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7장
언약궤와, 진설병, 상, 등대, 분향제단
떡과 말씀의 양식과 빛으로 인도받고 기도 찬송하는 언약백성
(찬송 366장)
2024-5-13, 월
맥락과 의미
35장부터 성막 제작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35장은 백성들이 예물을 가져와서 직분자 오홀리압과 브살렐의 지도 아래 여러 사람들이 함께 성막을 만들었다는 내용입니다. 36장은 성막이 네 겹 천막으로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제일 밑에는 실로 짠 것인데 푸른색, 보라색, 빨간색, 흰색 실로 짰습니다. 그룹들을 수놓아서 만들었습니다.
37장은 성막 안에 들어가는 기구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지성소 안에 들어가는 언약궤와 속죄소, 그리고 성소에 있는 상과 등대와 분향 제단입니다.
1. 지성소 안: 언약궤와 속죄소(1-9절, 출 25:10-22)
2. 성소 안: 진설병 상(10-16절, 출 25:23-30)
3. 성소 안: 등잔대(17-24절, 출 25:31-40)
4. 성소 안: 분향제단(25-29절, 출 30:1-5, 22-38)
1. 지성소 안: 언약궤와 속죄소(1-9절, 출 25:10-22)
성소와 지성소에 관한 것들을 자세히 기록해 놓은 이유가 있습니다. 물질적인 공간 가운데 하나님과 친교할 수 있음을 가르쳐주기 위해서입니다. 지금도 영적으로 임재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같은 공간에 계십니다. 우리들의 가정과 교회가 바로 이 성소와 지성소와 같이 영적으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임재하는 곳입니다.
지성소 안에는 궤를 두었습니다. 브살렐이 아카시아 나무로 만들었는데 정금으로 궤 안팎을 쌌습니다. 길이가 2규빗 반(약 112.5cm)입니다. 넓이가 1규빗 반(약 67.5cm)입니다. 옆으로도 1규빗 반(약 67.5cm)입니다. 옆으로는 정방형이고 길이가 좀 깁니다.
금 고리 넷을 부어 만들어 네 발에다 달았습니다. 그리고 아카시아 나무로 채를 두 개 만들어 금으로 싼 다음 그 채를 여기 고리에 꿰었습니다. 그래서 운반할 때 그 채를 들어서 옮겼습니다.
레위인들이 언약궤를 운반할 때 채만 잡고 언약궤는 직접 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까이 오시는 분이지만 그분의 거룩을 가볍게 여기고 우리 마음대로 함부로 만지지 않도록 가르치기 위해서입니다.
궤를 언약궤라고 한 것은 그 안에 십계명 돌판을 넣었기 때문입니다. 그 위에 속죄소를 만듭니다. 직역하면 ‘덮는 두껑’이라는 뜻입니다. 금을 얇게 깔아서 언약궤의 뚜껑을 만듭니다.
그 위에 양쪽 그룹이 붙어 있습니다. 그룹은 천사입니다. 9절에 보면 그 천사가 두 날개를 높이 펴서 하늘을 향해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리고 얼굴은 서로 쳐다보면서 속죄소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천사들이 날개로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동시에 법궤를 쳐다보며 덮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보호와 덮으심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의 대리자, 심부름꾼인 천사는 하늘을 향해 하나님을 찬양하고, 동시에 백성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바로 이 천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 제사장입니다. 천사와 제사장보다 더 완전하게 이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을 높이면서 우리를 덮고 계십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서로를 영광스럽게 하면서 영광을 받으시며 우리를 덮으십니다.
오늘도 우리 죄를 덮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있습니다. 우리가 법궤 안에 있는 말씀을 따라서 언약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려 하지만, 본질적으로 그 말씀을 다 지킬 수 없는 자들입니다. 우리는 십계명을 지키는 것을 우리의 힘으로 시작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죄를 덮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시작하여 십계명에 나타난 언약을 다 지킬 수 있습니다.
오늘도 언약의 말씀대로 순종해서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을 다 지키지 못하는 양심의 고통 가운데 죄책감에 빠지지 맙시다. 양심의 고통이 있을 때 하나님께 달려가 큰 은혜를 구하기 바랍니다.
