지요.
92. 묵호로 가는 여객선 출항시간은 아직도 멀었고... 마른안주에 막걸리 한병 준비해서 버스를 타고 내수전에 내린 후, 멀리 죽도가 보이는 해변가에 앉아 바다바람 쐬며 막걸리 한병 비우고 이런 장난도 하면서 시간 보냈습니다
93. 다시 도동으로 돌아와 행남등대와 반대 방향의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습니다
94. 해안 산책로를 사동까지 연결하기 위해 공사중이고, 중앙에 보이는 봉우리의 좌측 끝 부분 산책로 까지만 갈 수가 있습니다
95. 도동항의 모습입니다
96. 도동항을 둘러싸고 있는 깍아 지른듯한 절벽에 자라고 있는 향나무입니다 맑은 하늘을 보고 있노라니 며칠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지만...
97.
98. 우리를 묵호까지 태워 줄 여객선 '썬플라워2'가 묵호에서 손님들을 태우고 도동항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99. 어둠이 내려 앉을 때쯤 묵호항에 도착하여 3박 4일간의 울릉도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살아가면서... 무엇이든 뒷 맛이 남습니다
사람도 헤어진 후 금방 잊혀지는 사람도 있지만 그와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면서 또 보고 싶은 사람이 있고, 수 많은 산이나 여행지도 다음에 또 오고싶은 곳이 있습니다
내게 울릉도는 또 오고 싶은 곳으로 남았습니다 다시 오게되면 2박3일 정도의 일정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깍아지른 듯한 바위 틈에 자란 나무에 울긋불긋 단풍이 들 때도 이쁠 것 같고... 온 산이 하얀 눈으로 뒤 덮힌 흰 겨울도 좋을 것 같고... 이번에 가지 못한 독도도 가야하고... 유람선도 타야하고...
한 두번 와서는 안 되겠네요 담에 올 때에는 복덩이랑 함께 올겁니다
울릉도에 살으리 산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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