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파김치마중객 목빠져
검색강화·휴가시즌 겹쳐 북새통
‘혹시 잘못됐나’탑승명단 확인쇄도
성수기 여행객 급증으로 LA국제공항(LAX)이 북새통을 이루면서 국제선 출입국 수속시간이 크게 지연돼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국제선 전용인 톰 브래들리 터미널은 입국심사와 세관검사를 거쳐 밖으로 나오는데 2시간 이상 소요되고 있으며 특히 오후 3시를 전후해 인천 등에서 10여편의 항공기가 한꺼번에 몰리자 입국장을 빠져 나오는데 3시간 넘게 걸리는 승객도 있다. 이로 인해 항공사 공항지점에는 탑승여부를 확인하려는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공항 출구지역 역시 도착 승객을 찾기 위해 이곳 저곳을 헤매는 마중객들로 혼잡을 빚고 있다.
출국수속 역시 상황은 비슷해 탑승구까지 가는데 평균 1시간 이상 소요되고 있으며 특히 한국 등 아시아권으로 향하는 항공편들이 몰려 있는 자정께는 건물 밖까지 줄을 서 2시간 가까이 기다리는 불편을 겪고 있다. 또 LA를 경유해 미국내 타지역으로 향하는 일부 승객들은 연결편을 놓치는 바람에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업차 10일 LA를 방문한 김모씨는 “2시간 넘게 기다리다 보니 서있기도 힘들었다”며 “마중나온 사람도 지쳐있어 미안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세계 체조선수권 대회 참가차 LA에 도착한 북한선수단 관계자도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지만 이같은 경험은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LAX 출입국 수속이 혼잡을 보이고 있는 것은 휴가철 여행객이 크게 늘어난데다 검색도 강화돼 기내 반입 작은 수하물은 검색요원들이 예외없이 내용물을 검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한태근 공항지점장은 “입국수속을 돕기 위해 직원을 늘리는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타지역으로 가는 연결편을 놓치는 승객이 편당 4-5명에 이를 정도”라며 “특히 혼자 여행하는 노인이나 어린이들을 보호하느라 직원들은 제때 퇴근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공항지점 이진이 부매니저도 “항공편 당 수속시간을 계속 체크해 이를 관련기관에 보내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성수기 동안은 이같은 불편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이같은 불편을 덜기 위해 오전 출발 또는 도착 항공편을 이용할 것과 유자격자로 해외여행이 잦을 경우 인스패스(INSPASS) 제도를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인스패스는 미시민권자 및 비자면제국가 국민, 외교관 등에게 발급되는 것으로 입국시 별도 창구에서 간단한 절차만으로 입국수속을 마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