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0일(수)(제3일)
숙소출발(08:00)-그랜드캐년 브라이트엔젤트레일 트레킹(왕복9.6km, 3시간소요)-헬기투어(사우스림지역,50분소요)
-그랜드캐년출발(15:00)-세도나도착(18:30)-호텔체크인 (Senoda Oak Creek Inn)
그랜드 캐년 협곡속으로 내려가다
그랜드 캐니언을 만끽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한다. 차를 타고 다니다 주요 전망대를 골라다녀도 되고,
마음에 드는 트레일 골라 걸어도 좋고 조금 더 환상적인 협곡의 풍모를 보고 싶다면 경비행기나 헬기 투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후버댐과 콜로라도강 위를 날아다니는 짜릿한 체험도할 수 있고 노새를 타고 트레일을 걷는 '뮬 트립'도 인기있고
모험을 즐기는 여행자는 또 레프팅에 도전할 수도 있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트래일 코스를 골라 걷고 헬기를 이용해 협곡을 내려다 보기로 했다.
그동안의 여독이 쌓여있던데다 간밤 하얀 눈과 맛난 저녁에 조용히 긴장이 풀린 듯,
룸메랑 정신없이 알람 누르고 자고 누르고 자고를 반복하며 정신못차리고 자던 우리는 문 두드리는 소리에 깜놀!!!!!!!!!!!
전광석화처럼 짐 챙겨 내려갔다. 아마 5분도 안걸렸던 듯!!
평생 그렇게 빨리 챙기고 허겁지겁했던 적은 없을 터, 룸메랑 두고 두고 웃으며 ....우리의 무용담을 잊지않으리!
우리는 브라이트엔젤트레일 트레킹(왕복9.6km, 3시간소요)을 하기로 했기에 출발지점으로 향하였다.
어젯밤 눈은 내렸지만 눈은 그쳤고 날씨는 화창해질 듯 하다.
미국의 대부분 지세가 그렇듯이 아무리 높은 고원지대라도 고지대가 수 백㎞에 걸쳐 뻗어 있어 평지인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그랜드캐년 역시 사실은 높은 산이로되 고원지대가 워낙 넓어 평지처럼 느껴지는데
콜로라도 고원은 일종의 준평원으로 짧게는 500만년에서 600만년동안 강물에 깎여 나가 오늘날 모습으로 변했다고한다.
림은 땅이 깍여 협곡으로 변한 지점과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의 경계지점이다.
림 트레킹을 권하는 이유는 높고 탁트인 시야에서 캐년의 내부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인데
림 트레일(trail)은 총연장이 30㎞나 된다. 이 구간을 다 걸어가면 장엄한 그랜트캐년의 위용을 완전히 만끽할수 있겠지만
얼마 걸릴 것 같지않아도 첫일정으로 잡은 '브라이트 엔젤코스'만 해도
각각 다른 트레일헤드(시작지점)에서 각각 다른 도착지점까지
적게는 4시간- 14시간까지 걸리는 만만치가 않는 일정이다.
우리는 헬기투어의 일정에 맞춰 여유있게 3시간 트래킹을 하려고 출발하였다.
날씨는 활짝 개이고.... 모두들 헬기투어 걱정했는데....완전 신이 났다.
장비를 착용하고 트래킹을 시작하니 숭악에서 워낙 단련된 우리이기에 매사 여유롭고 할랑하다.
노새를 타고 똥을 뚝뚝 떨어뜨리며 먼저 가는 외국인들이 부럽지않았다.
적당하니 사진찍고 쉬면서 캐년 속으로 들어갔다.
마치 노르웨이의 피요르드 해안 처럼 골골이 ''''U''''자형 계곡이 깊숙이 패여 있고
U자 골짜기의 깎아지른 절벽에 간신히 한 명씩 오갈 수 있는 등산로가 펼쳐져있어
놀멍 쉴멍 구경하고 사진찍고 워낙에 걱정을 많이 했던터라 ....
평지가 끝나는 지점에서 한 굽이를 돌아가면 머리 위쪽도 낭떠러지, 발 아래 쪽도 천길 낭떠러지다.
하지만 협곡 안쪽으로 가느다랗게 걸린 길은 조심스럽게 돌아가면 별로 위험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건너 절벽까지의 거리는 이백에서 삼백 미터 정도. 절벽 사이는 천길 낭떠러지!
내려다 보기만 해도 절로 오금이 저려올 정도다. 자칫 잘못해 발을 헛디디기라도 한다면 바로 추락이다.
위험천만 머리털 쭈뼛쭈뼛 서는 느낌의 등산로, 넓이가 넓은 곳은 1.5미터, 좁은 곳은 1미터로
한 사람이 걸어가기에도 좁아 조마조마했지만 인간을 압도하는 캐년의 거대한 규모를 실감하며
내친 김에 콜로라도강까지 가고 싶었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헬기투어를 위해 노스림지역으로 이동했다. 전날 날씨가 찌푸덩했으나
다행히 하늘이 우리를 도우려는 듯 눈온뒤에 햇살이 싱그럽고 헬기타기 좋은 날이었다.
주대장이 소음적고 창 넓은 최신기종 그랜드캐년 헬기투어를 예약해두었기에 EcoStar 프리미엄투어 (50분비행)에 나섰다.
꼼꼼한 주대장은 헬기에서 멀미약도 미리 챙겨주고 소음을 덜 느끼게끔 귀마개도 나누어주었다.
홍보관에서 안내방송을 듣고 헬기에 올라타니 .... 두렵던 마음이 싸악 사라졌다.
눈쌓인 평원을 낮게 날아가는 헬기는 스타워즈 음악에 따라 나를 광활한
우주 대자연의 비경으로 날라다 주었다.
헬기에서 내려다본 그랜드캐년의 장엄과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저 감동의 도가니 그 차제... 사진찍는 것도 잊은 채 허공에 정지한 채
광활한 우주 한가운데 떠있는 방랑자처럼 ..... 지구별의 아름다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나이 헛되지않아 삶의 기억될 아름다운 순간이 많지만....
“ American Beauty ” 영화 속 주인공처럼 나 죽울때는 이 아름다웠던 순간이
주마등처럼 찰칵찰칵 지나가지않을까나....
모두들 50분이 짧게 느껴진 듯, 헬기 여조종사는 친철하고 상냥했으며 나는 그 직업이
부러웠다.
일생 일대의 모험후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에서 남쪽으로 2시간 거리의 아리조나주,
세계적 관광명소 세도나(Sedona)로 출발했다. 원래 잡아두었던 숙소에서 더 저렴하고 좋은 숙소가 나타나 바꾸었는데
리모델링이 한창이라 먼지냄새나고 실내가 좀 어수선했다.
하지만 트래일 코스 출발점과 가깝고 가격도 싸고 식당가에서도 멀지않으니 한마디로 굿 초이스!
서둘러 짐풀고 스테이크와 와인으로 멋진 저녁식사를 즐겼다.
첫댓글 두분 아침에 늦어 세수도 안했는데 사진은 차~ 암 얼굴 조으디 ᆢ ㅋ
이상타??
헬기에서 찍은 콜로라도 강 민낮을 보시라니깐...왠 엉뚱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