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나까 목갈라나 경(M107)
Ganakamoggallāna sutta
대림스님옮김 『맛지마니까야』 제3권 691-701쪽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에 있는 동쪽 원림의 녹자모 강당에 머무셨다.
그때 가나까 목갈라나 바라문이 세존을 뵈러 갔다. 세존을 뵙고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가나까 목갈라나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2. “고따마 존자시여, 이 녹자모 강당을 [짓는 데도] 계단의 마지막 부분까지 짓는
순차적인 공부지음과 순차적인 실천과 순차적인 도닦음이(*1) 있듯이,
바라문들에게도 순차적인 공부지음과 순차적인 실천과 순차적인 도닦음이 있으니
바로 성전의 공부에 관한 것입니다.
(*1) "‘순차적인 공부지음(anupubba-sikkhā)’에는 삼학(三學, tisso sikkhā)이 포함되고,
‘순차적인 실천(anupubba-kiriyā)’에는 13가지 두타행이 포함되며,
‘순차적인 도닦음(anupubba-paṭipadā)’에는 7 가지 수관(隨觀), 18가지 큰 위빳사나,
38가지 대상의 분석, 37가지 보리분법이 포함된다.(AA.ⅳ.111)
고따마 존자시여, 이들 궁수들에게도 역시 순차적인 공부지음과 순차적인 실천과
순차적인 도닦음이 있으니 바로 활쏘기에 관한 것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회계로써 생계를 유지하는 저희 회계사들도 순차적인 공부지음과
순차적인 실천과 순차적인 도닦음이 있으니 계산하는 것에 관한 것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저희들이 제자를 받아들이면 처음에 다음과 같이 헤아리게 합니다.
하나는 하나로 된 것, 둘은 둘로 된 것, 셋은 셋으로 된 것, 넷은 넷으로 된 것,
다섯은 다섯으로 된 것, 여섯은 여섯으로 된 것, 일곱은 일곱으로 된 것,
여덟은 여덟으로 된 것, 아홉은 아홉으로 된 것, 열은 열로 된 것,
이렇게 저희들은 백까지도 헤아리게 합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이 법과 율에서도 이와 같은 순차적인 닦음과 순차적인 공부지음과
순차적인 실천과 순차적인 도닦음을 설명할 수 있습니까?”
3. “바라문이여, 이 법과 율에서도 이와 같은 순차적인 공부지음과 순차적인 실천과
순차적인 도닦음을 설명할 수 있다.
바라문이여, 마치 능숙한 말 조련사가 혈통 좋은 멋진 말을 얻으면
가장 먼저 말로 하여금 입에 재갈을 무는 일부터 익숙하게 한 뒤 나머지 일을 익숙하게 하듯이,
그와 같이 여래도 길들여야 할 사람을 얻으면 가장 먼저 이와 같이 길들인다.
① ‘오라, 비구여. 그대는 계를 잘 지녀라.
빠띠목카(계목)의 단속으로 잘 단속하여 머물러라. 바른 행실과 행동의 영역을 갖추고
작은 허물에도 두려움을 보며 학습계목을 받아 지녀 공부지어라.’라고.”
4. 바라문이여, 그 비구가 계를 잘 지니며 빠띠목카의 단속으로 잘 단속하며 지내고
바른 행실과 행동의 영역을 갖추며 작은 허물에도 두려움을 보고 학습계목을 받아 지녀 공부지으면,
여래는 더 나아가 그를 다음과 같이 길들인다.
② ‘오라, 비구여. 그대는 감각기능의 문을 잘 지켜라.
눈으로 형색을 봄에 그 표상[全體相]을 취하지 말고, 그 세세한 부분상[細相]을 취하지도 마라.
만약 그대의 눈의 감각기능[眼根]이 제어되어 있지 않으면,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의 나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그대에게 [물밀 듯이] 흘러들어올 것이다.
따라서 그대는 눈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 위해 수행하며,
눈의 감각기능을 잘 방호하고, 눈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라.
귀로 소리를 들음에 … 코로 냄새를 맡음에 … 혀로 맛을 봄에 … 몸으로 감촉을 느낌에 …
마노[意]로 법을 지각함에 그 표상을 취하지 말고, 또 그 세세한 부분상[細相]을 취하지도 마라.
만약 그대의 마노의 감각기능[意根]이 제어되어 있지 않으면,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의 나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그대에게 [물밀 듯이] 흘러들어올 것이다.
따라서 그대는 마노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 위해 수행하며,
마노의 감각기능을 잘 방호하고, 마노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라.’라고.”
5. “바라문이여, 그 비구가 감각의 대문을 잘 단속하면 여래는 더 나아가 그를 다음과 같이 길들인다.
③ '오라, 비구여. 그대는 음식에 적당한 양을 알라. 지혜롭게 숙고하면서 음식을 수용하라.
