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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방울전 (미상)
[요점 정리]
ㅁ 연대 : 조선후기 추정
ㅁ 형식 : 전기소설, 고전 소설, 영웅 소설, 도술 소설
ㅁ 성격 : 전기적, 도술적,
ㅁ 주제 : 금방울이 여러 가지 장애를 극복하고 혼사에 성공하는 과정
ㅁ 의의 : 많은 전래 설화가 화소(소설 따위에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로 채용됨
ㅁ 출전 : 경판본(대영박물관 소장) 금방울전
ㅁ 줄거리 : 명나라 초엽에 장원이라는 한 선비가 아들을 낳아 해룡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그뒤에 난리를 만나 피난길에 장원부부가 해룡을 버리자, 도적인 장삼이 해룡을 업고 강남고군으로 달아 났다. 또, 김삼랑의 처 막씨는 효성이 지극하여 꿈을 꾸어 옥황상제로부터 아이를 점지받고, 죽은 남편의 혼과 동침해서 금방울을 낳았다.
금방울은 신출귀몰하는 재주로 어머니를 도와 온갖 어려운 일을 해냈다. 이런 소문이 나자 이웃의 목손이 훔쳐갔는데 불이 일어나 가재도구를 모두 불태웠다. 또 고을 원님인 장원이 막씨를 가두고 금방울을 처치하려 하였으나 도리어 큰 혼만 당하고 금방울과 막씨를 풀어주었다. 장원의 부인이 병을 얻었는데 금방울이 부인의 생명을 구해준 인연으로 장원부부는 막씨와 결의형제하고, 그 뒤로는 금방울이 장원부인과 막씨 사이를 오가면서 사랑을 받게 되었다.
하루는 금방울이 장원에게 난리 중에 잃은 해룡(海龍)의 모습을 그린 족자를 가져다준 뒤에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때 태조고황제가 난을 평정한 뒤 늙어서 금선공주를 얻었다. 하루는 황후와 공주가 시비와 함께 달구경을 하다가 요귀에게 납치당하자, 황제는 공주를 찾아주면 천하의 반을 주겠다는 방을 써붙인다. 한편, 해룡은 장삼의 아내 변씨의 학대로 어려운 일만 당하는데, 그때마다 금방울이 나타나 그를 도와준다.
그러나 해룡은 구박을 못 견디어 변씨집을 나와 산중으로 들어갔는데, 금털이 난 머리 아홉 개 가진 요귀를 마나 위태롭게 된다. 이때 금방울이 나타나 요귀에게 먹혔으며 해룡은 금방울을 구하려고 간신히 굴속을 기어 들어가 금선수부라 하는 곳에 이르렀다. 그 앞에서 피묻은 옷을 빠는 시녀를 만나 그녀가 준 보검으로 요귀를 찔러 죽였다. 해룡이 금방울을 구하고 공주와 시녀들을 무사히 데려오자 황제는 해룡을 부마로 삼았다.
금방울을 잃고 슬퍼하던 막씨와 장부인은 금방울이 다시 돌아오자 기뻐하였다. 막씨와 장부인은 꿈을 꾸었는데, 선관이 나타나 딸과 아들을 각각 만나게 될 것이라고 일러준다. 꿈을 깨니 금방울은 간 곳 없고 금방울의 껍질에서 벗어난 선녀가 앉아 있었다. 해룡은 나라의 변방이 다시 어지러워지자 순무어사가 되어 전국을 돌게 되었다. 장원이 다스리는 고을에서 묵게 되는 날 밤에, 꿈속에 백발노인이 나타나고 족자로 인연하여 드디어 부자(父子)가 상봉한다. 이에 황제는 금방울을 황후의 양녀로 삼아서 해룡과 결혼(結婚)시켰다. 해룡은 두 부인을 거느리고 부귀공명(富貴功名)으로 일생을 누리다가 두 부인과 함께 백일승천(白日昇天)하였다.
[내용 연구]
호협방탕 : 작은 일에는 거리낌이 없고, 주색잡기에 빠져 행실이 좋지 못함.
안장 : 편안히 장사지냄.
수직 : 맡아서 지킴.
