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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기맥 2구간(청현재-머리재)**
-.일자 : 2013년 2월 24일
-.루트 : 청현재-집현산갈림길-오봉삼거리-집현산부봉-동봉갈림길-월명암삼거리-내리실고개-동항고개-어옥고개-천황산-망룡산-머리재
-.거리 : 24km + α
-.시간 : 9시간 30분
-.참가 : 권연임,김문섭,김영창,김종봉,문재균,최동석
절기상 우수가 지나 봄비까지 촉촉히 내려 이젠 얼었던 땅도 녹고 계곡에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시원스럽지만 봄 속에 겨울이 있어 조석으로는 칼날 같은 냉기가 그대로 담겨져 있다.
그래도 개구리가 튀어 나온다는 경칩도 얼마 남아있지 않았고 곧 터질 것 걑이 솜털이 부풀어 올라와 있는 목련의 꽃망울이 어느 날 갑자기 활짝 피어나 향기로서 자신을 나타내는 것처럼 봄은 살며시 우리 곁으로 다가 올 것이다.
어제 봄맞이 산행으로 거제도 계룡산을 다녀온 후 곧 바로 지맥길에 나선 탓에 피곤은 하지만 정맥과 연이은 산행 그리고 제사로 대구에 까지 다녀와 새벽녘에야 도착하고서도 다시금 차량운전까지 해야 하는 산적님에는 비할 봐 아니다.
어둠이 깔려있는 고속도로를 달려 단성나들목을 빠져나 와 국도변으로 접어들었을 땐 어스름 속에 사물들이 형체를 보이기 시작하고 네비에 경남남도축산진흥연구소가 검색되지 않아 애를 먹다가 김하사님이 겨우 첨단양돈연구소로 바뀐 이름을 찾아내어 정문 앞에서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따라 청현재까지 올라 버린다.
1.5km의 어프로치구간을 차량으로 올라버려 초반부터 급격하게 올라서야 하는 집현산오름길의 부담을 한결 덜었다.
▲청현재
▲산적님 차량으로 청현재까지 올라버렸다.
올챙이님으로부터 보급품인 막걸리 한 병씩을 건네 받아 배낭 옆구리에 꿰차고 김대장님을 선두로 올라선 길은 밝아 오는 하늘금과 함께 솔숲의 신선함에 흡입하는 공기가 상쾌하기 그지 없어 차안에서의 몽룡함을 털어내고 생기가 돌기 시작하는데 대장인 김하사님이 고뿔을 심하게 알아 영 힘을 못써 힘겹게 묘지까지 올라선다.
▲지리산 천왕봉이 조망된다.
▲급비탈 오름길이 이어진다.
▲어찌하리오..
▲묘지
오늘 구간 중 최고의 고도차이기에 여기만 잘 극복하면 차차 적응해 나가리라 여기고 이젠 올챙이님이 선두가 되어 숲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광명을 받으며 돌무더기가 있는 집현산 삼거리에 올라서지만 초반의 데미지가 컸던지 누구 하나 지척에 있는 집현산을 다녀오려고 하지 않는다.
나도 그렇지만 전에 없던 현상들이다.
▲집현산 갈림길
잠깐의 쉼 사이에도 열기는 금방 식어 한기가 몰려와 제대로 된 쉼도 없이 올라선 것만큼을 완전하게 내려서 버리는 듯이 급 비탈을 이뤄 무너미재로 내려서고 다시금 한참을 올라 정자가 있는 오봉삼거리에 올라선다.
▲무너미재
▲오봉삼거리
▲오봉삼거리의 정자
여러 가지 안내판과 함께 눈 하나 없는 푹신한 등산로가 좋고 울울창창한 숲길로 걸음걸이에는 걸 거침이 없어 몸의 자유로움에 힘이 팍팍 붙는다.
다만 시야까지도 좋아 체감거리까지 짧아진 점도 있으나 기맥에 임하는 체력 테스트를 하는 듯 골이 깊숙하다.
산불감시초소도 있고 널찍한 돌제단도 있는 집현산부봉에 올라선다.
지리산의 천왕봉까지 조망되는 시야에 막 깨어나기 시작하는 산하는 민초들의 터전을 수면아래에 잠겨 놓아 망망대해가 되어서 산 너울이 물결치듯 흘러가고 있어 돌을 던지면 퐁퐁퐁 수제비를 뜰 수도 있을 것 같은 또 다른 감흥을 일으킨다.
산정이 비록 549m 밖에 안되지만 오늘의 최고봉을 찍었으니 비로서 한시름을 놓으며 추억 남기기에 여념이 없다.
