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곳 넷플릭스에서 'Forgotten'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영화 '기억의 밤'을 봤습니다.
제가 아는 얼굴 문성근, 나영희의 모습이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만드네요.
그리고는 모두 낯이 선 얼굴들 .
피부가 정말 맑고 고와 청순해 보이기까지 하는 젊은 주인공이 '강하늘'이라는 배우이군요.
그 형으로 출연하는 배우가 '김무열.
영화 내용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네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누가 거짓을 말하는지
알 수 없게 만드는 스릴러.
기억상실과 최면과 등장하고
형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를 구하기 위해
다른 이의 가족을 해치게 되는 동생의 고뇌
죽이려고 하지 않았는데
비명을 질러대는 여자들의 입을 막으려다 벌어지는 살인행위
그 충격으로 기억을 잃었다가
다시 다른 충격으로 돌아온 기억 때문에 고통스러워
결국 삶을 버리는 선택도 있고
풀리지 않는 의문 때문에 그것을 풀기 위해 쫒다가
답을 얻고나서는 더 이상의 존재의미를 느끼지 못해 하는 극단적인 선택도 있고
진실을 알지만
그 진실이 가져올 또 한 번의 충격을 막기 위해
차라리 거짓을 말하는 선택도 있고.
비극이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의 행복했던 시절의 해맑은 모습을 다시 보여줌으로
보는이의 아린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게 해주는 편집도 좋네요.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영화 속에서
가족들과 함께 행복했던 시절이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끝이나고 마는 일이 생깁니다.
그처럼 실제 삶에서도
무엇이 계기가 되어
행복했던 삶, 무난했던 삶이 끝이나고 마는 일이 있지요.
커다란 삶의 구비를 홱 돌아가는 때.
그런 때가 있지요.
왜 그런 때가 오는가?
무슨 이유
무슨 목적?
분명한 것은
그럴 때가 되어
그리된다는 거지요.
그럴 필요가 있어서.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해야하는 때
가던 길을 멈춰야 하는 때
길을 바꿔야하는 때가
온다.
아무것도 우연은 없다는 것을 믿어야지요.
구체적인 이유와 목적은 아마
몸을 벗은 후에야 확연하게 알게 되겠지만
어쨌든
그 순간
그런 경험, 그런 상황이
있어야 해서 있게 되는 것임을
믿어야 한다.
왜?
고통의 목적은
그것을 멈추는 법을 배우기 위함이라는 지적이 맞다고 믿네요.
어지러운 상황
정신을 가다듬을 수 없는 상황
고통스러운 상황의 목적은
그 속에서
안정을 찾아내는 법을 배우기 위해 온다는 겁니다.
이전과 똑같은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똑같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제 미소 지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그 경험의 목적이라는 것.
이제
이전에 있었던
무엇무엇이 없어도
누구누구가 없어도
그래도 우뚝 설 수 있는 사람이 되다.
이전보다 더
강하고
지혜로운 사람.
그냥 우리를
망하게 하려고 일어나는 일은 없다는 겁니다.
믿거나 말거나
무엇이 되든
태어나기 이전에 작성하고 잊은 내 삶의 청사진 속에
밑그림이 있었던 일임도 믿어야 하고 말입니다.
헤엄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물 속에 빠져야 하듯이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배우기 위해
우리는
숨이 막히는 상황 속에 빠져드는 것이고
그 상황을 미리 계획했던 것.
수많은 상황 속에서
'선택하는 법을 배운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택은
생각에 의해 되지요.
무엇을 택할 것인가?
가진 생각에 근거해서
선택을 해보고
그 결과를 경험해보는 일을
거듭하다.
영화 속에서는 동생이
수술을 받지 않으면 죽는 형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물론 내키지 않지만
청부살인을 하는 선택을 합니다. .
목숨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해치는 선택.
그 결과를 경험하구요...비극적인 결과.
이번 삶에서 한 그런 경험을 통해
다른 삶에서는 분명히 다른 선택을 할 터라고 믿어지구요.
이런 거듭되는 경험을 통해
이제는
올바른 선택을 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다.
분리환상이 가장 큰 오류라는 생각을 합니다.
분리되어 있다.
나와 남은 다르다.
분리되어 있다.
이렇게 믿고 느끼면
내가 아닌 남은 해칠 수 있는 거지요.
내 형을 살리기 위해
남의 목숨을 뺏을 수 있는 것.
내 형은 나와 가깝고
남은 먼 존재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느낌 자체가
잘못된 환상이라는 겁니다.
아무것도
누구도
사실은 분리되어 있지 않기에
하나이기에
다른 무엇
다른 누구를 해치는 것은
스스로를 해치는 것일 뿐.
이 하나됨을
배우고 깨닫는 것이
모든 경험의 이유와 목적이리라.
남도 나이고
동물도 나이고
물질도 나이고
모든 것이 나인 것.
그래서 깨달음을 얻은 위인들의 한결같은 선언이
이 '하나됨'이 아니겠나?
모든 것이 하나.
나와 하나.
그러니 모든 것이
모든 사람이
소중한 것...나처럼.
아하!...하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렇다면
자신을 아끼는 사람이라야 남을 아끼겠구나...이런 생각.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야 남도 소중히 여기고 말입니다.
아하!
남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가로
스스로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알아볼 수 있겠구나.
남을 소중하게 대하지 않는 사람은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인 것을.
이 지구상의 비극들...
많은 것이
남을 소중히 여기지 않기에 벌이는 일들이군요.
그것은 그런 일을 벌이는 사람 자신들이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는 표시이고.
드디어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울 때까지
그것을 남을 소중히 여기는 것으로 보일 때까지
이 땅은 비극을 반복하겠구나...
영화 속의 비극이
이런 생각들을 끌어냅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죽어가는 주인공의 삶에서
행복했던 시절의 마지막 순간이
다시 등장하거든요.
사랑하는 가족을 바라보며
해맑은 모습으로 미소를 짓는 얼굴.
우리는 그런 행복한 순간이
영원히 계속되기를 바라는군요.
행복만 있는 삶을.
어두운 경험이 없는 삶을.
비극이 없는 삶.
고개를 흔듭니다.
이 땅은
그런것을 바랄 곳이 아니다.
그런 차원이 아니다.
배움을 위한 학교이니 말입니다.
타향이고.
하지만 일단 몸을 벗으면
공부를 마치면
그런 차원으로 갈 겁니다.
미소 지을 수 있는 곳으로.
이 영화가 좋았나봅니다.
이렇게 생각을 끌어대니 말이지요.^^
이제 전 세계 넷플릭스에 공개된 모양이니
좋은 평을 받으리라 기대하네요.
스토리 상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잘 만들어진 영화이니 말입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