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이네 집 마당에서 할머니 : 지민이 어멍아, 지민이 어멍 어디 가시냐? 삼 촌 : 무사 동새벡이부터 ᄎᆞᆽ암수과? 할머니 : 느 잘 오랏저. 야, 창식아 저 안거리 강 보라. 어떵허연 지민이 어멍 불러도 캄캄이여. 삼 촌 : 알앗수다. 할머니 : 영 ᄌᆞ를진디 어디 가신고 원. 삼 촌 : 문은 다 발겨싸져신디 예, 정지영 구들에영 다 ᄎᆞᆽ아도 엇수다. 어머니 : 누게 ᄎᆞᆽ암수과? 나 ᄎᆞᆽ읍디가? 할머니 : 아이고 이서낫구나게. 어디 셔나시? 어머니 : 아, 아칙이 일어나난 베가 어떵 쏠쏠허게 아판. 할머니 : 벤빈게게. 물 하영 들이싸라. 삼 촌 : 물 하영 먹엉 뒙니까? ᄂᆞ물 ᄀᆞ튼 ᄉᆞᆼ키 하영 드십서. 어머니 : 건 경허고, 게난 무사 ᄎᆞᆽ읍디가? 할머니 : 아 기여. ᄃᆞᆯ력 보난 오늘이 오일장이란게 느 장에나 갓당 오라. 어머니 : 아이고 오널이 오일장이구나게. 경 안헤도 요새 아방 입맛이 엇인ᄀᆞ라 먹는게 영 시원찮앙 갓당 오카 허엿수다. 삼 촌 : 장에강 성 좋아허는 거 사당 안넵서. 어머니 : 경헤사쿠다. 삼춘도 뭐 먹구정 헌거 싯걸랑 ᄀᆞᆯ읍서 간짐에 사오저. 삼 촌 : 게걸랑 자리물회나 헤 먹게 자리나 ᄒᆞ꼼 상옵서. 아이고 시간이 영 뒈 불엇구나. 나 감수다예. 어머니 : 자리만 상 오민 뒐 거꽈? 할머니 : 기여게 우영팟디 유썹이영 미내기영 웨도 이시난... 어머니 : 아 첨 새우리도 싯곡허난 ᄐᆞᆮ아당 썰엉 놩 먹으민 뒈큰게 마씨. 할머니 : 기어게. 어머니 : 나도 갓당 오쿠다예. 할머니 : 기여..
사람들이 북적대는 오일장 입구에서 엿장수가 엿을 팔고 있다. 엿장수 : 엿 삽서 엿. 둘이 먹당 요라이 죽어도 모를 성읍리 꿩엿이우다. 제기제기 오십서... 구경꾼 : 그거 정말 맛 좋아마씨? 엿장수 : ᄀᆞᆯ앙 몰라마씨 먹어봐사주. 울릉도에서 온 새각시도 이 호박엿 먹어 봥 이디 시집오지 안헤시민 큰일날 뻔 헷덴
ᄀᆞᆯ을 정도우다. 경허민 말 다허엿주. 지 민 : 어머니 저거 ᄒᆞ나만 사줍서. ᄒᆞ나만 사줍서. 어머니 : 너 경허젠 ᄀᆞ치 가켄 허엿구나. 시장 봥 나오당 사주마. 지 민 : 에이... 나 ᄒᆞᆫ 두 번 속은 줄 알암수과? 어머니 : 탁 부찌려... 그쟈 어멍은 거짓말만 허는 사름이가? 지 민 : 저번 장이도 오랑 호떡 사줍센 허난 '나가당 사주마' 허여둰 오꼿 그냥 가지 안헙디가? 어머니 : 이 ᄌᆞ식아, 그날은 할머니가 집이 뭐 앚저 둰 나갓젠 전화 오란 부리나케 달려가당 보난
어느 정신에 그걸 사줄 말고? 지 민 : 게난 사줍센 헐 때 사줘 불민 뒐 거 아니꽈? 어머니 : 저기 맛빼기 주는 거 먹곡 시장 보당 보민 또시 ᄄᆞ난 거 먹구졍헐지 몰르난 경허렌 허는 거지... 지 민 : 정말이지예?
자리파는 집 앞 어머니 : 이 자리 오널 거린 거꽈? 주 인 : 예 예. 싱싱허우다. 싸게 주크메 상갑서...