여유를 가지고 둘러본 정상은
▲집현산 부봉
▲지리산 조망
▲제대로 된 고도
▲산너울
소나무가 쭉쭉 뻗은 산길에 유난히 쾌청한 하늘과 피부에 닿는 바람이 부드러워 산행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이다..
좌측으로 응석사 이정표를 만나고 얼마 후 다시금 응석사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보이는데 이곳은 이정표가 너무 많아서 혼란스럽고 정작 이정표에 붙여 놓은 지도는 지맥 길과는 상관이 없어 길라잡이가 되질 못한다.
▲집현산 동봉으로 향한다.
▲지도는 우리와 상관없다.
장군봉갈림길에 섰다.
김대장님에게 지맥길 정상진행 유무에 대해 토를 달았다가 선답자산행기를 3번 이상 읽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말라는 통을 들은 지 얼마 안된 터라 150m 전방에 있는 장군봉은 아예 갈 생각을 않고 있는데 산적님이 슬쩍 발을 디뎌 놓았다가 나오며 다녀온 것으로 가름하란다.
▲집현산 동봉갈림길(우측으로 내려간다.)
울창한 소나무숲길이 요즘 웰빙을 삐집고 들어와 트랜드로 확고히 자리잡은 휠링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한다.
복잡한 사회와 격심한 변화들로 인해 스트레스 들을 받지 않고 살수는 없지만 산행자체만큼은 고전적인 아날로그방식인지라 급할 것도 없고 경쟁할 것도 없으니 새벽에 일어나기는 힘들어도 도시락 싸 들고 소풍 나서는 듯 나섬에 그저 어울린 사람들이 좋고 숲속의 상쾌함이 자연스럽게 가슴속까지 베어 드니 휠링은 저절로 된다.
내리막은 마루금이라 의심치 않는 능선길에 정신줄을 놓아도 될 만큼 등로는 좋아도 너무나 좋다.
좌측으로 월명암 갈림길이 나오며 대나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나중에야 느낀 것이지만 마루금은 이쪽 월명암 산줄기로 이어져 있는데 현재의 형태로는 쭉 뻗은 능선이 마루금이라 의심할 여지가 전혀 없어 내려가도 너무 내려간다는 비보이님의 말 조차 무시한 채 내려서고 보니 시멘트 도로가 나오며 길가에 이정표가 붙어 있는데 월명암을 가르킬 뿐 앞쪽으로 이어져야 할 마루금은 계곡을 형성한 채 사라지고 없다.
숲 한가운데에 있어서 지형지물을 살펴볼 수 없는 탓도 있지만 너무나 황당하여 도로를 따라 월명암방향으로 이동하면서 흔적을 남기며 앞에서 남긴 사진은 꼭 알바의 원초가 된다고 농담 삼아 말했는데 이것이 시초가 될 줄은 알바를 하고 난 후에야 느끼게 되었다.
▲월명암 가림길
▲등로가 임도처럼 넓어진다.
▲포장 임도로 내려선다.
▲어데로 가야 하는거야...
▲알바의 시작..
월명암 지붕이 빤이 올려다 보이는 도로 삼거리까지 이동하여 정수리로 내려가는길 표지석에서 뻗어있는 산길을 버리고 보고 앞으로 쭉 뻗은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월명암 갈림길
▲이표지석을 보고도 그대로 진행하여 알바를 하였다.
우측의 산금을 휘어 돌며 가는 도로가 만만치 않는데 폐가가 군집된 마을로 내려서면서 지맥길에서 만나서는 안될 물길을 만나 의아심이 들었으나 설마 했던 것은 적중하여 내리실마을이어야 할 마을은 정수리 내동마을이고 좌측으로 흘러야 할 물길은 산금을 잘라먹고 아래로 흘러가고 있다.
그렇게도 조심했는데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고 또 여긴 도대체 어딘지도 모른 알바다.
머리에 적색경보가 켜지며 모든 조직을 비상상황 체제로 전환시킨다.
마루금이 주는 교훈은 정상적인 행로를 이탈했을 때 제자리로 되돌아 가던지 불가피하게 생략을 했더라도 바람났던 서방님이 조강지처를 찾아 들듯 꼭 제 위치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인지라 조금이라도 빨리 알아채는 게 골병이 덜 들고 고생을 덜한데 이건 현재 좌표조차 모르겠으니 너무나도 황당하다.
오케스트라의 악기가 각기 제소리를 내듯 다들 길 찾기에 주력하며 잠깐의 불화음이 있으나 두 번째 발을 맞춘 만큼 금방 화음이 맞아 들어 33번 신설국도를 거슬러 올라가다 도로를 횡단하고 도로비탈길을 내려와 구 국도변을 타고서 내리실고개까지 이동한다.
