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8회 전북지역(1지망) 훈련대에 합격한 최용호 대위입니다. 저도 이 시험을 처음 준비할 때 많은 합격수기들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지 고민했었기 때문에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수기를 작성합니다. 저는 고득점자는 아니고 중간 정도의 순위로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참고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시작과정
저는 67회를 목표로 20년 6월 30일부로 전역을 했고 학원 등록은 20년 4월에 하였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보직이 훈련소 중대장이었고 보충역 과정이어서 많은 민원과 업무로 전역 전까지는 공부를 하지 못했습니다. 전역 후 지역이 논산이다 보니 마땅한 도서관이 없어 독서실을 등록하였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저는 동원과장을 2년 정도 하여 예비군법과 훈령에 나오는 용어들에 대해 어느 정도 익숙함이 있었고, 병역법 또한 훈련소 중대장을 2년 6개월 하며 훈련병들이 병역준비역에서 훈련소로 입영하여 7일 이내 신체검사를 받는 것과 지연입소자 및 조기퇴소자 확인, 병무청과 연계하여 입영 인원들을 파악하고 인도인접서를 작성하여 보관하는 것 등 병역법 상에 나오는 내용 중 현장에서 보던 것들이 꽤 있어 나름 자신감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8월부터 바로 모의고사가 들어가고 첫 모의고사에서 절반도 못 맞추는 등 자신감은 바로 사라졌고 공부를 좀 더 체계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20년 7월~8월까지는 한국사를 준비하느라 법령의 공부를 소홀히 하긴 했으나 첫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수준을 알게 되었고 꽤나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모의고사는 뒤로 미루고 정독 위주로 공부를 시작했으나 9월에 바로 체력에서 떨어져 67회는 불합격을 하였습니다. 전역 후 앉아만 있는 생활이 늘어 자연스럽게 체력이 떨어짐을 인식하지 못했고, 측정 전날에도 긴장감으로 인해 밤을 새우고 측정을 하러 간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시간이 30초 남은 상태에서 윗몸일으키기 합격 개수까지 1개가 남았는데 잠을 자지 못해 멍한 상태와 의지 부족으로 올라올 생각을 안하고 시간만 보내다 결국 불합격했습니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멘탈붕괴와 슬럼프에 빠져 67회 최종 발표인 11월 말까지 방황했습니다.
* 많은 합격수기들을 보면 다들 절실함을 가지고 임하시는데 저는 그러한 절실함이 부족했고 한 번의 불합격을 겪고 나서야 절실함이 생겼습니다. 처음부터 강하게 마음먹고 시작하시기를 바라며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의 레이스이기 때문에 멘탈관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공부기간 및 계획
실제 공부기간은 방황을 끝내고 11월 28일부터 공부를 시작하여 4월 17일 필기시험까지 약 5개월 정도 공부했습니다.
다시 공부를 시작했을 때 시간이 생각보다 얼마 남지 않았다는 초조함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67회와 같이 준비하면 큰일나겠다는 생각을 하고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타임 테이블을 만들어 어떻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것인가를 고민했고, 불합격의 원인인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운동시간을 추가하였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헬스장을 등록하여 체력측정 전까지 지속적으로 운동을 병행했습니다.
그리고 계획을 바탕으로 실천하기 시작했고 회독을 마칠 때마다 탁상 달력에 표기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전체적인 분량이 많아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내용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목차부터 다시 살피기 시작했고 각 법령 및 훈령 별 흐름을 익히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어느 정도 흐름이 파악되고 나서는 정독 횟수를 늘려갔고 필요한 부분들은 따로 정리하여 별도의 시간을 내어 암기하였습니다.
그렇게 1월까지는 정독 위주의 공부를 하고 1월부터 학원 모의고사가 시작되어 모의고사를 병행한 공부를 진행하였습니다. 저는 코드 위주의 암기보다는 원문 위주로 공부하였으며, 문장 내에서 바뀔만한 핵심 단어들을 위주로 많이 보았습니다. 공부를 하다 느낀 것은 어느정도 암기가 되면 내가 외운 것들이 자연스럽게 코드화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무작정 외우기 보다는 나름대로 현실에 대입을 해보며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 방식이 저에게 더 오래 기억에 남고 효율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훈령에서는 '작계훈련은 예비군훈련장에서 안하고 해당 지역에서 실시하네? 지역이 가까운데 걸어가면 되지 굳이 교통비를 줄 필요는 없겠다. 예비군지휘관분들이 이런 훈련을 통제하려면 지휘요원이 중요하겠네. 중대 내 소대를 통제해줄 소대장이 가장 중요하고 부중대장은 그 다음이겠지. 지역대는 중간 지휘제대이니까 실질적인 훈련통제와 병력관리를 하는 중대를 우선순위에 두고 그 다음 지역대 주요 직위자들을 임명하겠지.' 등 나름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이해하고 외우려 노력했습니다.
어느정도 정독을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모의고사와 문제를 풀면 암기가 안된 부분과 취약한 부분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따로 정리를 하거나 저 같은 경우에는 교재 원문에 68-3회 오답 등으로 표시하여 정독할 때 집중해서 보곤 했습니다.
추가로 저는 모의고사를 본 후 내가 어느 과목에서 많이 틀리는지, 수준이 올라가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체크표를 작성해 매 모의고사를 칠 때마다 표시를 했습니다. 점차 틀린 갯수가 줄어드는 것을 보며 나름 자신감도 생기고 부족한 법령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3. 마치면서
이 공부는 어떻게 해야한다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모두가 한정된 시간을 가지고 있고 누가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하냐에 따라 꽤 많은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효율성은 개인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 '나는 이 방법이 좋더라' 또는 주변에서 '이렇게 공부해야 된다.'라고 하여도 본인에게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방법을 찾았다면 이후로는 습관화 시켜야 됩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지만 이 시험에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외롭고 고독한 싸움입니다. 믿을 것은 자신밖에 없는데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하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정말 집중이 안되고 공부하기 싫은 날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산책을 하거나 술을 드시며 스트레스를 해소하십시오. 무리해서 공부해도 머리에 안들어 올 뿐더러 하루 투자하여 번뇌를 잊을 수 있다면 손해가 아니며, 다음 날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건강관리도 꾸준히 하시기 바랍니다. 하루에 한 두시간은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해주시며 잠깐 머리를 쉬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흔들리지 마시고 모두 원하는 바를 이루시길 바랍니다.
그 동안 지도해주신 대전 서교수님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첫댓글 최용호님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홍보 대사로 임명 합니다 ♧♧♧
최용호님!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고생많으셨습니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시길 기원드립니다.^^
합격을 축하하고 행복한 날만 기대합니다!
합격 축하드립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