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타기 좋은 봄가을철의 달리미 행사인 원정라이딩, 이번엔 9월 4th 일요일대신 좀더 많은 참여를 위해 10월 초 연휴로 잡아 인심좋은 맛의 고장 남도를 가로지르는 영산강종주로 잡아 실시하엿으나 이번 영산강종주 역시 봄철 금강종주시와 비슷한 멤버들이 참여하엿습니다. 내년봄(3월말) 섬진강 라이딩뿐만 아니라 향휴 모든 원정라이딩은 어차피 참여할 사람은 하는거고 안할 사람은 안하는 거니 교통혼잡하고 붐비는 연휴는 절대적으로 피해 실시하기로 다짐.
참여자 : 권정국,김광연(+백영자),김기인,김영태,이재일,박석환,한상규,이영식
버스예약시의 매진현황보고 혹시 잔차 못 실어 못가는거 아닌지 우려속에 3일아침 7시 35분정도 탑승장에 도착하니 눈에 확 띄는 수많은 자전거! 역시 우려가 현실이 되었구나하고 맥이 딱 풀리는 순간, 그건 바로 옆에서 탑승하는 담양가는 사람들 자전거고 1차(7시40분) 출발팀은 이미 자전거 차에 다 실었다하는 7시40분 출발 친구들의 얘기와 함께, 8시출발 버스를 타기위해 자전거갖고 기다리는 사람도 없어 안도의 숨을 쉬고 예약한 표를 사서 무사히 8시 출발팀도 버스에 탑승(운좋게 달리미들은 아직 잔차를 버스에 못 싣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음, 아마 특히 원거리 라이딩친구들이 젊은층이 많아 비싼 우등버스타기는 부담이었던 듯.ㅎㅎ).
그러나 기쁨도 잠시, 미처 예상치 못한 웬놈의 연휴나들이 차량이 그리 많은지 답답한 흐름속에 통상 4시간 소요되는 주행시간대비 무려 50% 더 걸려 5시간 45분만에 목포터미널 도착.유달산둘레길과 막걸리를 친구삼아 시간보내던 기인이가 반갑게 맞아준다. 그동안 목포가 제법 친숙해진 기인이의 안내로 국밥집에서 점심해결후 예정보다 두시간 늦은 3시30분경 영산강하구둑(황포돛배 타는곳)에서 우리의 라이딩 시작.
비교적 평탄한 잔차길 여유잇게 즐기며 가다 점점 힘만 들고 속도가 안나 이상타하여 보니 앞바뀌가 펑크! 제기럴..첨 경험한 펑크 다행히 얼마전 3000리를 달려 풍부한 경험과 장비를 갖춘 상규/기인이의 도움으로 20여분만에 수리하여 주행계속
한참 가다보니 이 종주길의 대표적 엎힐구간이 나타난다 .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다 끌바로 올라가는데 오직 한사람 내리지않고 꿋꿋하게 올라가는 젊은 실버 재일이. 대단혀 ~ . 자전거로 출퇴근한다더니 놀라운 엔진성능을 보여준다. 힘들게 올라왔지만 정말 전망 좋은 느러지 전망대에 올라 휴식과 기념촬영하니 벌써 해 넘어가기 직전이다. 날씨도 쌀쌀하고 겉옷,라이트등 점검하여 다시 주행하니 거짓말처럼 금새 어두어진다. 밤의 시작을 알리듯 왠 날파리같은 것이 사정없이 공격을 해댄다. 정확히 애기하면 지들 노는데 우리가 무자비하게 박치기공격을 한거지만.... 안면 둘러쓰고 아무래도 어두운 길 라이트에 의존하여 익숙치않은 야간주행이다보니 주간대비 30~40% 더디고 길가에 늘어선 가을의 전도사 코스모스를 즐감하지못해 좀 아쉬웠지만 한 세시간 정도주행하여 오늘의 목적지인 나주 영산교에 밤 10시가 좀 안돼 도착(원래예정보다 3시간 정도 늦게)
전라도 삭힌 홍어의 본고장인 나주, 여기 향토음식인 홍어와 술로 오늘 하루의 피로를 풀고(불행히도 나를 포함한 일부 사람은 홍어의 삭힌 맛을 즐기지 않는지라 대체음식으로) 다리건너 아주 훌륭한 시설의 나주스파 찜질방으로 숙소 정한후 노래방에서 잠시 즐기고 찜질방으로 돌아와 10월 3일 하루를 마무리.
