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里马的 眼球 - Qiānlǐmǎ de yǎnqiú
천리마의 눈동자
ks. Kim.
그대는 파미르 고원 탄구령를 가보았나? 커다란 눈동자여,
세상사 새옹지마 (塞翁之馬)라고 하지만 천년 나라는 없지 않은가.
당황제 현종의 즉위는 또 하나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영토를 확장하고 성벽을 증축하고 문화도 존중하고,
인제를 폭 넓게 등용함에 주저함이 없었다, 더욱 이방인까지.
더 넓은 영토를 유지하기 위한 유화정책과 철권통치를 병행했다.
패망한 고구려 유민족의 아들 고선지(출생?~756사망)도 있었다.
20세 쯤 나이로 수백만명 병사를 지휘하는 장군으로 발탁되었다.
정복 전쟁의 선봉에 서서 파미르 고원까지 천리마를 타고 왕복했다.
그중에 선택된 말은 역시 천리마였다.
탄구령 (해발 4600m)까지 오르니 유럽이 발 아래 펄쳐져 있다.
단칼에 적장 머리까지 땅에 딩굴게하고 함께 금의환향 한적도 있다.
한니발과 나폴레옹도 알프스 산을 한번씩 넘어 갔다고한다.
수많은 병사들이 전쟁물자를 지고 산 정상을 넘는다는 것이.
병사의 힘만으로는 절대로 부족할 것이다. 명마라도 역시 힘들거다.
이를 진두지휘하는 장군의 배포와 승리를 향한 신념이 있었을 것이다.
타국에서의 전쟁은 군령과 병사간의 믿음 없이는 불가능하다.
천리마의 도움도 하늘의 뜻이 있어야 갖을 수 있다한다.
'
그러나 먹구름은 어제부터인가 산등선 너머로부터 드리우고 있었다.
당나라의 비운은 결코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었다.
무게 중심 잃어버린 환관들이 주인 행사, 황제는 이미 허수아비.
충신들과 장군들은 떠나거나 누구처럼 그때도 비명횡사 빈번하였다.
황제 공식적 후궁이 121명이라니, 더불어 팀의 탐욕이 있기에?
그 많은 군중들 중 과연 만족하고 있는 자는 몇 명일까?
서로 황제 (55세 경)의 눈에 들고자, 우유 빛 가슴을 환히 내보이니,
황제 현종의 눈은 현란한 빛에 이미 몽롱한듯, 국정은 뒷전이구나 !
양귀비 (21세 경)위한 화청지 내 해당탕은 매일 따듯한 유유로 넘쳐나네.
“이슬을 머금은 붉고 탐스러운 한떨기 꽃이라” 이백 시인도 극찬(?) 하네.
민중의 배고품 소리가 황궁까지 퍼져 꼬르륵 하니, 익사(溺死)하는 소리로다.
배신은 가까이 있는 자로부터 싹트니, 백전 백승 장군의 방어도 물거품.
토사구팽이라던가? 고선지도 피해가지 못했으니.
그 누가 한떨기 꽃을 꺽었던가? 사라지는 꽃을 눈 앞에서 잡지도 못하니,
번뇌에 황금치장 옷이 오늘따라 너무나 거추장스럽구나.
아직도 양귀비만을 탓하냐, 한떨기 꽃 같이 이쁜 것이 죄란 말인가?
촌부로 태어나 이름 없는 한떨기 꽃이라도 아침마다 볼 수만 있다면.
천리마를 타고 아니 조랑 말이라도 타고, 전쟁터에 나서는 것이,
의미있는 삶이라는 것을 현자 (賢者)가 말을 안했어도 알았어야.
지금도 천리 길을 수십번 달려가며 파마르 고원 탄구령에 가고 싶다.
이곳에 오기까지 얼마나 낭자한 피들이 대지에 스며들었을까?
실크로드의 종착역 이곳에서 동서양의 길목을 내려다 보니,
천리마 눈동자로부터 떨어지는 눈물이 대지를 흠뻑 젓시고 있구나.
산봉우리 있는 만년설은 아직까지 눈물조차 삼키고 있는 것인가?
주인 잃은 천리마는 어디로 가야만하나.
2024. 0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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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 자료 추가 ]
두보 작시 - 시 자체는 749년에 지어졌으나 이때 고선지는 현 신강 지역까지 나가 정복 전쟁 중이었고, 그 이전에 고선지가 별로 출세하지 못한 시점에서 두보가 그를 만났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의 마지막 구절로 볼 때 기약이 없는 고선지의 출세 길을 한탄하면서, 역시 미래가 잘 보이지 않는 자신의 신세도 함께 한탄한 시이다.
<高都護驄馬行>(<고도호총마행>), 두보, 749년작.
安西都護胡靑驄(안서도호호청총): 안서도호의 서역산 푸른 준마
聲價忽然來向東(성가홀연래향동): 명성을 떨치며 홀연히 동쪽으로 왔네
此馬臨陣久無敵(차마임진구무적): 이 말은 전장에서 오래도록 무적이었고
與人一心成大功(여인일심성대공): 주인과 한 마음으로 큰 공을 세웠네
功成惠養隨所致(공성혜양수소치): 공을 이루니 은혜롭게 보살펴져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니
飄飄遠自流沙至(표표원자류사지): 표표히 먼 사막으로부터 이르렀다네
雄姿未受伏櫪恩(웅자미수복력은): 씩씩한 자태는 말구유에 엎드려 은혜입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니
猛氣猶思戰場利(맹기유사전장리): 사나운 기상은 아직도 전장의 승리를 생각하네
腕促蹄高如踣鐵(완촉제고여부철): 발목 짧고 발굽은 높아 쇠를 딛고 서있는것 같으니
交河幾蹴層氷裂(교하기축층빙렬): 교하에서 몇번이나 겹친 얼음을 발로 차서 깨트렸던가?
五花散作雲滿身(오화작산운만신): 오색 꽃무늬가 온 몸에 구름처럼 흩어져 있어
萬里方看汗流血(만리방간한류혈): 10,000리를 달리면 바야흐로 피땀 흘리는 것을 보겠네
長安壯兒不敢騎(장안장아불감기): 장안의 장사들도 감히 올라탈 엄두를 못내니
走過掣電傾城知(주과철전경성지): 번개보다 빨리 달려감을 온 성에서 다 알고 있기 때문이라
靑絲絡頭爲君老(청사락두위군로): 푸른 실로 갈기 땋고 주인을 위해 늙어가니
何由却出橫門道(하유각출횡문도): 어찌하면 다시 전쟁터로 길을 나설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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