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두루 사시(四時)를 두고 자연이 우리에게 내리는 혜택에는 제한이 없다.
그러나 그 중에도 그 혜택을 풍성히 아낌없이 내리는 시절은 봄과 여름이요, 그 중에도 그 혜택을 가장
아름답게 나타내는 것은 봄, 봄 가운데도 만산(萬山)에 녹엽(綠葉)이 싹트는 이 때일 것이다.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고 먼 산을 바라보라. 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5월의 하늘, 나날이 푸르러
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警異)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 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우리가 비록 빈한하여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러한 때 모든
것을 가진 듯하고, 우리의 마음이 비록 가난하여 바라는 바, 기대하는 바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달리어
녹음을 스쳐 오는 바람은 다음 순간에라도 곧 모든 것을 가져올 듯하지 아니한가? 5월의 자연이 주는 혜택 오늘도 하늘은 더할 나위 없이 맑고, 우리 연전(延專) 일대를 덮은 신록은 어제보다도 한층 더 깨끗하고
신선하고 생기 있는 듯하다. 나는 오늘도 나의 문법 시간이 끝나자, 큰 무거운 짐이나 벗어 놓은 듯이 옷을
훨훨 떨며, 본관 서쪽 숲 사이에 있는 나의 자리를 찾아 올라간다. 나의 자리래야 솔밭 사이에 있는, 겨우 걸
터앉을 만한 조그마한 소나무 그루터기 에 지나지 못하지마는, 오고 가는 여러 동료가 나의 자리라고 명명(命名)
하여 주고, 또 나 자신도 하룻동안에 가장 기쁜 시간을 이 자리에서 가질 수 있으므로,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마다 나는 한 특권이나 차지하는 듯이, 이 자리를 찾아 올라와 앉아 있기를 좋아한다. 물론, 나에게 멀리 군속(群俗)을 떠나 고고(孤高)한 가운데 처하기를 원하는 선골(仙骨)이 있다거나(고답적인
태도), 또는 나의 성미가 남달리 괴팍하여 사람을 싫어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역시 사람 사이에 처하
기를 즐거워하고, 사람을 그리워하는 갑남을녀(甲男乙女)의 하나요, 또 사람이란 모든 결점이 있음에도 불구하
고, 역시 가장 아름다운 존재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사람으로서도 아름다운 사람이 되려면 반드시
사람 사이에 살고, 사람 사이에서 울고 웃고 부대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때―푸른 하늘과 찬란한 태양이 있고, 황홀(恍惚)한 신록이 모든 산, 모든 언덕을 덮는 이 때, 기
쁨의 속삭임이 하늘과 땅, 나무와 나무, 풀잎과 풀잎 사이에 은밀히 수수(授受,주고 받고)되고, 그들의 기쁨의
노래가 금시라도 우렁차게 터 져 나와, 산과 들을 흔들 듯한 이러한 때를 당하면, 나는 곁에 비록 친한 동무가
있고, 그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할지라도, 이러한 자연에 곁눈을 팔지 않을 수 없으며, 그의 기쁨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지 아니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또, 어떻게 생각하면, 우리 사람이란―세속에 얽매여, 머리 위에 푸른 하늘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하고, 주
머니의 돈을 세고, 지위를 생각하고, 명예를 생각하는 데 여념이 없거나, 또는 오욕 칠정(五欲七情 )에 사로잡혀,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싸우는 데 마음에 영일(寧日,편안한 날)을 가지지 못하는 우리 사람이란, 어
떻게('얼마나'의 뜻)비소(卑小,낮고 작음) 하고 어떻게 저속한 것인지. 결국은 이 대자연의 거룩하고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조화를 깨뜨리는 한 오점(汚點) 또는 한 잡음(雜音)밖에 되어 보이지 아니하여, 될 수 있으면 이러
한 때를 타서, 잠깐 동안이나마 사람을 떠나, 사람의 일을 잊고, 풀과 나무와 하늘과 바람과 마찬가지로 숨쉬고
느끼고 노래하고 싶은 마음을 억제할 수가 없다.
오욕(五欲)은 사람이면 누구가 가지고 있는 다섯 가지 욕심을 말합니다.
먹고 싶은 욕심(食欲),
가지고 싶은 욕심(物欲)
잠자고 싶은 욕심(睡眠欲),
유명해지고 싶은 욕심(名譽欲)
종족보존을 위한 이성에 대한 욕심(색욕,色欲)
이것은 인간이라는 존재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칠정(七情)은 인간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일곱가지 감정을 말합니다.