천고 : 오랜 세월
표탕 : 정처없이 헤매어 떠돎
절승 : 경치가 뛰어남
소쇄 : 기운이 맑고 깨끗함
탑하 : '자리의 아래'란 뜻
발원 : 무엇을 바라고 원하는 생각을 냄.
보응 : 인과에 따라 갚음을 받는 것
청의 선관 : 청은 동쪽, 백은 서쪽, 흑은 북쪽, 황은 가운데를 상징하는 빛깔이므로 청의 선관은 동쪽에 앉은 노옹을 가리킴.
여차여차 : 이러이러. 구체적인 내용을 표현하지 않고 줄일 때 쓰는 말.
윤기 : 윤리와 기강
만장폭포 : 매우 높은 데서 떨어지는 폭포
무료 : 흥미가 없어 심심하고 지루함
실족 : 발을 잘못 디딤.
남가일몽 : 꿈과 같이 헛된 한때의 부귀영화를 이르는 말. 중국 당나라의 순우분이 술에 취하여 홰나무의 남쪽으로 뻗은 가지 밑에서 잠이 들었는데 괴안국(槐安國)으로부터 영접을 받아 20년 동안 영화를 누리는 꿈을 꾸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허위 : 시신 없이 위패만 모신 자리.
영연 : 귀신의 위패를 모셔 놓은 자리.
숙녀지덕 : 교양과 예의를 갖춘 정숙한 여인의 덕
탕자 : 방탕한 사내
천앙 : 하늘에서 내리는 재앙.
참예 : =참여(參與)
유명 : ① 어둠과 밝음을 아울러 이르는 말. ② 저승과 이승을 아울러 이르는 말. 여기서는 ②
화근 : 재앙의 근원
칩뜨다 : 치솟아 오름.
저어하다 : 두려워 하다.
옹비 : 코를 휩쌈
부요 : 재물이 풍족함.
불측한 : 생각이나 행동이 괘씸하고 엉큼한, 또는 예측할 수 없는
인류 : 사람의 무리라는 뜻
실성통곡 : 정신 이상이 생길 정도로 슬피 욺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금방울의 탈을 쓴 금령이 남자 주인공(主人公)을 도와 괴수를 퇴치하고, 액운을 다한 뒤 탈을 벗고 둘이 부부가 된다는 설화적인 요소가 짙은 전기소설로 조선 후기의 작품으로 보이는 작자 ·연대 미상의 전기소설로 '금령전(金鈴傳)'이라고도 한다. 1917년 세창서관(世昌書館) 간행본을 보면 제목이 ‘능견난사(能見難思)’로 되어 있다. 주인공은 동해 용왕의 아들이 인간으로 태어난 장해룡(張海龍)과, 하늘에서 죄를 지어 금방울의 탈을 쓰고 태어난 용녀(龍女)이다. 흉노(匈奴)의 침략 등 온갖 파란 속에서 금방울은 해룡을 도와 큰 공을 세우게 하고, 해룡은 마침내 국왕의 사위가 된다. 그 후, 금방울이 인간의 액운이 다하여 탈을 벗고 절세미인이 되자 국왕이 중매하여 장해룡과 인연을 맺게 한다. 해룡은 공주와 금방울을 거느리고 부귀공명을 누리다가 공주는 인간의 수명이 다하여 죽고, 해룡과 금방울은 하늘로 올라가 신선이 된다. 중국을 무대로 하였으며, 줄거리가 복잡하면서도 비교적 짜임새가 있는 낭만적인 소설이다.
이 작품은 중국을 배경으로 설정하고 여주인공 금령이 금방울 모양으로 태어나서 벌이는 신기담을 흥미 있게 전개해놓은 전기소설이다. 이 작품의 가치관은 해룡과 금령의 '남녀결합'과 '부귀획득'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이 작품을 쓴 작가의 가치관인 동시에 독자층인 여성 독자와 권력에서 소외된 피지배계층의 행복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따라서, 금령의 초월적인 힘은 미천하게 태어나 고달픈 삶을 살고 있는 많은 독자에게 정신적 위안을 주고 고통을 덜어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의 주인공 해룡과 <김원전>의 김원은 똑같이 요귀를 죽이고 공주를 구출한다는 구성을 하고 있고, 또한 김원의 장자가 해룡으로 되어 있는 점에서 보면 이 작품의 작가가 <김원전>을 모방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 작품의 구두적 퇴치삽화는 서구의 민담인 <용퇴치자>.<곰의 아들>.<지하국대적퇴치설화>와 내용에 있어 유사성을 지니고 있으며, 또한 소설작품으로는 중국의 <보강총백원전>.<진순검매령실처기>.<신양동기>와 우리나라의 <최고운전>.<홍길동전>.<김원전> 등과의 비교연구가 요망되는 작품이라고 하겠다. 금방울의 변신모티브는 <박씨전>에서의 박씨부인의 변신과도 연관지어 볼 수 있다
그리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책. 국문 목판본 · 필사본 · 활자본. ‘ 금령전 ( 金鈴傳 ) ’ · ‘ 능견난사 ( 能見難思 ) ’ 라고도 한다.
