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지인여행은 강원도 정선 화절령 들꽃길을 걸었습니다.
이번 화절령트레킹은 맑고 화창한 걷기 좋은 날씨에 연두빛 이파리와 알록달록 들꽃들이 반겨주는 아름다운 숲길여행이었습니다, 여섯 살짜리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10km 숲길을 완주해서 더 뿌듯했고, 트레킹 후에 들린 근처 (구) 동원탄좌 탐방도 고단했던 광부들의 삶을 엿볼 수 있어 정선사북 지역의 역사와 흔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강원도 정선의 화절령은 이 지역에 석탄채취가 한창일 때 석탄을 실어 나르던 운탄도로이자, 배고픈 시절 진달래를 따먹으며 넘던 고개라 해서 ‘꽃꺽이재’라는 이름이 붙은 슬프고도 애뜻한 길입니다. 영월과 사북, 고한의 경계에 있는 백운산을 끼고 도는 길입니다. 만항재로 이어지고 다른 방향으로는 두위봉으로 이어지는 길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이 지역 탄광이 모두 폐광된 후 지역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하이원리조트 옆으로 진입해 걸을 수 있습니다. 이른 봄부터 초가을까지 갖가지 들꽃들이 피고지는 아름다운 숲길입니다.
우리 일행은 하이원호텔에서 출발해 강원랜드 폭포주차장까지 10km 가량을 걸었습니다. 각자의 체력에 맞게 중간에서 평평한 낙엽송길과 백운산 정상길을 선택해 걸었으며 도롱이연못에서 한길로 만나 함께 하산했습니다.
제가 걸은 백운산코스는 갖가지 들꽃들이 피어있어서 들꽃을 발견할 때마다 발걸음을 멈추고 이름을 배우고 사진을 찍느라 걸음이 더뎌지기만 합니다. 서로 모르는 꽃이름을 알려주며 야생화공부도 많이 했어요. 우리가 오른 백운산 정상 마천봉은 해발 1426미터로 꽤 높은 곳이라 그런지 이제서 새잎들이 올라오고 있더군요. 능선에서 내려다보면 저 아래로 두위봉과 태백산 자락들이 아스라이 펼쳐져 있습니다.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중간에 도시락과 과일을 나눠 먹으며, 걷다보니 어느새 도롱이연못입니다. 탄광갱도가 내려앉으면서 생긴 연못입니다. 그 주위로는 낙엽송군락이 장관입니다. 이제 길은 화절령삼거리로 이어지고 그때부터 길고 지루하던 포장길을 걸어 폭포주차장에 도착합니다.
트레킹 후에 들린 (구) 동원탄좌는 지금은 사북석탄유물보존관으로 운영 중입니다. 깔끔하게 정비되지는 않았지만 그때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탄광 광부들의 고단했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곳입니다. 광부인차를 타보는 탑승체험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갱도에 아주 조금 들어가 보았을 뿐인데도 열악하고 위험했던 또한 어마어마한 규모의 갱도 상황이 피부로 확 느껴졌습니다. 다시 한번 이 지역이 아름다운 숲과 동시에 광부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이었음이 실감나더군요.
이번 화절령 들꽃길 여행에 함께 하신 여러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모두들 잘 협조해주셔서 여행이 순조롭게 마무리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에 포장길 내리막이 길어서 힘들었다는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여행의 피로 말끔히 푸시길 바래봅니다. 싱그럽고 화사했던 푸른 산과 들꽃들의 정기가 생활의 활력이 되길 바라며 다음 여행에서 또 뵙겠습니다.
첫댓글 지인여행이 아니었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길을 걸어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겨우 두번의 만남을 가졌지만 왠지 중독(?) 되는 느낌입니다~ ㅎㅎ
들꽃으로 가득한 꽃길~
이름난 산은 아니지만 함백산, 태백산, 소백산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
제일 좋은건 친구와.. 그리고 좋은신 분들과 함께한 시간들이지요~
고맙습니다~
함께할 다음의 발걸음을 기다립니다^^
앵초님이 들꽃들 이름을 알려주니까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서로 모르면 나중에 찾아보자하고 다 까먹고 잊어버리기 쉬운데 .. 이번엔 확실히 배우고 볼때마다 복습까지..ㅋㅋ 이번엔 오래 기억에 남을거 같아요. 길쭉길쭉 잘라 먹기좋았던 수박도 넘 시원했어요. 앵초님과 함께라 행복했어요.^^
앵초님~
처음 뵈었는 데도 아주 오랫동안 알았던 분 같았어요
특히 시원한 수박...저도 앞으로 수박은 그런 모양으로 잘라 가지고 다닐래요 ㅋㅋ
그리고 야생화 정말 많이 배웠어요.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뵐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함께 하여서 행복한 걸음이었습니다.
항상 좋은 곳으로 리딩해주시는 지인님 감사~
화절령 참 맘에드는 길이예요 다른 계절에도 걸어보고싶어집니다. 또 어떤 풀과 꽃들이 반길지 기대되요. 그땐 폭포주차장말고 마운틴콘도로 하산해볼까 싶어요^^
워낙 바쁘시지만 지인여행에도 자주 놀러오세요 배꽃공주님 반기는 분들 워낙 많은거 아시죠^^ 늘 감사~~
앵초님이시구나~~ 덕분에 들꽃이름 많이 공부하였네요~~~
돌아서면 잊어 버리지만, 어느 들길에서도 궁금해할것 같아요...
특히,갈증과 피로를 풀어주던 수박은 잊을 수 없을거에요.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