喜(기쁨),
怒(화가 남),
哀(슬픔),
樂(즐거움),
愛(사랑),
惡(미움),
欲(욕망)
불교에서는 이 것들에서 벗어나야 해탈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합니다.
| 2006.05.12 수정됨 최초등록일 2006-05-12 12:03 최종수정일 2006-05-12 21:22 | | 보충답변
자연에의 동화(자연에 매료됨) 그리고 또, 사실 이즈음의 신록에는, 우리의 마음에 참다운 기쁨과 위안을 주는 이상한 힘이 있는 듯하다.신록
을 대하고 있으면,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의 모든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 낸다.
그리고 나의 마음의 모든 티끌―나의 모든 욕망(欲望)과 굴욕(屈辱)과 고통(苦痛)과 곤란(困難)이 하나하나 사
라지는 다음 순간, 볕과 바람과 하늘과 풀이 그의 기쁨과 노래를 가지고 나의 빈 머리에, 가슴에, 마음에 고이고
이 들어앉는다. 말하자면, 나의 흉중(胸中)에도 신록이요, 나의 안전(眼前)에도 신록이다. 주객 일체(主客一體), 물심 일여
(物心一如)라 할까, 현요(眩耀,눈부시게 빛나고 밝음)하다 할까. 무념 무상(無念無想), 무장 무애(無障無碍,마
음에 걸리는 것이 없음, '애'의 원 한자 부수 石에 疑자), 이러한 때 나는 모든 것을 잊고, 모든 것을 가진 듯이
행복스럽고, 또 이러한 때 나에게는 아무런 감각의 혼란(混亂)도 없고, 심정의 고갈(枯渴)도 없고, 다만 무한한
풍부의 유열(愉悅,유쾌하고 기쁨)과 평화가 있을 따름이다. 그리고 또, 이러한 때에 비로소 나는 모든 오욕
(汚辱)과 모든 우울(憂鬱)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고, 나의 마음의 모든 상극(相剋)과 갈등(葛藤)을 극복하
고 고양(高揚)하여, 조화 있고 질서 있는 세계에까지 높인 듯한 느낌 을 가질 수 있다. 신록의 힘 그러기에 초록에 한하여 나에게는 청탁(淸濁,맑고 탁함, 여기서는 좋아하고 싫어함의 의미)이 없다. 가장 연한
것에서 가장 짙은 것에 이르기까지 나는 모든 초록을 사랑한다. 그러나 초록에도 짧으나마 일생이 있다. 봄바람
을 타고 새 움과 어린 잎이 돋아 나올 때를 신록의 유년이라 한다면, 삼복염천 아래 울창한 잎으로 그늘을 짓는
때를 그의 장년 내지 노년이라 하겠다.
유년에는 유년의 아름다움이 있고, 장년에는 장년의 아름다움이 있어 취사하고 선택할 여지가 없지마는, 신록
에 있어서도 가장 아름다운 것은 역시 이즈음과 같은 그의 청춘시대 --- 움 가운데 숨어 있던 잎의 하나하나가
모두 형태를 갖추어 완전한 잎이 되는 동시에, 처음 태양의 세례를 받아 청신하고 발랄한 담록(淡綠)을 띠는 시
절이라 하겠다. 이 시대는 신록에 있어서 불행히 짧다. 어떤 나무에 있어서는 혹 2,3 주일을 셀 수 있으나, 어떤
나무에 있어서는 불과 3,4일이 되지 못하여, 그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은 지나가 버린다. 그러나 이 짧은 동안
의 신록의 아름다움이야말로 참으로 비할 데가 없다.
초록이 비록 소박하고 겸허한 빛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때의 초록은 그의 아름다움에 있어, 어떤 색채에도 뒤서
지 아니할 것이다. 예컨대, 이러한 고귀한 순간의 단풍, 또는 낙엽송을 보라. 그것이 드물다 하면, 이즈음의 도
토리, 버들, 또는 임간 (林間)에 있는 이름 없는 이 풀 저 풀을 보라. 그의 청신한 자색(姿色,모습과 색깔), 그의
보드라운 감촉, 그리고 그의 그윽 하고 아담한 향훈(香薰,꽃다운 향기), 참으로 놀랄 만한 자연의 극치의 하나가
아니며, 또 우리가 충심(衷心)으로 찬미하고 감사를 드릴 만한 자연의 아름다운 혜택의 하나가 아닌가?
