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8회 ‘바다의 날’
魂과 生命, 사랑의 그 응어리
■이 꿈, J. 오펜바흐의 Barcarolle—.
바다의 날! 바다의 날은 국민에게 바다의 중요성과 해양개척 정신을 고양하는 한 편,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1996년 5월 31일 제정됐다. 동화의 나라로 이끄는 해변의 모래 마당…,
제18회 바다의 날이여, 그 곳에 핀 해당화 향기여! 그래서 五月의 바다는 코를 찌르는 해초 내음으로 푸짐하구나. 특유한 바람소리에 문풍지가 흔들려 잠 이루기도 불편하거늘—.
<詩> 바다의 靈歌
朴 斗 鎭
바다는 이미 나보다도 먼저 있었던 것일까?
내 영혼이 태어나기 보다도 먼저부터
바다는 저렇게 푸르르며 있고,
넘실대며 있고,
하나 가득 충만하여 있었던 것일까?
소리치고, 열광하고, 뿜어 오르고. 뿜기어 올라,
이제야말로 다시 와
만난 그 가슴과 바다는,
창조, 혁명, 피, 혼돈, 죽음, 절망, 몸부림,
절규, 노호, 통곡, 그러한 것들의 모두를,
말갛게 찢어서 삼켜버리고,
빛과 어둠, 죽음과 기도, 반항과 체념,
살과 살, 피와 피, 피와 피와 피와 피!
불꽃과 꽃과 꽃의 혀의,
아, 혼과 생명과 사랑의 그 응어리의,
꽃과 불로 된 그 하나로 된 응어리의,
영원한 새 영원, 태초의 말씀의
그 새 말씀으로부터 —할렐루야!
남쪽 바다는 관광객으로 붐비는 피서지 해수욕장의 축복이 내려 있다. 외화 획득으로 삶이 윤택해진 바다사람들…! 갈매기 소리가 머나먼 수평선을 배경으로 J. 오펜바흐의 Barcarolle(뱃노래)를 불러일으킬 만하다.
아래 예시된 세계의 네 도시 항구의 명소는 ‘바다의 날’을 맞는 기회마다 다시 가 보고 싶은 동경을 사무치게 한다. 시인 鄭芝溶도 이렇게 말했다. ‘바다의 鄕愁가 검은 넥타이처럼 만져진다….’
■ 마닐라灣의 저 恍惚한 落照ㅡ.
이틀 저녁을 낙조에 물들며 디럭스한 가든파티에 참석했다. 마지막 날은, 매혹적인 피서지 Tagaytay 마을의 타알 호반 해수욕장을 찾아갔다.
부부 동반 여행이었기에 골프 반은 이른 아침 여름 수도 바기아에 떠났고, 여성들과 일부 동문은 해발 70m 고원으로 갔다. 호반은 잘 다듬어진 천혜의 휴양지로 해수욕장과 임해 연수원을 두고 있었다.
또한 풍부한 놀이 시설과 보트놀이 선유회가 가능하도록 몇 척의 대형 보트까지 가 준비돼 있었다.
7-8명의 남녀가 호수 모퉁이에 있는 섬으로 떠났다. 나머지는 물에 들어가 더위를 식혔다. 나는 그 사이 유원지의 구석구석을 돌며 `기행영상 다큐'를 위한 8mm 촬영에 바빴다.
Tagaytay는 마닐라 남쪽 꽤 떨어진 거리에 있어 버스로 한 시간이 더 걸렸다. 차창 밖으로 전개되는 아름다운 정경, 특히 숲과 들의 잘 정돈된 영농환경이 에덴을 연상하게 했다.
고원의 관광지는 밀림 안에 방갈로와 호화 별장이 크게 눈을 끌었다. 아기자기하게 건설된 연수생의 숙소와 풀장, 산상 체육시설 등 휴양지로서의 다양한 용도를 말끔히 갖추어 너무너무 낭만적이었다.
이 나라를 떠나는 전날 저녁은 Pasay city의 환락가 어느 레스토랑에서 쉬었다. 관광객을 위해 꾸며놓은 노천 공연장 민속놀이에 우리가 함께 출연해 눈부신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었다.
그 여운을 아직 잊을 수 없다. 때로는 테이프를 통해 마닐라의 추억을 모색한다. 역시 여행에는 8mm 이상 없다.
■ 포르투갈의 16세기 황금시대ㅡ.
일정은 로카 곶을 보고, 파티마 성지를 참배한 뒤 어촌 나자레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돼 있었다. 서북으로 30분을 달려 목적지 로카 반도 첨단에 도착했다. 한국의 해남 `땅 끝‘과 같은 유럽대륙 맨 끝 땅이었다.
