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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귀래별서 행사 제5회 산귀래문학상 / 민문자
아름다운 요정들이 숨바꼭질하는 듯한 분위기가 녹아있는 산귀래별서, 두 번째 찾아가는 날은 2012년 5월 22일 용산에서 중앙선을 타고 가다 덕소에서 내렸다.
다시 청년의 정신으로 사시는 김녕순 수필가가 승용차를 가지고 기다리셨기 때문이다. 둘만이 풋풋한 5월의 산하를 감상하며 드라이브를 즐기는 아침나절이 되었다. 양평 양서면 목왕리 제5회 산귀래문학상 행사에 여유 있는 시각에 도착되었다.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는 주인 박수주 수필가의 손을 잡고 가슴과 가슴의 따뜻한 인사를 나누었다.
정원이며 행사장이며 완벽하게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기다리는 저 얼굴, 일 년 내내 손톱이 다 닳도록 오늘을 위해서 얼마나 애면글면하면서 가꾸어왔을까.
제일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 만발했을 때 손님을 맞이하고 싶은 욕심이 순연히 자연에게 빌고 또 기도했을 터, 오늘만은 구김살 하나 없이 환하다.
이미 일찍부터 와 계시는 김병권 제3회 수상자 선생님과 막 들어오시는 윤재천 제1회 수상자와 이번에 수상하는 반숙자 수필가에게 인사를 드렸다. 곧이어 내빈들이 모여들어 이 동산 구석구석에 피어 있던 아름다운 꽃사진으로 잘 꾸며놓은 2층 행사장으로 올라갔다.
제5회 산귀래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어머니의 아름다운 속내를 닮았을 딸 백은경이 사회를 보았다.
박수주 수필가는 인사말에서 해마다 손님을 맞으며 벌이는 꽃 축제의 설렘으로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하여 힘든 노역을 즐거운 마음으로 한다며 화려한 튤립은 지고 잔뜩 심은 백합은 아직 꽃 필 시기가 아니라고 하였다. 다음부터는 좀 덥기는 하지만 향기 좋은 백합화가 필 때 행사를 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한다며 역대 수상자와 이번에 수상하는 두 분 수필가의 약력과 저서를 소상하게 소개하였다.
삼십 년 전 반숙자 선생의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를 읽고 감동해서 많이 울고 그때부터 진솔하고 가슴을 적셔주는 반 선생의 글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십 년도 더 오래전에 여기를 다녀가신 반숙자 선생은 계속 심금을 울리는 주옥같은 글을 내놓으시어 이번에 산귀래문학상을 수상하시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김상미 수필가는 젊은 수필 인으로 장래가 촉망되므로 공로상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에 수상하게 되는 제5대 산귀래문학상 반숙자 수필가는 충북 음성 출생으로 음성문협 초대회장, 음성 예총 회장, 펜클럽 한국본부이사로 수필집『몸으로 우는 사과나무』『그대 피어나라 하시기에』『가슴으로 오는 소리』『때때로 길은 아름답다』『천년의 숲』과 수필선집『사과나무』『이쁘지도 않은 것이』가 있다.
제5회 산귀래문학 공로상은 김상미 수필가로 현대수필로 등단하여 서초수필 초대회장, 송파문협 사무국장, 불교신문 기자, 현대수필 편집위원으로 수필집 『유리새를 만나다』가 있다.
참석자들은 박수주 수필가로부터 수상하는 반숙자 수필가와 김상미 수필가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로 축하하고 수상 소감을 들었다.
반숙자 수필가는 세상살이가 힘들고 무서워 과수원이 있는 자연을 찾아갔고 자연과 소통하다 수필을 쓰게 되었고 다시 세상으로 나올 수가 있었으며, 누구에게도 위로 받을 수 없던 것을 수필을 쓰는 사람들과 소통함으로써 위로받을 수가 있었다고 한다. 요즈음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또 수필 안에서 사랑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고 이야기하였다.
김상미 수필가는 어릴 때 늘 혼자 적막에 빠져있었고 세상을 향해 나아갈 나이가 되어도 그 올무가 풀어지지 않아 애쓰고 있을 때, 천만다행으로 수필을 만나 세상과 소통하고 대화할 수가 있었다고 한다. 자신의 수필집을 묶으려다 가려 놓을 좋은 수필을 쓰지 못한 것에 낙심하고 있을 즈음, 지난가을 어느 음악회에서 바이올린 간주 선율이 가슴으로 파고들어 깊은 감동을 받고 내 수필작품도 저렇듯 누군가의 가슴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자문하면서 결핍을 채우기 위해 좀 더 노력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권혁순 수필가의 낭독으로 반숙자 수필 「쑥 뜯는 날의 행복」과 오정자 수필가의 낭독으로 김상미 수필「오래된 시를 읽다」를 경청하였다.
지난해처럼 이어서 이정원 씨가 축가를 부른 후 기념촬영 후 바깥으로 나가 맛있는 웰빙 뷔페 음식 한 접시씩 들고 넓은 정원 그늘로 여기저기 무리지어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냈다.
오후 2부에서는 넓은 잔디 정원 안에서 이정원 씨의 사회로 여흥을 즐겼다.
노래와 춤, 행운권 추첨, 김영순 님의 기타연주가 있었고 즉석 춤사위 실력을 과시하는 그룹도 있었다.
나는 천국 같은 자연 속에서 임보 시인의 「지상의 하루」를 낭송하여 이날이 얼마나 아름다운 날인가를 일깨워 주었다.
첫댓글 전원에서 행해지는 특색 있는 행사군요. 참관기 잘 읽었습니다.
아름다운 정원에서 수필가들의 잔치가 있었네요.
자세한 후기 고맙습니다.
산귀래별서 주인장이 다음과 같이 초대글을 <산귀래별서문학회 http://cafe.naver.com/sangwirae/423>에 올려놓았군요.
백합 구근 450개를 심었는데 활짝 필때 만자자며 그곳에서 시 수업을 해도 좋다고 하는군요.
중앙선 타고 하루 낭만을 즐길 분 누가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