신병주의역사의창] 신록예찬, 그리고 광릉
조선시대 그린벨트… 수목·식물의 보고 역사·문화 살아 숨쉬는 왕릉답사 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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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수필 중의 하나가 이양하 선생의 ‘신록예찬’이다. 학창 시절 국어 교과서에서 접한 이래
해마다 5월이 되면 신록의 무성함과 향기를 예찬한 이 수필이 늘 머릿속에 떠오른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두루 사시(四時)를 두고 자연이 우리에게 내리는 혜택에는 제한이 없다. 그러나 그중에
도 그 혜택을 풍성히 아낌없이 내리는 시절은 봄과 여름이요, 그중에도 그 혜택을 가장 아름답게 나타내는 것
은 봄, 봄 가운데도 만산에 녹엽이 싹트는 이때일 것이다.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고 먼 산을 바라보라. 어린
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5월의 하늘, 나날이 푸르러 가는 이산 저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신록예찬에서 묘사된 것처럼 5월의 신록은 우리에게 커다란 축복이다. 나아가 이양하 선생
은 신록이 우리의 마음까지 정화시켜주는 고마운 존재임을 피력하고 있다. “이즈음의 신록에는, 우리의 마음에
참다운 기쁨과 위안을 주는 이상한 힘이 있는 듯하다. 신록을 대하고 있으면,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
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의 모든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 낸다. 그리고 나의 마음
의 모든 티끌- 나의 모든 욕망과 굴욕과 고통과 곤란이 하나하나 사라지는 다음 순간, 볕과 바람과 하늘과 풀
이 그의 기쁨과 노래를 가지고 나의 빈 머리에, 가슴에, 마음에 고이고이 들어앉는다.” 이쯤 되면 5월의 신록을 찾아보고 싶은 욕망이 가슴에 맴돈다. 우리가 사는 주변 곳곳에 수목이 울창한 곳이 있
지만, 수목이 무성하고 각종 나무와 식물이 다양하게 분포한 곳으로 손꼽을 수 있는 곳이 바로 광릉(光陵) 인근
에 위치한 국립수목원이다. 광릉은 조선의 7대왕 세조와 그 부인 정희왕후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국립수목원이
광릉 숲을 기반으로 형성된 것은 조선시대부터 왕릉 주변에 금표(禁標)를 설치해 함부로 나무를 베지 못하게
하여 울창한 숲이 이곳에 일찍부터 조성돼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판 그린벨트 지역이었던 셈이다. 광릉은 주변의 울창한 수목과 더불어 세조가 후손들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석실(石室) 대신에 회격(灰隔·관
을 구덩이 속에 내려놓고, 그 사이를 석회로 메워서 다짐)으로 왕릉을 조성하게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세조는
왕릉의 위엄을 보이는 병풍석마저 설치하지 않게 해 왕릉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과 인력을 최대한 줄였다. 세조
의 유언은 왕릉 제도에 변혁을 이루는 계기가 됐고, 이후 조선 왕릉의 모범이 됐다. 광릉은 동원이강릉(同原異
崗陵·같은 언덕이지만 능선이 각각 다른 능)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왕릉은 우상좌하(右上左下·오른쪽이 높고
왼쪽이 낮음)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관람하는 사람 쪽에서 보면 왼쪽이 세조, 오른쪽이 정희왕후의 능이다.
조선 제 7대 왕이자 세종의 차남으로 이름은 유, 자는 수지. 어린 단종이 즉위한 후로 대신들에게 권력이 집중
되고 왕권이 약화되자 1453년에 계유정난 을 일으켜 반대파를 숙청하고 스스로 왕위에 올랐다. 왕권과 중앙
집권체제 강화를 위해 집현전 폐지, 군현제 정비, 직전법 시행 등의 여러 사회, 경제 정책들을 시행했다. 또한
민족 의식의 고양을 위해 불교를 진흥시키고 우리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려는 통사 편찬 사업을 진행시켰다
계유정난
왕권은 미약해지고 신권이 조정을 장악해 나가자, 세종의 둘째 아들인 수양대군과 셋째 아들 안평대군이 서로
세력 경쟁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수양대군이 계유년인 1453년 10월에 피로 얼룩진 정변을 일으킨다. 이것이
계유정난이다. 그 결과 수양대군은 조카인 단종에게서 왕위를 찬탈해 7대 세조로 즉위한다.