아무리 시설이 깨끗하고 좋아도 익숙치않은 찜질방에서의 잠은 편치 않아 자는둥 마는둥 부지런히 샤워하고 나서니 부지런한 일행 모두 준비가 완료되어있다. 7시반에 찜질방을 출발하여 광연이의 안내로 옛 나주관아 유적건축물이 앞에 있는 3대째 운영하는 원조 나주곰탕집에가서 아침을 해결. 정말 시원하고 맛잇는 곰탕이라 근처에 갈 기회있으면 꼭 다시 가서 먹고싶은 집. 아침식사후 어제 야간라이딩중 넘어져 어깨다친 상규는 서울로 가고 정말 좋은 날씨속에서 궁디는 아프지만 2일째 라이딩시작. 한때 안내표지가 엉성해 길을 잘못들어 이삼십분 허비하엿지만 좋은 코스 주행하면서 승천보에 도착, 다리건너 인증도장찍고 계속 고! 다른강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코스인데 왜 라이더들 주행후 평가가 그리 딴 강대비 좋지 않지? 하는 궁금증을 갖고 달리던 중 담양댐 40km 전방 주행부터 의문이 풀렷다 .이후는 도로상태 안좋고, 강변을 벗어나 주변경치도 별로고,부실한 안내표지, 제일 문제는 상당부분이 차가 가끔 진입해 전용 자전거 도로가 아니다는거..
담양대나무숲인증부스에서 우리 일정이 더딘 관계로 한시간정도 기다린 영식이 합류(담양 경수집에 파킹후 대나무숲도 아닌 이 인증부스까지 올 때 자전거길 찾으라 한참 헤매였다는 후문). 포장도 별로인 길을 역풍을 뚫고 일부 구간은 차도 지나가고 별로인 조건하에서 역주하던 산에서의 날다람쥐 영태 드디어 완전 방전 (본인은 부족한 잠때문이라 강력항변,ㅎㅎ),영태와 백여사는 정경수 찜질방으로 직행하고 우린 휴일을 맞아 인파로 붐비는 메타세꽈이어(힘들어서 왜 이런 요상한 이름인지 확인도 못했네,근데 내 아디랑 비슷해서 기억하긴 좋다 ㅋㅋ)부근지나 계속주행, 근데 인증부스 찾기는 왜 그리 어려운지 한참 헤매서 찿은 후 출근도장 꽝! 제기럴, 늦춰지는 일정땜에 나도 엔꼬직전이라 빵으로 보충하고 맞는 길인지 모르지만 차가 엄청 많이 다니는 차도따라가다 이젠 거꾸로 푹신푹신한 저항많은 잔차길따라 억지로 담양댐 인증부스에 도착(3시 반경). 드뎌 목표달성, 우쨓튼 성취감 느끼며 만세!!