목판본은 모두 경판으로 28장본(국립중앙도서관본 · 대영박물관본) · 20장본(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 나손문고본, 舊 金東旭소장본) · 16장본(국립중앙도서관본 ·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도서관본 · 서울대학교 도서관본 · 河東鎬소장본 · 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본) 등 10여 종이 있다.
필사본은 31장본(고려대학교도서관본)이 있고, 활자본은 신구서림(新舊書林, 1916) · 조선서관(朝鮮書館) · 세창서관 ( 世昌書館 ) · 회동서관(匯東書館,1925) · 경성서적조합(京城書籍組合,1925) 등의 판본 10여 종이 있어, 모두 20여 종이 전하고 있다.
이 작품은 금방울의 탈을 쓴 금령이 남자주인공을 도와 괴수를 퇴치하고, 액운을 다한 뒤 탈을 벗고 둘이 부부가 된다는 설화적 요소가 짙은 전기소설이다.
명나라 초엽에 장원(張源)이라는 선비가 동해용왕의 아들을 구출해준 인연으로 부인이 잉태하였고, 열달 뒤에 아들을 낳아 해룡(海龍)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그 뒤에 난리를 만나 피난길에 장원부부가 해룡을 버리자, 도적인 장삼(張參)이 해룡을 업고 강남고군으로 달아났다.
또, 김삼랑(金三郎)의 처 막씨(莫氏)는 효성이 지극하여 늙은 어머니를 지성으로 봉양하고 어머니가 우연히 죽자 초막을 짓고 묘소를 돌보며 살았다. 그러던 중 어느날 꿈을 꾸어 옥황상제로부터 아이를 점지받고, 죽은 남편의 혼과 동침해서 금방울을 낳았다.
금방울은 신출귀몰하는 재주로 어머니를 도와 온갖 어려운 일을 해냈다. 이런 소문이 퍼지자 이웃의 무손(武孫)이 금방울을 훔쳐갔는데 불이 일어나 가재도구를 모두 불태웠고, 또 고을원님인 장원이 막씨를 가두고 금방울을 처치하려 하였으나 도리어 큰 혼만 당하고 금방울과 막씨를 풀어주었다.
하루는 장원의 부인이 병을 얻어 죽게 되었는데, 이 때 금방울이 보은초를 가지고 와 생명을 구해주었다. 이 인연으로 장원부부는 막씨와 의형제를 맺고, 그 뒤로는 금방울이 장원부인과 막씨 사이를 오가면서 사랑을 받게 되었다. 그러던 중 금방울이 장원에게 난리 중에 잃은 해룡의 모습을 그린 족자를 가져다준 뒤에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 때 태조 고황제(太祖 高皇帝)가 난을 평정한 뒤 늙어서 금선공주(金仙公主)를 얻었다. 하루는 황후와 공주가 시비와 함께 달구경하다가 요귀에게 납치당하자, 황제는 공주를 찾아주면 천하의 반을 주겠다는 방을 써붙인다.
한편, 장삼이라는 도적의 집에서 자라던 해룡은 장삼의 아내 변씨(卞氏)의 학대가 심하여 어려운 일만 당하는데, 그때마다 금방울이 나타나 그를 도와준다. 그러나 해룡은 구박을 못 견디어 변씨집을 나와 산중으로 들어갔는데, 금색털을 가진 머리 아홉 개의 요귀를 만나 위태롭게 된다.