새댁이 지나간다. 어머니 : 아이고 장의 오난 베려점저. 이거 누게고? 새 댁 : 아이고 이거 누게꽈? 한사동 삼춘 아니꽈? 어머니 : 기여. 잘 살암샤. 새 댁 : 예. 아이고 지민이도 오랏구나게... 벨일 엇지예? 어머니 : 기여. 벨일이 실 일이 시냐? 인사허라. 현국이 삼춘 결혼식 때 봣주이? 지 민 : 예. 꾸뻑 어머니 : 그저 고개만 꼬딱... 탁 부찌려... 새 댁 : 아이고 얼굴보민 인삽주... 마 이거 가당 아이스케키나 사 먹으라. 지 민 : 고맙수다. 어머니 : 겐디 시장엔 어떵 오라져니? 새 댁 : 아아~ 닐 모리가 시할머니 식게난 와신디 무사 오일장에 강 상오랜 허는지 모르쿠다. 냄새도 나고 사름도 하고,
덥고 원. 어머니 : 크크크 아아~ 게난 제숙허래 오랏구나. 새 댁 : 예, 삼춘 궤길 사젠 허는디 어떤 걸 사사 뒈는지 몰랑 어떵허코 허던 참인디 삼춘이 ᄒᆞ썰 봐 주쿠과? 어머니 : 오오~ 기여. 지드리라이. 이 자리 ᄒᆞ꼼만 상이네이. 상 인 : 얼마나 안넵니까? 어머니 : 얼마 헴수과? 상 인 : 키로에 만원이우다... 어머니 : 키로에 만원마씨? 1킬로만 줍서. 상 인 : 예 여기 잇수다. 어머니 : 다 받을 거 아니지예? 상 인 : 차비 천원 빼곡 ᄄᆞᆯ 사탕값 천원 뺑 8천원만 줍서. 어머니 : 예 여기 잇수다. 하영 ᄑᆞᆸ서예. 상 인 : 예 고맙수다. 또 옵서예. 어머니 : 예에~ 조케야. 게난 상을 멧 분이나 ᄎᆞᆯ릴 것고? 새 댁 : 시할머니허곡 시할아바님 두분이난 게메 얼마나 허코 마씨? 어머니 : 상에 올리는 것사 ᄒᆞᆫ 머리로 뒈주만 그날 사름덜이 얼마나 올티사... 새 댁 : 아아 게난 댓마리 사오랜 허엿구나. 어머니 : 경 ᄀᆞᆯ아냐? 새댁 : 예~ 난 무사 경 하영 사오랜 허염신고 허여신디... 어머니 : 알앗저. ᄀᆞ만시라 보져... 아이고 이건 어떵 물이 안 좋다. 상 인 : 뭐 허실 거꽈? 새 댁 : 제숙헐 거마씨. 상 인 : 이건 어떵 허우꽈?
이건 상품이우다. 먹을 거랜허민 아무거나 ᄑᆞᆯ아실건디... ᄒᆞ나에 만원만 줍서. 어머니 : 만원마씨? 상 인 : 예, 마트에선 이거 사젠 허민 2만원 안 주민 못살 거우다. 어머니 : 경헤도 5마리 삼시메 차비라도 ᄂᆞ리와 줍서예... 여기 잇수다. 하영 ᄑᆞᆸ서예. 상 인 : 독헌 아지망이로고... 새 댁 : 아아~ 영헌 맛에 오일장이나 동문시장더래덜 감구나예? 어머니 : 기주게. 마트강 십원이라도 가까ᄃᆞ랜 허여보라. 택도 엇인 소리... 새 댁 : 맞수다게. 어머니 : 그것만이가. 느도 만낫주마는 장이 나오민 못 봐난 사름덜토 만낭 말도 ᄀᆞᆮ곡 어울령 막걸리도 ᄒᆞᆫ잔허멍 사귀곡... 지 민 : 그것만이꽈. ᄃᆞᆨ이영 개영 생이영 하근 것덜토 구경허곡. 어머니 : 기여게... 새 댁 : 게민 이제부턴 나도 재래시장만 다녀사쿠다. 지 민 : 학교에서 베와신디예 재래시장을 이용허민 지역상권이랜 허영 제주도민들이 잘 살게 도와 준댄헙디다. 새 댁 : 아이고 지민이가 나보단 낫다. 어머니 : 글라 느 아까 엿 사도랜 막 앙작허연게 사주마. 지 민 : 아니우다. 오일장 왕 보난 ᄒᆞᆫ 푼이라도 ᄌᆞ냥허젠 허는 사름덜 보난 나도 ᄌᆞ냥허엿당 중ᄒᆞᆨ교 갈 때 써살 거 담수다. 어머니 : 우리 ᄄᆞᆯ 다 커신게. 경허난 더 사주구졍허다. 글라. 지 민 : 경허민 오널만 사줍서. 경허곡 낼부떠랑 컴퓨터도 ᄒᆞ꼼만 허곡, 부름씨도 잘 허곡 나 방도 반찌랑케 치왕 살쿠다. 새 댁 : 이거 맨날 맛좋은 거 사줘사큰게 마씨. 어머니 : 계매예.
일동 모두 웃는다.
이디 모인 삼춘덜, 잘 들어 봅서.
재래시장에도 예, 이실 거 다 잇고예, 가격도 막 싸고 인심도 더 좋아마씨.
경ᄒᆞ난 재래시장 우리도 자꾸 ᄎᆞᆽ게 마씨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