거기 五月의 대서양 파도는, 로카 곶(Cabo da Roca)에 무수히 침식된 암벽을 핥고 마귀처럼 포효했다. 사나운 물결이 달려들 때마다 갯바위의 바다제비들은 꾸러기들에게 쫓기는 소녀들 모양 비명을 울리며 낮게 비상한다.
망망대해를 볼 수 있는 암벽의 표지판…. 실상 여기에 온 목적은 Cerdificado를 발부 받기 위해서보다는 탑에서 보는 L. vas de Camoens 의 시구를 읽어보려는 데 있었다.
ㅡ여기서부터 뭍이 멎고 바다가 시작되느니 (우스 루지아다즈)
포르투갈의 지나간 16세기 황금시대ㅡ. 문학인들에게는 곧 식민지 개척기 모험 항해의 기록이 집필 테마의 주류였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서사시인이 루이시 드 카몽이스였다. 그의 동상은 리스본의 도체서 볼 수 있을 만큼 포르투갈 르네상스 문학을 완성하는 데 공로를 남겼다. 그는 33세 때 식민지 `동양의 모나코‘ 마카오에 도착했다.
그 곳 석동굴(石洞窟)에서 기거하며 명저《포르투갈 정신》을 탈고하고 숨졌다. 그의 죽음(1580.6.10)—!
한국 가사문학의 큰 별 松江 鄭澈이 江華島에서 빈곤과 울분으로 기아에 시달리다가 허기져 숨지듯(1593.12.18) 그렇게 13년 앞서 비참한 생애를 마쳤다.
■ 죽음 핏물 진 항구 암스테르담ㅡ.
얼마나 뱃머리 돛폭에 스릴과 서스펜스가 요동치는 부두일까? 창녀들이 유리벽 안에 유혹하는 렘브란트의 그리 같은 우수….
신은 그 땅을 버렸지만, 바다보다 낮은 곳에 모든 이가 기적의 도시를 이루어 이 풍물을 신에게 되돌리고 있는가! Hotel Amstelburg에 짐을 풀고, 풍차가 투영된 五月의 햇살 아래 운하를 서성이며 지옥의 바퀴를 굴려야 했던 낯선 에트랑제...
4.08㎞의 협착한 공간, 거기 우리의 서울보다 조금 많은 인구에 국민 소득 2만 달러의 행운의 은총이 머물러 있었다.
칼 바르드(1886-1968)의 《교육의 목적론》에 지적된 ㅡ‘네덜란드인은 어머니의 유방에서 상업주의적 마음을 빨아드렸다’고 할 만큼, 혹독한 자연조건의 극복, 근면을 투지일관 집중한 보람이 이 찬란한 부의 전부였다.
생리적인 상업제일주의에도 여운처럼 번지는 목가적 청결한 정신이 꽃으로 의장되기보다 시민의 마음에서 부채 살처럼 온 도시에 뻗어있어 한없이 돋보였다.
六月 초순까지 네덜란드의 화사한 튤립 꽃향기가 이 운하의 거리를 환상적으로 일구는 동안ㅡ,
성실한 국민성을 함께 포장한 꿈의 꽃들은 ㅡ구근, 치즈, 도기, 다이아몬드 등, 아인트호벤의 세계적인 `필립스‘전거 공업, 조선업, 텍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생활필수품으로ㅡ 각광 받는, 애교 최고의 수출 상품이었다.
이 도시는 Ena's Bike Tour라는 자전거 관광이 마치 일본의 관서(關西) 지방처럼 유행했다. 그러나 나는 별도로 안네 프랑크의 생가 앞에서 Canal Bike로 운하 드라이브를 했다.
운하를 낀 환상도로와 운하 양쪽 가로수 녹음에 가린 네오 고딕 양식의 아름다운 빌딩들... 현란한 동화의 나라를 연상하게 했다.
벨기에를 거쳐온 잠재력 탓인지 실감나지 않도록 다분히 프랑드르 문화가 담긴 동화 《파랑새》의 나라, 고도 부뤼셀과 유사해 그 곳에 머물러 있는 기분이었다.
왕궁 앞의 담 광장(Dam Square)은 30만장의 벽돌을 깔아 만든 곳답게 운치가 있었다.
멋없이 우뚝 선 백악의 오베리스크가 해방 기념탑이라고 했다. 탑 밑은 원형 층계마다 많은 사람이 혼잡할 정도로 웅성거렸다.
지붕 중앙에 원추의 망루가 돌출한 왕궁은 베아트릭스 여왕이 국빈을 접견할 때 이용된다던가? 14.000개의 기둥을 부설해 건립한 건물로 `제8의 불가사의‘로 전해진다.