그것은 즐기기 위해서도 아니고, 취하기 위해서도 아니며, 치장을 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장식을 하기 위해서도 아니며, 단지 이 몸을 지탱하고 존속하고 잔인함을 쉬고
청정범행을 잘 지키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래된 느낌을 물리치고 새로운 느낌을 일어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잘 부양될 것이고 비난받을 일 없이 편안하게 머물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수용하라].”
6. “바라문이여, [3] 그 비구가 음식에 적당한 양을 알면 여래는 더 나아가 그를 다음과 같이 길들인다.
④ '오라, 비구여. 그대는 깨어있음에 전념하라.
낮 동안에는 경행하거나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하라.
밤의 초경에도 경행하거나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하라.
한밤중에는 발에다 발을 포개어 오른쪽 옆구리로 사자처럼 누워서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正念 ‧ 正知] 일어날 시간을 마음에 잡도리하라.
밤의 삼경에는 일어나서 경행하거나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하라.'라고."
7. "바라문이여, 그 비구가 깨어있음에 전념하면 여래는 더 나아가 그를 다음과 같이 길들인다.
⑤ '오라, 비구여. 그대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 ‧ 正知]을 구족하라.
나아갈 때에도 돌아올 때에도 [그대의 거동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正知] 행하라.
앞을 볼 때에도 돌아볼 때에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구부릴 때에도 펼 때에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가사·발우·의복을 지닐 때에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먹을 때에도 마실 때에도 씹을 때에도 맛볼 때에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대소변을 볼 때에도 분명하게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갈 때에도 서 있을 때에도 앉아 있을 때에도 잠잘 때에도 깨어있을 때에도
말할 때에도 침묵할 때에도 분명하게 알아차리면서 행하라.'라고."
8. "바라문이여, 그 비구가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구족하면 여래는 더 나아가 그를 다음과 같이 길들인다.
⑥ '오라, 비구여. 그대는 숲 속이나 나무 아래나 산이나 골짜기나 산속 동굴이나
묘지나 밀림이나 노지나 짚더미와 같은 외딴 처소를 의지하라.'라고.”
9. 그는 숲 속이나 나무 아래나 산이나 골짜기나 산속 동굴이나 묘지나 밀림이나 노지나
짚더미와 같은 외단 처소를 의지한다. 그는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고 탁발에서 돌아와
가부좌를 틀고 상체를 곧추세우고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여 앉는다.
그는 세상에 대한 욕심을 제거하여 욕심을 버린 마음으로 머물고, 욕심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악의의 오점을 제거하여 악의가 없는 마음으로 머물고, 모든 생명의 이익을 위하여 연민하며,
악의의 오점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해태와 혼침을 제거하여 해태와 혼침 없이 머물고, 광명상을 가져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며[正念‧正知] 해태와 혼침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들뜸과 후회를 제거하여 들뜨지 않고 머물고, 안으로 고요히 가라앉은 마음으로
들뜸과 후회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의심을 제거하여 의심을 극복하여 머물고, 유익한 법들에 아무런 의심이 없어서
의심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10. “그는 마음의 오염원이고 통찰지를 무력하게 만드는 이들 다섯 가지 장애를 제거하여,
감각적 욕망들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을 떨쳐버린 뒤,
일으킨 생각[尋]과 지속적 고찰[伺]이 있고, 떨쳐버렸음에서 생긴 희열[喜]과 행복[樂]이 있는
초선(初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그는 일으킨 생각[尋]과 지속적 고찰[伺]을 가라앉혔기 때문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자기 내면의 것이고, 확신이 있으며, 마음의 단일한 상태이고,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 고찰은 없고,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있는 제2선(二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그는 희열이 빛바랬기 때문에 평온하게 머물고,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며[正念‧正知]
몸으로 행복을 경험한다. [이 禪 때문에] 성자들이 그를 두고
'평온하고 마음챙기며 행복하게 머문다'고 묘사하는 제3선(三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그는 행복도 버리고 괴로움도 버리고, 아울러 그 이전에 이미 기쁨과 슬픔을 소멸하였으므로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으며, 평온으로 인해 마음챙김이 청정한 제4선(四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11. “바라문이여, 이것은 마음으로 아직 목적을 성취하진 못했지만
위없는 유가안은을 원하면서 머무는 그 유학인 비구들에게 주는 나의 간곡한 가르침이다.
그리고 이러한 법들은 번뇌가 다했고 삶을 완성했으며 할 바를 다 했고 짐을 내려놓았으며
참된 이상을 실현했고 삶의 족쇄를 끊었으며 바른 구경의 지혜로 해탈한
그 아라한 비구들이 지금‧여기에서 행복하게 머물고
또한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는데[正念‧正知] 도움이 된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사두 사두 사두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