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
태풍이 지나가고 난 이후 가을 분위기가 짙어졌다. 날씨가 급격하게 좋아지자 살찐 붕어의 입질이 곳곳에서 살아났다. 광려천은 포인트에 따라 다소 잔챙이 붕어 입질이 많았으나, 전반적으로 월척 붕어가 묵직한 입질을 했다. 마산 내서 수곡지에서도 월척 붕어의 손맛을 본 꾼이 더러 있었다. 밀양 두국지에서도 굵은 씨알의 붕어로 진한 손맛을 볼 수 있었다.
합천호 붕어 낚시는 유전리, 술곡리 등 봉산대교 상류권 출조가 유리했으며, 새벽보다는 해 질 무렵에 굵은 씨알의 붕어 입질이 잦았다. 함안 수로권 낚시터들이 전반적으로 조황 부진을 보였으나, 석교천과 사도권 수로에서는 월척 붕어가 잘 잡혔다. 함안 읍내권, 가야권 저수지 등에서는 20㎝ 정도의 붕어가 마릿수 조황을 보였으며, 간간이 월척 붕어도 잡혔다. 고성 영오권 저수지들에서는 49㎝급 붕어가 낚였으며, 월척 붕어의 입질이 많았다.
■바다
바다 상황이 낚시하기 좋아지자 많은 꾼이 출조에 나섰다. 울진 사동, 기성, 직산, 후포 갯바위 및 방파제 주위에서는 35~45㎝의 살찐 감성돔이 잘 잡혔다. 구산, 기성, 후포 방파제에서는 25~28㎝의 벵에돔이 잘 낚였다. 포항 내만권 발산리 갯바위에서도 35~43㎝의 감성돔 2~3마리는 무난히 낚을 수 있었다. 영덕 대부 방파제의 감성돔 조황이 꾸준했으며, 400~500g급 무늬오징어도 1인당 1~10마리 정도씩 잡았다.
송정 앞바다 선상 낚시에서는 전갱이, 참돔이 잘 잡혔으며, 태종대와 동삼중리, 다대포 낫개 등에서도 가을 감성돔 손맛은 충분히 볼 수 있었다. 거제 서이말 기도원 부근과 꽃밭 포인트 등에서도 35~40㎝의 감성돔 3~4마리씩은 어렵지 않게 낚았다. 느태 방파제에서는 40~50㎝의 감성돔으로 진한 손맛을 본 꾼이 더러 있었다. 장승포 방파제에서는 고등어 20~30마리, 능포 방파제에서는 3지급 갈치 15마리 정도는 무난했다.
고성 내만권 갯바위 어디를 가나 씨알이 잔 감성돔은 몇 마리씩 잡았다. 통영 사량도에서는 35㎝급 감성돔이 드문드문 올라왔으며, 갈치 또한 잘 잡혔다. 두미도에서는 참돔과 감성돔이 잘 낚였으며, 욕지도에서는 30~45㎝의 감성돔을 무려 11마리나 낚은 꾼이 있었고 25~30㎝급 돌돔도 마릿수 조황을 이루었다. 용초도와 죽도에서는 선상, 갯바위, 루어, 생미끼 가리지 않고 갈치가 대호황을 이루었다.
남해 가화리 앞바다에서는 25㎝ 정도의 감성돔 10여 마리씩은 무난히 낚았다. 남면 미조에서는 25~30㎝의 감성돔으로 마릿수 조과가 가능했다. 방파제권에서는 학공치를 10~200마리씩 잡을 수 있었으며, 덩치 큰 숭어도 잘 낚였다. 여수 금오도, 안도는 수온이 높아 감성돔 조황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대신 상사리급 참돔이 잘 잡혔다. 남면 화태리, 화정면, 월호도 등지에서는 감성돔 출조가 유리했으며, 30㎝ 정도 되는 감성돔 7~8마리씩은 무난히 낚았다. 거문도와 삼부도에서는 참돔, 돌돔, 벵에돔이 호조황을 이루었다.
박춘식·낚시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