▲맞게 진행하는거 맞어...
▲도데체 여기가 어디여...
▲저 위쪽이 마루금이 맞는것 같은데...
▲도로를 넘고 절개지를 내려와 또 도로를 타고서 내리실고개까지 이동한다.
제자리로 돌아 오는데 많은 시간에 허탈감까지 겹쳐 결코 쉽지 않는 이동 이였으나 초반에 이만하길 다행이라 여기며 도로 절개지의 시멘트계단을 타고 오르다 철계단으로 갈아타는데 경사도가 수직에 가까워 뒤돌아보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왜 마루금을 잘못 잡았는지 내리실마을부터 되짚어 보니 마루금이 월명암을 가리키는 이정표상에서 갈라져 있어 쉽게 놓칠 수 밖에 없었고 월명암 임도 삼거리에서 무심코 직진 길을 택하여 버린 게 패착이였다.
▲내리실고개
▲급경사의 철계단과 내리실마을
▲집현산 동봉과 월영암에서 뻗어내린 마루금이 어디서 부터 잘못 되었는지를 말해준다.
고도를 완전하게 떨어뜨려 놓아 민가와 근접해서 밤나무단지 사이를 지나가니 어차피 이렇게 된 것 차라리 동항재까지 도로를 따라 가버릴 것을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밤나무가지와 잡목들이 옷을 잡아 챈다.
마루금은 타원을 그리듯 급격하게 삥 들러 가고 희미해져 버린 등로를 잡고 내려서자 우측에 임도가 붙는데 이곳이 서낭재이고 좌측으로도 밤밭 작업로까지 쭉 뻗어 있어 갈등이 생긴다.
아직도 정신을 덜 챙겼다는 증거인데 그래도 이를 극복하여 자그마한 봉우리에 올라섰다가 밤 밭으로 휑해진 비탈길을 내려서니 이곳이 2차선 포장로인 동항재다.
▲서낭재가 옆으로 붙는다.
도롯가에 글씨 없는 표지석과 만남의동산 표지석이 두 개 있고 건너편으로는 철문이 쳐진 임도와 묘지라 다소 황망한 곳인데 앞에 있는 산을 두고서 도무지 들머리를 찾을 수 없어 난감하다.
김하사님과 둘은 임도를 따라 농사관리소 인듯한 건물 앞으로 삥 에둘러 가고 나머지는 비탈을 치고 오르는데 송전탑에서 만난다.
진행하면서 컨디션이 회복되리라 생각되던 김하사님은 더욱 난조를 보여 난감하기 그지 없지만 본인이 감내해야 할 일이기에 위로의 말뿐 별 도움이 못 된다.
▲동항고개
▲묘지위의 사면을 타고..
▲농로를 따라 올라간다.
▲철탑
양지바른 묘지에 올라선다.
지도상 우측으로 급격하게 방향을 선회하는 곳으로 김하사님의 체력도 보충 할 겸하여 이른 점심을 먹고 길을 나서는데 좌측으로 진행방향을 따라 도로가 쭉 뻗어 있고 양지바른 곳에 마을들이 옹기종기 형성되어 있어 무척이나 한가롭게 보인다.
동네 잔치나 환갑잔치를 하듯 이장님의 마이크소리가 산정까지 올라오고 마을을 돌며 차에 물건을 실고서 장사를 다니는 차량이 사람을 불러 모으기 위해 틀어놓은 듯한 흥겨운 노랫가락소리가 올라오는데 오늘이 정월대보름이란 걸 하산 후 곳곳에서 달집태우기로 솟아오르는 불길들을 보고 알아챘다.
그러고 보면 점심때 올챙이님이 보름나물을 듬쁙 싸와서 잘 먹었으면서도 참 아둔하긴 하다.
아무튼 정월대보름을 맞아 질병과 액운을 떨쳐내고 소원성취와 만사형통 기원해 보고 식전에 먹진 안았더라고 산정에 오를 때마다 귀밝이술은 꼭 마셔 두었으니 귀가 밝아지고 좋은 소식만이 들려오길 바래본다.
▲여기서 급격하게 좌측으로 꺽어야 한다.
▲봉우리 마다 묘지가 하나씩 있다.
▲소나무숲과 잡목숲이 반복되며 나타난다.
얕으막한 산길의 특징은 유실수단지가 많고 때론 지독한 관목들이 군락을 이룬 것이다.
