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소박한 여자가 있습니다.
공부 잘 하는 딸 하나와 장난꾸러기 아들 하나를 두었고,
잘 나가는 남편을 둔 중산층 가정의 주부....
그녀는 요리 솜씨가 뛰어나, 인도 전통 디저트인 라두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팔기도 하지요.
하지만 딸은 엄마가 영어를 못한다고 막말을 하기 일쑤고
남편이란 인간은, 자신의 라두를 먹고 기뻐하는 사람들을 보고 행복해하는 아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눈초리를 보내죠.
그러니, 이 여인...어떻겠어요. 단지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가족에게조차 놀림 받고 무시당하기 일쑤니...

그러던 중, 미국에 사는 조카의 결혼으로, 그녀는 가족들보다 먼저 미국에 오게 됩니다.
미국 뉴욕, 맨하탄 카페에서 영어를 잘 못해 음식조차 주문하지 못해 망신 당하고 눈물 짓던
그녀의 눈에 띈 버스 광고 '4주 완성 영어 클래스'
너무나 간절했기 때문에 열심히 영어 공부에 몰두하는 그녀의 실력은 나날이 일취월장하고.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의 삶에 대해, 자신의 인생에 대해 비로소 생각하게 됩니다.
코미디 같은 영화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서글픈 영화....
영어 못할 때는 아내를 무시하기 일쑤이던 남편이란 작자가
결혼식장에서 영어로, 유창하지는 않지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아내를 보자
태도가 달라지는 이중적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화가 났지요.
영어 울렁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영화
하지만 영어라는 것은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정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죽기살기로, 주인공 샤시처럼 한다면 말이죠.
여주인공 샤시가 1963년생, 51살이나 되었다니,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정말 아름다웠거든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아름답게 늙을 수 있을까요...
인도 영화 특유의 노래와 춤도 꽤 볼만했습니다.
첫댓글 제 친구중에 미국으로 이민간 친구가 있는데 딸 셋이 있어요.
둘째가 초등학교 다닐 때 막내가 갓난아기일 때 이민을 갔거든요.
그래서 막내는 한국말을 거의 못한다네요.
체 친구는 생활영어 간신히 하는 정도고요.
막내를 야단칠 때에는 큰애나 둘째가 중간에서 통역을 해줘야 하는 웃지 못할 장면이 연출된대요.
같은 식구끼리도 이렇게 말이 통하지 않으면....웃을 수만은 없는 일이네요. 하지만 똑같은 언어를 써도 말이 통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니까....