이 때 금방울이 나타나 요귀에게 대신 먹혔다. 해룡은 금방울을 구하려고 간신히 굴 속을 기어들어가 금선수부라 하는 곳에 이르렀다. 그 앞에서 피묻은 옷을 빠는 시녀를 만나고, 그 시녀를 따라간 해룡은 시녀가 준 보검으로 요귀를 찔러죽인다.
그 요귀는 금터럭난 염이 돋친 짐승이었으며, 가슴을 파헤치니 거기서 금방울이 굴러나왔다. 납치되었던 공주와 시녀들을 모두 구하여서 돌아오니 황제는 해룡을 부마로 삼았다. 그즈음 북방의 흉노가 침범하니 대장군이 된 해룡이 나아가 싸워 크게 이기고 개선하여 좌승상이 된다.
한편, 막씨는 금방울을 잃고 장원부인과 함께 슬퍼하였는데, 어느날 금방울이 돌아오자 기뻐한다. 하루는 꿈을 꾸었는데, 막씨와 장부인의 꿈 속에 선관이 나타나 딸과 아들을 각각 만나게 될 것이라고 일러준다. 이윽고 꿈을 깨니 금방울은 간 곳 없고 선녀가 앉아 있으니, 그 선녀는 바로 금방울의 껍질을 벗고 나온 선녀였다.
다시 나라의 변방이 어지러워지자 해룡은 순무어사(巡撫御使)가 되어 전국을 돌다가 장삼의 묘에 제사지내고 다시 변씨 모녀를 만나 위로하였다. 또, 장원이 다스리는 고을에서 묵게 되는 날 밤에, 꿈 속에 백발노인이 나타나고 족자로 인연하여 드디어 부자가 상봉한다.
이에 황제는 금방울을 황후의 양녀로 삼아서 서울로 데려오고 날을 잡아서 해룡과 결혼시켰다. 해룡은 두 부인을 거느리고 부귀공명으로 일생을 누리다가 두 부인과 함께 승천하였다.
이 작품은 중국을 배경으로 하여 여주인공 금령이 금방울모양으로 태어나서 벌이는 신기담을 흥미있게 전개해 놓은 전기소설이다. 이 작품의 가치관은 해룡과 금령의 ‘ 남녀결합 ’ 과 ‘ 부귀획득 ’ 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 금방울전 〉 을 쓴 작가의 가치관인 동시에 독자층의 행복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여주인공의 적극적인 활동과 남녀의 결합은 여성독자의 의식을 반영한 것이요, 특권획득과 신분상승은 권력에서 소외된 피지배계층에 속하는 독자층의 의식을 반영한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금령의 초월적인 힘은 미천하게 태어나 고달픈 삶을 살고 있는 많은 독자에게 정신적 위안을 주고 고통을 덜어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 금방울전 〉 의 주인공 해룡과 〈 김원전 金圓傳 〉 의 김원이 똑같이 요귀를 죽이고 공주를 구출한다는 구성을 하고 있다. 또한 김원의 큰아들의 이름이 해룡으로 되어 있다. 이와 같은 점에서 본다면 이 작품의 작가가 〈 김원전 〉 을 모방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 작품에 들어가 있는 머리 아홉 개 달리 요괴를 퇴치하는 삽화는 서구의 민담인 〈 용퇴치자 勇退治者 〉 · 〈 곰의 아들 〉 · 〈 지하국대적퇴치설화 〉 와 내용이 유사하다.
또한 소설작품으로는 중국의 〈 보강총백원전 補江總白猿傳 〉 · 〈 진순검매령실처기 陳巡檢梅嶺失妻記 〉 · 〈 신양동기 申陽洞記 〉 와 우리나라의 〈 최고운전 崔孤雲傳 〉 · 〈 홍길동전 〉 · 〈 김원전 〉 등 비교해 볼만하다. 금방울의 변신모티브는 〈 박씨전 朴氏傳 〉 에서의 박씨부인의 변신과도 연관지어 볼 수 있다.