2. 성소 안: 진설병 상(10-16절, 출 25:23-30)
바깥 성소에는 세 가지 기구가 있습니다. 상과 등대와 제단입니다.
상은 규격을 잘 보시면 길이가 2규빗, 폭이 1규빗, 높이가 1규빗 반입니다. 언약궤보다 조금 작습니다. 언약궤의 길이는 2규빗 반인데 상의 길이는 2규빗으로 반 규빗 작습니다. 또 폭도 법궤보다 반 규빗 작습니다. 다만 높이는 똑같습니다. 높이는 똑같지만 폭과 길이가 작습니다.
지성소 전체가 그렇습니다. 성소에 비해 지성소는 폭과 높이는 똑같지만 길이는 작습니다. 그런데 이게 지금 거꾸로 되고 있습니다. 지성소 안에 있는 법궤보다 이 상은 조금 작습니다. 크기는 작지만 모양이 비슷한 점을 통해 상이 법궤와 아주 비슷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또 비슷한 것이 있습니다. 고리 네 개를 달고 거기에다 채를 꿰는 구조가 비슷합니다. 다만 법궤의 고리는 아래쪽에 있고 상의 고리는 위쪽에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리고 상 위에 놓는 대접과 숟가락, 잔과 붓는 병들은 모두 정금으로 만들었습니다.
지성소 안에 있는 법궤와 성소에 있는 상은 서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법궤 안에는 생명의 말씀판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만나를 담은 항아리를 집어 넣습니다. 그런데 성소 안의 상 위에 열두 개의 빵을 두 줄로 진열해 놓았습니다. 법궤 안의 십계명 돌판과 만나가 빵으로 형상화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의 생명에 꼭 필요한 두 가지인 빵과 영적인 양식을 나타냅니다.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그 백성들에게 이 땅에 살아갈 때 필요한 양식도 공급하시고, 말씀도 끊임없이 공급해 주시겠다는 약속이 담겨 있습니다.
바로 이 출애굽기 말씀을 읽은 구약 성도들은 집에서 식사할 때마다 하나님 말씀에 가까이했을 것입니다. 그 식사가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것인 줄 알고 감사 찬송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 말씀으로 사는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오늘도 우리가 함께 식사할 때 그것이 과거 이스라엘 백성이 성소 안에서 진설병을 먹는 것과 똑같이 하나님의 얼굴 앞에서 먹고 있는 것임을 알기 바랍니다. 우리의 모든 일용할 양식이 하나님께서 은혜로 베풀어 주시는 것임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식탁에서 말씀도 먹기를 바랍니다.
3. 성소 안: 등잔대(17-24절, 출 25:31-40)
지성소 안에 있는 두 번째 기구는 등잔대입니다. 등잔대는 하나의 줄기에 일곱 개의 가지가 올라가서 그 끝에 등불을 피웁니다. 살구꽃 모양으로 아주 번성한 모습을 나타냅니다.
지성소의 안에 있는 증거궤 속에 나중에 아론의 싹 난 지팡이를 집어넣는데 거기에 살구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등불 빛은 바로 아론의 지팡이이기도 하고 모세의 지팡이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시는 것을 나타냅니다.
이 등잔대를 비치는 등불은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그 백성의 갈 길을 인도하시는 것을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시편 119편 105절에서 이야기하듯이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말씀의 빛을 우리에게 비춰 주십니다. 우리도 말씀의 빛을 따라갈 때에 열매맺는 삶을 살게 됩니다. 살구꽃이 향기를 내고 많은 열매를 맺듯이 우리의 인생 가운데에도 꽃이 피고 많은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4. 성소 안: 분향제단(25-29절, 출 30:1-5, 22-38)
마지막으로 분향단을 만들었습니다. 거기서 하나님께 향을 피워 그 냄새로 하나님을 즐겁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받으신다는 표시입니다. 백성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그들의 기도를 받으시고, 그들의 전존재를 받아 주십니다.