산정은 높지 않으나 골은 깊어 체력소모가 많고 지독한 관목들을 헤집고 특징 없는 산정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 보니 이름조차 몰라 혹여 지맥길의 길라잡이인 준, 희님의 표지판이나 있을까 찾아보아도 표지기조차 드물다.
초반 그 많던 이정표들은 도시집중도를 대변하듯 한곳에 몰려 있어 이름조차 불리지 못한 산정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 보니 어느새 2차선 포장로인 오방고개로 내려선다.
▲수목의 성장기에는 도저히 오르지 못할 봉우리다.
시골이라 한적해서 겠지만 폐주유소가 있고 민가가 있는 곳으로 시내버스도 지나가 차량회수 땐 용이하리라 생각했는데 컨디션난조를 보이던 김하사님이 차량회수를 자처하며 중도포기를 선언한다.
내일 완도 상황봉 산행만 아니라도 어떻게 말류를 해보겠지만 책임자가 김하사님 혼자이니 산악회를 위해 어쩔 수 없다.
▲오방고개
시멘트도로를 따라 커다란 물탱크까지 이동하고 전기철망이 쳐진 과수원의 갓길을 따라 올라간다.
이 지역의 특징 중 하나는 산정에 표지판은 없어도 자그마한 산정에는 영락없이 묘지가 자리하고 있어 죽은 자의 몫이 되어 있다.
▲미천안간배수지
▲전기선이 처진 과수원 갓길을 따라 올라간다.
▲여지 없이 묘지가 있다.
고목이 되어가는 밤 밭을 지나 삼거리의 시멘트임도에 내려서는데 이곳이 막고개이다.
산금은 밭의 옹벽을 타고 올라야 하나 임도가 산정과 별반 떨어짐이 없이 진행되기에 임도를 따라 민가와 다름없어 보이는 무용사에서 상부의 산길을 잡는다.
숲해설가 교육중인 올챙이님은 양지바른 곳에서 언 땅을 뚫고 꽃을 피운 야생화며 초록의 애벌레집 등을 보고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만 관심사가 아니라 그런지 듣고 나선 기억이 없다.
▲막고개
▲임도를 따라 무용사까지 간다.
▲민가 같은 무용사
막 개설한듯한 임도를 따라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선다.
그동안 앞에 우뚝 솟은 산 이름을 몰라 답답했는데 산불관리인이 의령의 자굴산과 한우산이라 알으켜 주고 간식으로 가져온 사과까지 내어 주시는데 광양하고도 인연이 있는 분이다.
▲산불감시초소
김하사님 한 사람이 빠졌을 뿐인데도 조직이 경량화되어 스피드가 빠르다.
특별한 지형지물이 없으니 어욱고래를 목표로 삼아 과속으로 진행한다.
철탑으로 인해 생긴 임도를 한참이나 따르다 보니 속도는 더욱 빨라져 따라잡기가 버거울 정도라 저돌적인 멧돼지처럼 잔솔가지와 관목들을 닥치는 데로 헤치고 전진하여 어욱고개를 내려서는데 좌측에 건물까지 보여 막걸리라도 한 병 사오잔 농담이 오간다.
▲탱자나누와 철탑으로 생긴 임도를 따라 간다.
▲무명봉
▲어욱고개
어욱고개에서 힘겹게 무명봉을 올라서고 과수원단지로 들어서며 앞이 트여 제법 높아 보이는 231봉을 빤이 보며 진행하는데 잘 관리가 되고 있는 밤밭의 능선이 의외로 큰 굴곡 없이 순탄하다.
▲망룡산과 그 뒤로 자굴산과 한우산이 조망된다.
▲밤밭
높지 않는 산정이 종아리에 알이 벨 정도로 급경사를 이뤄 올라 채더니 정작 267봉 묘지만이 덩그러하다.
비보이님은 평소 조깅만으로 기초운동을 해 등산과는 운동강도가 틀리다 보니 쥐가 날 정도로 곤욕을 격고 올라서는데 얼마나 힘들었던지 아껴 두었던 막걸리를 건네도 사양한다.
▲267봉
묵혀있는 용담재는 오늘의 재중 제일 높은 고도에 위치하고 있는데 고도를 많이 떨어뜨리지 않음에 감사할 뿐이다.
여지 것 200~300m 사이의 고지를 오르내리다가 3백 미터가 넘는 고지를 오르려고 하니 그것도 듬직한 맛이 있어 관목들마저 사라진 소나무숲에 촐싹거림이 없이 완만하게 고도를 높이다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우회길을 만난다.