≪ 참고문헌 ≫ 韓國民俗과 文學硏究(金烈圭, 一潮閣, 1971), 景印古小說板刻本全集(金東旭 編, 延世大學校 人文科學硏究所, 1973), 韓國口碑傳承의 硏究(成耆說, 一潮閣, 1976), 古小說全集(禹快濟 編, 東西文化院, 1984), 古代小說과 變身(金美蘭, 正音文化社, 1984), 한국고대소설에 나타난 요괴퇴치설화(申東一, 陸軍士官學校論文集 9, 1971), 陳巡檢梅嶺失妻記에 관하여(申東一, 陸軍士官學校 論文集 10, 1972), 금방울전 硏究(崔雲植, 國際大學論文集 12, 1984). (자료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심화 자료]
ㅁ 적강 소설
'적강'이란 신선이 세상에 내려오거나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이러한 이야기를 지닌 소설을 적강소설이라고 한다.
ㅁ 영웅소설(英雄小說)
주인공의 영웅적 삶을 그린 고전소설. 주인공의 영웅적 삶은 ‘ 영웅의 일생 ’ 이라는 영웅신화에서 추출된 서사유형을 근간 구조로 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러한 서사유형을 골격으로 한 작품들을 모두 영웅소설의 범주에 포함시켜 다루기도 하였다.
그러나 ‘ 영웅의 일생 ’ 이라는 전기적 유형은 주인공의 일대기를 기술하는 후대의 많은 소설로 수용되었고, 그 가운데는 주인공의 행적을 영웅의 행적으로 보기 어려운 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 구운몽 〉 · 〈 춘향전 〉 등의 고전소설과 신소설의 대부분의 작품들은 주인공의 일생이 영웅의 생애와 유사하게 펼쳐지고 있으나, 이들 주인공은 대개 개인적 욕구인 애정의 성취를 추구하는 인물들로서 집단적 가치를 실현하여 집단의 숭앙을 획득한 인물이라고 보기 어려우므로 이러한 작품들을 영웅소설의 범주에 넣는 것은 부당하다.
영웅이란 보통사람보다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서 개인의 이익이나 행복을 위해서보다는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위대한 일을 수행하고, 그 결과 집단의 추앙을 받게 되는 인물이다. 다시 말하여 개인적 가치보다도 집단적 가치를 우선하여 실현하고 성공한 인물이 영웅이다.
영웅은 그가 소속한 집단의 범주에 따라 씨족의 영웅, 부족의 영웅, 민족의 영웅, 국민의 영웅으로 나눌 수 있고 특정 집단의 권익보다도 모든 인류를 위해서 공헌한 인물을 문화영웅으로 지칭하기도 한다.
이러한 인물들은 대체로 정형화된 삶을 사는데, 신화에서 추출된 영웅들의 일생은 ① 고귀한 혈통, ② 비정상적 출생, ③ 시련(기아), ④ 구출자에 의하여 양육됨, ⑤ 투쟁으로 위업을 이룸, ⑥ 고향으로의 개선과 고귀한 지위의 획득, ⑦ 신비한 죽음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영웅의 일생은 일찍이 고구려 건국신화인 〈 주몽신화 朱蒙神話 〉 에서 구축된 것으로서 영웅소설에서도 계승되고 있는데, 임진 · 병자 양란을 거친 조선조 후기에 많은 영웅소설이 출현하였다.
영웅소설 작품으로는 〈 소대성전 〉 · 〈 장풍운전 〉 · 〈 장백전 〉 · 〈 황운전 〉 · 〈 유충렬전 〉 · 〈 조웅전 〉 · 〈 이대봉전 〉 · 〈 현수문전 〉 · 〈 옥루몽 〉 · 〈 남정팔난기 〉 · 〈 정수정전 〉 · 〈 홍계월전 〉 · 〈 김진옥전 〉 · 〈 곽해룡전 〉 · 〈 유문성전 〉 · 〈 권익중전 〉 등이 있다.
이들 작품은 외적의 침략이나 간신의 반란으로 인해 전쟁이 자주 일어나는 상황에서 조정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주인공은 명문대가의 후예로 천지신명께 기자치성을 드린 결과 회잉(懷孕 : 임신)되어 탄생하며, 어려서 부모와 분리되어 고난을 겪다가 구출자를 만나고 도승을 만나 신이한 도술과 무예를 습득하고 국가 위기에 출현하여 국난을 평정하고 고귀한 벼슬을 받으며 헤어진 가족과 재회하여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주인공의 영웅성은 바로 전쟁에서 발휘되는데, 군대의 지휘자로서 탁월한 무예와 뛰어난 지략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출하며, 국가 사직을 반석 위에 올려 놓음으로써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국민들로부터 칭송을 받는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이처럼 국가적인 공훈을 세울 뿐만 아니라 개인의 행복 추구에도 소홀하지 않아 천상에서부터 정해진 배필과 인연을 성취하고 부모의 원수를 갚고 간신의 박해로 훼손된 가정을 복구하며 자손을 영귀하게 한다.
