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소서치성 태을도인 도훈
연습은 대가를 만든다
2021. 7. 7 (음 5.28)
반갑습니다. 태을도인 새달입니다. 분열발달하는 선천의 막바지에, 올해 1년 안에서도 또 분열발달의 극한점인 대서를 향해서 한창 달려가고 있는 소서 절기를 오늘 맞이하였습니다. 제가 나가고 있는 학교에서도 1학기가 막바지에 달해서, 다음 주에 방학을 맞이합니다. 그래서 교과전담인 저는 이번 주에 한 반 한 반 마지막 수업을 차례로 하고 있는데요. 5학년의 경우, 마지막 수업의 주제는 ‘신명 나는 탈춤 배워보기’입니다.
항상 학교에서 교과전담 수업을 할 때면 몇 반을 맡아 수업하든, 무슨 과목으로 수업하든, 첫 반은 으레 수업에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생겨나고, 때문에 수업이 그다지 매끄럽지 못합니다. 미리 수업계획을 세우고 준비해 가지만, 첫 시간을 수업해보면 미처 생각지 못한 변수나 돌발 상황이 꼭 생겨납니다. 이를 겪으며 단계별 소요시간을 조정한다거나, 세부 과정을 빼거나 바꾸는 조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래서 항상 첫 시간 수업반에 대해서는 미안한 생각을 갖게 돼요. 과학처럼 주당 세 시간 수업이고 차시별 순서가 서로 다르면 덜 미안한데, 이마저도 차시별 순서가 겹치는 경우가 가끔 있어요. 그러면 첫 시간 수업반은 뒷 반에 비해 수업의 만족도가 항시 떨어지기에, 그 반한테는 늘 미안한 마음으로 수업하게 됩니다. 뒷반에 보탬이 되니 또 고맙기도 하고요.
이번 학기에는 주1회 수업하는 음악 과목을 맡았기에, 5학년 5개 반과 6학년 8개 반중 첫 수업인 두 반은 역시나 항상 미안한 마음으로 진행했었어요. 오늘부터 1학기 마지막 수업인데, 역시 5학년 첫 반 수업에서 애초에 준비했던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고 두서없이 끝나게 되어서, 그 다음 반부터는 과정을 바꿔 넣어 수업 시간에 맞게 차분히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종장님께서 종종 연습은 대가를 만든다고 하셨지요. 머릿속에서 도상연습을 아무리해도 실제로 현실에서 연습하는 것만은 못하지요. 실전 같은 연습을 많이 해봐야, 실전에서 연습할 때처럼 차질없이 잘해낼 수 있습니다.
지금 코로나19상황이 2019년 12월 하순부터, 본격적으로는 2020년 2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전 세계가 코로나19에 대해서 차분하게 정상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 부랴부랴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를 하고, 부랴부랴 백신을 만들어서 접종하고 있는데, 그 과정도 시행착오가 많지요. 백신을 만들 때에는 충분히 임상실험을 통해 검증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긴급상황이라는 이유로 비상승인을 한 경우라, 어찌 보면 접종하는 국민들이 실험대상이 되어 백신의 부작용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현재는 코로나19가 더 위험한 건지 백신이 더 위험한 건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는데요.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이 얼마나 큰지, 또 겪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대처가 얼마나 미숙한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선천이 끝나고 후천이 시작되기 직전에 반드시 발생하는 급살병의 상황은 더 말할 것도 없겠지요. 인류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초유의 질병이고, 사람들이 마구 죽어나가는 참상을 보며 우리들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느꼈던 불안, 공포, 두려움과는 비교가 안 되는 공포로 살 방법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게 될 것입니다.
증산신앙을 하는 사람들은 이미 방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방법이라는 게, 참으로 쉬우면서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태을도 신앙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듭니다.
태을도에서 항상 얘기하지요. 급살병이 돌 때 유일한 법방은 ‘마음 닦고 태을주를 읽는 것’이라고요. 그런데 그 마음을 닦고 태을주를 읽는다는 것, 말은 참 간단한데 실생활 속에서 이것을 변함없이 꾸준히 해내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살고 있고, 그 관계는 또다시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서로 간에 감정의 미묘한 기복, 또 급작스럽게 발생하는 어떤 상황에 대한 대처, 이런 것들에 있어 우리가 항심을 갖는다는 게 정말로 어렵다는 걸 수시로 느낍니다.
그래서 ‘마음 닦고 태을주를 읽는 것’은 아무리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고, 지나치지 않습니다. 또 정말 제대로 마음 닦지 않고 제대로 태을주 수행을 하지 않는다면, 지금 이 얘기를 하고 있는 저 자신도 급살병에서 살아남는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실천의 문제이지 약속의 문제가 아닙니다. 천지부모님께서 방법은 주셨으나, 이것을 실천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철저하게 각자의 몫입니다.
자꾸 해봐야지 늡니다. 이렇게 17년 넘게 학교에 나가고 있으면서도 매번 느끼는 것입니다. 급살병에 대한 우리의 대처는 더 말할 것도 없지요. 누구에게나 주어진 숙제인 ‘마음 닦고 태을주 수행’, 부지런히 실천해야 합니다. 또 그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우왕좌왕하지 않고 차분히 상황을 이끌어가려면, 즉 급살병의 상황에서 의통성업을 차질없이 집행하려면, 마음 닦고 태을주 수행이라는 기본 위에 천하의 대세를 읽는 세상 공부도 되어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우리에게 하루빨리 갖춰져야, 시시각각 밖에서 안으로 우겨 들어오는 천지 운수에 우리가 훌륭히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저를 포함해서 다들 실천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시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첫댓글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여행이 가장 길다는 말이 있지요. 실천이 그만큼 어려운 것이겠지요. 증산상제님께서는 "말을 듣고 실행치 아니하면 바위에 물주기와 같으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매번 강조하면서도, 저에게도 실천은 항상 화두입니다.
더운 여름, 건강 유의하시면서 부지런히 마음 닦으며 태을주 수행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