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려는듯 하늘이 온통 짙은 잿빛입니다.
파람도 세차게 불고..
큰 나무들의 움직임이 커졌네요..
오후에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도자기 하는 아우가 찾아 왔습니다.
무주와 밀양에 장작가마만으로 도자기를 굽는 아우지요..
선물로 귀품있는 어두운 청자색의 다관을 주네요..
일본의 유명한 3번째 안에 드는 도예가 선생님의
한국의 마지막 제자이기도 합니다.
스승님은 얼마전에 작고 하셨지만...
오늘 이런 저런 이야기 도중에 오래전에
저희집에 오셔서 식사 하시면서 약주를 하셨던 이야기를 하네요..
지난 이야기 하며 선물로 준 다관에 차를 우려내어
아우가 만들어 줬던 찻잔에 차를 마시는데..
찻잔에 찻물이 배어 완전 골동품같은 느낌의 잔이 된것에 기뻐하더라구요..
짧지만 긴세월에 있었던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잔잔하고 정서적으로 포만감 넘치는 대화의 시간이여서
즐거웠답니다..
첫댓글 안정감 있는
고고한 자태품은 다관 이군요
어두운 청자색이라
더 탐이나는 듯 ㅎㅎ
사람과 사람의 정으로 맺어진 끈은 그 마력이
참 묘하죠
즐거운 시간과
아쉬운 시간을 교차하면서
나눈 다도 또한
즐거움 이셨겠어요~~
저도 이 다관을 본 순간 "참 다부지게도 생겼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절수도 잘되고 쓰기에도 편해서 자주 사용하게 될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한동안 소식이 없어 잊은 듯 했는데...
와서는 "언니..예전에 언니가 주신 산초장아찌 있으면 좀 주셔요.."
갱년기로 일년째 힘든 모양이더라구요..
도자기외에는 다른것에는 관심도 없어 미혼인데
갱년기를 겪고 있는 모습이 짠하더군요..
반찬 몇가지 챙겨줘 보내고 나니 마음이 좀 나아지더라구요..
즐거운 시간이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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