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일제수업으로, 금정산을 걸으며 참나무 순례를 했습니다. 가을산을 걸으며 도토리도 줍고 각종 참나무 잎도 채집했습니다. 오랜만에 오르는 산길이고 숲도 우거져 중간에 길 방향이 잠시 헷갈려 머뭇거렸는데, 근처에서 지난 봄에 달아둔 '참빛초등둘레길' 리본을 만나 안심하고 걸을 수 있었습니다. 여름동안 우거졌던 숲이 하나둘 잎을 떨구면서 가을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번 데크길로 걸을때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려 서문에 도착했습니다. 방석에 넣을 참나무잎을 모아담고 도토리도 많이 주웠습니다. 오늘 점심은 서문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국수를 사먹기로 했습니다. 오전에 세시간 가량 걸었는데, 걷는 내내 아이들이 기대에 차서 국수이야기를 하네요.^^ 우영이와 진환이는 곱배기를 시켜서 국물까지 싹 비웠습니다. 석환이와 세욱이는 곱배기를 주문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다음번에는 꼭 곱배기를 먹겠다고 다짐을 하네요.^^ 도토리묵도 맛보았습니다. 다음주에 우리가 만들 도토리묵도 오늘 먹은 것처럼 맛있겠지요. 맛을 보고 나니 기대가 더 됩니다. 오늘은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학교까지 돌아왔습니다. 다리도 아프고 길이 멀어 지쳐보이던 아이들이 학교에 오자마자 또 배드민턴을 치면서 노네요. 오늘밤은 모두들 꿀잠을 잘듯합니다.
삶교과수업과 자연스럽게 연계된 전일제수업... 날씨도 좋고 가을이라는 멋진 계절을 만끽할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다함께 국수를 먹으며 깔깔댔던 오늘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것 같습니다. 함께여서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끝)
첫댓글 행복한 우리 아이들이 너무너무 예쁩니다.
곱빼기 국수를 안시켜 후회하는 모습에 빵~~터졌습니다^^ㅎ ㅎ
아이들의 행복한 일상 엿볼 수 있어 좋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