이처럼 한국 고전영웅소설은 국가 차원의 가치와 가정 차원의 가치를 아울러 실현하고 있다. 주인공의 영웅적 활약은 대부분 도선적 신비주의에 근거한 허황한 도술에 의존하여 주술적으로 전개되며, 왕권의 수호에 기여하고 그 보상으로 천자로부터 작록을 받는다. 따라서 주인공은 국권의 상징인 천자를 위하여 충성하는 종속적 영웅으로서의 면모를 가진다.
이러한 작품은 주로 한글로 쓰여졌고 필사본 · 방각본 · 구활자본으로 유통되어 널리 읽혔다. 영웅소설이 출현하게 된 동인은 조선 후기의 여러 가지 시대 상황과 관련을 가진다.
임 · 병 양란 이후 국난을 당할 때 난국을 수습할 수 있는 영웅의 출현을 갈망하는 국민의 기대가 확산되었다. 아울러 당쟁으로 권력투쟁만 일삼다가 국가 위기를 당해서는 무능을 드러낸 집권층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면서 권력층의 갱신을 요구하게 되었다.
또한 중국의 전쟁소설 〈 삼국지연의 〉 가 전래되어 널리 읽히면서 무사적 영웅의 호쾌한 활약과 전쟁 이야기가 문학의 흥미소로 자리잡게 되었으며, 한글이 보급되어 한글로 쓰여진 문학을 향유할 소설 향유층의 기반이 마련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시대 의식에 부응하여 영웅소설은 18세기에 출현하여 19세기에 크게 유행하였으며 20세기 초까지 계속 창작되고 출판되었다.
영웅소설은 주인공이 남성인 작품과 여성인 작품, 그리고 남녀 영웅이 함께 등장하는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 소대성전 〉 · 〈 조웅전 〉 · 〈 유충열전 〉 · 〈 장백전 〉 등은 남자 주인공이 활약하는 작품이고, 〈 옥루몽 〉 · 〈 황운전 〉 · 〈 이대봉전 〉 · 〈 권익중전 〉 등에서는 남녀 주인공이 모두 장수로 등장하여 전란을 평정하는 활약을 하며, 〈 정수정전 〉 · 〈 홍계월전 〉 등에서는 여성 영웅이 남성보다도 우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대체로 평민들이 탐독하던 대중소설로서, 조선 후기의 문학적 관습과 평민의 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 참고문헌 ≫ 한국소설의 이론(조동일, 지식산업사, 1977), 군담소설의 구조와 의미(서대석,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1985).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ㅁ 영웅소설
주인공의 영웅적인 일생을 그린 소설로 건국신화, 서사무가(敍事巫歌) 등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으며 고대의 진취적이고 투쟁적인 영웅들이 고대소설에서는 운명론적 사고를 지닌 나약한 영웅으로 나타나며 이런 경향은 신소설로 연장되었다. 영웅의 일생을 작품화한 소설을 모두 말하기도 하지만 고대소설에서는 주인공의 영웅적인 전쟁 중심의 내용만을 군담소설로 따로 모아놓고 있다. 군담소설은 전쟁에서 싸워 이긴 무용담을 중시하지만 가공의 인물이나 사건을 꾸며서 지은 역사소설이나 전기소설과는 다르다.