이 나라 최고의 황금기 《위대한 17세기》의 명품이었다. 네덜란드 예술의 극치를 이룬 내부의 수려함이 관광의 백미다. 운하에서 보는 꽃시장 옆의 옛 조폐소 뮌트 탑(Munt Toren)과 16세기 초 싸움터에 나가는 수병들을 보냈던, 작가들의 소설 집필무대인 `눈물의 탑’을 보았다.
1621년 미국 땅에 뉴 암스테르담을 건설한 헨리 허드슨이 1609년 이 곳에서 출범했다. 그가 세운 이 도시를 요크 출신 영국인들이 고향을 닮았다고 `새 요크‘라고 불렀다. 지금의 뉴욕이다.
■ 꼭 들르려니 했던 스톡홀름ㅡ.
나로서는 실상 종교문학의 나라, J. A. 스트린드베르히의 철학사상이 밴 자연주의 작품의 배경을 알기 위해 그의 자품을 철저히 영화한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영화에서 보고 인상 깊었던 곳을 찾아 방황하고 싶었던 것이다.
특히 여성사회가 강인한 배경을 알아보았더니 서리의거인 프림스르프와 함께 살았던 오딘이 바이킹 정신을 길러 면면히 해상 왕국을 건설해 나가도록 남자들을 몰아세운데 있었다.
약탈자 바이킹ㅡ. 판단력이 탁월했기에 20 세기에는 두 번의 세계대전에 중립을 고수했고 전시 중에 사회민주당 정권이 안으로 복지정책을 펴는 한 편 대외적으로는 중립외교정택을 펴 오늘의 문화 대국으로 성장했다.
멜라렌 호가 발트 해로 흐르는 해상의 도시 스톡홀름은 그래서 북구의 수향(水鄕) 베네치아라고 했다.
흰 구름 잠긴 멜라렌 湖엔
물새 한 마리
내 마음 알 듯 목청 돋우지만
핏기 없는 낮달
물 위에 떠도는 것을
목적지 베름란트는
숲과 호수와 문호들의 고장
노벨상 여류작가 라아게를뢰프의
출생지에 도착할 때
스칸디나비아 공룡의 혀끝이
늘름 나를 빨아들인다
유틀란드를 삼킬듯한
저 악몽의 지도를 보며
울부짖는 喉門에 서서
떤다. ㅡ춥다.
朴馨丘/ `프림스르프의 神話' 중에서
스칸디나비아의 느슨하게 힘없이 뻗어 휜 반도는 그 지도에서 얼른 보아 소녀들의 얼굴을 붉히게 할만 했다. 그러나 그 같은 희화적 형국 때문에 서쪽의 노르웨이와 달리 스웨덴 여성들이 지나치게 성 모럴을 무시하고 있다고 그 곳 젊은이들이 개탄했다.
그만큼 스톡홀름은 여인 천하의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 국토면적 45만㎢에 비해 인구 900만 명이면 운하에는 모터보트, 호수에는 대형 범선을 띄우는 쾌적한 문화의 환경에서 더 낳아라 길러라 외칠 만도 했다,
■ 國內 主要 港口都市의 行事—
개항 130주년 기념 인천항 개항행사가 31일을 전후해 다양하게 개최된다. 1983년 1월 국내에서 세 번째로 개항했다. 인천시는 인천항 개항 130주년을 기념해 28일 '인천 제2의 개항 선언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거점항만인 인천항의 미래상이 제시됐다. 1일에는 해사고등학교에서 '제2의 개항'을 선언하는 인천항 개항 130주년 기념식도 연다.
해군 제3함대가 '바다의 날'을 맞아 함정공개와 군악연주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펼친다. 해군 3함대는 31일 해양정화활동을 시작으로 함정공개와 초등생 부대초청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31일 목포시 하당 평화광장 해안 일대에서 항만지원대 소속 SSU(심해잠수사)와 장병 등을 동원해 해안정화활동을 실시한다. 1일은 목포 국제여객선터미널 부두에서 해군을 홍보하고 호위함(서울함) 함정공개행사를 갖는다. 남해군은 31일 제18회 `바다의 날` 행사를 이동면 화계리 일원에서 개최한다. 행사에는 수산 관련 기관단체장과 직원, 지역주민, 어업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기념식을 갖고 치어방류와 해안정화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화계쉼터숲에서 간단한 기념식을 치른 참석자들은 화계 선착장 인근으로 이동해 볼락 치어 2만 마리를 방류하고,이동면 화계에서 신전 해안까지 정화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