이제 ‘찬란한 봄’을 상징하는 5월도 얼마 남지 않았다. 초록의 신록에 더해 역사와 문화가 담겨져 있는 광릉 등
의 주변 왕릉 답사를 권한다. 무성한 신록 사이를 걷다가 만나는 품격 있는 왕릉의 모습은 우리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 줄 것이다. 신병주 건국대 교수·사학
가슴 충만한 기쁨으로 자연을 찬미하다! 「신록 예찬」「나무」의 작가, 이양하 수필 전집 출간! “신록에는 우리 사람의 마음에 참다운 기쁨과 위안을 주는 이상한 힘이 있는 듯하다. 신록을 대하고 앉으면 신
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의 모든 구석구석을 하나하
나 씻어낸다.” 빼어난 영문학자이자 모더니스트 시인인 이양하.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과서에 수록된 수필 「신록 예찬」의 작
가로 널리 알려진 그는 몽테뉴, 찰스 램, 프랜시스 베이컨, 페이터 등의 서구 수필을 번역 소개한 인물이자, 우
리 현대 수필을 개척한 공로자이다. 그러나 그의 수필들은 단편적으로만 소개되었을 뿐, 작품세계를 전체적으
로 조망할 수 있는 작품집은 전무한 실정이다. 현대문학에서 <한국문학의 재발견-작고문인선집>의 하나로 발
간한 『이양하 수필 전집』에는 그가 남긴 두 권의 작품집에 실린 총 62편의 수필이 전부 수록되어 있어 일반
독자들뿐만 아니라 연구자들에게도 이양하를 재조명하고 새롭게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
된다. 이양하는 동경제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연희전문과 서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뛰어난 영문학자이다. 그
는 자신의 체험이 녹아 있는 수필을 많이 발표하였는데, 「신록 예찬」에서는 연희전문 시절 교내의 숲에서 완
상하던 작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재미있는 친구의 이야기보다 신록이 우거진 ‘자연에 곁눈을 팔지 아니할 수
없’는 그의 모습은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져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작가가 타계한 지 40년이 가까
워오는 지금까지도 그의 수필이 사랑받는 것은 바로 그가 누구보다도 빼어난 미문으로 자연이 주는 참다운 기쁨
과 위안,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노래했기 때문이다. 독자들도 그의 작품을 읽다 보면 5월의 싱그러운 신록을 눈
앞에서 보는 듯한 평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양하는 탁월한 수필가였지만, 아무리 짧은 글이라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완성하는 탓에 수필집으로는
오로지 단 두 권만을 남겼다. 해방 이전의 작품들을 모은『이양하 수필집』(1947년)은 대부분 여행과 자연, 이
웃과 가족 등 개인적인 체험을 담고 있으며, 해방 이후에 발표한 작품을 모아서 발간한 『나무』(1964년)는 ‘가
난 극복’ ‘나라 사랑’ 등을 테마로 당대의 지식인으로서 그가 느낀 시대의 고민과 사상이 생생히 담겨 있다. 특히
『나무』에 수록된 수필들은 상대적으로 조명 받지 못했던 작품들이라 더욱 의의가 크다. 아름다움과 중후함이
조화를 이룬 이양하의 수필 세계. 그가 남긴 개인과 시대의 기록은 우리 수필문학사의 정전으로 평가 받아 마땅
할 것이다.
민태원)과 신록 예찬(이양하)의 이해와 감상
청춘 예찬(민태원) 136713
이 글은 다양한 표현 방법을 사용하여 청춘의 특징을 제시하고 청춘을 예찬한 수필이다. 글쓴이는 청춘을 예찬
하면서 그것의 속성을 정열, 이상, 육체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각각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마지막에 청
춘에 대한 당부를 전하고 있다. 젊음을 찬양하며 희망을 갖고 정진하라는 글쓴이의 당부가 비유와 힘 있는 표현
을 통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글이 쓰인 시대가 일제 강점기임을 고려할 때, 이러한 청춘에 대한 예찬에는 청
년들이 민족의 수난을 극복해 주기를 바라는 글쓴이의 소망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신록 예찬(이양하) 136743
이 글은 5월의 신록을 보며 자연과 인간에 대한 사색을 담담하게 전하고 있는 수필이다. 글쓴이는 오월의 하늘
을 배경으로 신록의 숲속에서 올려다본 푸른 잎사귀들을 보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자신의 심경을 드러내
고 있다. 글쓴이는 신록을 통해 번잡한 세상에서 잠시라도 떠나 순수하고 맑은 아름다움을 누리고 싶으며, 모든
초록이 다 좋으나 유독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청신하고 발랄한 담록이라는 주장으로 글을 끝맺고 있다. 자연 현
상에서 느낀 정서적인 체험에 충분한 사색이 곁들여지면서, 인생에 대한 깊고 확고한 태도와 자연에 대한 심미
안적 통찰력이 드러나고 있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