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3683]高兆基[고조기]-永淸縣[영청현]
永淸縣[영청현] 鷄林[계림] 高兆基[고조기]
路橫層岫僻[로횡층수벽] : 길은 뒤엉켜 높은 산봉우리 궁벽한데
城倚半天孤[성의반천고] : 성에 기대니 하늘 한가운데 외롭구나.
碧洞長虛寂[벽동장허적] : 푸르른 골짜기는 늘 텅비어 적적한데
行雲忽有無[행운홀유무] : 지나가는 구름 문득 없는 듯이 있구나.
古松能自籟[고송능자뢰] : 오래된 소나무 스스로 능히 소리내고
春鳥巧相呼[춘조교상호] : 봄 새들은 서로 아름답게 부르짖네.
物像馴吟賞[물상순음상] : 자연의 경치 쫓아 시 읊기를 즐기며
留連倒酒壺[유련도주호] : 객지에 머물면서 병의 술을 따르네.
高兆基[고조기 : ? - 1157], 고려 중기의 문신,
초명은 高唐愈[고당유], 호는 鷄林[계림],
永淸縣[영청현] : 永柔縣[영유현 : 지금의 평남 평원군]의 고려시대 이름,
定水縣[정수현], 永寧縣[영령현].
留連[유련] : 객지에 머물고 있음.
東文選卷之九[동문선9권] 五言律詩[오언율시] 1478간행
永淸縣
路橫層岫僻。城倚半天孤。
碧洞長虛寂。行雲忽有無。
古松能自籟。春鳥巧相呼。
物像馴吟賞。留連倒酒壺。
영청현(永淸縣)-고조기(高兆基)
층층 솟은 산봉에 옆으로 난 길 / 路橫層岫僻
우뚝 공중에 의지한 외로운 성 / 城倚半天孤
푸른 골 안은 늘 텅 비어 적막한데 / 碧洞長虛寂
가는 구름은 문득 있었다 없었다 / 行雲忽有無
늙은 솔은 솨솨 절로 소리내고 / 古松能自籟
봄 새는 짹짹 듣기 좋게 마주 우네 / 春鳥巧相呼
온갖 경치가 시흥을 자아내기 알맞으니 / 物像馴吟賞
며칠째 묵어가면서 술병을 기울일 수밖에 / 留連倒酒壺
ⓒ 한국고전번역원 | 양주동 (역) | 1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