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의 무박산행 후기
무박산행 때마다 어둠을 통과하며 어둠 속에도 문이 있다는 생각을 반복했었는데, 어쩜 19기에도 어둠을 닮은 문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음 ㅡ 그것은 관계의 당연한 본능 ㅡ을 고백한다.
누가 강요한 적이 없지만 다른 이들이 쉬고 있는 주말에 버스에서 눈인사만 하고, 대간 길 4~5킬로 남긴 지점에서는 말 한마디 조심해야 할 무거운 피로를 베낭에 넣고 하산을 한다. 그리고 불편한 버스 의자에 기대어 잠든 모습을 잠결에 봤었다 지겹도록 의견이 충돌되었던 아내의 잠든 모습처럼 이 순간만은 가장 순수한 사람들이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
무박산행과 동떨어진 이야기이지만, 대야산에서 승승장구님과 연락이 두절되었을 때 전화번호를 아는지 회원들에게 물었던 적이 있었다 아무도 전화번호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 나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대야산이면 이미 10개월가량 함께 산행을 했을 덴데 왜 모를까? 뭐 꼭 알고 있어야 정답은 아니지만 우리가 밤을 통과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 내부의 무박산행을 시작해 아직 19기의 일출은 없었을까 하는 잡념이 집요했었다.
누구라고 지칭하진 않겠지만 복수의 회원들이 대간길 절반을 지났는데, 한 번 모여서 저녁이라도 먹자고 했다.
그래, 산에서 만난 산사람 이전에 사람과 사람이 아닌가 매번 등산복 입은 모습만 보다가 편한 자세로 만날 사이는 역시나 또 다른 무박산행 한 구간을 끝낼 것 같은 의견이었다.
그런 제안이 고마웠다 아직 절반이 남은 무박산행 그리고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는 이유도 있었다. 밥도 먹고 커피도 한잔하면서 서로의 세계를 넘다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라도 19기 내부의 야간산행(무박) 중 한 구간을 끝내는 방법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이것 또한 즐거움의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Ps : 졸필을 올리는 지금, 이런 글을 쓸 때 가장 어렵다 어쩐지 활달하지 못하고 상상력도 둔화되고 또한 비평 속으로 나도 빨려 들어가 질타를 하면 아무 소리 못할 것 같아서이다. 하지만 백두대간 길을 따라나선 후 이번이 가장 많은 사진을 남겼다(사진 찍기 좋아하면 벌써 꼰대의 길에 들어 선 것인데~~~ㅋㅋ) 이러튼 저러튼 19기 단체방 사진들을 한 컷 한 컷 넘겨보는 오전은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아무도 없는 대형 거울 속에 있는 모습이 왜 그렇게 바보같은지.
첫댓글 대부분의 산꾼들이
말하죠.
'나는 산을 보고 산에 간다'
라고.
이 말인즉 등산 외 다른 것에는 관심 없다는 말처럼 들린답니다.
동호회가 아니면 전체 모임을 하기가 어렵지 않을까요?
특히 우리는 창원 김해 부산 울산등 광범위한 지역에 산재해 거주중이니.
우야튼
무쏘님의 열정에 박수를,
무쏘님의 의견에 동의를
표합니다.
👏👏👏
그런가요
현실을 가끔 잊고 살아서일까요
워낙 맹한 사람이라서 그럴까요
나는 나로부터 연구대상입니다
하여간 속리산은 좋았습니다
내부에는 내밀하게 서로를 돕는 울 산벗들이 있어서 더욱 즐거웠습니다
오늘 좋은밤은 승승장구님 것입니다~ㅋ
무쏘님 반갑습니다 글 잘 보았습니다 항상. 밝고 건강하게 산행을 이끌어 주어 감사합니다
에궁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해피맨님 얼굴을 떠올리지 못해 송구합니다
다음 산행에서 뵈면 인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어둠 속의 문을 아직 못 보지는 않으셨을텐데요..ㅋ
19기의 문은 채 열리지 않았고
저녁이 오기도 전에 서둘러 닫히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19기의 처음을 같이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중간한 팀원이라는 생각을 벗어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얼굴과 닉을 매칭하지 못함에서 오는 아웃사이드感입니다.
2년여의 시간을 공유해야 하기에
당일 산행을 진행하는 타 산악회와 달리
신입소개 및 가벼운 인사의 기회는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런 제안을 하신다는 것 자체로도 좋습니다.
다만 산행외 오프를 통해 야기될 수 있는 문제들은
스스로 경계하고 자제하여
'낙동산악회'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는
품격을 잃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졸필을 논하시고 질타를 신경쓰시면 반칙입니다.
아무도 글을 올리지 말라는 말과 같음에 반성하소서^^
소통이 있는 그룹은
흐르는 물과 같아 살아있음을 반증합니다.
* 저도 회원분들과 찍은 사진이 제일 많았던 산행이라 흐뭇합니다.
* '대형 거울 속에 서 있는 모습'이란 표현에
열렬 공감입니다.
다만 '바보같은'은 아닌 것 같은데.....
무소꿈 스스로를 사랑하소서~
헤겔은 진리가 전체라고 하고 블랑쇼는 언어가 전체라고 말했지요
대가들의 명제는 모두가 언어의 집 속에 산다는 말이겠지요
우린 서로의 언어가 뒤섞이며 내밀한 세계를 이해해가고 있다는데 공감이 됩니다
이 공간만은 최소한의 오염 물질이 침입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염 물질이 들어올 때마다 헤겔은 자신의 변증법 도구를 꺼내 절대지에 이르지만, 저는 그럴 자신이 없거든요~~ㅋ
농담이지만 란선님의 나이테 넓이를 알아버렸습니다. 우짜노~~ㅋㅎㅎ
유쾌한 대간 길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고ᆢ
마주치는 짧은 순간에도
좋은 에너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
담 구간에서 좀 더 많이 보아요 ~~ㅎㅎㅎ
버스에 오르면 우연하게 좌석 배치가 옆쪽에 계시지만, 언제 한번 대화를 나눈적은 없었지요.
돌아오는 버스에서 잠결에 보면 고개를 숙이고 곤한 잠에 들어 계신 모습을 보고, 착한 표현을 직설로 하면 "참 짠하다" 홍님 나름대로 고단한 발걸음을 한발 한발 쉬지 않고 내딛고 계셨던 거구나 하는 생각이였지요 그 발걸음의 단단함은 오직 힘의 의지구나 하고 매번 혼자 해석하곤 했었습니다. 진부령까지 좋은 벗이 있는 것 같아 늘 고맙습니다.
@무쏘꿈
저는 밍키입니다~~~ㅠㅠ
@밍키 이런 착각을 송구합니다
이라니 시끄럽기만 하지요~ㅋ
이번 모임에 오시면 벌칙으로 밥값 대납하겠습니다
@무쏘꿈
오예~~~~~~~~~~~~~~~~~~~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대간 타면서 턱선이 점점 V라인이 되어가시는것 같네요~^^
비결이 궁금합니다~~~~ㅎㅎ
수고하셨습니다 ~^^
비결이야 대간 선배님이 잘 아시지요
든든한 산이랑님 늘 고맙습니다
끝까지 잘 따라가겠습니다
그리고
둘째주에 저녁 모임에 초대하겠습니다
조용한 속리산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호쾌한 웃음소리가 귀에 맴돕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승학산에 다녀온 기억이 제법 오래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산행을 누구하고 하는 것인가 하고 상상하면, 그때마다 설레이는 마음이 있습니다
적당한 높이의 정상과 갈대들, 기대가 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