오늘날 우리도 성전 되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 은혜를 더욱 완전하고 풍성하게 누립니다.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육체의 양식과 영의 양식으로 하루 하루를 부족함 없이 넉넉하게 살아갑니다. 말씀의 인도를 받아 바른 길을 걸어가며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주신 은혜에 감사 찬송하는 기도를 올려 드립시다. 계속해서 더욱 큰 은혜를 부어 주시길 간구합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기도를 향기로운 것으로 받아 주시며 우리의 삶 또한 향기롭게 받아주실 것입니ㅏㄷ.
믿고 복종할 일
하나님께서 지성소 안의 언약궤와 그 속의 돌판을 통해 우리와 맺으신 언약에 신실하심을 증거하셨습니다. 속죄소의 그룹 천사들의 모습을 통해서 그 백성의 죄를 덮으시고 보호해 주시는 능력의 손길을 우리가 봅니다. 천사가 하나님을 찬양하듯이 우리도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성소 안에 있는 상 위에 떡이 있고 또한 법궤 안에 만나가 들어 있습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먹여 주신 하나님께서 이제도 계속 먹여 주신다는 것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만나를 주신 목적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서였습니다.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양식을 먹으면서 동시에 하나님이 주신 영적인 양식을 먹고 살도록 하셨습니다.
성소에 등불을 항상 켜 놓아 말씀의 빛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깨닫게 했습니다. 주신 은혜에 감사해서 하나님께 향을 피우고 기도하고 감사 찬양하면 하나님이 기쁘게 받아 주셨습니다.
천막을 하나 사이에 두고 한쪽엔 법궤가 있고 다른 쪽에는 분향단이 있습니다. 법궤 안의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또 향을 피우면서 성도의 기도와 찬양이 올라갑니다.
예수님과 성령님과 우리 가운데 계시며 동행하여 주십니다. 바로 우리들의 삶의 영역이 바로 이 성소이며 지성소와 같은 곳입니다. 우리 가정에 말씀의 은혜가 넘치기를 바랍니다. 오늘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함께 하시며 은혜를 주시겠다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이 약속을 붙들고서 말씀으로 승리하는 하루 되기 바랍니다.
우리의 식탁이 말씀으로 풍요롭게 하여 주시기 소원합니다. 부모와 아버지들이 가정의 목사로서 은혜의 말씀을 공급하는 역할을 다합시다. 살구꽃이 피고 열매를 맺듯이 직장과 학교에서 받은 말씀대로 살아가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관악교회와 목사에게 은혜를 주셔서 주의 이름을 높이고 주를 찬양하도록 기도합시다. 주님의 이름을 힘있게 증거해서 주의 나라를 확장하게 해 달라고 기도합시다. 관악구와 서울경기 지역에 많은 구원의 열매를 맺게 해 달라고 함께 기도합시다.
1. 오늘 말씀하신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2. 오늘 말씀에서 주신 교훈은 무엇입니까? 3. 오늘 말씀에서 순종할 내용은 무엇입니까? |
조금 더 생각하기
<참고> 하나님을 형상으로는 만들지 말고, 예배를 위한 기구와 공간을 만듬
하나님은 독특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형상은 전혀 만들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시각적 존재인 줄 아시기에 하나님께서는 시각적인 것을 통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나타내셨습니다.
하나님이 계시는 공간,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공간을 시각적인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그곳은 사람도 함께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눈에 보이는 공간과 기구들을 주셔서 우리에게 하나님을 더 잘 알도록 하셨습니다. 마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성찬의 빵과 포도주라는 눈에 보이는 육체적인 것을 통해 그것과 함께 임재하시면서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체험하도록 한 것과 같습니다.
구약 성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찬의 빵과 포도주는 단순한 상징도 아니고, 문자 그대로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인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두 개가 밀접히 연결되어 있고 항상 붙어 있습니다.
어떤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이 연결되어 있는 것, 또 비유와 비유의 대상이 연결되어 있는 수사법을 환유법이라 합니다. 우리 한국의 왕이 왕관을 쓰고 있으면 멀리서 왕관만 봐도 누구든지 그 밑에 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성소의 공간 안에 하나님이 반드시 같이 있었습니다.
그때 지성소 안에 들어간 성도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구약 성도들은 이 율법서를 읽으면서 사실 책이 없었으니까 율법서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율법에 대한 것들을 계속 듣고 외우면서 이 영적 세계 안에 있는 하나님과 친교를 나눴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