막걸리로 자축하면서 마침 우리만나러 담양에 온 무열이 차 타고 정경수 대나무 찜질방에 오니 4시 반. 미리 예약한 5시 막차 담양발 서울행버스는 탑승불가 괜스리 위약금만 물게 되엇다. 내 당초계획으론 아무리 늦어도 5시차는 탈 수 있엇는데..우리 달라미 능력을 너무 과대평가한 듯, ㅋ 아님 이젠 우린 오늘이 어제보다 좀씩 쇠해지는 자연현상인가? 어제 저녁 금새 어두워 지듯...그러나 내 생애 가장 긴 이번 라이딩경험을 바탕으로 더 오래 더 빨리 내 인생이 확 부러져버릴 때가지 페달을 힘차게 밟을 거 같은 자신감으로 무장한다. 비록 만용이래도 좋다. 어제 정국이가 담양에서 서울 올라올 때 사준 막걸리 한잔하니 횡설수설 시작되는거 같아..여기서 스톱
담양에서 오랫동안 터잡고 생활햇던(사실 난 저번 상규/기인 잔차 여행시 첨 들어 알았지만) 경수가 바쁜 가운데서도 성의껏 일행을 맞아주엇고 샤워로 피로풀고 대나무 숯가마에서 초벌구이한 삼겹살과 소주/막걸리,담백한 된장국으로 이런저런 정담과 함께 영산강 종주의 끝매듬하니 피곤도하여 하룻밤 자고 담날가고 싶은 맘도 없다고하면 거짓말. 하나 만나서 때가되면 떠나야 하는게 인생아닌가. 경수부부의 따뜻한 환송속에(거기다 귀한 대나무즙초액까지 선물로) 4명은 차 가지고온 영식,무열차로 서울로 가고 3명은 버스 두대는 잔차 못 실어 그냥보내고 3번째 버스로 담양에서 광주로 이동하여 서울오니 밤 1시. 짧지 않은, 많은 구경을 한 여행이 이리 막을 내렷다. 무엇보다도 다행히 큰 사고없이. 내년 봄 모든 라이더들이 최고로 치는 매화꽃이 일품인 섬진강라이딩을 기약하면서, 아직 피로도 덜 풀리고 막걸리 취기도 오르고......(내년부턴 후기도 글 짤 쓰는 친구들에게 넘겨아징, 나두 늙었어, ㅋㅋ)
!!! 역풍, 뒷구간 좋지않은 도로상태에서도 이틀에 걸친 약150km 주행 모두 수고많았고 힘들지만 즐거웠습니다!!!
경비현황
전월이월 : 823,400
지출 :10/3 교통비 212,800(30,400*7)
점심국밥집 54.000
저녁(영산포) 137,000
노래방 46,000
찜질방 64,000
10/4 아침(나주곰탕) 64,000
상규버스비보조 20,000
저녁(경수집) 150,000
교통비(담양-광주) 6,900
교통비(광주-서울) 78,300(26,100*3)
담양-서울 버스에약 위약금 14,000
지출총계 847,000
잔고(차월이월) -23,600
( 어라! 마이너스네, 올 회비걷을시 내가 한 말 기억하는 사람이 있으면 남은10월,11월은 내가 해결인데 기억하는 친구가 없을겨,ㅋㅋ)
올 두번의 원정라이딩을 통해
1) 올 16명이 낸 회비의 대부분이 올봄 금강과 이번 영산강 원정라이딩시 소요. 내년부터는 원정라이딩의 교통비포함 상당부분 참가자 부담원칙 적용
2) 원정라이딩은 연휴가 아닌 평일 주말로 (왕복소요시간이나 잔차운송관련)
3)펑크등 대비 각자 준비 (땜방패치, 예비투브.간이공구 필수.휴대펌프,예비체인 권장)
4)야간라이딩 할수 있으므로 앞/뒤 라이트등 안전관련 준비철저
끝
첫댓글 장문의 후기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재미있어 한 번에 읽어 내려 갔네~ 스꽈이 짱!
세현아! 남이보면 우리 사귀는지 알겠다.ㅎㅎ. 암튼 응원 감사
후기 쓰느라 수고 하셨네, 글을 잘써서 읽으면서 머리속으로 그림이 절로 그려지네.상규가 다쳐서 안타깝네, 속히 쾌차하길.....쓰꽈이 이번엔 안자빠지고 펑크였어? 그나마 다행, 그래도 한번도 에피소드 안 남긴적 없네~그리고 지난번 네가 한 얘기 난 기억하고 있다. 어쨋든 훗날 안주 꺼리들 많이 만드느라 모두들 수고 많았수 ~~
영일아! 펑크는 내 실수가 아녀. 난 이젠 초보 졸업한지 오래되었다. 펑크안나게 잘 타는 방법이 있다면 할 말 없지만ㅎㅎ 글구 넌 머리도 별로 신통치 않은걸로 알고 있었는데 별 거 다 기억한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