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요일. 6월의 생활을 매듭짓는 일기.
5월 말경부터 우리 집에는 미국에서 온 동생과 며느리와 손녀로 그들을 위한 삶이 많이 진행되었다. 5월 22일에 먼저 동생이 와서 27일까지 우리 집에 있으면서 함께 곡성도 방문했고, 5월 28일에 예림이와 예림이 엄마가 오면서 동생은 그들이 머물게 된 호텔로 옮겨 가서 3박 4일 자기들만의 시간을 보내고, 5월 31일에 우리 집에 와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예림이와 그 엄마는 예림이 엄마 동생 집으로 가고, 동생은 우리 집에서 머물러 있다가, 6월 2일 그들 가족의 경주와 부산 여행을 위해 떠났다. 여행을 마치고 6월 5일 우리 집에 또 왔었다. 5월 30일에 귀국한 며느리와 손녀는 친정집에 머물러 있다가, 6월 5일에 미국의 동생 가족과 만나는 것 겸해서 우리 집에 와서 미국 동생 가족과 오후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식당에 가서 저녁 식사까지 한 후, 동생 가족은 처남 집으로 가고, 거기서 6월 7일 미국으로 떠났다. 며느리와 손녀는 우리 집에 있다가 8일 토요일에 친정으로 갔다. 함께 있는 동안에 인천 월미도 등지로 여행도 하고 외식도 하면서 바쁘게 지냈다. 18일에도 잠시 왔다가 갔다.
미국에서 동생이 다녀가고 며느리와 손녀가 와도 모두 손님이다. 며느리는 같이 살면 집안에서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는 위치이지만 잠시 다녀가면 손님이다. 아내도 나이가 80이 넘어서 집에 손님이 오는 것이 큰 부담이 된다. 아내는 누가 와도 집에서 밥하라고 하지 말랜다. 밖에 나가 먹자고 한다. 몸도 아프고 힘들고 귀찮다는 것이다. 며느리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집에 오지 말고 친정 편한 곳에 있다가 가라고 했다. 두 달을 계획하고 온 며느리와 손녀는 7월말에 출국할 거라 했다. 한 번씩 한국에 오면 두세 달씩 있다가 가는 며느리가 이해가 안된다. 남자는 살면서 아내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것이기에 남편을 혼자 있게 하고, 오래 동안 있다가는 것이 못마땅해서 싫은 소리를 하며 사이가 나빠진 때도 한 번 있었지만, 내 말은 전혀 들어주지 않는다. 혼자 장기간 생활해야 하는 아들의 생활이 염려되어 아들에게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아들도 괜찮다는 반응이었다. 결국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라는 결론이지만, 싫은 것은 어쩔 수 없다.
딸이 시댁과 어울리지 못한 것도 걱정거리이다. 딸이 친정 부모와 가까이 살면서 친정과는 잘 어울리면서 시부모들과는 소원해하는가 하는 이야기를 최근 듣게 되었다. 시부모에 대한 불만으로 힘들어하는 딸에게 바다 해 자가 들어가는 이름을 가졌으니, 넓은 마음을 가지라고 일러주었지만, 그것도 잘될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모두가 신앙생활을 잘하면 극복할 수 있는 문제들이 어려움을 겪게 하는 모습들이 안타깝다. 이타적인 생활을 하고,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며 살면 좋겠다. 예수님 한 분이 죽으므로 수많은 죄인들이 구원받은 모습을 본받아, 내가 죽어 여러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부부가 부모와 함께 살면서 잘못했던 것만을 많이 생각나게 해서 너무 후회스럽다. 왜 그랬을가? 가슴을 처도 되돌릴 수 없어 안타깝다. 늙은 부모님들의 호기심을 풀어드리면서 오순도순 웃음이 많은 행복한 부모자식간의 관계를 가질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러하지 못했을가, 그것이 어려운 문제가 아니고 조금만 마음이 넓었으면 좋았을 터인데, 좁은 마음이 잘한 것인 줄 알았을가? 모시고 살면서 부모를 귀찮은 존재로만 여기고 살았던 것 같다. 부모를 냉대한 우리의 모습이 자식들의 눈에 스며드는 것을 왜 알지 못했을가?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란 자식들에게 죄를 지은 것이 되었고, 그러한 잘못이 손주들에게까지 반복될 것이 자꾸 눈에 보이는 것만 같다. 하나님! 어찌할가요? 기도해야지요? 그래요. 자식들의 문제,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 하나님이 하실 수 있고, 기도하면 응답해 주시기에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헤아릴 수 있는 지혜와 믿음을 더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