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착륙 조작설이 적어도 미국 대중에게는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Fox TV에서 <Conspiracy Theory: Did We Land on the Moon?>가 방영되어 인기를 끈 다음에는 달착륙 조작설을 믿는 미국인이 20%를 넘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나도 한국에서도 방영한 그 TV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얼핏 보면 솔깃할 만 했다.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달에서 일어나는 온갖 현상들이 너무 낯설기 때문이다. 공기가 지극히 희박하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상식으로 통하는 것들이 많이 무너진다. 따라서 일반인이 보기에는 여러 사진과 동영상이 조작한 것처럼 보인다. 조작설을 유포한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이용해서 온갖 의혹을 제기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 발표를 불신하면서 온갖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달착륙 조작설을 믿는 바보같다고 비웃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스스로 바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정보 발표를 불신한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정부는 거짓말을 한 전력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또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하여 정부는 여러 번 말을 바꾸었으며, 여러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전교조한테는 "떳떳하면 다 공개하라"고 요구하면서 자신들은 그것을 실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말에도 대단한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이 엄밀한 과학이 아니라 상식적인 수준에서 의혹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어뢰가 터졌는데 고막이 손상된 사람이 없다는 것이 의혹이라고 제시되었다. 나 같이 수중 폭발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그럴 듯한 의혹 제기로 보인다. 하지만 그럴 듯할 뿐이다. 내가 열심히 찾아보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배 몇 미터 근처에서 어뢰가 폭발했을 때 배 안에 있는 사람이 받게 되는 충격을 계산해서 고막 손상에 필요한(?) 충격과 비교한 것을 본 적이 없다. 또한 다른 나라에서 어뢰나 기뢰 폭발로 배가 침몰했을 때 배 안에 있는 사람들 중 몇 명의 고막이 손상되었는지에 대한 통계 자료를 제시한 것도 본 적이 없다.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없는 것이 이상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정확히 말하면 떼죽음 당한 물고기들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떼죽음 당한 물고기를 그 넓은 바다에서 발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또는 쉬운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어뢰 폭발로 물고기가 죽으면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이 산산조각 나는지, 형체가 멀쩡하면서도 죽을 수 있는지, 그 죽은 물고기가 바다에 가라앉는지 물 위에 뜨는지 나는 전혀 모른다. 전문가가 나서서 이런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본 적이 없다.
다른 곳은 녹이 많이 슬었는데 파란색 "1번"이라는 글자만 멀쩡하게 남은 것이 이상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나는 잉크가 바닷물에서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본 적이 없다. 그냥 상식적으로 이상하다는 식의 문제제기만 보았을 뿐이다.
미국에 비해 기술 수준이 많이 떨어지는 북조선의 잠수함이 공격하고 갔는데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 이상하다고? 내가 보기에는 대한민국 군대가 하는 짓을 보면 전혀 이상하지 않다. 군 고위 장교들은 사병들에게 갈 돈을 빼돌리는데는 유능할지 모르지만 다른 방면에서는 별로 유능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군부가 핵심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어뢰 공격을 당했을 때 자신들의 했던 헛질이 뽀록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왜 의혹을 제기하는 측에서는 온갖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제대로 자문을 받아서 과학적으로 의혹을 제기하지 못하는 것일까? 민주당, 민주노동당, 한겨레신문 같은 조직의 조직력이 그렇게 한심한가? 아니면 과학적으로 정부측 주장을 확실히 반박할 수 없으니까 혹세무민을 위해 대중에게 먹혀들 만하게 상식적인 수준에서 반론을 제기하는 것일까? 아니면 이미 상당히 설득력 있는 과학적 반론들이 많이 제시되었는데 나만 모르는 것일까?
첫댓글 공감하는 바입니다. 어뢰설을 비판하는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근거가 과학에 근거하기보다는 상식에 근거해 있기는 하지요. 하지만 어뢰전문가들이 대부분 군사 관련된 분들이다 보니 그쪽 전문가를 민간차원에서 구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지 않은가 합니다. 어뢰설을 비판하는 쪽인 알파기술공사 분이나 신상철씨나 어뢰나 폭발쪽 전문가는 아니지요. 알파기술공사는 구조쪽이고 신상철씨는 항해정도.. 다만 전문가들이 바글거리는 합조단 조사에서 조차 상식에 근거해서 답변하더군요. 이정희 의원 질의에서 그럼 100미터 물기둥이 3초만에 사라지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느냐?는 질문에 분수를 생각해보니 맞다고. 합조단장이 대답했는데 그럼
그게 과학적으로 시뮬레이션 된거냐 아님 합조단장 개인의 상식적인 대답이냐 하니 시뮬레이션 해본거는 아니고 그냥 개인 상식이라고 대답. -_-;; 폭탄 터찔때 물기둥 올라온건 과학적으로 시뮬레이션 했느냐는 질문에 역시나 아직 컴퓨터 작업중..
이게 지금 처음 나온 이야기도 아니고 천암함 침몰 당시 버블제트어뢰 이야기 나올때부터 시종일관 지적되는 상황인데 아직도 이모양이네요. 이모양이니 믿을 수가 있어야지. 상식적으로 지적하면 과학적으로 대답해야 하는데 그냥 우기기를 해버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