내용은 권선징악, 사필귀정, 고진감래 등을 담고 있으며 사회의 비리를 척결하거나 요괴를 처치하는 것 등 다양하다. 체제 수호를 대변해 주는 것 같지만 집권층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의 의식을 대변하며 집권층을 비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한국에서는 '삼국지' '서유기' 등 중국소설의 영향으로 등장하였고, '유충렬전' '조웅전' '신유복전' '임경업전' 등이 대표적 작품이다. '홍길동전' '구운몽' '숙향전' 등도 넓은 의미로는 영웅소설에 속한다. 서양에는 '잔 다르크' '르 시드' '장 크리스토프' 등이 알려져 있다. (출처 : 동아대백과사전)
ㅁ 페미니스트와 여성 의식
이 작품은 여성의 활약을 다룬 소설로 금방울은 여성으로서 막강한 도술의 힘을 발휘하고 있는 바 이것은 여성도 강한 힘으로 나라에 공을 세우고 남성을 이끌 수 있다는 점을 여성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박씨전'과는 달리 금방울이 독자적으로 활동하지 못하고 전생의 남편 해룡을 돕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것은 당시의 여성관을 반영한 결과이며, 제한된 여성의식의 발로이다. 이런 연유로 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서는 아쉬운 작품이다.
ㅁ 페미니즘
여성억압의 원인과 상태를 기술하고 여성해방을 궁극적 목표로 하는 운동 또는 그 이론으로 19세기 중반에 시작된 여성 참정권 운동에서 비롯되어 그것을 설명하는 이론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페미니즘의 시초는 자유주의에 근원을 두고 있는데, 자유주의적 페미니즘에 의하면 여성의 사회진출과 성공을 가로막는 관습적, 법적 제한이 여성의 남성에 대한 종속의 원인이다. 따라서 여성에게도 남성과 동등한 교육기회와 시민권이 주어진다면 여성의 종속은 사라진다고 한다.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은 자유주의적 페미니즘을 비판하면서 사적 소유가 존재하는 한 참된 기회균등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한다.
F.엥겔스는 여성억압이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로부터 시작되었으며 자본주의가 바로 여성억압의 근원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급진적 페미니즘은 가부장제에 기초한 법적 ·정치적 구조와 사회 ·문화적 제도가 여성억압을 가능하게 하는 것 외에 생물학적인 성(性)이 여성의 정체감과 억압의 주된 원인이며, 여성해방은 출산 ·양육 등의 여성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변혁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회주의적 페미니즘은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이 성별 특성을 간과했다고 지적하고, 여성억압은 노동자 억압과 마찬가지로 중요하며 따라서 자본주의와 가부장제를 한 가지 개념을 사용하여 분석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출처 : 동아대백과사전)
ㅁ 선인(仙人)
도교사상(道敎思想)에서 말하는, 인간이면서도 영원한 생명을 누린다는 상상의 인물로 신선(神仙)이라고도 한다. 인간세계를 떠나 산속에 숨어 사는데, 불로불사(不老不死)가 그 특징이다. 유교가 귀족이나 지식계급 사이에서의 정치철학 ·도덕철학이었던 점과는 달리, 도교는 하나의 종교였다. 도교에 의하면, 상천(上天)에는 피안(彼岸)의 세계가 있고 거기에는 초월자(超越者), 즉 모든 것을 지배하는 제왕이 있다. 제왕은 지상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인간의 동태를 자세히 살핀다. 사명(司命)이라는 신이 그 곁에 있어서 현세인간의 수명이나 행동 등을 전부 기록한다. 인간의 운명은 이 피안의 세계에 있는 신들에 의하여 좌우된다고 믿은 일종의 숙명론으로 제왕에게 선택된 자만이 선인이 될 수 있고, 그 중에서도 뛰어난 자만이 승천(昇天)하여 신들 속에 끼일 수 있다. 이 도교를 조직화하여 종교로 만든 것은 북위(北魏)의 구겸지(寇謙之)였다. 그는 고래의 숙명론적인 토속신앙에 불교의 교리와 의식 ·조직 등을 가미하여 교단(敎團)을 성립시켰다. 한편, 북위의 태무제(太武帝)는 도교를 신봉하여 도사 120명을 양성, 도교를 위한 제단과 사당(祠堂)을 세우기도 하였다.
이 교단에는 크게 4가지의 흐름이 있었다.
① 황제(黃帝)·노자(老子)·장자(莊子)·열자(列子) 등 공자계열 이외의 제자(諸子)들의 저작을 연구하는 경향이다. 그 가운데서도 노자 ·장자의 사상이 중심이 되었는데, 그것은 청정(淸淨)과 무위(無爲)의 인생을 영위하는 일이었다. 하늘의 뜻에 따라 자유스럽고 자연스럽게 사는 것, 이것이 노자와 장자의 철학이었다.
