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ame tag를 아예 못쓰게 막아놨나 보네요. 동영상을 링크할 수가 없네요. 귀찮으시더라도 동영상을 보시려면 제가 올려놓은 링크를 따라가서 보셔야겠네요.)
얼마 전에 Tyvek에 대한 논의가 있었죠.
그 와중에 껄끄러운 면도 있었지만, 덕분에 우리가 갖고 있던 오해도 풀리고 새로운 것들도 알게 되었죠.
전 그 중에서도 밴톱님이 수도꼭지를 이용해서 한 실험이 우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흔히 당연하게 여기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즉, 우리는 흔히들 방수라고 하면 모든 상황에서 방수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하지만, 방수를 내세우는 모든 물건에 다 똑같은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 거 같아요.
예를 들어서 손목시계같은 경우 방수가 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모든 경우 다 방수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죠.
보통 손목시계는 어느 정도 깊이의 물까지만 방수가 된다고 표시해서 팔죠.
예를 들어서 10m 방수, 또는 100m 방수 시계라고 표시하죠.
잠수함도 마찬가지죠. 잠수함도 바닷속을 아무대나 다닐 수는 없죠.
왜냐면, 잠수함도 잠수할 수 있는 깊이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일 거예요.
제한된 깊이 이하로 들어가면 잠수함의 방수 성능도 망가지는거죠.
이런 건 우리가 거의 상식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예요.
그런데, 천이나 플라스틱 비닐같은 것에 대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건 조금 다른 거 같아요.
방수가 된다고 하는 천이나 플라스틱 비닐 같은 것은 어느 상황에서나 방수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더라구요.
저도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구요.
우리가 모든 걸 다 막아줄 거라고 생각하는 비닐하우스를 만드는 그 플라스틱 비닐도 몇 년 정도 지나면 망가진다는 거 아시나요?
저는 몰랐어요. 몇 년은 아니더라도 꽤 오래갈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그런 농자재를 취급했던 친구의 말에 의하면 몇 년밖에 못 가고 다시 해야한다고 하더라구요.
(어디서 만든 것이냐에 따라서 기간이 달라지긴 하지만 망가지는 건 마찬가지예요.)
물도 다 막아주고, 공기나 습기도 다 막아줄 거 같은 비닐하우스용 비닐도 우리의 생각처럼 항상 언제나 그렇지는 않다고 해요.
캐나다 밴쿠버같은 곳에서 기밀막(air barrier) 또는 증기막(vapour retarder)으로 쓰이는 PE film도
공기나 습기를 항상 언제나 영원히 완전하게 막아주지는 못한다고 하잖아요.
(사실 이건 PE film의 종류에 따라서, 두께에 따라서, 누가 만든 것이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확실한 것은 아님)
그럼, Tyvek Homewrap은 어떨까요?
Tyvek Homewrap은 흔히들 방수방풍투습지라고 하니까, 방수의 성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겠죠.
그럼, 우리말로 방수라고 했으니까, 언제나 방수가 될까요?
밴톱님의 실험으로도 알 수 있었듯이 언제나 방수가 되지는 않아요.
그리고 우리는 Tyvek Homewrap을 방수지라고 하지만, Tyvek Homewrap을 만든 Dupont에서는 water-resistive barrier라고 부르고 있어요.
방수가 되기는 하지만, 그 한계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죠.
실제로 Tyvek을 수입하는 업체 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Tyvek이 항상 방수가 되는 건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Tyvek Homewrap은 Class I 방수지라고 하더라구요.
(정확히 어느 규격을 기준으로 한 것인지는 듣지 못했어요.)
제가 정확하게 그 숫자를 기억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물기둥의 높이가 어느 정도 이상이 되면 방수 성능을 잃어버리는 제품이라고 했어요.
그러나, 실생활에서는 Tyvek Homewrap의 방수 성능을 무너뜨릴 정도의 상황은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Tyvek Homewrap을 방수지라고 불러도 무방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DuPont은 어떻게 말하고 있는 지 볼까요.
아래는 Dupont에서 나온 Tyvek Homewrap의 물리적 특성을 정리한 자료예요.
위 이미지에서 중간쯤에 있는 Water Penetration Resistance가 Tyvek Homewrap의 방수성능을 나타내는 것이예요.
그 옆으로 Method는 ATTCC 127(cm)이고 그 값은 250이라고 되어 있지요.
방수성능이 있긴 한데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 알려면, 실험을 해야겠죠.
그럼, 실험방법을 고안하고 기준을 만드는 곳이 있어야겠네요.
ATTCC가 Tyvek Homewrap같은 fabric의 특성을 실험하고 기준을 만든 곳이예요.
이 자료를 만든 사람이 실수를 했나봐요.
ATTCC가 아니라, AATCC가 맞아요.
AATCC는 American Association of Textile Chemists and Colorists 를 줄인말이구요.
대강 어떤 단체인지 아시겠죠. 섬유나 직물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의 단체같죠.
이 곳의 일 중에 유명한 것 중 하나가 바로 Tyvek Homewrap과 같은 직물의 특성을 테스트하는 거라네요.
AATCC is internationally recognized for its standard methods of testing fibers and fabrics to measure and evaluate such performance characteristics as colorfastness, appearance, soil release, dimensional change, and water resistance. New and updated test methods are published annually in the AATCC Technical Manual.