그림 상 계속 오르막이 되어야 하기에 의심도 되고 하여 주춤하는 사이 산적님이 첨병을 자청하여 올라서더니 올라 오라는 전갈이 와 철탑을 지나 소나무 두 그루가 멋찐 봉우리에 올랐는데 여기 정수리도 묘지가 차지하고 있고 집현산이후 보이지 않던 준, 희님의 363봉 푯말이 나뭇가지에 붙어있다.
▲용당재
▲363봉
시야가 좋아 자굴산이 바짝 다가와 있고 상미저수지의 뒷편에 망룡산의 통신탑들이 조망되는데 금방이라도 닿을 듯이 가깝게 보이지만 용암리 절골마을이 깊숙이 들어와 있어 이를 삥 돌아가야만 해 이것은 착시효과일 뿐이다.
▲망룡산과 그 뒤로 자굴산 그리고 한우산..
▲327봉
철탑직전에 있던 사면길이 결국은 363봉을 완전하게 우회하여 다시금 합류되어 오르막을 올라서는데 정작 천황산을 오르는 길은 족적이 없고 산허리로 삥 돌아 버린다.
우회길로 발품을 줄였다는 생각은 망룡산을 지척에 두고서 완전하게 반전된다.
365봉에서 보았던 산금의 실루엣은 굴곡을 감춰 놓은 것이어서 자그마한 오름길이 반복되어 힘을 빼 놓고 말잔등처럼 완만해 보이던 능선도 산불의 후유증으로 관목들이 빼곡이 들어차 있어 나뭇가지를 헤치고 나가기가 힘들다.
▲관목들이 빼곡하다.
푸른 하늘에 방송탑이 솟아 있고 철사줄을 넘어서자 정상부에 갈색의 풀이 잔디처럼 깔려 평온스러운 평야지대가 나오면서 사과와 배나무단지가 조성되어 있고 민가에 차량까지 주차되어 있다.
이 높은 곳까지 과수원을 조성하는 이들의 정성이 참으로 가륵하다.
가족묘지를 지나 시멘트도로를 따라 명륜산으로 올라간다.
사람이 거주한듯한 건물과 중계소건물의 부 조화로움이 있지만 정자가 있어 쉼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다들 장거리 산행에 지진모습들이나 무엇보다도 정상주가 없음을 더 아쉬워한다.
▲가족묘지 그리고 망룡산의 통신탑
▲다음구간인 자굴산과 한우산
▲망룡산
기맥길은 과수단지로 이어져 있고 진행은 KBS 방송탑을 기준점으로 삼는다.
다시금 소나무가 빼곡하여 잡목들이 없으니 급 내리막길도 여유롭다.
간벌로 다소 어수선한 길을 벗어나자 방송탑이고 방송탑으로 이어진 임도를 넘어 머리재휴게소 뒷문을 통해 머리재에 도착한다.
▲간벌지역
▲KBS 송신탑
▲뒤돌아 본 망룡산
▲대의고개 휴게소 뒷편으로 내려선다.
초반 차량으로 청현재까지 올라선 시간과 거리는 월명암과 내리실마을의 알바구간에서 모조리 반납을 하였고 이후 요령 없이 진행하였지만 지능선이 많은 야산지역이기에 사실 마루금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불가능했다.
하지만 문제와 장애를 똑바로 인식하고 그 문제를 기회로 삼는다면 시련은 성장의 발판이 되기에 오히려 서로의 결속을 다지는 좋은 기회가 되었지 않았나 여겨진다.
▲모리재(대의고개 휴게소)
차량을 회수해와 머리재에 대기 중이던 김하사님이 따끈한 오뎅과 함께 성인음료들을 준비여 마중을 나올려고 하고 있었으나 이미 도착하였기에 간이탁자에서 간단하게 하산주를 마시고 긴 산행을 마치며 매번 휴가를 내어준 비보이님 덕분에 1구간에 이어 2구간 그리고 앞으로의 3구간을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를 전한다.
▲하산주
첫댓글 하산음식이 제대로 였슴다.
막걸리 묵으러 가고 싶네요..
인생을 돌아볼수 있는 시안와 자연과 더블어 살수 있는 여유를 주는 산행 같이한 울 산우님이 있어 행복합니다.
산행후기를 이웃집 얘기처럼 잼나게 써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
한달에 한번하는 장거리 몸맹그다 ...야튼 관리드가니 좋습니다
겨울잠 안자고 잘 견딘것 같습니다 ..
슬슬 활기치고 댕겨봐야져 ...^^
후기 정리하느랴 수고하셨고 ...2구간 아주 좋았답니다
역시 장거리는 이런맛이야 ...하는걸 느껴야져
건강관리 잘해서 민폐끼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