② 복식(服食)을 중시하는 유파이다. 상민(常民)은 오곡(五穀)을 먹고 살아간다. 그러므로 오곡 이외의 식물을 계속 취하면 상민이 아닌 신비스런 능력을 가진 사람, 곧 선인이 된다는 것이다.
③ 부적(符籍)류를 중시하는 유파이다. 신비스런 말을 적은 부적은 글자와 말의 영적(靈的) 힘에 의하여 기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④ 연금술(鍊金術)로써 각종 금속이나 광물류에 화학적인 조작을 가하여 단약(丹藥)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이 단약을 사용하면 인간은 불로장생하여 승천할 수 있고, 또 비금속(卑金屬)을 귀금속으로 바꿀 수도 있다고 믿었다.
이들 선인이 공통적으로 갖는 속성은 불로연년(不老延年)이었다. 언제까지나 젊음을 간직하며 장생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우화등선(羽化登仙)이라는 말이 있었다. 이것은 앞에서 말한 각 흐름의 여러 가지 수업을 쌓고 또 좋은 단약을 먹으면 저절로 날개가 생겨, 하늘을 날게 되고 천상에 올라가서 제왕이 있는 상천에 살게 된다는 것이다. 선인이 되기 위한 각종 술(術)을 선술(仙術)이라고 한다. 이를 자세히 서술한 책이 4세기 때 갈홍(葛洪)이 지은 《포박자(抱朴子)》인데, 그 중에서 주목을 끄는 대목은 연금술의 방법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 부분이다. 이 기본물질은 수은(水銀)과 황금(黃金)인데 수은은 유황(硫黃)과 화합하면 황화수은(黃化水銀:朱)이 된다. 주(朱)를 다시 건류(乾溜)시키면 수은이 된다. 이같이 은색이 되기도 하고 붉은[朱]색이 되기도 하는 수은은 변화의 상징으로 간주되었다. 또한 황금은 불이나 물에 넣어도 조금도 변하지 않기 때문에 금은 불변과 항상성(恒常性)의 상징이었다. 이 변화 ·불변의 두 가지 성질을 교묘하게 맞추어 조작을 하면 불로장생의 힘을 발휘하는 단약이 된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도교를 신봉하는 사람들은 많은 화학실험을 거듭하였다. 이 실험에서 발견된 유명한 것에 목탄 ·유황 ·초석(硝石)을 혼합한 흑색 화약(黑色火藥)이 있다. 서양의 연금술에서는 비금속을 귀금속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우선 일릭서(elixir:황금을 만들 때 쓰는 연금약)를 만드는 일이 중요시되었다. 이것은 단약과 같은 뜻을 갖는 것이다.
중국에서도 단약을 비금속에 섞어 금을 만들어 보려고 하였는데, 목적은 불로장생에 있었다. 그러나 이 동서(東西)의 연금술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자세히 알려져 있지는 않다. 또한 중국의 약물학(藥物學)으로 옛날부터 알려져 있는 것 중에 본초(本草)라는 말이 있다. 이에 관한 가장 오래된 문헌은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인데, 거기에는 365종의 약물에 관해 기록되어 있다. 상 ·중 ·하 3권으로 나누어, 상권에는 인간생명의 본질을 배양하고 몸 안에 원기가 충만하여 불로연년이 되는 약에 관해 적혀 있고, 중 ·하권에는 인간의 병을 고치는 구체적인 약들이 기록되어 있다. 상약에는 식물이나 수은 ·웅황(雄黃:비소가 포함된 광물) 등의 광물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중국의 본초는 고대에 있어서는 선인이 되는 술수에 사용하는 물질도 포함된 것이었다. 따라서, 본초 계통의 것이나 도교 계통의 것은 모두 주술(呪術)로서의 선인이 되는 술을 중시하고 있었던 것이다.(출처 : 동아대백과사전)
ㅁ 신선사상(神仙思想)
속세를 떠나서 선계에 살며 젊음을 유지한 채 장생불사한다는 신선의 존재를 믿고 그에 이르기를 바라며 추구하는 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