그럼 AATCC 127이 어떤 테스트일까요?
AATCC에서 말하는 것을 볼까요.
AATCC Test Method 127-2013
Water Resistance: Hydrostatic Pressure Test
Developed in 1968 by AATCC Committee RA63
1. Purpose and Scope
1.1 This test method measures the resistance of a fabric to the penetration of water under hydrostatic pressure. It is applicable to all types of fabrics, including those treated with a water resistant or water repellent finish.
1.2 Water resistance depends on the repellency of the fibers and yarns, as well as the fabric construction.
1.3 The results obtained by this method may not be the same as the results obtained by AATCC methods for resistance to rain or water spray.
Water Resistance : Hydrostatic Pressure Test 라고 하네요.
물에 대한 저항성을 알아보는 실험방법인데, 정적인 유체(아무래도 물이겠죠)로 압력을 가하는 테스트라고 되어 있네요.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아래와 같은 거라고 해요.
One surface of the test specimen is subjected to a hydrostatic pressure, increasing at a constant rate, until three points of leakage appear on its other surface
테스트하고자 하는 직물의 한쪽면에 물(방수테스트니까요)을 이용해서 압력을 가해요.
일정한 속도로 압력을 증가시키고요. 그리고 직물의 반대쪽면에서 물이 새는 지 보는거예요.
물이 조금이라도 새는 것이 보이면 멈추는 것이 아니라, 반대쪽면에 물이 새는 곳이 세 군데가 나타날 때 압력을 가하는 것을 멈추는거예요.
그리고 그 때 압력을 체크하는거죠.
위와 같은 방법으로 테스트한 결과, Tyvek Homewrap은 물기둥 250cm의 압력까지 견딜 수 있는 방수성능을 가지고 있는거죠.
아래 영상을 보시면 대강 이해하실 수 있을거예요.
http://www.youtube.com/watch?v=HwQA4tg99ds
이제 Tyvek Homewrap이 어느정도의 방수성능을 가지고 있는 지 아시겠죠?
밴톱님이 수도꼭지로 실험한 것은 아마도 Tyvek Homewrap이 견딜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섰던 거 같아요.
그래서 물이 줄줄 샜던거죠.
위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실생활에서 이 정도의 압력이 Tyvek Homewrap에 가해지는 일은 거의 없을거예요.
그러니, Tyvek Homewrap의 방수성능을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거 같아요.
Tyvek 얘기를 한 가지만 더 할께요.
다른 게 아니구요.
여러분들은 Tyvek이란 단어를 언제 처음 들어보셨나요?
저는 목조주택계에 발을 들이기 전에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목조주택일을 하기 전부터 들어보셨던 분도 있을테고, 저처럼 목조주택일을 하게 된 뒤에 알게된 분도 있을 거예요.
Tyvek에 대해서 조사하다가 새로운 걸 알게 되었어요.
Tyvek은 이미 우리 가까이에 있었다는 거예요.
Gmarket이나 옥션, 11번가같은 곳에 가셔서 tyvek이나 타이벡으로 검색해보세요.
몇 가지 상품을 발견할 수 있을거예요.
자동차 덮개라든가, 침대시트같은 Tyvek 제품이 팔리고 있어요.
바다 건너 Tyvek을 만든 나라에는 훨씬 더 많은 제품이 있지 않을까요?
맞아요.
Tyvek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있어요.
Tyvek 서류봉투같은 것들도 있고, Fedex는 Tyvek으로 만든 봉투를 쓰네요.
Tyvek을 이용해서 만든 제품만 있는 게 아니라, Tyvek 제품을 이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그런 사람들도 많이 있더군요.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몇 가지만 올려볼께요.
모두 다 Youtube에서 가져온 거예요.
여러분들도 Youtube에 가셔서 검색창에 tyvek을 쳐보세요.
tyvek wallet
tyvek band
tyvek tent
tyvek bivy
tyvek backpack
tyvek bag
위와 같은 것들이 나오는 걸 볼 수 있을거예요.
Tyvek으로 위와 같은 걸 만들 수 있다는거죠.
공사 끝나면 Tyvek Homewrap이 남는 경우가 많이 있잖아요.
버리는 경우도 있구요.
버리는 Tyvek을 이용해서 위와 같은 걸 만들어보세요.
재미도 있고, 가족이나 누군가에게 선물을 줄 수도 있을거예요.
저는 Tyvek wallet 타이벡 지갑을 만들어봤어요.
다음에는 Tyvek Ecobag을 만들어볼까해요.
여러분도 아래 영상을 참고해서 한 번 해보세요.
재미들리면, Tyvek Homewrap을 버리는 일은 없을 거 같죠?
Tyvek Tape도 쓸 수 있답니다.
- Tyvek Wallet
http://www.youtube.com/watch?v=u_1jMH9cHjI
- Tyvek Sleeping Bag
http://www.youtube.com/watch?v=o_UHoJwLiWs
- Tyvek Hammock
http://www.youtube.com/watch?v=JTUCMIGXaPE
- Tyvek Chaps
http://www.youtube.com/watch?v=Qt8MMLzqJ2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