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영어 실력도 안되는 밑천으로 그것도 함부로 나다니다가는 총맞는다는 동족분의 충고를 무시한채 촌구석 돌아다니기 2년째(저는 밑천이 없어 대도시는 자신이 없습니다=생활비가 비싸니 그 이상 벌어야 하니까요) 싸전에서 쌀을 사다 직접 밥지어 먹으면 깐띤에서 먹는 것의 반값이면 돼니...
3개월 선불로100불(필주인 달라 좋아합)내고 전기 수도 포함해서 지냇습니다.(방2에,수동수세식=바가지식이 집안에 있고, 작은 주방도 있었습니다) 밥 사멱는것 결코 싸지 않습니다, 밥만해도 한공기에 싼집은 8페소, 비싼집은 12페소 입니다. 싸구려 반찬 하나 30페소 내외입니다, 허나 저 이거 먹고 하루에 네번도 더먹었습니다만 결국엔 자가취사 하기로 했습니다.
전기밥솥하나면 쉽게 해결 됩니다, 쌀은 자스민 쓰거나, 30페소의 일반미에 40페소 정도의 찹쌀 30프로 섞으면 드실만 합니다, 반찬은 칸띤에서 비닐봉투로 사시면서 잘 얘기하면 국물 더담아 줍니다(이거 잘 관리하면 2끼사서 3끼먹습니다), 세탁은 주 일회 200페소주고
요런 짠돌이 생활에 익숙해 지다보니 바쁜것도 없는 인생 그저 촌도시 탐험에 나섯다가(요게 비용이 제일 많이듬) 나수부의 시장에서 그동안 못보던 젊은 아저씨하나가(미스터 양) 싸전을 새로 냈는지 가게는 작아도 깔끔하고 물건도 좋습니다. 그래서 흥정 들어가다가 이친구가 화교로 인천 살다 필에온 사연도 듣게 됩니다. 필 시장 쌀값, 싼것은 키로당 25페소부터 40페소 이상까지 다양합니다, 물론 대도시의 몰에 가면 수입포장쌀도 있고 고급쌀도 많지만 여기서는 철저히 촌도시 중심으로 언급하렵니다.
40페소짜리 쟈스민쌀을 10키로 사는 조건으로 37페소 불러봅니다. 많아 사니까 싸게 줘야 한다, 그런데 저도 한번 해본거지만 로칼 시장에서는 이런거 잘 안먹힙니다. 시장상인들 대부분 박리다매 이런거 모름니다. 그런데 이친구 39페소 하잡니다. 한번 더튕겨서38페소 부릅니다. 결국 38페소50센타보로 낙찰됩니다. 15페소 벌었습니다. 그리고 부수입으로 친해지면서 정보를 얻습니다.
그 친구에게서 2일 동안 에너지 드링크 사드린게 아니라 얻어 먹어 가며(12페소 짜리 3병 얻어 먹었으니 26페소 더 번건가? 이럴거면 쌀값좀 더 깍아주지... 요게 바로 필리핀 인가 봅니다) 듣고 이해한 정보 입니다. 그친구 인천 떠나온지 20년이 된다면서 가끔 우리말도 써가며 잘 얘기해 줍니다.
자기 고모 이모 삼촌들 다 쌀로 먹고 산다, 농사 짓냐? 아니 전혀, 땅만 가지고 소작은 준다. 그럼 뭐해먹구사냐?
민도르섬 쌀이 질이 좋은데 삼촌들, 형제들 거기서 쌀로 먹고산다, 어떻게? 삼모작 농사 지으면 우리나라 같이 품앗이가 있는것이 아니라서 논갈고 볍씨 뿌리고 가꾸는데 다 돈이다, 추수도 탈곡도 건조도 도정도 다돈인데 추수하는 순간부터 지들이 해먹는 답니다,
추수 일당 300페소입니다 건조 역시, 탈곡은 양으로 추수할때 미리가서 벼를 산답니다 키로당 8-10페소(건조전 물벼라 싸답나다) 쟈스민 같은 고급종은 직접 소작 주어서 키우고, 그걸 엉성하게 지은 건조장에서 바람 피우고 보일라돌려 말리고 창고 에 보관 했다가 깞 쌀때는 소량만 비쌀때는 대량으로, 직접 도정해서 판답니다. 그 쌀 파는 싸전도 대부분 일가 친척이고, 남는건 지금처럼 새로 가게 내는사람 셋팅해주고 물건 대준답니다.
아 이게 바로 듕귁아해들의 장사법 이로구나 했습니다. 필사람들 농사지어도 돈 몇푼 못만집니다. 생산 소비의 전과정이 아니어서 농사만 지어서는...
8-10페소 주고 산 물벼가 몇주 몇달후 원가 20페소 내외의 원료미가 되는 겝니다.키로당 5-10페소 마진이랍니다.(우 - 와) 그럼 니들이 얼마나 파냐? 일년에 3000톤쯤... 3000,000키로 곱하기 마진 5페소만 잡아도 천오백만 페소!!! 몇명쯤 해먹는데? 일가 친척이 한 오십명돼는데 싸전하구, 자기 부모하구 형제 다섯만이 요걸 해 먹는답니다, 야 알짜다 알짜야... 다른 식구는 좀더 싼 값으로 싸전 해먹으니좋고...
말씀 드리려는 점은 농사 만으로는 돈이 안됀다는 거지요, 결국 유통을 잡아야 돈이 돼는데.... 투자금이 만만치 않겠지요???
첫댓글 많이 사거나 오래 묵거나 해도 DC 같은 건 별로 없더라구요... 제 말빨이 좋지 않은겐지...전 시장에 가면 제대로 된 저울인지가 항상 궁금하더라구요...ㅋㅋ 빠른 상황판단과 정보의 우세면에서는 유통이 생산보단 낫다고 봅니당...ㅎㅎ
헛 쌀가게 였군요..이게 왜 sergeant로 보였을까요..
제가 가방끈이 짧아서 무슨 말씀인지 풀어서 해주시면 어떠실런지요...
에공..싸전이 육군상사(sergeant)로 보였습니다..며칠 전에 아이들 어휘 공부 시키는 자료 작성한 후유증인가 봅니다..^^;;
그냥 웃지요 ㅎㅎㅎ...,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